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골을 둘러보는 걸 잊지 마세요. 날씨가 맑은 오후에 가장 먼저 가볼 곳은 피에졸레예요. 마차를 타고 거기에간 다음 세티냐노나 그 부근을 돌아보세요.」목사가 조언을 마무리하자, 식탁 저쪽 끝에서 <아니에요!>하는 외침 소리가 울렸다. 「목사님, 틀리셨어요. 날씨가 맑은 오후에 이 숙녀분들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프라토예요.」「저 여자 아주 똑똑해 보이는구나. 우리한테는 다행이다.」샬럿이 루시에게 속삭였다.
그런 뒤 두 사람 앞으로 정보의 홍수가 밀려들었다. 사람들은 무얼 봐야 하는지, 그걸 언제 봐야 하는지, 전차는 어떻게 타야 하는지, 거지는 어떻게 쫓아야 하는지, 양피지 압지는얼마에 사야 하는지, 두 사람이 결국 피렌체를 얼마나 사랑하게 될지 등의 이야기를 쏟아 냈다. 펜션 베르톨리니 일동은열의에 차서 정말로 그렇게 될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어느쪽으로 시선을 돌려도 친절한 여자들이 미소 띤 얼굴로 소리쳤다. 그 모든 목소리들 위로 똑똑한 여자의 외침이 들렸다.
「프라토! 프라토를 가봐야 해요. 거긴 말할 수 없이 누추하게 아름다운 곳이에요. 내가 거길 좋아하는 건 체면이라는 속박을 벗어던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 P16
피렌체에서 깨어나는 일, 햇살 비쳐 드는 객실에서 눈을 뜨는 일은 유쾌했다. 붉은 타일이 깔린 객실 바닥은 실제와는달리 겉으로는 깨끗해 보였다. 천장에 그려진 그림에서는 분홍색 그리핀과 파란색 아모리니들이 노란색 바이올린과 바순의 숲에서 노닐고 있었다. 거기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는일, 익숙하지 않은 걸쇠를 푸는 일도, 햇빛 속으로 몸을 내밀고 맞은편의 아름다운 언덕과 나무와 대리석 교회들, 또 저만치 앞쪽에서 아르노 강이 강둑에 부딪히며 흘러가는 모습을보는 일도 유쾌했다.
강 건너편 모래밭에서는 남자들이 삽과 체를 들고 작업을하고 있었고, 강물 위에는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배가 한척 떠 있었다. 전차가 창문 아래로 덜컹거리며 다가왔다. 안에 탄 승객은 관광객 한 명뿐이었지만, 바깥 난간에는 입석을 선호하는 이탈리아인들이 바글거렸다. 아이들이 전차 뒤에 매달리려고 기를 썼고, 차장은 별다른 악의 없이 아이들을쫓으려고 얼굴에 대고 침을 뱉었다 - P27
군인들이 나타났다. 저마다 지저분한 모피 배낭을 하나씩 짚어지고, 덩치 큰 군인을 위해 재단된 듯 지나치게 큰 외투를입고 지나갔다. 어리석고 사나워 보이는 장교들이 그 옆을 걸었고, 앞에서는 꼬맹이들이 군악대 소리에 맞추어 공중제비를 넘었다. 전차가 병사들 틈에 엉켜서 개미 떼에 둘러싸인애벌레처럼 꾸물꾸물 전진했다. 꼬맹이 한 명이 넘어졌고, 아치형 지붕이 덮인 골목에서 흰 소들이 나왔다. 단추걸이를 파는 노인의 현명한 충고가 없었다면, 도로는 결코 정돈되지 않았을 것이다. - P28
그러자 똑똑한 여자가 끼어들었다. 「주위의 눈이 신경 쓰여서 그러는 거라면, 걱정 안 해도 될것 같군요. 허니처치 양은 영국 사람이니까 더없이 안전할 거예요. 이탈리아인들은 알아요. 내 친구 바론첼리 백작 부인은 딸이 둘 있거든요. 아이들을 등교시켜 줄 하녀가 없으면, 내 친구는 아이들한테 밀짚모자를 씌워서 보내요그러면 사람들이 아이들을 영국 사람으로 알죠.머리를 뒤로 팽팽히당겨서 묶으면 더 그렇고요.」 - P29
루시는 고맙다고 말하고, 그 자리에서 베데커 여행 안내서를 펼쳐 산타크로체 교회를 찾았다. 「이런, 루시 양! 베데커 여행 안내서에서 빨리 벗어나요. 그 책은 수박 겉핥기라고요. 그 책의 저자는 진정한 이탈리아에 대해 꿈꾼 적도 없을 거예요. 진정한 이탈리아는 끈기있는 관찰을 통해서만 발견된답니다.」그 말은 몹시 흥미로웠고, 루시는 서둘러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새 친구와 함께 들뜬 기분으로 길을 나섰다. 드디어 이탈리아가 다가오고 있었다. - P29
