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 형식의 에세이다. 절반정도 왔는데 내내 공감! 온통 내 이야기. 비맞으며 책을 옷으로 덮고 집에 온 일도 있는데 그 부분도 똑닮아서 그야말로 ˝마이 놀랐어~허허˝. 그림으로 휴식시간을 갖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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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3-22 14: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덕후 필수품에 전 우리집 강아지 추가. 따뜻하니 좋아요 ㅎㅎ *^^*

청아 2021-03-22 14:46   좋아요 4 | URL
아! 저도 그러네요ㅋㅋㅋㅋ다리 사이는 이 녀석 침대!ㅋㅋ

잘잘라 2021-03-22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밥 먹다 말고, 심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허으~ ㅎㅎ

청아 2021-03-22 14:53   좋아요 3 | URL
하하!저도 별생각없이 이동하면서 잠시 보려다 아주 늦어졌어요(중간에 여기저기 앉아버리고)ㅋㅋㅋㅋ

scott 2021-03-22 15: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덕후들의 필수 품 간식이 빠쪄서
채워놓고 가여 ㅋㅋㅋ
૮₍˶ᵔ ᵕ ᵔ˶₎ა
/づᡕᠵ᠊ᡃ࡚ࠢ࠘ 🍒🧁᠊ࠢ࠘🍨🍦

청아 2021-03-22 15:48   좋아요 2 | URL
어머~♡ 오늘 아주 든든하네요!٩(๑˃̵ᴗ˂̵)و 🍒
강아지까지도 제가 접수할래요~캄솨♡ㅋㅋㅋ

새파랑 2021-03-22 16: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전 공감~! 간식거리에 🍺도 있어야 한거 아닌가요? ^^ 전 한적한 카페랑 지하철(기차)이 책읽기 젤 좋더라는 ㅋ

청아 2021-03-22 16:55   좋아요 3 | URL
그렇죠~지하철 은근 책읽기 좋은것 같아요! 간식거리에 맥주 빠진것도 완전공감입니다👍ㅋㅋㅋ안그래도 이 페이지보다가 저녁에는 책보며 흑맥을 마셔야겠다고 다짐요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3-22 16: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기도 전에 공감백배일듯 해요^^

청아 2021-03-22 16:56   좋아요 4 | URL
좀 아까 다 읽었는데 몇몇 대목에서는 울컥했어요! 짬되실때 한 번 보심 재밌고 이래저래 힐링입니다~^^♡

붕붕툐툐 2021-03-22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책 덕후를 위한 요런 책이라닛~ 얼른 겟!하러 가야겠어용~!!

청아 2021-03-22 23:59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강추예요!! 금새 읽으실거예요~♡

바람돌이 2021-03-23 0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페이지만 읽는다고 큰일 나겠어? ㅎㅎ 평소 제모습.
문제는 큰일이 난다는거죠. ㅎㅎ 모든 대목이 다 해당되다니, 그러면서 또 그거보고 맞아 나만의 문제가 아니야 하면서 위로를 받네요. ^^

청아 2021-03-23 08:3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너무 공감되서 누가썼나 보니 영국인 애서가이자 만화가더라구요! 책 사랑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당연하고도 신기하고 반가운 사실을
다시 확인했어요~♡
 
내일의 연인들
정영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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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소설이라고? 차라리 에세이라고 하지 (처음두 개의 단편은 분명 그렇게 느꼈다.)근데 에세이도 아니라고? 읽다보면 뭔가 리얼리즘 특유의 디테일하고 씁쓸 퀴퀴한 냄새가 진한데?
읽다가 몇번이나 표지를 다시 확인한다. 소설이라고 쓰여 있다. 잘못본게 아니다. 음..근데 뭔가 수상하다.보통 굳이 표지에 소설이라고 잘 안 쓰지 않나? 가지고 있는 소설 책 몇권을 뒤적거려 표지를 살펴본다. 역시 매번 소설이라고 적시하진 않는 듯 하다. 그런데 왜 적어놨지? 작가 본인도 믿기지 않아서 써놓자 한거 아닐까? 스스로 다짐하듯 제발이 저려서? 이런 나름의 얼토당토않은 의구심이 뭉글뭉글 솟아난다.감정을 배제한 리뷰를 쓰고 싶은데 이번에도 실패다. 


