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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0
커트 보니것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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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대회라니..솔직히 리뷰 제출 전에는 입상은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지원자가 워낙 적었으니까. '아 역시 너무 두꺼워서 다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가? 그럼 입상은 가능할지도 몰라' 초반에는 지원자가 부족했다.(분명 그런시기가 있었다! 아 그때가 좋았지ㅋㅋㅋㅋ)오래오래 곰탕 끓이듯 읽다말다 두 달쯤 걸려 다 읽고난 뒤 리뷰를 썼는데 너무 오래 끓여 뼈까지 묽어져서 내 기억에 남은 거라곤 어디가 고기였고 어디가 뼈였는지 혼란 뿐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쓰고나니 이건 뭐 중학교 수준 독후감이었다. 중학교때 베르나르 베르베르한 '개미'독후감을 칭찬해준 담임쌤이 읽어본다면 "너 참 여전하구나 변함없는 녀석"할 정도!!- 음 그래도 어디야 내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멋진 계기잖아! 내년엔 고등학교 가면 되니까. -하여튼 보기만 해도 위협적일 만큼 두꺼운 벽돌을 읽어냈고, 거기에 대해 나의 느낌을 써 냈다는 데 의미를 두자 했다.그렇게 중학교 수준 독후감을 힘겹게 쓴 뒤 다른 참가자들의 리뷰를 몇 편 읽어보니 두 S님을 비롯해서 ㅈ님과 ㄱ님과 심지어 ㅂ님까지! 다들 대학생 수준이었다. (절망) 그리고 마지막날 지원자를 세어보니 엄청나게 늘었어! 30명이라니 이건 완전 빠이짜이찌엔! 그리고 오늘 나온 결과는 역시! 데굴데굴 데구르르르. 입상실패! 아니 왜3위 안에 들것 같던 분들이 입상이야!!그 의미는?(후덜덜) 게다가 감상의 수준은 각기 달라도 범상치 않은 창작에 대한 경외심은 다들 어느정도 비슷하다는 것도 확인했다.(그/그녀는 역시 대학생도 아닌 작가의 반열에 있다.-누군지 다 아시죠?ㅋㅋㅋㅋㅋ)


아마도 커트 보니것도 '동물농장'을 읽고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뒤에 해설을 읽고나서의 추측임.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해설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아주 훌륭함) 그래서 더욱 드레스덴 폭격에 대해 바로 써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드레스덴에 대해 묵은지를 묵히듯 30년을 묵혀왔던 그는 <제 5도살장>을 숙성시켜 완성해 낸다. 그것도 창작과 현실을 결합해서.<제5도살장>은 두껍지 않아 처음엔 하루나 길어도 이틀이면 읽겠거니 하고 덤빈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낯설고 비현실적이어서 길을 헤매기 일쑤였다. 여러번 같은 곳을 곱씹느라 읽고 또 읽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어쩌면 조지오웰에 견줄만한 창작을 향한 욕구로 인해 어쩌면 그 방식이 당시 끔찍했던 전쟁을 트랄파마도어인처엄 받아들일 수 있는, 스스로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서 그랬는지 모른다. 창작에는 놀라운 힘이 있으니까. 시와 은유가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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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11 19:00   좋아요 3 | URL
잔기술은 제가 쓴 글들이죠ㅋㅋㅋㅋㅋ그래도 1등의 위로는 달콤하네요~♡ 입상도 못했는데 골드바는 좀 많이 그렇고 수박바나 사먹을께요ㅋㅋ감사해요!!

붕붕툐툐 2021-05-11 2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리뷰를 읽으며 행복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어 좋았어요. 미미님의 꾸준한 리뷰를 응원하는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기회로 더욱 가열차게 읽고 쓰시는 미미님이 되시기를~🙏

미미 2021-05-11 23:19   좋아요 2 | URL
툐툐님도 참^^♡ 항상 응원해 주시니 마음이 든든해요! 함께 가열차게 읽고 쓰기로 해용ㅋㅋㅋㅋ약속!👉👈🙆‍♀️

고독한해초 2021-05-12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력이 넘나 좋으셔서 재미있어요^^

미미 2021-05-12 19:47   좋아요 0 | URL
과찬이세요ㅋㅋ응원으로 번역해 접수할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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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민주주의의 이런 경향은 의심할 바 없이 어리석지만, 파시즘에는 아주 유용하다. 예컨대 선거에 나갔을 때"우리근 파시스트입니다"라고 명시적으로 말
하는 것만 조심스레 피한다면, 민주주의 바보들은 우리를 단지생각이 다른 상대로 믿고서, 선거전에 뛰어들어 표를 얻게 하고, 심지어 권력까지 쥐도록 놓아둘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이것은 트로이 신화와도 비슷하다. 민주주의를 포위할 필요가 없다. 그저 목마를 만들어 놓기만 하면, 민주주의 제도가 스스로우리에게 문을 활짝 열 것이다. 나를 ‘적‘이 아닌 ‘상대‘로 소개하는 것은 훌륭한 트로이 목마 전략이다.
- P41

