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우연히 필적 전문가의 이야기를 EBS에서 보고 들었는데 요즘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필적에 관심이 생겨나던 중이라 놀랍고 반가웠다. 마침 그 전날도 알라딘에 필적, 필적 심리,같은 걸 검색해 봤었는데 마땅한 자료가 없어서 '이런거 나만 관심있나?' '키워드가 잘못됐나?' 뭐이런 의문도 갖었던것. 하지만 미드나 영화에서 보면 범죄수사물에 필적에 관한 이야기가 드물지 않게 나온다. 필적에는 아무래도 글쓴이의 성향과 감정상태, 성격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방송에서 필적 전문가는 내가 궁금하던 것들을 모조리 설명해주어 신기했다. 역시 뭔가를 바라는 순간 우주의 기운이 돕는다는 파울로 코엘료의 말은 진리인걸까. 간단히 기억나는 재미있는 것들만 플친들께 알려드리자면 필체로 친일파와 독립운동가들이 확연히 차이를 보였다는 것, 살인자들의 필체의 공통된 특징들, 재벌들의 필체가 있었다. 이 전문가는 검사출신의 변호사이기도 한데 두 가지 직업을 가진 능력자에다 많은 필적을 연구하고 자료도 꽤 모아 자신이 근무하는 변호사 사무실 방 하나를 꽉 채워 작은 박물관처럼 만들어놓고 있었다.
살인자의 필체ㅡ글과글이 겹침현상,줄과 줄 겹침, 필압이 높음(힘주어 쓰는 글)
재벌의 필체ㅡ우측상향(긍정적.부정적일 땐 우하향), 끝자 마지막 획끝에 포인트(일의 마무리).
가로 획이 김(인내심.짧으면 끈기없음)
ㅁ자를 쓸때 분명하게 닫음(근검 절약의 증표. 전 세계 거의 예외없는 부자들의 특징)
친일파ㅡ행간이 거의 없음(남에게 피해주는것에 거리낌이없다는 의미),가로획 짧음
독립운동가ㅡ줄과 줄 사이(행간)공간 적당히 있음,글 사이 공간 있음.전체적으로 분명,깔끔함,가로획이 김(굳은 의지와 결단성 등등)
히틀러의 우울증-같은 시기 글을 보면 우측 하향이 뚜렷함-자살로 생을 마감

<우울증을 알았던 당시 히틀러의 필체>

<트럼프와 김정은의 필적>-둘다 계산적이고 실리추구 등등

<고 정주영 회장의 필적> 출처:한경닷컴-가로 획이 길고 분명하게 막힌 ㅁ과 획의 마무리를 강조한 부분이 모두 인상적이다.
결과적으로 틀에 박힌 하나의 완벽한 글씨란 것은 없고 이것은 글씨를 통해 심리를 짐작해 볼 수 있는 통계적인 사례 제시의 하나라는 사실. 컴퓨터의 글씨처럼 정확한 글씨만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각자의 개성을 살리며 보기 좋고 깔끔한 글씨가 좋은 글씨체라고 느꼈다.
이 분 책이 있는데 일단 다음에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로 했다. 이 필적전문가가 언급한 부자들은 국내 정주영회장,미국의 워랜버핏, 중국의 마윈회장 등이 있었고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도 필적의 특징을 설명하는데 그들의 글씨를 보며 설명하니 무척 그럴듯 하고 재미있었다. 연구를 통해 필적에 드러난 인간의 심리를 밝혀내고 또 얼마간의 노력으로 나쁜 필적을 바꿔 인생도 보다 나은 쪽으로 변화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 이 연구의 취지다.
서예를 꾸준히 배우는 친구가 마침 글씨를 프로필에 올렸는데 전에는 안 보이던게 보여 신기했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