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슴에 평화가 깃들기를

거기가 당신이 숨을 곳이니.

_로버트 번스(스코틀랜드 시인)



아르망스와 옥타브는 수년간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다. 하지만 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던 반면 한 사람은 그것을 우정이라 착각하고 있었다. 아르망스는 사교계의 속된 욕망을 비웃는 날카로운 지성의 옥타브를 존경하고 사랑했다. 그녀 또한 그런것들에 관심조차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산도 없고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신 그녀에게 옥타브는 과분한 상대로 여겨졌다. 그래서 마음을 겹겹이 감추고 우정으로 옥타브를 대했다. 옥타브는 결코 사랑따윈 하지 않겠노라 다짐해왔고 그런 감정이 인생에서 하찮고 어리석은 정념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매일같이 아르망스가 있는 저택으로 달려가 스스로 경멸하는 사교파티에 참석했다. 


그러나 열정이란 깊이 숨길수록 그 짙은
은밀함으로 표시가 나기 마련이지, 짙은
하늘이 다가오는 폭풍의 사나움을 예고하듯
미처 단속 못 한 눈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말거든.
게다가 열정은, 위선이 그러하듯
냉정함이나 노여움, 심지어 경멸이나 증오라는
가면을 애써 둘러쓰는 바람에 드러나기도 하지.
문제는 가면 뒤에 숨어봤자 이미 늦었다는 것.

_《돈 후안》 1가- P.95



죽음의 위기를 맞자 더는 감정을 숨길곳도 숨겨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한 옥타브는 아르망스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이 바보같은 젊은 커플은 이런저런 이유로 괴로워하다가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기뻐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갈등의 씨앗은 누군가의 질투로 또는 미움으로 그들 곁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해피 엔드만 즐기시는 심약한 분들은 읽기를 삼가하시고 어떤 감정의 파고든 견뎌내실 강인한 멘탈의 소유주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인 스탕달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하시길 강력히 추천드린다.



인생의 정수는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에 있으며, 사랑은 숭고한 만큼 숭고하지 못한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터라, 우리는 긴 세월 속에서보다 단 얼마간의 순간 속에서 더많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P181








아프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또 있다. 프랑스에서 외국인 혐오주의가 맹위를 떨치던 때 러시아 출신으로 폴란드에 이주해 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하루하루 살아가던 어린 로맹가리는 자존심 강한 어머니가 이웃들과 말다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을 옆에 불러세우고 이렇게 말하는 창피함을 견뎌내야만 했다.



"내 아들은 프랑스 대사가 될꺼예요. 위대한 프랑스 작가가 될꺼라고요."p.18



이웃들로부터 비웃음을 샀던 그 꿈은 훗날 이루어졌고 로맹가리가 그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리기 위해 레지옹 도뇌르 훈장과 함께 고향을 찾았을 때 어머니는 이미 3년전 돌아가신 후였다. 그녀는 아들에게 계속 보내질 300여통의 편지를 미리 써두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파란만장했던 로맹가리의 삶의 궤도와 작품들에 관한 이야기가 작가 본인의 목소리로(글로 옮긴) 담겨있다. 로맹가리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 마지막 담화에서 이같이 밝힌다.



나와 여성들의 관계는 무엇보다 나를 위해 희생한 내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숭배였고, 물론 성을 포함한 모든 차원에서 여성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말입니다. 만약 내 책들이 무엇보다 사랑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 거의 언제나 여성성을 향한 사랑을 얘기하는 책이라는 이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 작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p.116





영화 비커밍 제인은 작가를 꿈꾸는 제인 오스틴의 애틋한 사랑이 담겨있다. 가난한 가정 형편에도 사랑없는 결혼 보다는 작가가 되어 마음껏 글을 쓰고 싶은 제인 오스틴! 그런 그녀에게 도시의 변호사 톰 르프로이가 등장한다. 

부유한 귀족 위슬리가 제인에게 청혼하지만 그녀는 가난하지만 문학에 조예가 깊고 대화가 잘 통하는 르프로이를 사랑하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가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걸 확인하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본인의 가족은 물론 그의 가족들, 그의 미래가 몰락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제인은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린다. 






 

이제 막 서로의 감정을 눈치챘을 때 '훗! 너 나 기다렸지?' 하는 표정으로 제인 앞에 짜잔하고 나타난 르프로이!

미리 이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봤는데도 심장 멈춰버리는 줄!! 이렇게 애틋한데, 너 아니면 다시 없을 사랑이 분명한데 보내야만 하는 사랑이라니...하지만 이런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들 속에는 그렇고 그런 해피엔드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그런 긴 여운과 감동이 있다. 그래 너와 함께 할 수 없지만 우리는 쭉 함께 살아가는 것과 같아. 










https://blog.aladin.co.kr/socker/10392365

이웃 잠자냥님의 완벽한 '아르망스'리뷰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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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2-06-28 1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미미님 ㅠㅠ
비커밍 제인의 저 장면은 정말
레전드죠ㅠㅠ
영화볼 때도 심쿵이었고 그 뒤로 유툽에서도 찾아서 몇번이나 봤는데
볼 때마다 심장이 쿵...ㅎㅎㅎ

청아 2022-06-28 13:59   좋아요 4 | URL
ㅠㅠ 으아 저 그 부분
보고또 보고ㅠㅠ
미리 마음의 준비하고
봐도 어쩜 그렇게 쿵쾅쿵쾅이었는지...
예진님도 보셨군요!!ㅎㅎ*^^*

새파랑 2022-06-28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르망스가 저런 내용이었군요~!! 롤러코스터에 탑승 하고 싶습니다 ^^
로맹가리도 읽으셨군요. 역시 독서 기계~!!!