파시즘의 어휘가 시간을 낭비하는 민주주의의 어휘와 다르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확실히 이해시키려면, 우리는 반드시 적을 기형적인 존재로, 심지어 인간이 아닌 존재로 묘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의 부정적인 면을 상징하는 동물에 비유하는 것이다. 선택할 만한 단어는 많다. 이를테면 기생충, 젖소, 벌레, 상어, 암캐, 대머리수리, 돼지, 해충, 침팬지, 바퀴벌레가 있다. 겁쟁이 양떼라 불러도 좋고, 상황에 따라서는 동물로총칭해서 불러도 꽤 효과적이다.
- P44

두 번째 단계는 비난이다. 하지만 상대‘를 비난하는 일은 항상 어렵다. 상대는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생각을 가지고 그만의 행동을 하므로, 오로지 그가 실제로 한 일에 대해서만 비난할 수 있다. 

반면에 ‘적‘은 실질적인 정체성이 없으므로 당연히 어떤 것으로든 비난할 수 있고,
책임을 전가하는 과정에 시동을 걸 수 있다. 가령 한 명의 적이저지른 잘못을 그가 속한 범주 전체에 적용할 수도 있다. 흑인이 여성을 강간했다고? 모든 흑인은 강간범이다! 어떤 무슬림이 알라를 외치며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에 들어섰다고? 예언자 무함마드를 따르는 자는 모두 잠재적 테러리스트다! 

아래층에 사는 파키스탄 제빵사도 마찬가지다! 그가 오븐용 장갑외에는 그 어떤 것도 손에 쥐어본 적이 없다 해도 말이다. 이와반대로 그들이 선행을 한 경우에는 이런 도덕적 전이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선행이 공개적으로 인정을 받을 때도 반드시그 개인의 예외적 행동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 P45

우리는 적을 불가사의한 힘을감춘 세력으로 만들 수도 있고, 손에 미치지 않는 뭐라 규정할수 없는 자들, 우리의 종말을 늘 계획하는 세력으로 만들 수도있다. 이렇게 하면 타협을 하려는 모든 시도가 불길한 함정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이 전략은 음모론을 활용하면 더 나은 효과를 낸다. 

매일 아침 만나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적보다는 입증할 수 없는 적을 증오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 P47

일차적 목표는 언제나 가족이다. 우리는 모두 가족을 위해일하고 싸우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이 실로 얼마나 연약한지강조하는 것이야말로 아빠와 엄마의 투쟁심을 불러일으키는결정적 방법이다. 가족의 적은 남성과 여성이 맡아온 본연의역할이나 전통적 기능을 훼손하려는 자들이다. 그런 일을 획책하고 또 수십 년 동안 실행해온 두 집단이 늘 있었으니, 그들은바로 페미니스트들과 동성애자들이다.
- P56

결국 개인의 나약함은 국가의 힘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왜냐하면 자신의 나약함을 인식하는 사람만이 강자에게 의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자는 자기 것을 지켜야 할 때 물러서지 않는다.
- P63

민주주의는 의견 갈등에 기초한 정부형태임에도 여전히 정치를 실행하는 방법으로 폭력을 거부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타란툴라 독거미를 상추만 먹여서 길들인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물러터진 민주주의 정신에 따른다면, 누군가 반대 의사를 표명해도 우리는 그것을 무조건 존중하고, 조정하고, 수용하고, 중재해야 하며, 또 이견 표명보다는중년의 다과회에 어울리는 형용사를 붙여야 한다.
- P67

심리적 압박조차 최소한으로만 허용된다. 만일 민주주의 근본주의자의 방식대로 하면, 범인을 벌거벗긴 채로 묶어서 방 안에 모기 한 마리와 두기만 해도 당장 국제앰네스티가 개입할 것이다.
- P69

범죄가 정치적 반대 행위와 관련됐을 때는 특히 그러하다. 여기서 우리는 그 무엇보다 심각한 역설에 이른다. 예를 들어 경찰이 시위참가자를 죽이면, 그 경찰은 결국 감옥에 가고 다시는 경찰이될 수 없다. 반면에 시위참가자가 경찰을 죽이면, 그는 물론 감옥에 가겠지만, 형을 마치고 나면 또다시 시위에 나설 것이다.
민주주의에서는 반대할 권리를 절대 빼앗을 수 없기 때문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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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자와 달리 파시스트가 대중과 소통하는 이유는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복하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인터넷 시대에 파시스트가 되는 것은 행운이다. 왜냐하면 인터넷이야말로 반복을 위해 고안된, 힘이 덜 드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 P34

요컨대 두려움은 모든 사람에 해당하지만 해결책은수령만을 위한 것이다. 만일 어떤 불만 심리가 널리 퍼져나가고 있는데 수령이 아직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면, 최고의 사소화 전략은 국민에게 비난할 적을 제공하는 것이다.

