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의 책이 출간되었다. 미리보기로 서문을 읽다가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어 공유해본다. 


1963년 시카고에서 한 무리의 학생과 이야기하던 아렌트는 우리 모두 "자기 마음을 결정하고 난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건국자들이 공공의 정신public spirit에 반대되는 여론을 크게 불신한 점을 기억할 겁니다. 공공의 정신이 부족한 곳에 '공공의 의견 public opinon, 여론'이 들어서기 마련입니다." 라고 했다. 아렌트에게 이는 "왜곡'이자 모든 공화국, 특히나 민주주의라고 자처하는 공화국에는 위험이다. 




*음... 좋은데 뭔가 어려우니 나의 물주, 서관이한테 사달라고 졸라봐야겠다





내가 원하는 팔 근육. 일단은 푸시업만 하고 있는데-이시영은 한 번에 100개가 가능하다고- 조만간 덤벨도 장만하려고 한다. (아직 몇 키로를 살지 고민중)




늘 하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던 등산과 달리기를 최근에 시작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마라톤에 나가고 싶다. 나는 바다도 무척 좋아하고 산도 좋아한다. 책을 읽을 때에도 근육이 필요하지만 등산을 할 때도 근육은 필수다. 겁도 많고 걱정도 많았던 나는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 놓고 산을 다니려고 했었는데-그런 저런 핑계로 시간만 버렸다- 등산 선배들의 말대로 일단 부딪혀야 하는 거였다. 막상 내가 가진 체력으로 올라보니 얼마큼 체력을 보강해야 할지 체감이 되고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욕도 더 생긴다.




이시영은 운동을 좋아하는 배우다. 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이시영의 땀띠'라는 너튜브 채널을 발견했다. 마침 그녀도 달리기와 등산에 열심이었다. 첫 회부터 보는 중인데 그녀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에 산이 70%라고 해서 놀랐었다. 인간이 고작 뇌의 10%만 사용한다는데 뇌는 그것밖에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이 많은 산 중 살면서 10%이상은 가보고 싶었다.'고. 내 생각에 산을 오르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도 닮았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고, 한 발 한 발 걸어나가며 나라는 존재를 더 인식하게 된다. 내가 아는 만큼 감동하고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한 매력이다. 











천경자 -생태 1951







이웃 '코난'님의 글을 읽고 친구와 함께 천경자 전시회에 다녀왔다. 화가의 이름을 검색만 해서는 잘 찾아지지 않는데

시청역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상설 전시 중이었다. 확실히 홍보가 잘 안된 탓인듯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오후 2시에 맞춰가면 도슨트의 친절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마음에 담아둔 그림이 여러 점 있었다. 근처를 지나가다가 생각나면 또 가봐야지. 에세이 등을 담은 책도 여러권 남겨서 읽고 싶어졌다. 해설을 듣다가 놀랐던 대목은 이 그림이었다. '생태' 35마리의 뱀은 자신에게 상처를 남겼던 35살 뱀띠 연인을 상징하는 거라고 한다. 동양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백에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수많은 뱀의 이 모습이 어느 다방 한편에 걸려 있었는데 그곳을 드나들던 사람들에 의해 입소문이 났고. 유명세를 치른 화가는 홍익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자신의 상처를 화폭에 담아냈는데 그것으로 부와 명예를 얻게 된 것이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듯이 그리지 않으면 그저 한때의 상처로, 아픔으로만 기억되었을 '나쁜 인연'이 그녀의 손끝에서 거듭나 새 생명을 얻었고 결국 화가의 삶을 바꿔놓았다. 












산을 꽤 오른 뒤에 형제봉 입구에서 출입자 확인기를 또다시 마주했다.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건데 이쯤에 이게 또 있다는 건...형제봉 올라가서 못 돌아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일까...무섭 

(이날 목표한 코스가 아니어서 형제봉은 이런 생각을 하며 그냥 지나쳤다)






  


 His vivid writing gave the reader insight into the dark beauty of the forest. 그의 생생한 글은 숲의 어두운 아름다움에 대한 통찰을 독자에게 제공했다.














주디스 버틀러. 사회화 과정은 기본적으로 모방, 즉 '인용cite'이라고. 어떤 사람을 인용할 것인가. 어떤 삶을 인용할 것인가. 수행성 performance.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10월의 공부도 역시나 좋다. 












삶은 과학 실험이 아니다. 여기서는 이 요소를 수정하고 저기서는 다른 요소를 수정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며 자기 경험으로 몇 번씩 모의실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떤 섹슈얼리티도 결코 진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쉽사리 분석되지는 않으나 생물학과 문화에, 우리의 감정 상태와 정신 건강에, 인종과 계급과 젠더와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엔젤라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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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3-10-07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소주파군요. 저 오늘 저녁에 글 한 편 쓰느라 식사를 못했어요. 그래서 글 다 쓰고 나면 제가 좋아하는 돼지국밥(+막걸리)을 먹을 생각이었어요. ^^

미미 2023-10-07 22:34   좋아요 1 | URL
장수 막걸리도 즐겨 마십니다.ㅎㅎ 지난번에 사이러스님이 올려주신 사진 보고 반가웠어요.(저도 그 전날 마심ㅋ)
술 마실때 국밥은 진리죠! 맛있게 드셔요. ^^

다락방 2023-10-07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 글 좋다고 읽고 내려오다가 소주 차려진 상에 제 건배를 드립니다!!