날씨가 어찌나 포근한지! 하지만 샛길에서는 칼날 같은 바람이 불어왔다. 폰테 알레 그라치에는 단테가 언급한 다리라서더욱 흥미로웠고, 산미니 아토 교회는 흥미로운 동시에 아름다웠다. 루시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가 살인자에게 입 맞추는 조각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강물 위의 남자들은 낚시를하고 있었다(이건 사실이 아니었지만, 눈으로 보는 건 대개그런 법이다). - P30
저 멀리, 저녁과 아침에서 열두 바람이 부는 하늘에서 나를 이루는 생명의 재료가 불어왔네. 나 여기 있네. - P44
일상이 좀 혼란스럽다고 느끼던 루시는 피아노를 열면서좀 더 견실한 세계로 들어섰다. 그녀는 이미 음악에 대해서지나치게 겸손하지도 그렇다고 오만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반역자도 노예도 아니었다. 음악의 왕국은 이 세상의 왕국이아니다. 그것은 출신이나 학식이나 교양을 모두 거절당한 사람들도 받아들인다. 평범한 사람이 연주를 시작해서 높은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저 그를 우러러보면서 그가 어떻게 우리들로부터 벗어났는지 감탄할 뿐이다. - P47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C단조. - P49
행사 목록에 <미스 허니치. 피아노, 베토벤>이라는 항목이 있었고, 비브 목사는 그게「아델라이데일지 「아테네의 폐허에 나오는 행진곡일지 생각하다가 작품 번호 111)의 도입 소절을 듣고 움찔했다. 도입부가 펼쳐지는 동안 그는 긴장한 채 기다렸다. 빠른 부분으로 들어서기 전까지는 연주자가 가진 의도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작 주제가 쾅쾅 울려퍼질 때 그는 이 연주가 범상치 않으리라는 걸 예감했다.
종지부를 예고하는 화성 속에서그는 승리의 타건(打鍵)을 들었다. 그는 1악장만을 연주한다는 데 안도했다. 16분의 9박자로 이루어진 복잡한 악곡에 끝까지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청중들도 흔들림 없는 존경심으로 박수를 쳤다. 발을 구르기 시작한 건 비브 목사였다. 그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 P49
「만약 허니처치 양이 자신의 연주처럼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아주 흥미진진할 것 같군요. 보는 우리에게도 또 허니처치양 자신에게도 말이에요.」 - P50
먼 곳에서 마치 꿈속인 듯 검은 두건을 쓴 형체들이 보였다. 궁전 탑은 이제 노을빛에 반사된 자태를 잃고 땅과 한 몸이 되어 있었다. 조지 에머슨이 그늘진 광장에서 돌아오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그러자 다시 한 번 그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무슨 일을 한 거지?) 그녀도 그 죽은 남자와 함께 어떤 영적 경계선을 넘어 버린 것만 같았다.
그가 돌아왔고 그녀는 살인 사건 이야기를 했다. 기이하게도 그것은 아주 편한 대화 주제였다. 그녀는 이탈리아인들의성격에 대해 말했다. 그러다 그녀는 5분 전에 자신을 기절시킨 사건에 대해 수다스러울 만큼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녀는 건강한 편이었기 때문에 피의 공포에서 금방 회복되었다.
그리고 그의 도움 없이 일어섰다. 몸속에서 날개가 파닥거리는 것 같았지만, 확고한 걸음걸이로 아르노 강을 향해 걸어갔다. - P67
둘은 이미 펜션 근처에 이르러 있었다. 그녀는 강둑 난간에두 팔꿈치를 기댔다. 그러자 그도 그렇게 했다. 같은 자세가된다는 것은 때로 마술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것은 영원한 우정을 암시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다. 그녀는 팔꿈치를 조금 움직이고서 말했다.