P.122 그다음엔 누구였더라?˝ 나는 은주가 고등학생 때 처음 좋아하게 된 한 학년 위의 선배부터, 대학 때 소개팅으로 만난 명문대 공과생을 거쳐, 여기저기서 어찌저찌 알게 된 몇 명의 시시한남자들 그리고 꽤 오랫동안 진지하게 관계를 이어오다가 나를 만나기 직전 헤어지면서 그녀에게 강렬한 무력감과 깊은 상실감을 느끼게 한 다섯 살 연상의 법조계 종사자까지 그녀의 연애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어느 정도 섭렵할 수 있었다.

8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이런저런 인연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짧고 때로는 긴 만남들 속에서 평범하고 또는 특별한 경험들이 작가의 정서와 입담으로 잘 버무려져 있다. 21세기 베르테르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그렇다.분명 읽다보면 남의 개인사를 진지하게 듣고 아니 읽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뭐야 왜이렇게 재밌고 비유는 왜이렇게 적절해. 이 이야기 또 저 이야기로 줄기를 타고 연결되어 화자 나름의 소회, 감상이라던지 당시의 고뇌도 꾀나 납득이 되고 매 순간 솔깃했다.

P.133우리는 고작 십대 후반이었지만 마치 세상을 다 경험해본 사람들처럼 모든 것을 비웃곤했다. 몰지각한 사람들, 몰취향인 사람들, 부주의한 사람들, 부도덕한 사람들, 가벼운 사람들, 지루한 사람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달랐던 점은 그녀의 냉소가 비교적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안온하게 자랐다는 나름의 자격지심으로 인한 자기비하적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나는 반대로 무언가를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피해의식으로 인한 자기연민에서 비롯된 냉소라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둘에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닮은 점이 많다고 여기곤 했다. 

P.11희망이란 때때로 멀쩡하던 사람까지 절망에 빠뜨리곤 하지 않나? 아니, 오로지 희망만이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게다가 희망은사람을 좀 질리게 하는 면이 있는데, 우리는 대체로 그런 탐스러워 보이는 어떤 것들 때문에 자주 진이 빠지고 영혼의 바닥을 보게 되고 회한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P.60말의 품종에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던 나는 혹시라도 잘못된 이름을 적어넣을까봐 늘 조마조마했다. 나중에는 구약을 방불케 하는 말의 계보를 거의 외울 지경이 되긴 했지만(트라케너는 홀스타인을 낳고, 홀슈타인은 비엘코플스키를 낳고.....)

이 사람의 글은 뭐랄까 나도 뭐든 쓰고 싶게 만든다. 이런저런 유사한 기억일지 느낌을 머리에서, 아득한 저 먼 곳에서 불러오게 만든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읽다가 자주 멈췄다. 대신 지루해서 멈춘것이 아니므로 다시 펼치면 어느새 다시 아까 달리던 그 길, 그 속도, 그 기분이다.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의 이야기가 제법 재밌으면 덩달아 나의 추억도 이것저것 떠올라 말하게되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간도 쓸개도 보여주다 뒤늦게 왜 그런것까지 얘기했지 하며 후회하고 놀라는 결말로 가는 그 분위기. 자꾸 내가 가진 패와 속살을 꺼내고 싶게끔 만드는 그런 분위기란게 있지않나. 그런걸 깔아주는 느낌의 이야기들이다. 정영수라는 이름을 머릿속에 아로새겼다.


P.154나는 옆 테이블에서 자기들끼리 잘 놀고 있던 여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다고 ‘저기, 우리랑 같이 놀래요?‘ 하는 식으로 말을 건넨 건 아니고 그저 불쌍한 내 친구에게 위로의 말씀 한마디만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녀들은 당연히 황당하다는 반응이었고(그곳은 내가 살던 주택가에 있는 프랜차이즈 호프집이었고 결코 그런 식으로 말을 걸기에 적당한 장소는 아니었다) 나 또한 곧바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는 사색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말을 철회하지도 못했다.



Lou Reed- perfect day

Just a perfect day
완벽한 날이야

Drink Sangria in the park.
공원에서 생그리아를 마셨지

And then later, when it gets dark, We go home
주위가 어두워 졌을때 우린 집으로 향했어

Just a perfect day
완벽한 날이야

Feed animals in the zoo
동물원에서 동물에게 먹이도 줬어

then later, a movie too,
그후에 영화도 봤지

And then home.
그리고 집으로 갔어

Oh it's such a perfect day,
오 정말 완벽한 날이야

I'm glad I spent it with you
난 당신과 함께 한 하루가 좋았어

Oh such a perfect day,
정말 완벽한 날이었어

You just keep me hanging on,
당신은 날 살게 해 

You just keep me hanging on.
당신이 날 살게 하지

Just a perfect day,

완벽한 날

Problems all left alone,
걱정꺼리는 모두 떨치고.