미미 2023-10-07 23:4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이 날 술이 그렇게 달았나 봅니다.^^

베터라이프 2023-10-07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급하신 한나 아렌트의 신간을 발견해서 조금 상기되었는데 가격하고 총 페이지 수를 보니까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요 ㅜㅜ 날이 가면 갈수록 집중력이 쇠퇴해서 긴분량의 책들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 미미님 글은 잘 보고 있어요~ 오랜만에 미미님 글에 댓글을 남기는터라 평소에 소홀한 북친이라 여기실까봐 부실한 변명도 첨부하네요 ^^;;

미미 2023-10-08 00:22   좋아요 1 | URL
ㅋㅋㅋ저도 서문 일부분 읽어보고 자신이 없어서 일단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어요 저야말로 베터님 글에 매번 댓글은 못남겼지만 제 멘토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올려주실 때마다 잘 보고있고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말하지 못한 ‘한‘같은게 있어서 독후감 몇 개 빼곤 영양가없는 한풀이라 댓글 안남겨주셔도 됩니다ㅋㅋ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종종 써놓고도 사람들이 안봤으면 할때도 있걸랑요. 계속 지금처럼 써주시고 함께해주세요!! ^^

단발머리 2023-10-08 0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체력이 바닥이라 항상 운동이 숙제이지만ㅋㅋㅋㅋㅋㅋㅋ 숙제답게 항상 미루고만 있네요.
등산과 달리기, 계획하신 대로 체력과 실력이 일취월장하시길 바래요!!

미미 2023-10-08 09:0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아유 저도 밀린 숙제, 포기한 숙제,모른척 하고 있는 숙제.. 다양한걸요. 그게 숙제의 미덕이지요ㅋㅋㅋㅋ단발머리님 응원받아 더 힘낼께요 >.<

서곡 2023-10-08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여름에는 가을 되면 운동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곧 겨울 오겠습니다 ㄷㄷㄷ 미미님 일요일 잘 보내시길요!

미미 2023-10-08 10:0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저도 그랬어요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의욕도 없더라고요ㅋㅋ서곡님도 즐거운 일요일 보내셔요^^*

새파랑 2023-10-08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밥하면 이부장님인데 이젠 미미님까지! 운동이든 뭐든 일단 부딪혀보는게 좋은거같아요~!!

미미 2023-10-08 11:17   좋아요 1 | URL
네~^^ 서재에서 다락방님 영향력은 책,영화,여행, 국밥까지 포괄적인것 같아요!!ㅋㅋㅋ

페넬로페 2023-10-08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도 좋지만 운동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 페이펴입니다. 그렇지만 알라딘서재에 들어오면 언제나 책이 운동을 이겨먹는 현상이 ㅠㅠ~~ 등산 좋을 것 같아요, 달리기도요.
저는 소고기국밥이나 육개장을 좋아합니다. 저 사진으로는 내용물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밥 먹으면서 반주를 잘 안하는 편인데, 맥주를 좋아해서 그런가봐요. 맥주와 밥을 같이 먹으면 넘 배가 불러요. 소주를 한 잔씩 먹어봐야 할까봐요.

미미 2023-10-08 13:36   좋아요 1 | URL
오래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등이 결리는 게 몹시 불편했어요.ㅠ,ㅠ 커피를 마셔도 피곤할때도 많고요. 그래서 틈 날 때 따릉이로 자전거도 타고 있고 이제 산에도 가고 느린 달리기도 하니 체력이 좋아져서 활동을 늘려도 전보다 덜 피곤해졌어요. 페넬로페님 등산 하시게 되면 언제 함께해요! 같이 갈 수 있는 산으로요^^*
사진은 순댓국이에요.ㅎㅎㅎ 칼칼한 육개장 저도 좋아합니다. 저도 맥주 즐겨 마시는데 국밥에는 소주나 막걸리가 잘 어울리더군요. 몸에도 맥주보다는 소주,막걸리가 낫대요. 뭐든 과하면 안좋겠지만요ㅎㅎㅎ

2023-10-08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8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8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23-10-14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시회 다녀오셨군요~^^
‘생태‘는 언제봐도 제가 뱀들 가운데 서있는듯한 서늘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국밥에 소주‘ 저 그림 저도 아주 좋아했던 조합인데 술끊은지 몇년되다보니 한동안 못봤네요~ 가끔은 그립기도 합니다.

미미 2023-10-14 12:50   좋아요 1 | URL
코난님 덕분에 좋은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는 한동안 나갈 생각을 못할정도로 푹 빠졌었구요
요즘 소주에는 꼭 국밥을 먹게되네요. 해장을 미리하는 기분이듭니다.
 



   




이 작업의 목표는 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증언하는 것이다.



지구상 가장 거칠고, 가장 알려지지 않은 곳, 바다.