청아 2022-06-28 14:27   좋아요 2 | URL
어제 아르망스 결말 때문에 혼란스러워서 리뷰도 못쓰고 정신없이 보냈습니다.ㅠㅠ 새파랑님도 꼭 읽어보세요! 에밀 졸라도 있고 프루스트도 보입니다*^^*

mini74 2022-06-28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강인한 멘탈이 아니라서 ㅎㅎ 그럼에도 읽고싶을만큼 미미님 글이 매력적입니다 ~~ 로맹가리의 어머니이야기도 감동이네요. 저라면 좀 많이 부끄러워 원망할 수도 있겠지만 300통의 미리 쓴 편지라니~~~ 사랑의 선택에도 사랑만 생각할수 없다니 슬프네요 ~

새파랑 2022-06-28 14:17   좋아요 2 | URL
새벽의 약속 꼭 읽어보세요. 완전 좋습니다 ^^

청아 2022-06-28 14:30   좋아요 2 | URL
새드 엔딩도 즐기는 편인데 불구하고 좀 힘들었어요 미니님ㅠㅠ 어쩌다보니 이렇게 세 작품을 연달아 경험했는데 다 슬픈 결말들이라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감동적이었지만 장마에다 너무 슬펐습니다😭

잠자냥 2022-06-28 14: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르망스 좀 웃프죠. 하지 못하는 남자의 슬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06-28 14:3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잠자냥님 읽어보셨군요?!! 옥타브가 고백하려던 비밀이 도대체 뭐예요? 비공개로 좀 알려주세요. 저 진지하게 읽었는데 도대체 알 수가 없더라구요. 결투해서 사람 죽인것? 아님 다른 비밀?

잠자냥 2022-06-28 15:03   좋아요 3 | URL
제가 이 책 다 읽고 별 넷을 준 이유가 그 비밀을 책 안에서 끝까지 밝히지 않은 점때문이랍니다.

-------------------------------------- 제가 쓴 리뷰 말미에 정답이 숨어 있습니다. ㅎㅎㅎ
물론 작품 해설에서 그 비밀이 밝혀지기는 한다. 스탕달이 친구인 작가 메리메(Mérimée)에게 보낸 편지에 근거를 두고 옥타브의 비밀은 ‘이것’이라고 밝히는데……. 글쎄. 작품 안에서 독자가 직접 유추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는다.

2022-06-28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2-06-28 15:15   좋아요 2 | URL
달려가서 잠자냥님 리뷰 읽어봤는데요. 워낙 잘 쓰시는걸 알고 있었지만
너무 완벽한 리뷰네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은채로 읽었습니다. 이제야 짐작은(설마설마 안돼!) 가지만...확인하기 위해 작품해설 읽으러 가렵니다 아앗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6-28 15: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르망스가 스탕달의 소설이군요.
롤러코스터같은 내용에 비밀도 숨어 있다니 완전 흥미로워요~~
비커밍 제인은 결말이 너무 슬펐어요
현실을 인식하고 중간에 마차에서 내려 다른 마차로 다시 집으로 혼자 돌아오는 제인이 안되어 보였지만 그 또한 용기였다는 것이 넘 좋았어요
불행이 빤히 보이는 삶에 뛰어들지 않은 제인~~♡♡♡♡♡
앤 해서웨이도 멋져요^^

청아 2022-06-28 15:36   좋아요 4 | URL
네 페넬로페님! 읽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어요*^^* 스탕달은 처음 읽는데 이 소설이 첫 작품이라는데 기대가 큽니다. 비커밍 제인 가슴 아팠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죠. 그 시대라면 충분히 가능했을법한 재산문제ㅠㅠ 제인 오스틴의 모든 작품이 새로운 각도에서 보일듯 합니다~♡^^♡

꼬마요정 2022-06-28 1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어집니다. 아르망스. 미미님 리뷰 너무 좋아요. 거기다 우리 제인이랑 르프로이까지!! 솔직히 진짜 제인이 일생동안 누구를 사랑했는지를 떠나서 그냥 영화 속 둘이 사랑하게 해주세요를 얼마나 빌었던지!!

청아 2022-06-28 15:59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요정님! 저의 올해의 소설이 추가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좋았어요!!
그리고 제인과 르프로이~♡ 저라면 그냥 함께 떠났을텐데 ㅠㅠ 그들의 사랑을 우주가 도와주었을지 모르잖아요? 결말에 가슴이 찢어지는듯 했습니다. 아아!!