- P36

3.적을 만들어라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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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이정재를 닮은 사람과 사귄적이 있다.연애에 관한한 누구나 한 두가지 이상 자신만의 철학이 있을 것이다. 당시 나의 철학은 '미남은 용기있는자의 것이다.'였고 그 이유는 친한 친구가 커피숍에서 완벽한 자기스타일의 한 남자에게 고백을 한 뒤 차인 일을 내게 고백한 것이 계기였다. 그 용기에 감동받은 나는, 운명처럼 내 스타일의 남자를 만나면 고백을 해야겠다. 굳게 다짐했었다. 그러다 이정재를 똑닮은 그를 우연히 보았고 터질것 같은 심장을 안고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다. "저기 여자친구 있으세요?"(친구가 고백한 남자에겐 여친이 있었다. 그래서 이 질문부터 해야했다.) "없는데요" "아 그럼 연락처좀 주실래요?" 나는 성공했고 한동안 주변의 경악과 부러움을 샀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전망 좋은 방'의 루시 때문이다. 루시는 사촌언니 샬럿과 함께 떠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조지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피렌체의 광장에서 놀라운 일을 목격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은 끌림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루시는 큐피트의 화살을 맞았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황을 꼬이게 만든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 루시의 꼬인 매듭은 스스로를 거짓된 삶으로 이끌게 된다. 포스터의 언어를 통해 독자는 스스로를 살피고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P.128 이탈리아가 그녀에게 마법을 베풀었다. 그녀에게 빛이 더해졌고, 또 그가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림자까지 더해졌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간직한 내밀함의 미덕을 감지했다. 
그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의 여인 같았다. 우리가 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은 그녀 자신보다 오히려그녀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는 것들 때문이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는 그것들은 분명히 이 세상의 것은 아니다. 


그녀에게 주변 인물들이 의도치 않게 도움을 주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포스터의 다른 소설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만큼이나 이탈리아의 정취에 빠져들게 되는 이 소설은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배경 속에서 갖가지 성향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작품의 흥을 돋우게 된다. 다음 작품을 구상중인 작가와 남들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다면서 피해를 주는 샬롯, 오만한 이거 목사와 친근하고 자상한 비브 목사, 직설적이지만 관대한 에머슨씨와 세실까지도. 하지만 이들의 적지않은 역할에도 루시의 행복을 위해서는 그녀 자신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72 하지만 그녀가 주연 배우를 아무리 열심히 외면해도, 불행하게도 무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운명의 장난인듯 샬럿이 강을 떠나 루시를 데리고 간 곳은 시뇨리아 광장이었다. 예전 같으면 그녀는 돌들, 로지아,분수, 궁전 탑 같은 게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띈다는 걸 믿지 못했을 것이다. 한순간 그녀는 유령이 어떤 것인지 이해했다.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원작을 그런대로 잘 살린 영화를 찾아봤다. 다니엘 데이루이스의 얄미운 세실연기는 한동안 머리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부록에서 포스터는 그들의 뒷얘기를 덧붙이는데 역시 누구보다 세실의 미래가 압권이다. (궁금한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어쩌면 사랑이 위대한 것은 사랑으로 발생하는 열정과 용기가 삶의 전반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심지어 염세주의에 빠져 삶에서 의미를 잃은 청년에게도 말이다. 사랑과 용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마치 이탈리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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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5-10 18: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전 정우성 닮은 남자랑 사귀었다 해도 오징어 꼴뚜기별 왕자님을 사귀었다해도 믿습니다 ! 믿습니다!ㅎㅎ 사랑이란 감정은 활력과 생기를 주는 거에 동의 합니다. 사랑을 하는 이들을 보면 참 밝고 예뻐요 *^^*

미미 2021-05-10 18:49   좋아요 4 | URL
아 역시 미니님~♡ ㅋㅋㅋㅋ지금은 멧데이먼과 잘 살고 있습니다ㅋㅋㅋㅋ😆

2021-05-10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1-05-10 18:56   좋아요 3 | URL
저 일 뒤로 저런 성향은 제 일부가 되어버렸어요ㅋㅋㅋㅋ약간의 고구마가 있지만 여러 캐릭터들 때문에 즐겁게 견뎠지요!🌟 은 7개?입니다😆

난티나무 2021-05-10 18: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정재와 사귀고 멧데이먼이랑 살고 있다는 얘기밖에 안 보여요!!!!!!! ㅎㅎㅎ

미미 2021-05-10 18:58   좋아요 3 | URL
송승헌도 만났고요.그얘긴 다음에 쓰려구요ㅋㅋㅋㅋ믿으셔야 합니다!!!!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5-10 18:59   좋아요 3 | URL
꺅!!!!! ㅎㅎㅎ

단발머리 2021-05-10 19:44   좋아요 2 | URL
미미님! 잠깐 통화 가능할까요? 제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좀 많아서요. 제 번호는 010-😍😍😍😍-😘😘😘😘입니다. 빠른 연락 부탁드려요.

난티나무님, 쫌만 기다려보세요. 금방 송승헌 사진 보내드릴께요.