많은 것이 공백 상태인 그 광활한 공간에서 

인신매매업자와 밀렵꾼, 배를 훔치는 도둑과 폐유 투기범.

쇠고랑을 찬 노예와 파도에 내던져진 밀항자,

공해로 나가는 임신중지 시술자, 수상 국가 건설을 꿈꾸는 사업가, 

전 대륙 40만 4,000 킬로미터, 오대양 1만 2,000해리를 넘나든

목숨을 건 취재를 통해 밝혀진 바다의 현재와 미래, 불편한 진실. -무법의 바다




도서관에서 두 권의 책을 내게 사주었다. ('희망도서'라는 밋밋한 말로는 이 기쁨이 다 표현이 안됨) 최근 등산이다 뭐다 무리를 했더니 몸이 그만 지쳐버렸다. 어제 결국 독감 때문에 하루 종일 누워지냈다. 집에 감기약이 없어서 해열제로 버티다가 크림 수프에 양파를 잔뜩 넣어 끓여 먹고 감귤 주스를 투통 정도 마시니 많이 나아졌다. 해열제는 어쩔 수 없지만 감기약 먹는 것보다는 이 방법이 내 몸에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아침까지는 기운이 없었는데 책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부터 좀 더 힘이 났다. 그래도 아직 몸과 마음이 고장, 수리 중. 블로그를 들어가보니 마침 비슷한 때에 쟝쟝님도 아팠던 것 같다. 

https://blog.naver.com/jyanggrim/223228400784 나도 몸살에 두통이었는데...ㅉㅉㅃㅎㅎ



이제훈의 기태 연기는 '햄릿'을 떠올리게 했다. 

감정의 섬세한 변화를 이렇게 까지 소화하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너만 없었으면 돼."


며칠 전 꿈에 이제훈이 나와서 영화 '파수꾼'을 다시 봤다. 불안과 슬픔을 감추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안 그런척 하기, 센척하기, 밝은 척 하기. 나는 어느 쪽일까. 특히 몸에 문신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구는 인간들을 보면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기태(이제훈)는 학교에서 일진임에도 절친들을 대할 때는 사실상 누구보다 마음이 여려 보였다. 내게는 이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놀랍고 신선했다. 친구인 베키(극중 '희준'으로 나오는 박정민의 애칭)와 사이가 나빠지면서 몇 번이나 달래는 모습이 그랬다. 이 장면이 연인 같기도 해서 패러디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둘 사이가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 교실에서 베키가 기태를 향해 신날하게 퍼붓는 말들, 나중에 또 한명의 절친인 동윤까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일이 커지면서 기태에게 잔인한 말을 던질 땐 때리는 것만이 폭력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보여지는 모습 만으로 상대를 판단한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극히 일부만을 볼 수 있다. 

너무 당연해서 살다 보면 쉽게 잊어버리지만... 나는 기태가 친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들었고 그래서 이번에도 많이 울었다.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여러가지 이유로 전달할 수가 없다. 거기에서 많은 오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어떻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사나...말한다고 제대로 다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고.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솔직해 지려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필요한 건 말해지지 못한 부분을 감안하려는 배려가 아닐까. 서로가 그런 마음일 때는 소통이 어느 정도는 가능한 것 같다. 

그렇지 못할 때는 ...한마디로 비극이지.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던 수전은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무작정 자신만의 '19호실'을 만든다. 매일같이 그곳을 드나들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머지않아 수전의 남편이 그 공간에서 수전이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왜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지의 진실은 알아채지 못했다. 결국 수전은 '19호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일상으로 복귀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 -19호실로부터




  

    




아직도 이 소설의 영향 아래에 있다. 이 소설을 읽다가 중간에 덮었던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 있긴 있었겠지만..) 나는 그러질 못했다. 에미와 레오가 주고받는 편지를 읽으며 어느 순간 편지의 수신자가 내가 되어 있었고 그들의 문제는 나의 문제가 되어 있었다. 잘 못 전송된 메일, 그러다가 이어지는 대화,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에게 그렇게 점점 빠져들고 있는데 친구를 그에게 소개해 준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런 에피소드가 내 앞 종이 책에 펼쳐지면 어쩔 수 없이 직면하고 경험하게 된다. 그 점이 소설의 매력이고 장점이다. 그런 면에서 얼마 전 읽었던 '블랙박스'가 몹시 생각나는 소설이기도 했다. 서로 너무 다름에도 이렇게 사랑하게 되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서간체소설만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가난한 연인들'이 그렇고 '블랙박스'가 그랬고,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도 그랬다. 이런 소설이 내게 두 권 더 있다. 



   

   











에이스를 읽는 중인데 영국에 '네이키드 어트랙션'이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주인공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여러 참가자들이 박스에 벌거벗은 채 들어가 있고 발부터 점점 위로 신체가 노출되며 '선택'을 받거나 탈락하는 거라고. 맙소사. 대놓고 외모만을 '선택'의 기준으로 묘사하는 점이 유치하기 이를데 없다.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과 편지로 오래 대화를 이어가다가 만나는 건 가능한데 맨 몸을 구석구석 살피다가 데이트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둘 중 한 가지만 해봤으니 나도 여기에 대해 뭐라 단정하긴 힘들다. 외모든, 대화든 그 사람의 전부를 안다는 건 어차피 불가능 한 일이니까. 어쨌든 누군가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한 건 확실하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렇다. 