서니데이 2022-06-28 18: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속 드레스 뒷모습이 예뻐요. 저 시대 드레스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는데 앞면을 보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미미님 좋은 하루 되세요.^^

청아 2022-06-28 18:22   좋아요 4 | URL
19세기 사교계를 담은 장면인데 예쁘죠. 다들 공주처럼 차려 입었는데 생활하기엔 불편한 점이 많았을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그림으로 담은 유럽 복식 변천사 본적 있는데 흥미로웠습니다. 종일 흐린 날이었네요 서니데이님도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scott 2022-06-28 2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메커보이
지금은 이런 리즈 시절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확 노화가 내려 앉응 ㅎㅎㅎ

비커밍 제인의 여주
연기가 맘에 안들었습니다!ㅎㅎ

미미님의 애틋한 감정을 일깨워준 작품들과 함께
매커보이의 명 연기를 보여준
<어톤먼트>
추가 합니다

책으로 읽어도 슬프고 영화로 봐도 가슴 아픈,,,

청아 2022-06-29 09:16   좋아요 3 | URL
리즈 시절, 미소년의 본보기를 보여주었죠!!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잊지못할 캐릭터를
만들어내고요ㅎㅎ

<어톤먼트>영화로는 봤는데 스콧님 말씀하시니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서니데이 2022-07-02 1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부터 날씨가 많이 더워지면서 오늘도 많이 덥습니다.
다음주까지 더울 거라고 해요.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07-04 15: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출신 주이시 피플
로맹 가리가 진짜 프랑스
사람보다 더 프랑스에 충성
하는 프랑스 사람이 되어
작가-영화감독 그리고 외교
관으로 레종도뇌르 훈장까
지 받았다는 사실이 참 -

아들에게는 스테이키를 멕이
고 자신은 그 기름을 먹었다
는 서술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청아 2022-07-04 16:17   좋아요 4 | URL
네*^^* 그런 면에서 마지막 대담에서 언급한 자전적 소설 3편(흰 개, 새벽의 약속,밤은 고요하리라)은 꼭 읽어보고 싶어요!

힘들때 자식 앞에선 무슨
음식이건 양보하는
부모마음은 만국공통인것 같습니다.
 

이 생각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가 있을까?
정령들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져오라고 
할까?
이 궁지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할까?
뭐든 내키는대로 저질러놓고 뒷감당을 하라고 할까?

ㅡ<파우스트 박사>말로의 희곡 1막2장의 구절 - P170

 내가 자신의 어떤 면을 아주 중시해서 고수하기 때문에나 자신일 수 있는 거예요.  - P173

"오라버니를 부르네요." 아르망스가 말했다. 낙심해서 이 짧은 한마디를 가까스로 꺼내는 그 목소리를 들었다면 누구라도 그녀가 옥타브를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테지만, 옥타브만은 그러지 못했다. 그는 자기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놀라운현상에 주목하느라, 게다가 얇은 옷감을 통해 비치는 아르망스의 아름다운 팔이 자신의 가슴에 와 닿은 뒤로 심장이 요동치는 바람에 그 어디에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었다. 그는 감미로운 사랑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찰나였다. 아르망스의 귀여운 모자에 가 있던 그의 시선이 그녀의 눈으로옮겨가 머물렀다.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는 옥타브의 맹세가 지금처럼 위태롭게 흔들린 적은 없었다 - P180

인생의 정수는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에 있으며, 사랑은 숭고한 만큼 숭고하지 못한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터라, 우리는 긴 세월 속에서보다 단 얼마간의 순간 속에서 더많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 - P181

그저 먹고 자는 일이 일생 최고의 낙이고 
관심거리라면,
사람이란 한 마리 짐승에 불과한 법......
진정 대인이란동기가 타당하지 않을 경우 
행동에 나서지 않지만,
명예가 걸린 문제라면 지극히 사소한 일일지라도분연히 일어나 싸우는 사람이다.

_《햄릿》 4막 - P183

그의 고상한 영혼에서 이기적인 것, 삶의 천박한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것이 있어야 가슴을찢는 그 끔찍한 고통의 물결에 맞설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속된 타산을 모른다는 점, 그런 탓에 이런 순간 잠시 상황을 회피하고 뭔가 다른 것으로 기분을 전환해보는 방법도 모른다는 점은 영혼이 비범한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형벌로, 하늘은 재미삼아 그들에게 이런 형벌을 주는 것 같다. - P186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감추기 위해서이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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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6-27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먹고 자는 일이 일생 최고의 낙]
| ̄밑줄 쫘악 ̄ ̄ ̄ ̄ ̄ ̄ ̄ ̄ ̄ ̄ ̄ ̄ ̄ ̄ ̄ ̄|

|_________________|
   ᕱ ᕱ ||
  ( ・ω・ ||
  / つΦ

청아 2022-06-28 09: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요즘 햄릿이
여기저기서 어른거립니다!
🌸🌸( ˶ᵕ ﻌ ᵕ˶︎ ︎)🌸🌸

2022-07-01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1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1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1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1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탕달의 아르망스~♡♡
문장도 줄거리도 캐릭터도 너무 좋다.
이런 책이 절판이라니...이게 무슨 일인가?
재출간이 시급하다.
































나는 불행해. 하지만 나는 내 불행보다 더 강해지고 싶어. 불행과 겨루어볼 테야. 불행에 나를 겹쳐놓고 치수를 재어 내가 불행보다 크다는 걸 보여줄 테야. 브루투스는 자기 자식들을 희생시켰지. 그는 그런 역경도 헤쳐나갔잖아. 나도 살아야 해.‘ - P43

하루를 돌이켜본 이 씁쓸한 결과를 그는 그리스어 문자로기록해놓았다. 이어서 피아노 앞에 앉아 오페라 <돈 조반니>의악보를 펴놓고 막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했다. 모차르트의 우울한 화음이 그에게 영혼의 평화를 부여해주었다. - P44

가장 빠른 꽃봉오리는
미처 피기도 전에 벌레에 파먹히듯,
젊고 다정한 영혼은
사랑으로 인해 미치광이가 되나니
(………) 탐욕스러운 사랑은 이렇게
가장 아름다운 영혼들에 기생한다오.
<베로나의 두 신사> 1막 - P45