미미 2021-05-10 19:48   좋아요 1 | URL
아이참 단발머리님 전화 통화중이셔서 팩스로 사진 보냈어요.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5-10 19:48   좋아요 2 | URL
앗앗앗!!!! 😝😝😝😝😝😝

수이 2021-05-10 19: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주 기가 막힌 이탈리아 남자 같은 남자를 보았습니다. 얼마나 잘생겼던지 어휴 그냥 심장이 나대는데 죽을뻔 ㅋㅋㅋㅋ 정우성 닮은 남자, 이탈리아 모두 좋은걸요. 저도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결론은 어쨌거나 미남인 걸로 ㅋㅋㅋㅋ

미미 2021-05-10 19:05   좋아요 2 | URL
로또였군요! 심장 나댄다는 표현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결론은 이탈리아~♡

레삭매냐 2021-05-10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정재 믿슙니다 ~~~

<전망 좋은 밤> 볼려고 도서관
에서 지난주에 빌려 왔는데 볼
책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는 통
에 그만...

미미 2021-05-10 19:22   좋아요 3 | URL
믿는대로 됩니다ㅋㅋ저는 다음책 <화이트타이거>예요. 영화 먼저 보고 싶은데 이를 악물고 있어요!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5-10 19: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정재 안 좋아해요
근데 멧데이먼은 좋아해요~~ㅋㅋ
제가 이정재같은 사람과 사겨보지 못한 이유가 있었네요~~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만을 마냥 기다렸기에 그랬군요^^
저도 볼 책이 쌓여있어
언젠가는^^

미미 2021-05-10 19:20   좋아요 4 | URL
아ㅋㅋㅋㅋ의외로 반대의 경우보다 성공률이 높대요! (한때 코스모폴리탄 정기구독자)ㅋㅋ😍

다락방 2021-05-10 19: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머. 여기 난리났네요. 잘생긴 남자들을 미미님이 사귀시는 바람에 제가 그렇게 못생긴 남자들하고만 연애한 거 아닙니까!!!!!

미미 2021-05-10 19:5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지독한 외모지상주의자로 살았어요.😭

scott 2021-05-10 20: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리 좋은 명작의 명품 리뷰에 댓글들이 전부 山으로 ㅎㅎㅎㅎ
[사랑이 위대한 것은 사랑으로 발생하는 열정과 용기가 삶의 전반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주기 때문.....
사랑과 용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마치 이탈리아처럼!!!!]
밑줄 쫘악!!५✍⋆*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을 이보다 더 탁월하게 해석 할수 없음!

**이정재 보다 맷! 데이먼이 관상학적으로 더!좋음
미미님 勝!(๑>ᴗ<๑)

미미 2021-05-10 20:11   좋아요 3 | URL
역시 스콧님~♡ 관상은 과학!ㅋㅋㅋㅋㅋ
제가 무의식중에 과학적인 선택을 했네요ㅋㅋ유후!!٩(๑❛ᴗ❛๑)۶

붕붕툐툐 2021-05-10 2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미미님은 능력자실 줄 알았어!! 책 별 7개라 읽어보고도 싶지만, 사실 전 사랑 얘기는 잘 못 읽어요. 질투나서~ㅎㅎㅎㅎ

scott 2021-05-10 21:10   좋아요 3 | URL
툐툐님 넘 귀엽고 솔직하셔서 ㅎㅎ

미미님 지금 부재中 이실때
ʚ♥⃛ɞ 붕붕 띄어드려여 ^ㅅ^

미미 2021-05-10 21:16   좋아요 3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툐툐님~♡😆😆

잠자냥 2021-05-10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에서 다니엘 데이루이스가 세실 역인 거 보고 정말 깜놀했어요. 근데 그걸 또 연기를 너무 잘해서 또 놀라고... ㅋ

미미 2021-05-10 21:17   좋아요 3 | URL
그쵸?!!!! 저도 너무 놀라고 너무너무 좋았어요. 마차타고 다들 교회갈때 ˝얌전히 다녀와~˝하는데 얄밉고 귀엽고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5-11 0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가 그녀에게 마법을 베풀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겠죠?ㅎㅎ
실제로 내가 있는 장소의 힘을 경험할 때가 있긴 해요. 스스로가 느끼는 힘!

미미 2021-05-11 09:51   좋아요 3 | URL
그럼요~♡ 이탈리아에 대한 글 만으로도 마법에 빠지는 기분이 드니 신기해요!ㅋㅋㅋㅋ

coolcat329 2021-05-11 06: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ㅋㅋ 미미님 글도 재밌고 댓글들도 웃기고~~ㅋㅋ
더불어 이 책이 더 읽고 싶어지고요~~

미미 2021-05-11 09: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쿨캣님~♡이탈리아가 그렇게 만든것 같아요ㅋㅋ
제목도 낭만적이죵!

행복한책읽기 2021-05-11 15: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미미님 서재는 알라딘 사랑방이군요. 버글버글, 시끌시끌, 번쩍번쩍합니다.