Weekenders on our own.
주말은 우리의 것

It's such fun.
꾀나 즐겁지

Just a perfect day,

완벽한 날

You made me forget myself.
당신은 나자신조차 잊게 만들지

I thought I was someone else,
나는 내가 다른 사람인 줄로만 알았어

Someone good.
어떤 좋은 사람이라고

Oh it's such a perfect day,

I'm glad I spent it with you.
당신과 함께라서 기뻐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re going to reap just what you s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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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3-21 1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웰컴투 정영수 월드네요 ㅎㅎㅎ 저 처음 단편 하나씩 읽을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래 갈고 닦으면 이만큼 공명이 생기나 봅니다.

청아 2021-03-21 18:27   좋아요 3 | URL
그런 거예요? 제가 적당한 때 입장했군요ㅋㅋㅋㅋ😆다른 책들도 궁금해요. ‘젊은작가상‘ 빼고 읽어보려구요.

바람돌이 2021-03-21 2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책 표기가 강렬해서 관심두고 있었는데 미미님 글로 역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노래 듣다가 그래 주말은 나의 것이고 완벽한 날이야. 그런데 이 주말이 가는 것을 이리도 쓸쓸하게 노래하다니 야 너 좀 멋진데 하면서 제 멋대로 해석하네요. ㅎㅎ
남은 주말 푹 쉬시고 다음 주도 주말을 기다리며 힘내요. ^^

청아 2021-03-21 21:04   좋아요 2 | URL
그쵸?😉표지가 감각적인게 저도 끌렸어요ㅋㅋ다 읽고 나니 이 노래가 잘 어울릴듯 하더라구요.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안그래도 유튭영상 바로 띄우는거 오늘 처음 알게되서 많이들 들어보셨음하고 바랬음요.ㅋㅇㅋ

새파랑 2021-03-21 2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읽어보고 싶었는데 리뷰 보니까 읽어야 겠어요~(Perfect day 노래 좋죠^^ 이런 리뷰 좋은거 같아요)

청아 2021-03-21 21:07   좋아요 3 | URL
너무 즐겁게 읽었어요! 외국 소설 주로 읽다가 신선한 느낌에 더 좋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런저런 유사한 사고방식?때문일수도 있고요. 아무튼 추천드림요ㅋㅋㅋ

scott 2021-03-21 2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루 !리드 퍼펰 데이~ 오늘 처럼 차가운 바람에 딱 어울리는 다크 쵸코 80퍼센트 함유된것 같은 스토리 사알짝 앤드류 포터의 향기가~미미님 덕분에 새로운 작가 영수 ~장바구니 속으로 주섬~@@@

청아 2021-03-21 21:10   좋아요 3 | URL
아 나의 스콧님~♡ 또 저를 딱 간파하시고 안그래도 읽고싶던 책을 더 서둘러읽게 만들어주시네요ㅋㅋㅋ내일 저 바로 도서관 달려갑니다.🥲🙆‍♀️

페넬로페 2021-03-21 2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을 통해 정영수작가의 이름을 알았는데 미미님의 리뷰로 더 읽고 싶어져요. 소설이 에세이같다!
흥미로워요^^

청아 2021-03-22 00:00   좋아요 3 | URL
히히♡ 아무래도 본인 이야기가 많이 담긴것 같아요. 결론은 그래서 더 좋았고 여기저기서 많이 웃었음요ㅋㅋㅋ꼭 한번 보세요!😊

mini74 2021-03-22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생각은 비슷한가봐요 ㅎㅎ 저도 표지가 끌렸는데, 에세이같은 소설이라니. 넘 읽고 싶어집니다. 저는 감정 가득한 서평이 더 좋아요. 공감가고 ㅠㅠ 저도 매번 뭔가 도시녀같은 딱 부러지는 서평을 쓰고 싶은데. 쓰다보면 봄나물 캐러나왔다가 옆집 아지매랑 수다 떠는 형태가 되는 것 같아서 서평고수님들 앞에서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청아 2021-03-22 14:40   좋아요 1 | URL
저도요!😭 하긴 저도 그런 서평에 끌리네요!ㅋ 저보다 더많이 읽어낸 미니님도 그러시다니 위안이 됩니다!ㅋㅋㅋ초고수가 되어야 덤덤해 지는 걸까요? 봄나물..비유가 참 따뜻해요~♡