그때 그녀는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옥타브가 지나치게예민한 감수성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느꼈다. 이런 종류의 감수성이란 사람을 불행으로 밀어 넣으면서도 또한 사랑받을 만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법이다. 불꽃같은 상상력으로 인해 그는 자신이 누릴 수 없는 행복을 부풀려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그가 메마르고 차갑고 사리판별에 충실한 성격을 지니고 태어났더라면, 자신이 지닌 그 밖의 장점들을 합해서 더할 수 없이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과같은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려는 기질이 부족했다. - P51

세상의 반은 속는 자, 반은 속이는 자
전자는 필경 저 모든 철학자들이 경고하듯이
꾸민 태도와 화려한 말솜씨에 속아 넘어가지
철학자들이 그러던가?이 점을 조심하게, 디에고,
악마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성서를 입에 올릴 수 있다네.
오, 아름다운 외양에는 또한 얼마나 많은 거짓이 담겨 있는지!

-필립 매신저 - P54

그의 머릿속에 어느새 아르망스가 들어와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의 유일한 친구이므로, 그렇다기보다 유일하게친구처럼 여겨지는 사람이므로, 그가 그녀를 생각하고 있다고해서 이상할 것은 없었다.
사랑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는 이 감정을 혐오했다. 그날 그의 가슴속에는 자신이 일전에 한 ‘친구‘를 너무경솔하게 단죄한 게 아닐까 하는 염려밖에 없었다.  - P59

그날 저녁 옥타브는 단 한 번도 아르망스를 마주 바라보지않았다. 그렇지만 그의 눈은 내내 그녀의 사소한 움직임조차놓치지 않으려 했다.  - P59

옥타브는 이 여자가 얼마나 사악한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교활함을 확인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아르망스의 순진무구함을 확인한다는 의미였다. 그가 관찰한바, 당크르 부인의메마른 마음에 조금이나마 생기를 부여하는 것은 오로지 미움이라는 감정뿐이었다. 반면 부인은 관대하고 고상한 것들을 대하면 달갑잖은 듯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런 것들에 대해 복수심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오직 감정의 비열함과 천박함만이,
그렇지만 그 비열함이 지극히 고상한 표현으로 포장되었을 때만, 이 공작부인의 작은 눈을 빛나게 할 수 있었다. - P60

한편 아르망스 역시 그의 눈에 담긴 표정을 볼 기회가 있었다. 옥타브가 드 보니베 부인과 그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가, 다시 구석진 자리로 돌아와휘스트 놀이를 하는 사람들 곁에 말없이 자리 잡았을 때, 어떤감동과 나른한 피로감이 담긴 그의 시선이 건너와서 그녀에게한동안 머물렀던 것이다. 원래 큰 기쁨이 남겨놓는 그런 나른함에 젖어 있을 때는 시선을 재빨리 감추는 일마저도 어려워지는 법이다.

🌸🌸🌸 - P62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기는 해도 내가 속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야 할 텐데.‘
밤공기가 싸늘했다. 아름다운 달빛이 차가운 대기를 적시고 있었다. 옥타브는 자신의 말을 데려오게 해서, 새로 조성된 대로를 따라 꽤 멀리까지 달려 나갔다. 새벽3시경에야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는 자신이 왜 이러는지 이유를 모르는 채, 자신이무슨 행동을 하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드 보니베 저택 앞을 지나는 길로 접어들었다. - P63

그녀의 윤기 나는 머리칼이 찰랑거리네,
지성이 반짝이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이마 위에서.
그녀의 눈썹은 무지개 모양으로 휘어지고,
청춘의 빛으로 붉게 물든 그 뺨은
번개의 섬광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듯,
이따금 투명한 광휘를 발하네......
《돈 후안》1가(歌)ㅡ바이런

(바이런의 시집 꼭 읽어봐야지!!) - P64

그로서는 그녀가 우정과 존경을 바칠 만한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정작 그는그런 사람의 우정과 존경을 잃어버리고 만 상황이었다. 그것도 감정을 오해받은 탓에 말이다. 그녀가 그에게서 우정을 거두어 간 이유는 그의 감정을 실제와는 정반대로 짐작한 탓이었다. 이런 상황은 사실 그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이었지만, 또한 그를 무척 조바심 나게 만들기도 했다.  - P66

이제 그의 삶에 목표가 하나새로 생겼다. 그는 자신을 향한 아르망스의 중심을 다시금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아가씨가 평범한 성격은 아니었으니까. 그녀의 아버지가 세바스토폴* 주둔부대 지휘관이었던 터라 그 도시의 코카서스 국경선 근처, 러시아 제국 끝자락에서 태어난 드 조일로프 양은 더없이 온유한 외양 아래, 유년 시절을 함께한 그 매서운 기후에어울리는 굳은 심지를 감추고 있었다. - P67

드 조일로프 양은 고작 열여덟 살이었지만 이미큰 불행을 겪을 만큼 겪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그런이유로 삶의 소소한 사건들은 그녀의 마음을 파고들지 못하고그저 곁을 스치며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 같았다. 그녀의 눈을보면 그녀의 마음도 격렬히 요동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따금엿보게 되지만, 분명한 건 무엇이든 저속한 것은 결코 그녀를감동시키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 P68