미미 2021-05-11 15:57   좋아요 2 | URL
사랑방♡ㅋㅋㅋㅋ미남이야기에 다들 솔깃하셨던것 같아요.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5-12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용기에 찬사를! 미인은 용기있는 자의 것이군요!!!

저도 루비콘 강을 건너보겠습니다!!!

미미 2021-05-12 11:03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강도 막 건너고 주사위도 던지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도전!!!!(부릅)
 

「주변 시골을 둘러보는 걸 잊지 마세요. 날씨가 맑은 오후에 가장 먼저 가볼 곳은 피에졸레예요. 마차를 타고 거기에간 다음 세티냐노나 그 부근을 돌아보세요.」목사가 조언을 마무리하자, 식탁 저쪽 끝에서 <아니에요!>하는 외침 소리가 울렸다.
「목사님, 틀리셨어요. 날씨가 맑은 오후에 이 숙녀분들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프라토예요.」「저 여자 아주 똑똑해 보이는구나. 우리한테는 다행이다.」샬럿이 루시에게 속삭였다.

그런 뒤 두 사람 앞으로 정보의 홍수가 밀려들었다. 사람들은 무얼 봐야 하는지, 그걸 언제 봐야 하는지, 전차는 어떻게 타야 하는지, 거지는 어떻게 쫓아야 하는지, 양피지 압지는얼마에 사야 하는지, 두 사람이 결국 피렌체를 얼마나 사랑하게 될지 등의 이야기를 쏟아 냈다. 펜션 베르톨리니 일동은열의에 차서 정말로 그렇게 될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어느쪽으로 시선을 돌려도 친절한 여자들이 미소 띤 얼굴로 소리쳤다. 그 모든 목소리들 위로 똑똑한 여자의 외침이 들렸다.

「프라토! 프라토를 가봐야 해요. 거긴 말할 수 없이 누추하게 아름다운 곳이에요. 내가 거길 좋아하는 건 체면이라는 속박을 벗어던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 P16

피렌체에서 깨어나는 일, 햇살 비쳐 드는 객실에서 눈을 뜨는 일은 유쾌했다. 붉은 타일이 깔린 객실 바닥은 실제와는달리 겉으로는 깨끗해 보였다. 천장에 그려진 그림에서는 분홍색 그리핀과 파란색 아모리니들이 노란색 바이올린과 바순의 숲에서 노닐고 있었다. 거기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는일, 익숙하지 않은 걸쇠를 푸는 일도, 햇빛 속으로 몸을 내밀고 맞은편의 아름다운 언덕과 나무와 대리석 교회들, 또 저만치 앞쪽에서 아르노 강이 강둑에 부딪히며 흘러가는 모습을보는 일도 유쾌했다.

강 건너편 모래밭에서는 남자들이 삽과 체를 들고 작업을하고 있었고, 강물 위에는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배가 한척 떠 있었다. 전차가 창문 아래로 덜컹거리며 다가왔다. 안에 탄 승객은 관광객 한 명뿐이었지만, 바깥 난간에는 입석을 선호하는 이탈리아인들이 바글거렸다. 아이들이 전차 뒤에 매달리려고 기를 썼고, 차장은 별다른 악의 없이 아이들을쫓으려고 얼굴에 대고 침을 뱉었다 - P27

군인들이 나타났다. 저마다 지저분한 모피 배낭을 하나씩 짚어지고, 덩치 큰 군인을 위해 재단된 듯 지나치게 큰 외투를입고 지나갔다. 어리석고 사나워 보이는 장교들이 그 옆을 걸었고, 앞에서는 꼬맹이들이 군악대 소리에 맞추어 공중제비를 넘었다. 전차가 병사들 틈에 엉켜서 개미 떼에 둘러싸인애벌레처럼 꾸물꾸물 전진했다. 꼬맹이 한 명이 넘어졌고, 아치형 지붕이 덮인 골목에서 흰 소들이 나왔다. 단추걸이를 파는 노인의 현명한 충고가 없었다면, 도로는 결코 정돈되지 않았을 것이다.
- P28

그러자 똑똑한 여자가 끼어들었다.
「주위의 눈이 신경 쓰여서 그러는 거라면, 걱정 안 해도 될것 같군요. 허니처치 양은 영국 사람이니까 더없이 안전할 거예요. 이탈리아인들은 알아요. 내 친구 바론첼리 백작 부인은 딸이 둘 있거든요. 아이들을 등교시켜 줄 하녀가 없으면,
내 친구는 아이들한테 밀짚모자를 씌워서 보내요그러면 사람들이 아이들을 영국 사람으로 알죠.머리를 뒤로 팽팽히당겨서 묶으면 더 그렇고요.」 - P29