책읽는나무 2021-11-21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봄에 쓴 리뷰이신데 오늘 제게 읽어보라고 날아왔지 뭡니까?편지처럼요^^
정영수 작가 이름도 처음은 아닌데 처음인 것 같고,작품 제목은 처음이네요?
제가 한 2 년여 잠수 탔다가 거의 올 여름부터 북플 시작해서 이 책이 나왔었는지 더 몰랐었나 봅니다ㅋㅋㅋ
오호~에세이 같은 소설이라구요?
제목 기억해 놓아야 겠군요^^
퍼펙 데이~~덕분에 또 듣네요^^
오늘도 마트에 가서 장을 봤어요.마트 입구에 또 크리스마스 트리 봤거든요~또 사진 찍고 싶더라는!!ㅋㅋㅋ 징글벨 종?에 또 내가 찍혀 나올까봐 참았네요ㅜㅜ
암튼 계속 혼자 크리스마스 중인데 이 노래가 딱 또 그런 흥이 나는 듯 하네요.쓸쓸한 겨울 노래 같아요.^^ 거실에서 좀 크게 틀었더니 막내 딸이 저더러 갬성 찾는다고 하네요ㅋㅋㅋ
덕분에 잘 읽고 갑니다.^^

청아 2021-11-21 22:38   좋아요 1 | URL
덕분에 저 소환되었습니다~~🤭ㅋㅋㅋㅋ네 ~ 좋은 기억으로 남은 책이예요! 제 글도 이렇게 추천 되는 날이 와서 너무 기뻐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가보네요. 나무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정말 이노래 차분한 크리스마스이브의 느낌도 나는듯해요!
나무님 피자 사진때문에 오늘 저도 맛있게 페페로니와 고르곤졸라 피자 반반을 때렸습니다ㅎㅎ
남은 일요일 편안한 밤 되세요🙋‍♀️
 
경멸 알베르토 모라비아 Alberto Moravia 시리즈 1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정란기 옮김 / 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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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여자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이 남자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당장 달려가 말해주고 싶었다. 아 이 답답한 사람. 지금 당신이 무슨짓을 하는 줄 모른단 말이야? 이 소설은 일반적인 남녀가 가진 시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런 면에서 어느정도 남자와 여자의 해석이 갈릴것으로 예상된다. (1500원 건다.) 작가는 그런 차이를 능숙하게 기저에 깔고 거기서 오는 혼란을 연료삼아 달리고 달린다.
주인공이 즐겨하는 비유를 사용해 말하자면 마치 그룹Radiohead의 creep속 잡음 같이 뒤틀린 관계가 오히려 곡 전체 느낌을 살리고 매력을 배가 시킨다고나 할까. 


사랑의 전형적인 유통기한으로 알려진 2년을 갖 넘긴 부부가 여기있다. 남편인 몰티니는 극작가로 살고 싶었으나 아내를 위해 마련한 아파트 대출금과 자동차 할부금을 갚기 위해 원치 않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살고 있다. 바티스타라는 제작자를 만나면서 부부의 사이는 꼬이기 시작한다. 점점 엉키는 듯한 아내와의 관계로 인해 매 순간 불안해하고 고뇌하는 한 남자의 심리가 몰입도 있게 표현되어 있다. 그런 그에게 계속해서 선택의 순간들이 닥쳐오고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그에게는 혼란이 가중된다. 


읽는 도중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질문이 머리에서 마음에서 마구 튀어나온다.내가 몰티니라면 내가 에밀리아라면? 일단 내가 에밀리아라면 나는 그 차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카프리에서 나의 '경멸'은 다른 곳을 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경우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생길지를 생각하니 역시 당사자가 되지 않고서는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인생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p.255 저 멀리 작은 배 한 척이 수평선을 따라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배를 쳐다보며 배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상상했다. 일꾼들은 배를 닦거나 갑판 청소를 할 테고,요리사들은 접시를 닦고, 사무를 보는 직원들은 늘 그렇듯 선실의 책상에 앉아 있을 것이다. 갑판 아래 기관실에서는 웃통을 벗어 던진 남자가 석탄을 퍼 아궁이에 넣고 있을 것 같았다. 