사랑에 빠지지 않겠노라 거듭 다짐해왔고, 이 정념을 물리치는 것이 인생의 중대사라고 할 수있는 그가 기꺼운 마음으로 드 보니 저택으로 달려가는 까닭은 그곳에 언제나 아르망스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 저택에 가면 그를 경멸하고 어쩌면 미워할지도 모르는 아르망스가 그녀의 아주머니로부터 몇 걸음 떨어져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 P79

‘우리 인간이 자기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은 비겁한 탓이지 빛이 어두워서가 아냐‘ 하고 그는 이따금 중얼거렸다.  - P80

 ‘다른 모든 여자들로부터 저렇게 공격당하는 그녀가 그럼에도 이 자리에서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걸!‘ 이것은 뚜렷한 문장으로 떠오른 생각이라기보다차라리 느낌이었다. ‘다른 여자들이 부자인 만큼이나 그녀는가난해. 그러니 설령 이 자리에서 그녀만이 돈에 안달복달한다해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야. 하지만 그녀는 돈을 경멸하거든.
1천 에퀴의 연수입도 없는 처지면서도 말이야. 반면 하나같이풍족하게 사는 저 여자들은 오로지 돈만을 저렇게 천박하게 떠받들고 있구나.‘ - P82

크롬웰, 충고하건대 야심을 버리게.
이 죄악은 천사들도 땅으로 추락하게 하거늘,
하물며 창조주의 형상을 본떠 빚어진 인간이
어떻게 창조주를 이기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헨리 8세> 3막 - P83

누구에게든 아주 유려하게 비춰진 옥타브의 대화가 아르망스에게는 은근한 유혹처럼 느껴진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는 단 하나의 목표밖에 없었으니까. - P89

그러나 열정이란 깊이 숨길수록 그 짙은
은밀함으로 표시가 나기 마련이지, 짙은
하늘이 다가오는 폭풍의 사나움을 예고하듯
미처 단속 못 한 눈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말거든.
게다가 열정은, 위선이 그러하듯
냉정함이나 노여움, 심지어 경멸이나 증오라는
가면을 애써 둘러쓰는 바람에 드러나기도 하지.
문제는 가면 뒤에 숨어봤자 이미 늦었다는 것.

_《돈 후안》 1가 - P95

옥타브와는 달리 아르망스는 자신의 감정을 착각하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녀의 삶에서 유일한 관심사는 옥타브를 만나는 일이었다.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 사교계에서 이 젊은친척의 위치가 달라지자 그녀는 홀로 마음속으로 전투를 치르며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 P107

 이렇게 궁지에몰린 만큼 아르망스는 어떻게든 자신의 열병을 치유하려고 노력했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고통에 짓눌린 그녀는 그러기는커녕 깊은 우울 속으로 빠져들어 세상에 남은 유일한 기쁨에한층 더 맹목적으로 매달릴 뿐이었다. 바로 옥타브를 생각하는기쁨이었다. - P108

거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의 심장은 곧장 터져버릴 것 같았다. 마침내 시계가 새벽 1시를 알렸다. 이제 거실을 떠나야 했다. 드 보니 저택을 나설 때 차례로 눈에 들어온 현관, 저택의 정면, 대문 위로 솟은 검은 대리석 벽, 정원의고풍스러운 담벼락, 새로울 것도 없는 그 모든 것들이 그에게는 어떤 특별한 표정, 아르망스의 화난 표정을 짓는 것 같았다.
늘 흔하게 보던 그 형상들도 옥타브에게는 소중하게 여겨졌다. 그것들이 불러일으킨 우수 탓이었다. - P109

화창한 날이었다. 드보니베 부인은 아름다운 봄날 아침을빌려 다소 멀리까지 소풍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우님, 우리와 함께 가겠어요?" 부인이 옥타브에게 말했다.
"네, 부인, 불로뉴 숲이나 무소 숲으로 가는 것만 아니라면."
옥타브는 아르망스가 소풍 장소로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대로를 따라 왕의 정원 **으로 가보는 것은 어때요?"
"그곳에 가지 않은 지 일 년이 넘었군요."
99
"그곳에 있다는 아기 코끼리를 저는 아직 보지 못했어요.
아르망스가 말했다. 그러고는 기뻐서 거의 뛰다시피 자신의 모자를 가지러 갔다. - P110

당신의 가슴에 평화가 깃들기를
거기가 당신이 숨을 곳이니.

_로버트 번스(스코틀랜드 시인)




맙소사ㅜ.ㅜ🦄🦄🦄🦄🦄 - P116

사촌누이에 대한 생각을 일부러 피하지 않게 되고부터 그의머릿속에서 그녀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는 적은 없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그녀에게로만 향하는 관심, 그 열기 띤 주의력을 가로막지 못했다. 그는 다시금 공정심을 되찾았고 심지어관대해지기까지 했다. 행복감은 그로 하여금 무엇이든 엄격하게 이치를 따지고 판별하려 들던 태도를 버리게 만들었다. 어리석은 속물들은 이제 그가 보기에 그저 불행하게 태어난 죄밖에는 없는 것 같았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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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6-26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rmance
단어의 발음 느낌과
우아하고 고혹적인 꽃 그림 표지가 넘 어울려요

청아 2022-06-26 19:50   좋아요 2 | URL
그렇죠?! ㅎㅎ 저도 꽃 그림이 제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프레이야 2022-06-26 2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 뭐야요 넘 이쁩니다. 절판이라구요? ㅠ
스탕달의 이런 작품도 있군요 ^^
인용문 좋아요 미미 님

