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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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총균쇠‘는 성경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태복음 19장 27-30절) 구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문명의 발상지라 할만한 아프리카도 현재는 유럽등에 크게 뒤쳐지고 중국도 문화적.정치적 여러 선택들로 초기에 비해 그 발전이 더디다는 점이 그랬습니다.

특히 통일된 중국과 분열된 유럽의 역사가 보여준 변혁의 극명한 차이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책의 뒷편 ‘후기‘에도 작가에 의해 다시 정리될 정도로 이 부분이 경제학자들이나 미래에 대비하는 지성들 사이에서도 연구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효과적인 방향성을 인류에게 제시해 줄 수 있으니까요.

일본인의 근원에 대한 연구도 놀랍고 전반적으로 이 책은
​명성에 걸맞는 묵직한 통찰이 담겼습니다. ‘코스모스‘가 우주적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해 주는 책이라면 ‘총균쇠‘는 지리적관점에서 인류문명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여느 교과서보다 더 학생들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코로나문제가 심각한만큼 바이러스에 관한 분석도 무척 재밌고 솔깃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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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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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인 샬럿 브론테의 ‘제인에어‘와 함께 영미문학 중에서도 손꼽히는 ‘폭풍의 언덕‘을 이제야 읽었네요. 읽는동안 ‘남자의 복수‘라는 측면에서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유산‘이 비교되었습니다. 한쪽은 화려하게 컴백했고 한쪽은 암울하게 비극을 몰고오는 인물이죠. 둘 다 사랑에 눈이 멀었고 스스로 파멸에 이르렀으니까요.

제목처럼 스토리가 내내 격정적이어서 정신없이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드라마 전개에서 진부하고 느릿한 전개를 야유하는 ‘고구마‘적인 부분이 아예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달과6펜스‘의 작가 서머싯 몸이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는데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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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싱의 암호의 과학
사이먼 싱 지음, 이승원.이원근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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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인생 책 중 하나가 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집필한 사이먼 싱의 책을 하나 더 찾아읽었습니다.
메리와 엘리베자스 여왕의 왕좌 쟁탈전에서부터 1.2차 세계대전과 4차산업이 코앞에 닥친 지금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지만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암호의 역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리스 시대의 암호 전달법이 재밌었는데 그땐 아주 단순하게도 첩자의 두피에 메시지를 기록하고 머리를 기른 후 상대에게 기밀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창과 방패의 싸움처럼 암호해독가와 암호기술자 간의 끝없는 경쟁이 있었고 암호라는 특성상 전쟁시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외교적.군사적.정치적 목적에 따라 비밀에 부쳐지는 경우가 많아 긴 세월이 지나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곤 했다고 하네요.
(특히 과학자들과 수학자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책의 후반에는 양자암호로 까지 가능성을 열고 있는데 이 책의 출판년도가 2009년이니 양자컴퓨터가 본격적으로 계발되고 있는 지금에는 양자암호에 관한 연구도 상당히 진전 되었겠죠?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고통받는 요즘. 질병의 통제를 위한 개인정보공개에 대해서 어느정도까지 허용해야하는지 찬반논란이 있습니다. 정보화시대인만큼 일반인에게는 물론 범죄자나 테러리스트 관련문제에서도 암호화는 명암이 존재하므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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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합본, 특별판)
존 르 카레 지음, 최용준.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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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스파이 출신 영국 작가 존 르카레의 두 소설을 한권으로 묶은 책입니다. 뒤에 있는 소설이 시간 전개상 먼저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아마도 출판사 쪽에서 담당자가 직접 이 소설을 읽지 않은 탓으로 편성에 문제가 있던것 같습니다.(개인적인 추론) 그런 아쉬움과 별개로 내용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존 르카레는 특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통해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들은 영화화 되기도 했는데 한국의 박찬욱 감독이 지휘를 맡은 ‘리틀 드러머 걸‘이나 게리올드만 주연의 ‘팅거.테일러.솔져.스파이‘가 있고 이제는 고인이 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사실적인 첩보연기를 선보여 호평받은 유작인 ‘모스트 원티드맨‘이 있습니다.

흡입력있는 전개는 물론이고 긴장감이 오가는 심리묘사는 작가가 스파이 출신이어서 가능한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그의 작품이 왜 여러편 드라마와 영화화 되었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데 그의 작품중 가장 큰 명성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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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카를라 3부작 1
존 르카레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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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이미 개봉한 작품이라 살짝 고민하다가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는데 역시 이 순서가 맞다고 느낀 또 한번의 경험이었습니다.

이동진 작가가 김중혁작가와 ‘영화당‘에서 이 영화를 주제로 이야기 했는데 두 사람은 존 르카레의 작품이 진입장벽이 높아 초반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책을 읽을때도 영화를 볼때도 그 진입장벽을 실감했고 오히려 그 때문에 더 애정이 가고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허영심을 충족해준달까요?
어떤 분이 이 책 후기에 정말 재미없다고 썼는데 마지막에 자기만 알고싶기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굳이 그런 헛소문을 퍼트리지 않아도 워낙 이해에 어려움이 따르는 소설이고 영화입니다.

게리올드만도 베네딕트컴버베치도 톰하디도 다 제가
좋아하는 영국출신 배우들인데 모두다 이 영화에 출연합니다. 게리올드만은 이 영화로 첫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니 그의 전작들과 연기를 생각할때 의아했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인물이 좀 많은 편이라 헷갈릴 수 있는데 다행히 영화 출연진 사진을 보며 익히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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