그 사람은 나를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나를 찾아냈고, 나를 알아봤어요. 그 사람은 나를 내 은신처에서 끌어냈어요. 나는 그 남자의 에미예요. 나는 레오의 에미라고요. 내 말 못 믿겠어요? 증명해줄까요? ... 아니요, 레오, 베른하르트에게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았어요. 다만 내 자신이 두려울 뿐이었죠.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에미: 레오, 당신 키스를 어떻게 하는지 얘기 해줘요. 


3분 뒤


레오: 글 쓰는 것과 비슷하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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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10-06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조리 잘 하셔서 어여 나으세요 굿나잇요!!!

미미 2023-10-06 01:0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곡님! ㅜ.ㅜ
서곡님도 좋은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3-10-06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감기걸린 사람들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추석 전날 종일 끙끙 앓다가 연휴 내내 몸이 좋았다 나빴다 반복했었어요. 날씨 변화 탓 같기도 하구요.
등산까지 하셨으니 근육통까지 겹치셔 힘드셨겠어요.ㅜㅜ
조리 잘하세요.
파수꾼 영화 이야기에 흐릿한 기억을 떠올렸네요. 박정민이 비열하게 대사를 내뱉으며 표정짓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여름에 ‘밀수‘영화를 봤었거든요. 학생 박정민이 못된 성인이 된 버전으로 나온 것 같았어요.ㅋㅋ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웁니다. 김혜수의 말이 웃겼지만 무척 공감이 갔어요. 지금의 박정민은 과거의 박정민을 이겼다고...박정민은 자기 자신의 연기를 계속 넘어서는 연기를 보여주는 훌륭한 연기자라는 늬앙스의 칭찬을 하던데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명언이었어요.
올려주신 책들과 풀어내신 글들이 이 가을 무척 읽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늘 그런 것 같아요.^^
키스는 글 쓰는 것과 비슷하다!
참 묘한 말입니다.ㅋㅋㅋ

미미 2023-10-06 08:44   좋아요 1 | URL
감기 걸리기 전날도 길에서 기침 하는 사람들을 몇명 지나쳤어요. 처음에 단순 근육통인줄 알았다가 혼쭐이 났습니다ㅋㅋㅋ나무님도 고생하셨군요! 그것도 추석 내내 힘드셨겠어요ㅜㅜ 당분간은 계속 조심해야될듯 합니다.
아, 박정민 배우도 연기 잘하죠. 짜증연기는 특히, 모아놓은 영상들도 있더군요ㅋㅋㅋㅋ
안그래도 파수꾼 다시보고 나서 그의 책을 찜해두었어요.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보기드문 배우같아서요. 김상욱 교수를 꽤 좋아해서 강연도 갔었는데(마스크 쓰고) 아무도 못알아봤대요ㅋㅋㅋ

다락방 2023-10-06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미, 변명부터 할게요. 사실 당신에게 날마다 메일을 썼어요. 보내지 않았을 뿐이지요. 아니, 보내지만 않은 게 아니라 다 지워버렸어요. 말하자면 제가 우리 대화에서 힘든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당신, 신발 치수 37인 에미라는 여자에게 서서히, 그저 얘기 상대라는 틀에 맞는 선을 넘어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겁니다. (p.29)

:)

미미 2023-10-06 08:58   좋아요 0 | URL
계속 메일을 주고 받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직접 만나는 것도 물론 좋아요. 우린 이미 인간의 이성 능력에 비추어볼 때 당연히 만났어야 할 적당한 때를 놓쳤어요. 교제의 가장 단순한 경기 규칙을 무시했지요. 우린 마음이 통하는 오래된 친구이고, 서로에게 일상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어요. (p.179)

^^*

다락방 2023-10-06 09:25   좋아요 1 | URL
레오, 고백할 게 있어요. 물론 해서는 안 되고, 하는 게 좋지도 않지만 그냥 하고 싶어요. 레오, 저는 지금 행복하지 않아요. 왜인지 아세요? (알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얘기할래요. 미안해요.) 저는 행복하지 않아요. 당신이 없어서. 레오의 이메일들은 제 행복에 속해요. 제가 행복하려면 레오의 이메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요. 그 메일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르겠어요. 당신 목소리를 알게 된 뒤로 메일이 세 배는 더 그리워요. (p.325)


미미 2023-10-06 09:40   좋아요 0 | URL
당신이 나한테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나를 만나고 난 다음에야 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무언가를 원한다는 사실만은 자명합니다. 달리 말하면 당신은 뭔가를 찾고 있는 겁니다. 그걸 모험이라고 합시다. 모험을 찾는 사람은 정작 모험을 하지는 못합니다. 맞죠? (p.114)

♡.♡

페넬로페 2023-10-06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추석 연휴 휴유증인지 감기 기운에 피로감도 엄습하고 있어요 ㅠㅠ
미미님, 빨리 쾌차하셔요.
이제훈 배우도 아프다는 소식 들려와 제 맘이 아픕니다.
그래도 항상 책 많이 읽으시는 미미님, 최고^^