저 배는 너무 멀리 있어 내게는 작은 점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크고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 운명의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번에는 배에 탄 사람들이 카프리 바닷가를 쳐다보고 있는 장면을 그려봤다. 그들에게는 바닷가의 별장들이 하얀 점처럼 보일 텐데,그 안에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경멸하는 아내와 아내의 사랑을 되찾고 싶어 고뇌하는 내가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재미있던 부분은 새로 영화를 맡게 된 레인골드라는 감독이(장뤽 고다르의 동명 영화에서 작가와 스타일이 닮은 사람으로 나오는데 우연일까 장치일까)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과 일리아드의 오디세이를 주제로한 작품 구상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대목이었다. 감독이 페넬로페를 향한 오디세우스의 내면을 프로이트의 심리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부분이 묘하게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가리킨다. 자신의 상황에 대입시킬 수도 있는 부분에 이르러 지나치게 반발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전혀다른 결론에 이르게 된다.(스포일이 될 수 있으니 쉿!)


어찌보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연인사이의 갈등은 길을 가다가도 목격자의 발걸음을 늦추고 귀를 기울이게한다. 황당한 이유로 다투고 억지를 부리게 되고 사랑에 빠졌을 때 파랗던 세상은 갑자기 낯설고 노랗게,황량하게 뒤바뀐다.주인공이 혼란에 빠질수록 목격자나 독자가 카타르시스를 얻는것도 그런 역학관계를 경험해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사디즘적인 반응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Creep (Radiohead)

When you were here before

네가 전에 이곳에 있을 때

Couldn't look you in the eye

너의 눈을 볼 수 조차 없었어

You're just like an angel

넌 마치 천사와 같았지

Your skin makes me cry

네 모습은 날 감동하게만들었어

 

 

You float like a feather in a beautiful world

넌 마치 깃털처럼 아름다운 세상속에서 떠다니지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한 놈이었으면 좋겠어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이지 지독하게 특별해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쓰레기같은 놈이야

I'm a weirdo

미친놈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빌어먹을,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I don't care if it hurts

상처가 된다고 해도 상관없어

I wanna have control

자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I wanna perfect body

멋진 놈이 되고 싶어

I wanna perfect soul

영혼까지 완벽한 놈이 되고 싶다구

 

 

 

I want you to notice.When i'm not around

내가 너의 주위에 없을때, 네가 알아차릴수 있으면 좋겠어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이지 지독하게 특별해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했으면 좋겠어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쓰레기같은 놈이야

I'm a weirdo

미친놈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빌어먹을,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she~

그녀가

she's running out again~

그녀가 또 멀어져 가고 있어

she's running out

그녀가 멀어져 가고 있어

she run~ run~ run~ run~

그녀가..

 

 

Whatever makes you happy

너를 기쁘게 만든다면 그 무엇이든지

Whatever you want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든지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이지 지독하게 특별해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했으면 좋겠어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쓰레기같은 놈이야

I'm a weirdo

미친놈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빌어먹을,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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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3-19 18: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유효 기간이 2년이나 돼요? 지는 딱 3개월이던데. ㅋ 현시점. 책담 아래 사는 옆지기를 경멸까진 아니고 눈흘김은 하고 있음요^^;;

청아 2021-03-19 18:49   좋아요 4 | URL
책읽기님 글 읽다가 놀라서 이리로ㅋㅋㅋㅋ주인공이 너무 괴로워해서 여러모로 안타까웠어요. 경멸과 사랑이 동전의 앞뒤같아요.

Falstaff 2021-03-19 20:14   좋아요 3 | URL
저는 결혼 전에 할 거 다 해봐서 그런지 식 올리자마자 곧바로던 걸요. ㅠㅠ

청아 2021-03-19 20:2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스텐딩 책상도 만들어주시잖아요.이거야말로 믿기 힘듭니다.🙄

새파랑 2021-03-19 19: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500원 건다는건 어느정도 인가요?ㅋ 이책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Creep에 비유하시니까 1순위로 읽어야 겠습니다^^(Creep의 기타노이즈 좋아하는데 글보고 놀랬습니다 ㅎㅎ)

청아 2021-03-19 19:33   좋아요 4 | URL
심리묘사가 몰입도높아 재밌어요~비유 자주 나오는것도 쏠쏠하고요. 팔스타프님 따라 돈을 걸어봤는데 보통 500원 걸곤하시니 저는 3배라는 의미예요ㅋㅋㅋ저도 무척 좋아하는 곡인데 다 읽고나니 가사까지 주인공의 기분같더라구요. 막판에 좀 모호한 부분은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듯해요😆