루시는 고맙다고 말하고, 그 자리에서 베데커 여행 안내서를 펼쳐 산타크로체 교회를 찾았다.
「이런, 루시 양! 베데커 여행 안내서에서 빨리 벗어나요.
그 책은 수박 겉핥기라고요. 그 책의 저자는 진정한 이탈리아에 대해 꿈꾼 적도 없을 거예요. 진정한 이탈리아는 끈기있는 관찰을 통해서만 발견된답니다.」그 말은 몹시 흥미로웠고, 루시는 서둘러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새 친구와 함께 들뜬 기분으로 길을 나섰다. 드디어 이탈리아가 다가오고 있었다.  - P29

날씨가 어찌나 포근한지! 하지만 샛길에서는 칼날 같은 바람이 불어왔다. 폰테 알레 그라치에는 단테가 언급한 다리라서더욱 흥미로웠고, 산미니 아토 교회는 흥미로운 동시에 아름다웠다. 루시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가 살인자에게 입 맞추는 조각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강물 위의 남자들은 낚시를하고 있었다(이건 사실이 아니었지만, 눈으로 보는 건 대개그런 법이다).  - P30

저 멀리, 저녁과 아침에서
열두 바람이 부는 하늘에서
나를 이루는 생명의 재료가
불어왔네. 나 여기 있네.
- P44

일상이 좀 혼란스럽다고 느끼던 루시는 피아노를 열면서좀 더 견실한 세계로 들어섰다. 그녀는 이미 음악에 대해서지나치게 겸손하지도 그렇다고 오만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반역자도 노예도 아니었다. 음악의 왕국은 이 세상의 왕국이아니다. 그것은 출신이나 학식이나 교양을 모두 거절당한 사람들도 받아들인다. 평범한 사람이 연주를 시작해서 높은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저 그를 우러러보면서 그가 어떻게 우리들로부터 벗어났는지 감탄할 뿐이다.  - P47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C단조.
- P49

행사 목록에 <미스 허니치. 피아노, 베토벤>이라는 항목이 있었고, 비브 목사는 그게「아델라이데일지 「아테네의 폐허에 나오는 행진곡일지 생각하다가 작품 번호 111)의 도입 소절을 듣고 움찔했다. 도입부가 펼쳐지는 동안 그는 긴장한 채 기다렸다. 빠른 부분으로 들어서기 전까지는 연주자가 가진 의도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작 주제가 쾅쾅 울려퍼질 때 그는 이 연주가 범상치 않으리라는 걸 예감했다. 

종지부를 예고하는 화성 속에서그는 승리의 타건(打鍵)을 들었다. 그는 1악장만을 연주한다는 데 안도했다. 16분의 9박자로 이루어진 복잡한 악곡에 끝까지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청중들도 흔들림 없는 존경심으로 박수를 쳤다. 발을 구르기 시작한 건 비브 목사였다. 그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 P49

「만약 허니처치 양이 자신의 연주처럼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아주 흥미진진할 것 같군요. 보는 우리에게도 또 허니처치양 자신에게도 말이에요.」 - P50

먼 곳에서 마치 꿈속인 듯 검은 두건을 쓴 형체들이 보였다. 궁전 탑은 이제 노을빛에 반사된 자태를 잃고 땅과 한 몸이 되어 있었다. 조지 에머슨이 그늘진 광장에서 돌아오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그러자 다시 한 번 그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무슨 일을 한 거지?) 그녀도 그 죽은 남자와 함께 어떤 영적 경계선을 넘어 버린 것만 같았다.

그가 돌아왔고 그녀는 살인 사건 이야기를 했다. 기이하게도 그것은 아주 편한 대화 주제였다. 그녀는 이탈리아인들의성격에 대해 말했다. 그러다 그녀는 5분 전에 자신을 기절시킨 사건에 대해 수다스러울 만큼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녀는 건강한 편이었기 때문에 피의 공포에서 금방 회복되었다.

그리고 그의 도움 없이 일어섰다. 몸속에서 날개가 파닥거리는 것 같았지만, 확고한 걸음걸이로 아르노 강을 향해 걸어갔다. - P67

둘은 이미 펜션 근처에 이르러 있었다. 그녀는 강둑 난간에두 팔꿈치를 기댔다. 그러자 그도 그렇게 했다. 같은 자세가된다는 것은 때로 마술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것은 영원한 우정을 암시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다. 그녀는 팔꿈치를 조금 움직이고서 말했다.

(엄훠..........) - P68

한 사람이 죽은 것만이 아니었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 그들은 이제 인격이입을 여는 상황, 유년이 문을 닫고 젊음의 갈림길이 열리는순간에 이르러 있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게 지나가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네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그녀는 불안을 느끼고 그에게 무슨 뜻인지 물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더욱 수수께끼 같았다. 「저는 아마도살고 싶을 겁니다.」「네, 에머슨 씨?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저는 살고 싶을 거라고요.」 - P69

다행인지 불행인지 루시의 문제는 오직 루시에게 남았다. - P70

하지만 그녀가 주연 배우를 아무리 열심히 외면해도, 불행하게도 무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운명의 장난인 듯 샬럿이강을 떠나 루시를 데리고 간 곳은 시뇨리아 광장이었다. 예전 같으면 그녀는 돌들, 로지아, 분수, 궁전 탑 같은 게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띤다는 걸 믿지 못했을 것이다. 한순간 그녀는 유령이 어떤 것인지 이해했다.
- P72