미미 2023-10-06 14:49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얼른 비타민 보충 해주세요!!ㅠ.ㅠ
지금 유행하는 감기 바이러스가 아주 독하다고 합니다. 늘 그렇지만
환절기에는 낫기가 쉽지 않은듯해요. 감기 잘 안걸리는 편인데
아픈 하루가 일주일 같았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이 줄을 서 있는데 하필...
게다가 이 좋은 날씨에 말이죠. 저도 그 기사 읽었어요. 부산국제영화제 사회를
맡기로 했었다는데 몸이 잘 회복되면 좋겠어요.
독서 멘토인 페넬로페님은 저에게 최고 중의 최고!! 건강하고 상쾌한 한 주 되시길요*^^*

건수하 2023-10-06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이 갑자기 추워졌네요. 저도 연휴 마지막쯤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다행히 괜찮아졌어요.
미미님 따뜻하게 입으시고 곧 나으시길.. ^^

미미 2023-10-06 15:37   좋아요 0 | URL
수하님 다행입니다! 오늘도 꽤 쌀쌀하죠? 당분간 조심해야겠어요. 저도 거의 다 나았습니다.ㅎㅎ정신연령은 20살인데 몸이 안따라주네요.^^

은오 2023-10-06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ㅠㅠ 독감이라니.... 고생하고 계시군요. ㅠㅠ 감귤아 힘을내! 미미님 얼른 낫게 해라!!
파수꾼 좋죠! 이제훈이 파수꾼으로 빵 뜰만 했던 ㅋㅋㅋㅋㅋ 미미님 페이퍼 읽으니까 저도 파수꾼 다시 볼까 싶네요.
새벽 세시 미미님까지 넘 좋다고 하시니 영업당하고 ㅋㅋㅋㅋㅋ
에이스는 흥미로워서 금방 읽으실 듯합니다!! 😍

미미 2023-10-06 20:46   좋아요 1 | URL
은오님 저 이제 괜찮아졌어요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그날 감귤이 밥도 늦게서야 겨우 챙겨줬었네요ㅠㅠ
파수꾼 다시봐도 좋았어요! 이 페이퍼 쓰고 보니 이번에 각본집도 나왔더라고요? 이거 사라고 이제훈이 꿈에 나온건지ㅋㅋㅋㅋ 에이스 초반 좀 어려웠는데 흥미진진합니다👍

독서괭 2023-10-06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미미님 고생하셨네요 ㅠㅠ 근데 양파수프랑 감귤주스가 그렇게 효과 있어요? 저도 담에 시도..(독감 안 걸려야겠지만;;)
새벽세시 다락방님의 최애책 읽으셨군요. 저는 넘 간질거릴 것 같아서 아직 안 샀는데.. 흠… 위에 댓글나눔 보니 역시 간질거리는데..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글쓰는 것과 키스를 비슷하게 한다니.. 둘다 잘한다는 거겠죠??

미미 2023-10-06 20:52   좋아요 1 | URL
감기약 먹으면 며칠씩 앓곤 했는데(내성이 생긴건지) 이렇게 먹으면 하루 이틀이면 낫더라고요ㅋㅋㅋ개인차가 있겠지만 어떤 소설에서 읽었는데 영국 일부 지방에서 감기때 이렇게 먹는다고 보기도 했어요ㅋㅋㅋㅋ이 소설은 2권을 반드시 함께 준비하셔야합니다.내일 도착한다는데 지금 아주 괴롭습니다ㅎㅎㅎ

새파랑 2023-10-06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감 걸리셨군요ㅜㅜ 좀 나아지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새벽 세시>는 이작가님의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ㅋ 전 존버거의 <A가 X에게>도 너무 좋았습니다~!!

미미 2023-10-06 20:58   좋아요 1 | URL
등산을 좀 무리했기도 하고 오다가다 기침하던 분들에게 감기도 옮았나봐요ㅋㅋㅋ그래도 금방 나아서 면역력 득템했다고 생각중입니다!

조만간 새파랑님 읽으신 책들과 존버거의 작품을 읽어보렵니다!! ^^

2023-10-06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6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6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는 공기를 힘차게 들이마시며 감정을 가다듬기 위해 자전거로 주변을 한 바퀴 돌았고, 점심을 잔뜩 먹었으며, 슬퍼하는 몇명의 조문객을 맞았으며, 매일 가는 주식시장에 들렀고, 오페라를 보러 갔고, 저녁 무렵에는 얼마간의 채무를 징수해 이익을 보았고, 극단적인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집 밖에서 밤을 보냈다. 