Falstaff 2021-03-19 20:13   좋아요 5 | URL
흠.... 미미 님 믿지 마세요. 전 걸었다 하면 만원입니다!
하여튼 5백원 대비 1500원이니까, 저 같으면 3만원짜린데, 흠흠, 이런 거 안 지르면 좀 그렇겠지요!
전 5월, 6월 안에 읽을 작정입니닷!
(근데 암만해도 이거 낚시야, 낚시. 에휴.....)

청아 2021-03-19 20:2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500원 분명히 봤는데 👀 흠흠 (쭈글)
다른 분인가 봅니다.😅

페넬로페 2021-03-19 22:19   좋아요 5 | URL
팔스타프님!
요즘 북플에 낚시가 너무 많아 힘들어요^^
그중에 팔스타프님도 한몫 하시지요~~ ㅎㅎ

scott 2021-03-19 22: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물속은 알아도 사람속은 모른다 ㅋㅋ 경멸속 남주 증말 싫어 합니다. 샤르트르의 구토와 까뮈 이방인의 찌질함도 떠오르고 고다르의 연출 영상 기법은 지금봐도 혁신적이지만 원작에 한표!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최고작보다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들부터 번역되는게 아쉽을 뿐이네요.(=‘▼‘=)

청아 2021-03-19 22:27   좋아요 3 | URL
헉! 최고작이 어떤건데요??! 초반 남주 딱하다가 끝무렵에 답답해서 머리쥐어뜯음요😭영화보다 원작이다에 저도 한표요!저는 고지식한 편이라 원작 그대로 살리는게 좋아요.헤헷ㅋㅋ

페넬로페 2021-03-19 2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으로 이 리뷰는 좀 어렵네요. 책 읽고 다시 읽겠습니다.
그리고 페넬로페를 향한 오뒷세우스의 내면을 밝혀보겠어요^^
아!
쟁기도 밝혀야하네요~~^^
바쁘다 바빠**

청아 2021-03-19 22:3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줄거리 되도록 안쓰는 편인데다 스포는 하기싫은데 하고싶은 감상은 또 많아서 분명 그렇게 느끼셨을꺼예요.ㅠ요즘 읽는 족족 다 재밌어서 뿌듯합니당ㅋㅋ😆😳

그레이스 2021-03-19 2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혹시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읽어보면 그들의 음악은 여러가지 상황에 의미를 주는 것 같아요.
creep은 짝사랑하는 사춘기 남학생의 좌절과 소외감을 노래하고 있는데
다양한 영화마다 장면마다 어울리는 것 같아요.

청아 2021-03-19 22:45   좋아요 4 | URL
오 이런 책이 있었네요?!! 👍그레이스님 덕분에 알게되는 소중한 책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가사로 만든 이런 책 읽고싶었어요.그쵸 어디에 적용해도 다 어울리는 노래~♡

페넬로페 2021-03-19 22:51   좋아요 5 | URL
혹시 새로운 책세계의 AI이신지요?

그레이스 2021-03-19 22:52   좋아요 4 | URL
^^;;;
 
[eBook]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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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솔직히 <태고의 시간들>은 지루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일부러 찾아 읽은 적은 거의 없는데 이 책은 그런 타이틀에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읽었다. 하지만 읽는 동안 느낌은 내게 비슷한 소설 하나를 떠올렸고 대체로 관념적인 묘사들의 압박이 그야말로 '태고의 시간들'처럼 길고 지루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동일한 작가의 이 소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훨씬 담백했다. 대체로 군더더기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대체로'라고 표현한 것은 별자리와 점성술, 자연과 우주의 기운에 관한 그녀의 찬양이 막판 결말을 기대하는 입장에서 '복면가왕'김성주 아나운서의 최종승자 발표처럼 숨막히는 뜸들이기로 읽혔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그런 이야기들도 블레이크의 시와 반복되는 살인사건이 조화를 이루며 주의를 끌었다. 별자리나 점성술에 흥미를 가져본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동물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인리히 힘러가 고용한 천문학자 빌헬름 볼프가 1944년 7월 20일에 히틀러에게 큰 위험이 닥칠 것을 예언했는데, 우리가 알듯이 그날은 바로 볼프스산체에서 히틀러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날이다. 그리고 나중에 그 암울한 천문학자는 1945년 5월 7일 이전에 히틀러가 비밀스러운 최후를 맞으리라고 담담하게 예언했다. p.172