(엄훠..........) - P68
한 사람이 죽은 것만이 아니었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 그들은 이제 인격이입을 여는 상황, 유년이 문을 닫고 젊음의 갈림길이 열리는순간에 이르러 있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게 지나가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네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그녀는 불안을 느끼고 그에게 무슨 뜻인지 물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더욱 수수께끼 같았다. 「저는 아마도살고 싶을 겁니다.」「네, 에머슨 씨?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저는 살고 싶을 거라고요.」 - P69
다행인지 불행인지 루시의 문제는 오직 루시에게 남았다. - P70
하지만 그녀가 주연 배우를 아무리 열심히 외면해도, 불행하게도 무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운명의 장난인 듯 샬럿이강을 떠나 루시를 데리고 간 곳은 시뇨리아 광장이었다. 예전 같으면 그녀는 돌들, 로지아, 분수, 궁전 탑 같은 게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띤다는 걸 믿지 못했을 것이다. 한순간 그녀는 유령이 어떤 것인지 이해했다. - P72
익숙한 세계는 무너졌고 그 자리에 피렌체가 들어섰다. 이 마법의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더없이 기이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 P82
이탈리아 사람들이말하는 이탈리아어는 우렁찬 물결을 이루어 도도히 흐르며, 그 가운데 단조로움을 깨는 예상치 못한 폭포도 있고 바윗돌도 있다. - P92
마부의 얼굴이 밝아졌다. 물론 그는 어디인지 알았다. 그리멀지 않다고 말하는 듯, 그는 팔을 뻗어 지평선의 4분의 3가량을 가리켰다. 어디인지 곰곰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는 손가락 끝을 이마에 댔다가 그녀를 향해 내밀었다. 마치 그것을 따라 생각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흘러나와서 전달되기를바란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 P98
그는 말을 나무에 묶고 발로 뻥차서 조용히 시킨 다음, 마차의 먼지를 털고 머리를 정돈한뒤 다시 모자를 쓰고 콧수염을 다듬어 올리는 모든 일을 1분의 반의 반도 지나기 전에 해치우고 그녀를 안내할 준비를 갖추었다.
이탈리아인들은 선천적으로 길을 안다. 그들은 지구전체를 지도가 아니라 체스 판처럼 보는 듯, 바닥에 그려진칸들과 더불어 움직이는 체스 말까지도 척척 헤아린다. 장소를 찾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람을 찾는 것은 하느님이 내리는 선물이다.
그는 중간에 한 번 멈춰 서서, 그녀에게 파란색의 큼지막한제비꽃을 몇 송이 꺾어 주었다. - P98
조지는 그녀가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다. 그는 잠시 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하늘에서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빛나는 기쁨을 보았고, 꽃들이 그녀의 드레스로 밀려들어 푸른 파도를 일으키며 부딪치는 것을 보았다. 위쪽의 덤불숲이 닫혔다. 그는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아니 느끼기도 전에 루시! 루시! 루시!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요의 순간을 깬 것은 샬럿 바틀릿이었다. 그녀의 갈색 드레스가 전경을 등지고 서 있었다. - P100
빗물이 흘러내리는 창가로 가서 눈에 힘을 주고 어둠을 응시했다. 자신이뭐라고 말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창가에 서 있지 마. 길에서 다 보이니까.」 샬럿이말했다. 루시는 그 말에 따랐다. 그녀는 샬럿의 지배 아래 있었다. 도입부에 펼쳐 놓은 <자기모멸>의 테마를 이제 와서 빠져나가기는 불가능했다. - P110
이탈리아가 그녀에게 마법을 베풀었다. 그녀에게 빛이 더해졌고, 또 그가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림자까지 더해졌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간직한 내밀함의 미덕을 감지했다.