청아 2022-06-26 21:38   좋아요 2 | URL
이쁘죠ㅎㅎ 소설을 읽다보니 절판이란 사실이 더 안타깝게 느껴져요ㅠ
현대소설도 이렇게 잘 쓸수 없을텐데!! 에밀졸라도 떠오르고 프루스트도 떠오릅니다.^^*
 

상태좋은 중고를 구했다.
반딧불이의 묘, 반딧불이의 무덤.
영화를 본지 얼마만인가.
이 영화를 보며 울던 나는 결국 책을 좋아하게되어 이렇게 너를
구해 읽는구나! 세츠코는 그때 그대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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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24 16: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상태 진짜 좋은데요!! 미미님 득템 축하드립니다. ㅎㅎ

청아 2022-06-24 16:17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미니님~♡ㅎㅎ 텍스트 뿐인줄 알았는데 만화영화 속 그림도 있어서 마음에 쏙 들어요!! *^^*

새파랑 2022-06-24 17: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애니로만 봤는데 책도 있군요.역시 중고로 상태좋은 걸 구매했을때가 제일 기쁜거 같아요~!!

청아 2022-06-24 17:47   좋아요 3 | URL
네!ㅋㅋㅋ저는 ‘상‘급 이상이면 믿고 사는데 요즘 연달아 새책같은 헌책이 와서 기쁨의 연속이었어요*^^*

얄라알라 2022-06-26 18:05   좋아요 2 | URL
^^ 새파랑님, 저두요!! 저도 만화로만 봤어요
뒷줄에 앉았던 과 선배님들이 콧물까지 흘리시는 듯 격하게 울어서
당황하며 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미미님, 책 넘 잘 잡으셨네요^^ 축하드려요

청아 2022-06-26 19:53   좋아요 1 | URL
얄라님 감사해요~♡ 득템 중의 득템입니다. 영화도 찾게되면 다시 한번 보고싶어요^^*

파이버 2022-06-24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완전 새책이네요! 저도 어렸을 때 책과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어 반갑네요~ 득템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

청아 2022-06-24 17:49   좋아요 3 | URL
파이버님 책도 보셨군요?!! 저는 책이 있는줄 몰랐는데 영화가 떠올라 혹시나 하고 알라딘에 검색했다가 발견해 사게됐어요. 감사합니다*^^*

stella.K 2022-06-24 19: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쁩니다.
전 왜 이 책을 읽을 생각을 안하고 있는 걸까요...ㅠㅠ

청아 2022-06-24 19:44   좋아요 2 | URL
스텔라님도 이 책 갖고 계시군요!!*^^* 표지도 색감도 구성도 어쩜 이렇게 이쁜지 사길 잘했습니다ㅎㅎ

stella.K 2022-06-24 19:56   좋아요 2 | URL
앗, 그게 아니고... 아예 읽어 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뜻.ㅠ
중고샵에서 언제 책을 사 봤는지 모르겠어요.
적립금이 바닥이 나니 자연스럽게 책을 안 사 보게 되네요.
좀 아쉽긴 하지만 책 욕심이 화~악 떨어졌어요.
당분간 요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아요.
따라서 리뷰 쓰는 일도 거의 없어졌지만.ㅠ

청아 2022-06-24 20:06   좋아요 2 | URL
스텔라님 글도 무척 잘쓰시는데 알라딘의 큰 손실입니다. 정작 저는 되는대로 아무거나 막 쓰고 있고ㅋㅋㅋㅋ
저도 책 욕심이 떨어져서 있는 책 위주로 좀 보고싶어요! 다음달은
도서관도 원서 빼고 대출 자제하려고요. 잘 될지 모르겠지만^^;;

stella.K 2022-06-24 20:10   좋아요 2 | URL
ㅎㅎㅎ 알라딘의 이달의 당선작 최종 결정권자가
미미님 같으면 가능하죠.
아무거나 막 쓰는데 되겠습니까? 미미님이야말로 열심히 잘 쓰잖아요.
저는 알라딘에 두손 두발 다 들었어요.
이제 하산할 때가 됐구나 싶어요.
어느 날 제가 알라딘에서 사라져도 섭섭해 하지 마시고 저는
어디서든 미미님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ㅠㅠㅠㅠ

청아 2022-06-24 20:22   좋아요 3 | URL
스텔라님 무슨 그런 말씀을요!! 계속 함께 해 주셨으면해요ㅠㅠㅠㅠ

페넬로페 2022-06-24 2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딪불이의 묘
아주 유명한 작품이잖아요~~
아직 읽지 않았는데 감동받을 것 같아요^^

청아 2022-06-24 21:46   좋아요 4 | URL
네 페넬로페님 워낙 오래전에 봐서 저도 내용이 잘 기억나진 않는데 많이 슬프고 감동적이었어요*^^*
절판이었는데 구해서 아주 흡족합니다 헤헷

책읽는나무 2022-06-26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오래전에 본 것 같은데 다른 영화들이랑 짬뽕이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슬펐던 것 같은데....전쟁 이야기라 피해자, 가해자의 개념을 떠나 아이들이 겪게 되는 전쟁 후유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봤었던 영화였던 것 같은데 그 영화가 맞나? 계속 가물거립니다. 아...내 머릿속 지우개^^
근데 책이 중고인데도 꽤나 운치있고,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소중하게 보관하여 자연스러운 중고책이 된 듯 합니다.