익숙한 세계는 무너졌고 그 자리에 피렌체가 들어섰다. 이 마법의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더없이 기이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 P82

이탈리아 사람들이말하는 이탈리아어는 우렁찬 물결을 이루어 도도히 흐르며,
그 가운데 단조로움을 깨는 예상치 못한 폭포도 있고 바윗돌도 있다.  - P92

마부의 얼굴이 밝아졌다. 물론 그는 어디인지 알았다. 그리멀지 않다고 말하는 듯, 그는 팔을 뻗어 지평선의 4분의 3가량을 가리켰다. 어디인지 곰곰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는 손가락 끝을 이마에 댔다가 그녀를 향해 내밀었다. 마치 그것을 따라 생각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흘러나와서 전달되기를바란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 P98

그는 말을 나무에 묶고 발로 뻥차서 조용히 시킨 다음, 마차의 먼지를 털고 머리를 정돈한뒤 다시 모자를 쓰고 콧수염을 다듬어 올리는 모든 일을 1분의 반의 반도 지나기 전에 해치우고 그녀를 안내할 준비를 갖추었다. 

이탈리아인들은 선천적으로 길을 안다. 그들은 지구전체를 지도가 아니라 체스 판처럼 보는 듯, 바닥에 그려진칸들과 더불어 움직이는 체스 말까지도 척척 헤아린다. 장소를 찾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람을 찾는 것은 하느님이 내리는 선물이다.

그는 중간에 한 번 멈춰 서서, 그녀에게 파란색의 큼지막한제비꽃을 몇 송이 꺾어 주었다.  - P98

조지는 그녀가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다. 그는 잠시 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하늘에서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빛나는 기쁨을 보았고, 꽃들이 그녀의 드레스로 밀려들어 푸른 파도를 일으키며 부딪치는 것을 보았다. 위쪽의 덤불숲이 닫혔다. 그는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아니 느끼기도 전에 루시! 루시! 루시!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요의 순간을 깬 것은 샬럿 바틀릿이었다. 그녀의 갈색 드레스가 전경을 등지고 서 있었다.
- P100

빗물이 흘러내리는 창가로 가서 눈에 힘을 주고 어둠을 응시했다. 자신이뭐라고 말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창가에 서 있지 마. 길에서 다 보이니까.」 샬럿이말했다.
루시는 그 말에 따랐다. 그녀는 샬럿의 지배 아래 있었다.
도입부에 펼쳐 놓은 <자기모멸>의 테마를 이제 와서 빠져나가기는 불가능했다.  - P110

이탈리아가 그녀에게 마법을 베풀었다. 그녀에게 빛이 더해졌고, 또 그가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림자까지 더해졌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간직한 내밀함의 미덕을 감지했다. 

그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의 여인 같았다. 우리가 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은 그녀 자신보다 오히려그녀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는 것들 때문이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는 그것들은 분명히 이 세상의 것은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어떤 여인에게도 사연 같은 통속적인 것이 있을 리 없었다. 그녀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놀라운 여인으로성숙해 갔다.
- P128

「지금은이라고요?」「냉소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허니처치 양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갖고 있는 견해가 있거든요. 허니처치 양이 그렇게 훌륭한 연주를 하면서 그렇게 조용하게 사는 게 합당한 걸까 하는 거죠. 언젠가는 양쪽 모두 훌륭하게 해낼 겁니다. 자기 안에 있는 단단한 벽이 무너져서 음악과 인생이 뒤섞이겠죠. 그러면 우리는 허니처치 양이 가진 영웅적인 훌륭함이나 영웅적인 미흡함을 보게 될 겁니다……. 어쩌면 너무나 영웅적이라서 좋은지 나쁜지 하는 구별이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르죠.

(복선인가ㅋㅋㅋㅋㅋ) - P134

열정이란 저항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 P156

비브 목사는옷장 옆의 비좁은 틈을 간신히 돌아서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도 책이 사방에 쌓여서 옴짝달싹하기 힘들었다.
「이 사람들 독서광들인가 봐요? 그런 유의 사람들인가요?」프레디가 물었다.
「책을 읽는 방법은 아는 것 같군,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등력이지. 무슨 책들이 있나 보자. 바이런, 그렇지. 『슈롭셔의 젊은이』. 못 들어 본 책인걸, 『모든 육신의 길.. 이것도 못 들어 봤어. 기번이라. 이런! 조지가 독일어도 읽나 보군. 어….… 어…쇼펜하우어, 니체, 그러고도 많군, 허니처치 군, 자네 세대는 할일을 제대로 아는 것 같아.」

「목사님, 저걸 좀 보세요. 프레디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옷장 꼭대기 가장자리 부분에 능숙하지 않은 필체로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다. <새로운 옷이 필요한 일은 신뢰하지 말라.> - P178