그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의 여인 같았다. 우리가 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은 그녀 자신보다 오히려그녀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는 것들 때문이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는 그것들은 분명히 이 세상의 것은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어떤 여인에게도 사연 같은 통속적인 것이 있을 리 없었다. 그녀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놀라운 여인으로성숙해 갔다. - P128
「지금은이라고요?」「냉소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허니처치 양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갖고 있는 견해가 있거든요. 허니처치 양이 그렇게 훌륭한 연주를 하면서 그렇게 조용하게 사는 게 합당한 걸까 하는 거죠. 언젠가는 양쪽 모두 훌륭하게 해낼 겁니다. 자기 안에 있는 단단한 벽이 무너져서 음악과 인생이 뒤섞이겠죠. 그러면 우리는 허니처치 양이 가진 영웅적인 훌륭함이나 영웅적인 미흡함을 보게 될 겁니다……. 어쩌면 너무나 영웅적이라서 좋은지 나쁜지 하는 구별이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르죠. (복선인가ㅋㅋㅋㅋㅋ) - P134
열정이란 저항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 P156
비브 목사는옷장 옆의 비좁은 틈을 간신히 돌아서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도 책이 사방에 쌓여서 옴짝달싹하기 힘들었다. 「이 사람들 독서광들인가 봐요? 그런 유의 사람들인가요?」프레디가 물었다. 「책을 읽는 방법은 아는 것 같군,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등력이지. 무슨 책들이 있나 보자. 바이런, 그렇지. 『슈롭셔의 젊은이』. 못 들어 본 책인걸, 『모든 육신의 길.. 이것도 못 들어 봤어. 기번이라. 이런! 조지가 독일어도 읽나 보군. 어….… 어…쇼펜하우어, 니체, 그러고도 많군, 허니처치 군, 자네 세대는 할일을 제대로 아는 것 같아.」
「목사님, 저걸 좀 보세요. 프레디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옷장 꼭대기 가장자리 부분에 능숙하지 않은 필체로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다. <새로운 옷이 필요한 일은 신뢰하지 말라.> - P178
「허니처치 군을 소개하지. 이 동네에 사는 청년일세.」그러자 프레디가 젊은이 특유의 황당한 인사말을 던졌다. 어쩌면 너무 머쓱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고, 그냥 친근감을 표현하려고 그랬는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조지의 얼굴이 너무더럽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프레디는조지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나가서 목욕이나 할까요?」 - P179
「우연이에요. 저도 생각해 봤어요. <운명>이라고 해야겠죠. 모든 게 운명이에요. 우리는 운명에 의해 만나고 운명에 의해헤어지는 거예요………. 만나고 헤어지고, 열두 바람이 우리에게불어요…….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해요.…….」
(아 이 수줍은 로멘티스트!!) - P183
전날의 눈부심도 모두 잃었다. 그날의 연못은 식은 피와 느슨해진 의지를 일깨운 외침이 되었다. 그것은 기도가 끝난 뒤에도 계속 이어진 축복이었고, 성스러움, 마법, 그리고 젊음을위한 찰나의 성배(聖杯)였다. - P189
루시는 이런 상황에 용감하게 맞섰다. 하지만 루시도 우리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외부를 둘러싼 상황에만 맞섰을 뿐이다. 그녀는 안쪽을 돌아보지 않았다. 때때로 마음 깊은 곳에서 낯선 환영이 떠오르면 그녀는 모두 예민한 신경 탓으로 돌렸다. - P201
「우리 집에서 보는 전망이 어떤가요, 에머슨 씨?」저는 전망들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그게 무슨 말씀이죠?」「전망들은 다 비슷하니까요. 중요한 건 확 트인 시야와 대기뿐이니까요.」「홈!」 세실이 반응했다. 그는 조지의 말이 훌륭한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 그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홍조가 약간 떠올라 있었다). 「완전한 전망은 하나뿐이래요. 우리 머리 위로 올려다보이는 하늘의 전망말이에요. 땅 위에서 보는 전망들은 다 그걸 어설프게 흉내낸 거래요.」 - P224
그는 그녀에게서 책을 받아 들고 읽기 시작했다. 「리어노라는 생각에 잠겨 앉아 있었다. 눈앞에는 토스카나의 풍요로운 전원이 미소 짓는 여러 마을들을 품에 안은 채펼쳐져 있었다. 때는 봄이었다.」
엘리너 래비시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일을 이 책 위에 지루한 문장으로 펼쳐 놓고 있었다. 그걸 세실이 읽고 조지가 듣고 있었다.
「〈황금빛 안개 속에 멀리 피렌체의 탑들이 보였고, 그녀가앉은 강둑은 제비꽃으로 덮여 있었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안토니오가 그녀의 등 뒤로 다가왔다.>」
세실에게 표정을 들킬까 봐 그녀는 조지에게 고개를 돌렸다. 조지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맙소사........... - P227
앨런 자매 이야기 더 해주세요! 해외여행이라니 너무 멋있어요!」「저는 그분들이 베네치아에서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거기서 화물 증기선을 타고 일리리아 해변으로 가는 거예요!」그녀가 크게 웃었다. 「멋져요! 저도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이탈리아에 다녀오고 나서 여행벽이 생긴 건가요? 어쩌면조지 에머슨 말이 맞는지도 몰라요. 그 친구가 이탈리아는<운명>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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