청아 2022-06-26 13:42   좋아요 3 | URL
저도 그래요 나무님!ㅎㅎ 그래서 다시 보고싶은데 제가 가입한 ott에는 없더라구요.

책은 투박한 느낌의 재질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스러워질듯 합니다. 영화 속 그림들이 담겨 있는줄 몰랐는데 적절히 삽입되어 너무 예뻐요*^^*

얄라알라 2022-06-26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으로도 있네요^^:;
아, 저는 영화만 있는 줄 알았어요. 오늘 이전까지 ㅎ

청아 2022-06-26 19:51   좋아요 2 | URL
저도 영화밖에 몰랐어요^^* 활자로도 읽을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요!

2022-06-30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1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Oxford Bookworms Library Level 2 : Dead Man's Island (Paperback, 3rd Edition) Oxford Bookworms Library 2 14
Escott, John / Oxford Univ Pr / 200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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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영어 읽기가 좀 헤이해져서 이 얇은 원서에도 손이 잘 가지 않았다.(but 도서관 나의 원서코너에서 빌려오는 건 꾸준히,사는 것도 꾸준히;) 이 시리즈는 너튜브에서 오디오북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아예 전집을 사고 싶었는데 참는 중이다. 사실 구매하고 싶어도 레벨 별로 권수도 너무 많고 (거기다 점점 늘어나는 중...) 안그래도 책을 많이 사는데 전집까지 구매한다는 부담도 있고(일말의 양심), 전집을 둘 자리도 없으니까. 



이제 나는 레벨2를 읽는다.(짝짝짝) 도서관에 있는 레벨1을 다 읽은건 아니고 아무래도 손이 가질 않는 몇 권은 빼고 나서 자체적으로 레벨2로 올렸다. 그후로 몇권 읽었는데 대부분 나쁘지 않았지만 그다지 리뷰를 올릴만한 내용은 아닌것 같아서 패스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어제. 반납이 임박했다는 도서관의 톡을 받고 부랴부랴 빌려놨던 이 책을 펼쳐 읽었는데...맙소사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게 되는 기분좋은 몰입감! 존경하는 알라디너 S님이 원서 읽기의 몇가지 귀한 팁을 알려주셨는데 실감하는 중이다. 오디오 북으로 들으며 읽었는데 미스터리 장르라 다른 장르보다 술술 읽힌 것. 거기다 영국식 발음 너무 듣기좋다고 감탄하며 읽었다. 아직 글밥이 많지 않은 수준이지만 계속하다보면 더 많이 들리고 더 다양한 발음을 이해할 수 있겠지? (햄릿을 향하여!! 페미니즘 원서를 향해!)


I was happy at school, with lots of friends, and we had a good time. I liked pop music -the Rolling Stones, David Bowie and Jake Rosso were my favourites.
Jake Rosso was my favourite singer. He died in a car accident the year I left school, but I listened to his pop records all the time. I had hundreds of pictures and photos of him on my bedroom wall.
 - P.1


줄거리는 캐롤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지금 영국에 살고 있지만 캐롤은 한때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엄마와 셋이 홍콩에서 7년을 살았다. 거기서 학교를 다녔는데 친구도 많이 사귀고 적응도 잘 하며 지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 출장이 잦았던 사랑하는 아버지가 어느날 비행기 사고로 사망. 그 충격으로 캐롤은 슬퍼하고 방황하다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약물에도 손을 댄다. 놀란 엄마는 캐롤을 데리고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직업이 비서였던 캐롤의 엄마는 영국에 도착하자 바로 일을 찾아나선다. 마침 어떤 섬에 사는 부자가 비서를 구하고 있었다. 마침 묵고 있던 런던 근처 호텔에서 엄마는 1차 면접을 보게된다. 섬 안에 있는 저택에 상주하며 일을 하는거였는데 다행히 딸도 함께 오라고 허락을 받는다. 뭔가 너무 좋은 조건들에 슬슬 불안하고 걱정스러워지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엄마를 따라 나섰던 캐롤이 수상한 그들의 통화를 옅듣게 된다!


I was sitting on a chair near the door, and I could just hear Greta Ross‘s voice speaking on the phone. ‘I think I‘ve found someone,‘ she was saying. ‘She has a daughter, but the girl can work in the garden or on the farm... Don‘t worry, they‘ve been away from England
for ten years...
 - P11


스코틀랜드에 있는 섬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는 고용주는 늘 방에 틀어박혀 쉬지도 않고 종일 일만해 캐롤의 엄마 역시 늦게까지 도와야만 했다. 그는 외국 여러곳의 회사에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던 것. 그런데 우울해 보이는 그는 처음보는 사람임에도 캐롤의 눈에 왠지 낯이 익다. 어쨌건 농장도 있고 멋진 말도 있어서 친절한 농장 관리인 두 사람과 함께 캐롤은 농사도 짖고 말도 타고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사진으로 섬의 곳곳을 찍던 캐롤은 저택 의외의 방 창문에 사람이 비친 모습을 발견한다. 그 방은 절대 들어가선 안된다고들 했는데 누구일까? 주인공들이 하지 말라는 것들을 하지 않으면 이야기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지루할거다. 캐롤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신경끄라는데 쓴다. 내가 친구라면 아마 말렸을 것. 조마조마하지만 나 역시 궁금하긴 하다. 과연 이 집에는 어떤 비밀이 있던 것일까? 삽화도 예쁘고 생각지 못한 의외의 반전이 놀라웠던 작품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으로 직접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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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6-24 1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레벨 2 입성 축하해요. 영어공부 게을리 하고 있는데 반성하고 저도 다시 읽기 불끈!