-레옹 블루아. 불쾌한 이야기





얼마 전 마포구에 위치한 작은 독립서점에 다녀왔다. 『서점극장 라블레』 온라인에서 미리 찾아보며 예상한 것보다 규모가 더 작았다.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시 낭독회도 하고 연극도 한다니?!!!' 그런데도 서점 안을 거닐며 비치된 세계문학들을 둘러보다가 공간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문학의 힘이란 이런 것이지. 서점 주인이 자기가 읽고 싶고 좋아하는 책들만 엄선해 모아 놓은 느낌. 알라딘 서재에서도 주목했던 소설들이 여러 권 보여 반가웠다. 한동안 그곳에 눌러 앉고 싶을 만큼. 그렇게 '이를 어쩌나...' 하다가 결국은 두 권을 골라들었고 (구경만 하려고 찾아간 것인데)  그 외에 데려오고 싶은 책들은 따로 찜해두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한 권이 아직까지도 눈에 아른거린다. 돌아오는 길에 검색해 보니 우리동네 도서관에도 없어서 심란했지만... 그렇다고 다시 사러가기도 뭣하고... 지금은 그 책을 잊으려고 노력 중이다. 구매한 책은 원할 경우 이렇게 북 커버를 씌워준다. 그리고 건네받은 편지 같은 저 종이에 몇 초 심쿵 했는데 어떤 소설의 한 부분이 담겨있다. 이것이 감성 마케팅인가 ㅎㅎ




















사진을 보면 그럭저럭 널찍해 보이는데 여기 세 사람이 서성이니 좁았다. 그래도 또 가보고 싶은 곳.




내실과 외실로 구분하면 입구가 있는 외실의 모습(이건 퍼 온 사진)



주의: 털릴 각오하고 가야 하는 위험한 독립서점





데려오려다 참았는데 후회한 책은 이거


 




저는 친구를 갖고 싶습니다.

한 마디로, 저는 살고 싶습니다.



이 글귀 때문에 무슨 사연인지 궁금하다. 이 소설을 읽은 릴케가 보브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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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0-01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너무 좋죠!! ☺️

미미 2023-10-01 14:09   좋아요 1 | URL
나오기가 쉽지 않았어요!ㅎㅎ 수하님 덕분에 안식처를 또 찾았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3-10-01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연을 보니 저도 저 소설 궁금한데요^^
사진에서는 공간이 넓어보이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작은 곳인가봐요. 독립서점은 각각의 컨셉이 있어서 좋더군요. 주인장의 성향에 따라 서점이 달라지는 게 매력적인 듯 싶습니다. 막상 가기가 어렵지 들어가게 되면 마성 같은 곳이 서점인 것 같습니다. 미미님 무척 즐거우셨겠어요*^^*

미미 2023-10-01 15:45   좋아요 1 | URL
저는 독립서점 많이 가보지 못했는데 이 곳이 마음에 들었어요^^ 화가님 말씀처럼 주인의 취향이 곳곳에 베어 있어서 더 매력적인듯 합니다. 가게를 차린다면 이런 서점을 열고 싶어요. 커피 향으로 공간을 가득 채워서요! ㅎㅎ

cyrus 2023-10-01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이 가신 서점이 ‘서점 극장 라블레’인가요? 이번 연휴에 서울에 2박 3일 머물렀어요. 서울 동네 책방 몇 군데 방문했는데,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포기한 곳이 많아요. 서울의 한 동네에 있는 책방이 여러 개라서 그 동네에 있는 모든 책방을 돌아보는 것도 쉽지 않네요. ^^;;

미미 2023-10-01 16:1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방금 이름을 안 넣은 걸 깨닫고 적었어요.ㅎㅎ 독립서점이 모여 있는 거리를 저도 몇 군데 찜해 두었어요. 사이러스님 다녀가셨군요.^^ 한번에 여러 곳 둘러보기는 제 생각에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ㅎㅎ

햇살과함께 2023-10-01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찜해둡니다!!

미미 2023-10-01 18:07   좋아요 1 | URL
안 사온 책만 자꾸 생각납니다.ㅎㅎㅎ

은오 2023-10-01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소설 저도 궁금했어요. 릴케가 연락했다는 건 이 페이퍼 보고 알았네요. 더 궁금해집니다!!! 😱
저는 대형서점만 가봤지 독립서점은 가본 적 없는데 가보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가면.... 진짜 안 사고는 못 나갈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님 한권 참으신 것도 대단 ㅋㅋㅋㅋ

미미 2023-10-01 18:10   좋아요 0 | URL
릴케가 친구가 되어주려고 했을까요?ㅋㅋㅋㅋ 저 문구 때문에 뒤숭숭합니다. 궁금해서ㅋㅋㅋㅋㅋ
맞아요! 강요하는 사람은 없는데 그냥은 나갈 수가 ...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3-10-01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갬성 마케팅의 끝판왕이네요.
요즘 같은 시절에 책을 싸준다니요...

서점에 가면 털릴 각오는 단디 하고
가야지요.

<라우루스> 사셨나요. 저도 관심이
있긴 하나 어떤지 몰라서 궁금시롭
습니다. 리뷰 기대해 보겠습니다.

미미 2023-10-01 19:36   좋아요 2 | URL
그렇죠? ^^ <태풍의 계절>과 <불쾌한 이야기>를 사왔습니다.
<라우루스>는 저 편지 같은 종이에 담겨 있었는데
살짝 궁금해졌습니다.

인기 독립서점의 위험성에 제가 그만
무방비로 노출되었네요ㅋㅋㅋㅋ

아! ‘현장 구매의 맛이란 이런 거다‘하듯
카라멜도 하나 받았지요.