「허니처치 군을 소개하지. 이 동네에 사는 청년일세.」그러자 프레디가 젊은이 특유의 황당한 인사말을 던졌다.
어쩌면 너무 머쓱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고, 그냥 친근감을 표현하려고 그랬는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조지의 얼굴이 너무더럽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프레디는조지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나가서 목욕이나 할까요?」 - P179

「우연이에요. 저도 생각해 봤어요. <운명>이라고 해야겠죠.
모든 게 운명이에요. 우리는 운명에 의해 만나고 운명에 의해헤어지는 거예요………. 만나고 헤어지고, 열두 바람이 우리에게불어요…….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해요.…….」

(아 이 수줍은 로멘티스트!!) - P183

전날의 눈부심도 모두 잃었다. 그날의 연못은 식은 피와 느슨해진 의지를 일깨운 외침이 되었다. 그것은 기도가 끝난 뒤에도 계속 이어진 축복이었고, 성스러움, 마법, 그리고 젊음을위한 찰나의 성배(聖杯)였다.
- P189

루시는 이런 상황에 용감하게 맞섰다. 하지만 루시도 우리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외부를 둘러싼 상황에만 맞섰을 뿐이다. 그녀는 안쪽을 돌아보지 않았다. 때때로 마음 깊은 곳에서 낯선 환영이 떠오르면 그녀는 모두 예민한 신경 탓으로 돌렸다.  - P201

「우리 집에서 보는 전망이 어떤가요, 에머슨 씨?」저는 전망들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그게 무슨 말씀이죠?」「전망들은 다 비슷하니까요. 중요한 건 확 트인 시야와 대기뿐이니까요.」「홈!」 세실이 반응했다. 그는 조지의 말이 훌륭한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 그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홍조가 약간 떠올라 있었다). 「완전한 전망은 하나뿐이래요. 우리 머리 위로 올려다보이는 하늘의 전망말이에요. 땅 위에서 보는 전망들은 다 그걸 어설프게 흉내낸 거래요.」 - P224

그는 그녀에게서 책을 받아 들고 읽기 시작했다.
「리어노라는 생각에 잠겨 앉아 있었다. 눈앞에는 토스카나의 풍요로운 전원이 미소 짓는 여러 마을들을 품에 안은 채펼쳐져 있었다. 때는 봄이었다.」

엘리너 래비시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일을 이 책 위에 지루한 문장으로 펼쳐 놓고 있었다. 그걸 세실이 읽고 조지가 듣고 있었다.

「〈황금빛 안개 속에 멀리 피렌체의 탑들이 보였고, 그녀가앉은 강둑은 제비꽃으로 덮여 있었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안토니오가 그녀의 등 뒤로 다가왔다.>」

세실에게 표정을 들킬까 봐 그녀는 조지에게 고개를 돌렸다. 조지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맙소사........... - P227

앨런 자매 이야기 더 해주세요!
해외여행이라니 너무 멋있어요!」「저는 그분들이 베네치아에서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거기서 화물 증기선을 타고 일리리아 해변으로 가는 거예요!」그녀가 크게 웃었다. 「멋져요! 저도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이탈리아에 다녀오고 나서 여행벽이 생긴 건가요? 어쩌면조지 에머슨 말이 맞는지도 몰라요. 그 친구가 이탈리아는<운명>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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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9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모리스 읽고 있는데 (완전 초반 ㅎㅎ) 어느 책이 더 재미있을지 궁금하네요 ^^ 저보다 먼저 읽으실듯~!!

미미 2021-05-09 10:47   좋아요 2 | URL
저도 어제 <모리스>가 왔어요ㅋㅋ이 영화 빨리 보고 싶어서 이 작품부터 일단 시작함요!^^*

새파랑 2021-05-09 10:52   좋아요 2 | URL
미미님의 평가를 보고 ˝전망 좋은 방˝ 읽어봐야 겠어요(무조건 좋을 거 같지만 ㅎㅎ)

미미 2021-05-09 11:04   좋아요 2 | URL
아 지금 60페이지 읽고 있는데 훌륭합니다.ㅋㅋㅋㅋ흡입력 면에서 츠바이크가 자꾸 떠올라요!😆

scott 2021-05-09 15: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망 좋은방은 명작입니다 영화는 더더욱 훌륭합니다!!

미미 2021-05-09 16:2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스콧님도 추천하시니 영화까지 꼬~옥 보는것으롱~♡😊

공쟝쟝 2021-05-10 09:26   좋아요 3 | URL
스콧님 모르는거 뭐예요... 영화까지 엮어서 알려주는 AI...

행복한책읽기 2021-05-10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빠르십니다. 다들, 왜케들 발이 빠르신 거죠. 저는 거북이 걸음으로 토끼들을 먼 발치서 바라보기만 하겠어라.^^

미미 2021-05-10 11:24   좋아요 2 | URL
대신 깊이있게 읽으시잖아요~♡ 깡총깡총ෆ˙ᵕ˙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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