까치는 목욕을 자주 하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듯했다. 더구나 그들은 총명하면서도 오만하다. 모두가 알듯이, 그들은 다른 새들로부터 재료를 훔쳐서 자신의 둥지를 짓고,그곳으로 반짝이는 물건들을 실어 나른다.p.145


<쓰리 빌보드>와<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고 두 작품 모두 여성주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영화<쓰리 빌보드>에서 주인공은 중년의 여성이다. 그녀에게는 성폭행을 당한 후 처참하게 죽은 딸에 대한 아픔이 있다. 게다가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하고 덧없이 시간만 흘려보내던 중이었다. 그녀는 무능한 경찰을 비난하고 독려하기 위해 3개의 도로 빌보드(광고판)를 계약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어지는 사건들 속에서 오히려 점점 궁지로 내몰린다. 




<죽은 이들의 뼈>의 화자도 역시 나이든 여성이다. 

게다가 그녀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스러운 질병과 그로인해 발전된 점성술,동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주변으로부터 미친여자 취급을 당하게 만든다. 탐욕으로 훼손되는 자연과 동물들. 누구보다 그런 것들에 공감 할 수 밖에 없는 그녀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지만 상황은 오히려 가끔 꾸는 꿈처럼 외부와 단절되고 고립을 초래한다.


나는 잠을 설쳤다. 내 몸 어딘가에는 아직도 불안과 초조의 기운이 남아 있었다. 열기가 들끓는 용광로와 붉은 빛의 뜨거운 벽에 둘러싸인 보일러실에 대한 똑같은 꿈들이 줄곧 나를 괴롭혔다. 꿈속에서 용광로에 갇힌 화염이 굉음을 내며 빠져나오려 했고, 엄청난 폭발과 함께 세상 밖으로 터져 나와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것 같았다. 나는 이러한 꿈들이 내 질환과 관련된 증세인, 밤의 열병 탓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p.51


특히 이 소설에서 블레이크를 인용한건 적절했다. 블레이크도 생전 미친사람 취급을 받은 적이 있고 여기 이 두 주인공도 몹시 그런 아우라를 뿜는다. <쓰리 빌보드>와 <죽은 이들의 뼈>의 공통점은 쉽게 외면당하고 무시당할 뿐 아니라 미친 사람취급을 당하는 약자들의 발버둥, 외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독자는-당연하지만ㅡ텍스트를 통해 그녀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어떤 면에서 몹시도 용감하고 세상과 달리 정상인 그녀를 응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문학적 경험의 숭고함과 가치. 적어도 나는 그랬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녀들의 행동은 결국 나름의 공감과 연대,변화를 끌어낸다. 


필멸의 운명으로 태어난 모든 존재는 대지에 의해 삼켜 지리라 ㅡ윌리엄 블레이크


이따금 우리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머무는, 거대하고 넓은 무덤 속에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차갑고 불쾌한 잿빛 어스름에 물든 세상을 보았다. 어쩌면 감옥은 바깥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게 아닐까.어느 틈엔가 우리는 감옥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p.52


권위와 기성은 늘 약자들에게 조용히,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그녀들의 정의는 세상의 정의와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상한 사람으로 평온을 해치는 사람으로 취급당한다. 악한 관습도 오랜 시간이 지나 전통이라는 탈을 쓰면 무력한 집단은 조용히 받아들이고 계승해야만 한다.

문학속의 일탈은 그렇게 억눌리고 잠재된 인간의 욕망과 현실의 한계를 뚜렷하게 반영한다. 작품 속에서 갖가지 캐릭터는 우리를 대신해 경계를 넘어서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때로 잔인한 불법도 스스럼 없이 펼쳐진다. 하지만 이런 간접경험을 통해 현실에 발 딛고 사는 독자는 잔인한 것은 오히려 현실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도 있다.



찾아보니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를 원작으로 한 영화도 있다. 영화 제목은 <스푸어>이고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이었던 것으로 나온다.