얄븐독자 2023-10-01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친구들... 초반 몇 장 읽기 시작한 1인입니다 ㅋ 지나가다 뿌듯한 마음에 --; 언능 지르세요 :)

미미 2023-10-01 22:35   좋아요 0 | URL
그 책을 읽고 계시군요! 반갑고 부럽습니다ㅋㅋ
저도 멀지 않은 시일내에 꼭 읽어보고 싶네요^^

그레이스 2023-10-01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서점 궁금하네요
이름도 좋구요~
털릴 위험을 무릎쓰고 가보고 싶어요

미미 2023-10-01 22:46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여기 아담한 공간이지만 지갑을 조심하셔야 합니다ㅎㅎ
저는 낭독회 할때 다시 가보고 싶어요!

페넬로페 2023-10-02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 봐서는 공간이 그리 좁아 보이지는 않네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독립서점은 주인의 취향이 많이 들어 있는 곳일것 같아요.
아마 우리 각자도 데려오는 책들이 다 다를 것 같기도 하고요^^

미미 2023-10-02 11:29   좋아요 3 | URL
특히 외실에 전시된 책들은 서점 주인이 혹시 서재이웃인가? 할 정도로 익숙한 목록이었어요^^ 인스타에 낭독회나 연극, 영화 상영등 일정이 미리 올라온다니 페넬로페님 방문하실때 참고해주세요ㅎㅎ

새파랑 2023-10-02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진 곳이네요~! 독립서점 들어가면 일단 한권이라도 사고 나와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더라구요 ㅋ

에브게니 보돌라스킨 처음 들어본 작가인데 궁금하네요 ~!!

미미 2023-10-02 16:07   좋아요 1 | URL
그런면이 있죠ㅋㅋㅋ이곳은 엄선된? 책들이 유독 지갑을 더 열게 만들었어요^^

우끼 2023-10-02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리뷰 써주세요!!!

미미 2023-10-02 22:42   좋아요 0 | URL
우끼님<나의 친구들>말씀이신가요? ^^

우끼 2023-10-02 22:59   좋아요 0 | URL
라우르스도 혹시 ㅎㅎ
구매하신 책들 전부 궁금해요 ㅎㅎ

미미 2023-10-02 23:0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태풍의 계절>,<불쾌한이야기> 두권만 데려왔어요ㅎㅎ
<라우르스>가 유명한가 봅니다ㅎㅎ

우끼 2023-10-02 23:06   좋아요 1 | URL
아녀 사실 위에서 언급하신거 보고 ㅎㅎ 혹시 나중에라도 데려오셨나 해서..
우선 데려오신 것 궁금해요!

모나리자 2023-10-05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 것 같은데요.ㅎㅎ
10월에도 행복한 책읽기, 글쓰기 되시길 바랄게요. 미미님.^^

미미 2023-10-05 21:10   좋아요 0 | URL
네! 독립서점 가본 중에 나오기가 가장 아쉬운 곳이었습니다. 모나리자님도 건강하고 웃음 가득한 10월 되시길요^^*

공쟝쟝 2023-10-05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험한 페이퍼였다… (장바구니에 담아버림) 나도 독서괭님 처럼 꿋꿋이 안사고 싶은데 😭😭😭😭😭😭

미미 2023-10-05 21:12   좋아요 1 | URL
쟝쟝님의 선택을 받은책 뭐였을지 궁금하네요ㅋㅋㅋ저도 이번달은 정말정말 안사고 싶어요🤧🤧🤧🤧🤧🤧

공쟝쟝 2023-10-05 22:06   좋아요 1 | URL
땐스튜가 갈것이옵니다 🖤

미미 2023-10-05 22:21   좋아요 1 | URL
쟝쟝님의 땐스튜!!😍

하나의책장 2023-10-05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지만 또 가보고 싶은 곳, 그게 독립서점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미미 2023-10-05 22:1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소문난 다른 독립서점도 더 가보려고 몇 군데 찾아놨어요^^
위험하니 조심조심 다니려고요ㅎㅎ
 










명절 잘들 보내고 계시나요? 감은빛님이 '923 기후행진' 후기를 올려 주신 걸 보고 저도 몇 자 적어봅니다. 촛불 이후로 시위 참여는 처음이었다. 친구가 흔쾌히 따라나서준 덕분에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여러 환경 단체가 모인 자리라 형형색색의 다양한 깃발, 팜플렛을 받아 볼 수 있었고 각 단체의 입장을 전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장에서 비슷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가슴이 뛰었는데 참가자들이 환경을 아끼는 마음들을 가진 탓인지 마주치는 눈길마다 미소가 지어져 있었고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즐거운 기운이 나에게도 온전히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정부종합청사로 가는 사람들과 용산 집무실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나뉘어 행진했다. 나는 미리부터 용산으로 가려고 마음먹었었다. 청소년 사물놀이패의 경쾌한 연주로 발걸음이 들썩거렸다. 고등학교때 탈춤을 배웠었는데 내가 좀 더 철면피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시위행진에는 사물놀이패가 빠져서는 안되겠구나 실감했다. 잠시 연주가 멈췄을 때 그 썰렁함이란..ㅎㅎ 다른 나라에선 이럴 때 어떤 음악을 연주할까? 꽹과리며 북이 만들어내는 리듬만큼 신명나는 연주가 또 있을까? 차량에 올라 마이크로 환경 문제,환경과 직 간접적으로 관계된 노동 문제에 대해 연설하는 목소리도 뜨거웠다. 와..어쩜 저렇게 말을 잘하지? 나이 어린 친구들이 제법이더라. 앞에 놓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해서 꼭 침울하게 저항할 필요는 없다. 축제처럼 즐겁게 싸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이날 배웠다. 며칠이나 그 기분이 가슴에 남았다.