청아 2022-06-24 12:52   좋아요 4 | URL
비타님 원서 읽으시는 모습에 늘 자극받아요*^^* 천천히 but꾸준히 따라가겠습니다. 불끈!!

거리의화가 2022-06-24 1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자체 레벨 업 좋네요!ㅎㅎ 이번 달에 원서 사 둔거 있는데 그래픽 노블들이라 다음달까지 꼭 다 읽으려고 생각중입니다. 원서 사두기만 하고 계속 밀려서 저도 반성해야겠어요^^;
원서 계속 읽기 응원합니다!

청아 2022-06-24 13:12   좋아요 4 | URL
응원 감사해요!! 제 경우는 그나마 대출해온 책이라 임박해서 읽게 되는 것도 같아요ㅎㅎ 그래픽 노블 저도 좋아하는데 다 읽고 괜찮으면 리뷰 부탁드립니다. 레벨은 더디 오를텐데 읽고 싶어 사놓는 원서는 빠르게 늘어나네요.*^^*

페크pek0501 2022-06-24 14: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느껴지는 이 수준 차이는 뭔가요? 저도 한때 영어 공부에 열공하기 위해 책과 테이프를 샀었지요. 지금도 쌓여 있다는...
원서로 소설을 읽는 푸른 꿈을 품고 그랬지요. 쉬울 것 같아 오헨리의 단편집을 샀는데 의역이 많아 어려웠어요.
소설 보다는 교과서 같은 책이 쉽더군요. 교과서엔 의역으로 해석할 게 많지 않은데다 반복되는 단어가 많아서요.
어쨌든 부럽 부럽^^

청아 2022-06-24 14:42   좋아요 3 | URL
아 저도 테이프 있는 그 책들 있었어요ㅋㅋㅋㅋ저는 YBM이었는데 저도 들으려고 카세드 플레이어도 따로 샀었죠. 뭔가 잘 읽히지않았어요. 이 시리즈는 잘 읽히고 레벨도 그것보다 잘 나뉘어 있는 느낌이예요! 계속 읽고 싶은 마음든건 이 책들이 처음입니다ㅎㅎ 스릴러도 있고 순수문학도 있는데 스릴러가 특히 흥미진진하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06-24 16: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 있다고 하셔서 유투브 찾아봤더니 우아!! 책이 겁나 많네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미미님!
글고 오늘 제가 버지니아 울프 사면서 땡투했어요^^ 저라고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06-24 16:21   좋아요 4 | URL
우와 감사해요 단발머리님!!ㅋㅋㅋㅋ예전에 유튭 배속 알려주셔서 잘 활용 중이예요. 몰랐음 답답해서 도중에 그만뒀을거예요*^^*

mini74 2022-06-24 16: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영어울렁증. ㅎㅎ 전 영어공부한다고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였나 그거 샀어요. 제일 처음 나오는 노래가 댄싱퀸.!! 댄싱퀸만 한 백번 들었나봐요. ㅎㅎㅎ 미미님 파이팅!! 멋져요!!!

청아 2022-06-24 16:24   좋아요 4 | URL
저도 영어울렁증 있어요!!ㅎㅎ 외국인 앞에서면 저 너무 어색해져서
친해져도 관계지속이...ㅠㅠ팝송 영어공부 넘 좋은거같아요!!*^^*

새파랑 2022-06-24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 문장도 되게 잘 읽히고 이해가 되서 좋네요. 미미님 금방 레벨 99 찍으실거 같아요~!!
전집 사셔서 바닥에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

청아 2022-06-24 17:45   좋아요 1 | URL
그쵸 새파랑님!! 정말 잘 읽히는 문장들로 쓰여 있어요. 책 둘곳이 없어서 노트북앞에도 책입니다ㅋ 마우스가 겨우 잡혀요.^^;

bookholic 2022-06-24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렙 기원합니다~~^^
저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ㅎㅎ

청아 2022-06-24 18:47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북홀릭님*^^* 이 시리즈 강추입니다. 너튜브에서 제목을 검색하면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게 무엇보다 강점입니다ㅎㅎ👍

페넬로페 2022-06-24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꾸준한 영어원서 읽기로 이제 레벨 2로 올라가셨네요.
성실과 끈기로 계속 쭉쭉 올라가시기를 응원합니다^^

청아 2022-06-24 21:48   좋아요 2 | URL
응원 고맙습니다 페넬로페님~^^♡
워낙 잘 읽히고 오디오북 들으며 발음체크 바로 할 수 있어서 계속 할 수 있을것같아요^^*

coolcat329 2022-06-25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결과를 직접 찾아보시라니 ㅠㅜ
이 책을 먼저 읽으시고 오디오를 반복해서 들으시나요? 미미님 정말 좋은 에너지 뿜뿜 기분좋은 사람!

청아 2022-06-25 13:29   좋아요 1 | URL
처음에는 그렇게 했는데요 그냥 오디오 들으면서 책을 읽는것도 좋은 방법같아요!! 들리는 만큼 배속을 높여가면서요. 이 작품 정말 재밌었어요*^^*

scott 2022-07-04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래 친구가 성안에서 나타나서
둘이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었을 것 같습니다!

오디오 강추 !^^

2022-07-04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