내 망치가 적합한 못을 만났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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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07 16: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망치는 적합했습니다. 죽은이들의 뼈 작품에서 쓰리 빌보드를 떠올리시다니!이영화 다시 봐야겠어요 봐도 봐도 명작 ^ㅎ^

청아 2021-03-07 16:34   좋아요 3 | URL
역시~♡ 스콧님 보셨군요!! 은은한 감동이 일었던 영화였어요. 불나는 장면에서 저 너무 웃기도 하고요.ㅋㅋㅋ🙄

그레이스 2021-03-07 16: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 아주 좋은 도구인듯 합니다!

청아 2021-03-07 16:59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ㅋㅋㅋㅋ계속 잘 갈고 닦아 볼께요~♡

페넬로페 2021-03-07 17: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눈이 아파 ㅎㅎ
지금 자세히 읽었어요.~~
이 작가의 작품을 읽지 않았고 영화도 보지 않아서 더 기대가 되네요.
쟁기와 망치의 연관관계를 밝혀봐야겠어요^^

청아 2021-03-07 17:30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도요?!! 온열마사지와 눈 주위 근육 잘 눌러주면 좋아요~♡ 에휴 우린 이러고도 어찌됬든 책과 글을 읽으려는데 그분들 참..🥲(자꾸 생각중ㅋㅋ)
아 ‘망치를 들면 뭐든 못으로 보인다‘는 경구가 있어요. 여성학 책을 자꾸 읽다보니 뭐든지 그런쪽으로 보인다는 뜻으로 썼어요ㅋㅋㅋ

바람돌이 2021-03-07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이 너무 시적이예요. 세상에 보고싶은 책이 너무 많아 정말 곤란하다구요

청아 2021-03-07 19:59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많아서 행복한데 시간자원은 한정적이어서 괴로워요ㅋㅋ제목이 블레이크의 시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했던것 같아요~♡ 전체 느낌도 저한테는 시 적이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3-08 1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들은 책들에 의해 삼켜지리라!!! 미미님 이 글은 요 문장으로 요약하겠슴다요. ㅋㅋ 한 손엔 망치를. 다른 손엔 못을 들고서 말이지용~~~^^

청아 2021-03-08 12:31   좋아요 0 | URL
오~♡ 책읽기님 센스!! 어쩐지 무서우면서도 좋은데요?ㅋㅋㅋㅋ😆
 

메리가 쓴 소책자의 초판은 익명으로 나왔다. 존슨은 거의 무명의여류 작가가 명망 높은 하원의원을 비방하고 나선 글이 잘 나가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남성의 권리 옹호》는 1791년 초 재판을 찍어야 했고, 이번에는 표지에 저자 이름이 실렸다. 

이렇게 유명세를 얻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이듬해 두 번째
"옹호"를 내놓았다. 버크의 여성상 작고 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은 첫 번째 "옹호"에서 이미 그녀의 강력한 이의를 유발한 터였다. 그리하여 1792년 여름 메리는 그런 생각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고, 6주 만에 그녀를 불멸의 여성으로 만들어준 글을 탈고했다. <여성의 권리 옹호> 가 바로 그것이다.
- P132

1980년대 초 중국을 여행하던 미국의 여류 문예학자 패트리샤 마이어 스팩스는 영어를 아주 잘하는 젊은 중국 여성을 만났다. 그 중국 여성은 영국 소설을 많이 읽었노라고 말했고,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나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제인 오스틴이라고 대답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몽땅 다 읽었으며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읽고또 읽었다고 했다.
패트리샤 마이어 스팩스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스팩스가 생각하기에 제인 오스틴의 세계는 문화혁명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이곳 중국 사회와는 멀어도 너무나 멀어 보였기 때문이다.  - P145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사랑받는 소설가인 제인 오스틴은생전에 그 이름이 지면에 실린 일이 딱 두 번 있었다. 그리고 두 번다 그녀가 쓴 소설의 표지에 실린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쓴 소설은그저 "By a Lady" 라고만 표기되었다. 1811년 나온 처녀소설 《이성과 감성 sense and Sensibility》이 그러했고, 1813년 나온 두 번째 소설인《오만과 편견》의 경우는 "이성과 감성을 쓴 여류 작가"라고 표기되었으며, 네 번째이자 생전에 출판된 마지막 작품인 1816년에 나온 《엠마Emma》의 표지에는 "오만과 편견 등을 쓴 여류 작가"라고 되어 있었다. 

여류 소설가의 명성은 그녀의 이름이 아니라 성공한 소설 제목에 근거하는 것이었고, 소설 제목을 언급하는 것이 가장 좋은 판매수단이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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