사직동이었나?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주변을 산책했었다. 오래된 건물들이 많았는데 걷기 좋은 풍경이었다. 






이국적인 건물들...다른 시간대로 들어간 듯한 기분.




함께 간 친구는 여러 사안을 보는 시각이 보수적인 편이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 정도 정보 부족 탓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럼에도 이런 자리에 함께해 주어 고마웠다. 유모차를 타고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부터 다양한 나이 대의 사람들, 외국인 참가자들, 곁에서 지켜보는 경찰들까지. 이들과 같이 걷다가 사이렌과 함께 모두가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경험했다. 열정적인 조직위 활동가들의 연설을 듣고 난 뒤에는 친구가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같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걸로 충분했다.





여기서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그 구호다. 즉 언어가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작동하는 방법 말이다. 여기서 억제는 결코 폭력을 주된 정치 행위의 방식으로 삼지 않을 평등한 이들의 공동체, 새롭게 출현하는 그 공동체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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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9-29 1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미미 2023-09-29 18:00   좋아요 2 | URL
얄라님~~~😍😍

2023-09-29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9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9-29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좋고도 멋진 참여와 경험이 넘 의미있어 보여요^^
추석 연휴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미미 2023-09-29 23:01   좋아요 0 | URL
음식 준비를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기름진게 많아서 느끼하네요. ^^ 페넬로페님도 맛있는거 많이 드셨지요? 저날 에너지 듬뿍 받아왔습니다ㅎㅎ

독서괭 2023-09-30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잘 참여하고 오셨군요. 사물놀이패와 함께하는 흥겨운 행진과 뜨거운 연설! 수고하셨습니다 미미님~👍👍👍

미미 2023-09-30 09:21   좋아요 1 | URL
좋은 기운을 받은 느낌이고 걸으면서 덩실덩실 가뿐했습니다 ^^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괭님 🙋‍♀️

그레이스 2023-10-01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미있는 연휴를 보내고 계시네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충전인듯요

미미 2023-10-01 22:49   좋아요 1 | URL
이 날 에너지를 듬뿍 받았는지 기운이 넘쳐서 며칠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ㅎㅎ
 


   




Hatshepsut loved to listen to her father's stories of battles and

conquest. She wanted to grow up to be pharaoh too. But back in

ancient times, most people thought that women were too weak

to rule countries. In ancient Egypt, women were allowed to get

married and have children, If they didn't want to get married, they 

could work at the temple, serving the gods. Or they could become 

dancers. But those were the only jobs women could have. -p95



(파라오의 딸) Hatshepsut는 아버지가 들려주는 전쟁이나 정복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녀는 자라서 파라오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고대에 살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성은 너무 약해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집트에서도 여자는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거나, 만약 그렇게 살기 싫다면 사원에서 신을 섬기며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니면 무희가 될 수 있었다.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그런 일이 전부였다.쩝...




아버지가 죽은 뒤 세 자녀 중에서 병약했던 큰 아들이 pharaoh가 되었지만 몇 년 만에 병이 악화되어 죽었다.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남기고. 하지만 그 아들은 아기였고 그래서 여동생인 Hatshepsut는 조카가 커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대신 나라를 통치하기로 한다. 그러나 왕좌를 조카에게 넘겨줄 때가 되었을 때 그녀는 계속 자리를 지키겠다고 고집한다. 이에 사람들이 여성이 파라오가 될 수 없다고 반대하자. 그녀는 "Then pretend I am a man" 그럼 남자인 척 하면 되잖아. 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she started to wear men's clothing, Whenever she sat on the throne, she even put on a false beard. 그녀는 남자 옷을 입기 시작했으며 왕좌에 앉을 때마다 가짜 수염을 붙이기도 했다.



느낌: 이렇듯 기지와 어느 정도 뻔뻔함으로 왕좌를 이어간 그녀를 보면서 만일 그녀가 조카 대신 이집트를 통치 했을때 무능했었다면 백성들과 신하들이 이런 태도를 용인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녀는 결국 20년간 이집트를 통치 했고 전쟁도 하지 않았다.(이 점이 특히 대단)검색해 보니 이전 파라오들과 다르게Hatshepsut 위압적인 것 대신 백성들과 소통할 수 있는 건축물 위주로 많이 지었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래서 백성들에게 사랑 받았던 거겠지?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는 강력한 통치자로 이름을 남겼다. 





하트셉수트 여왕 좌상-출처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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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26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여왕 등장!! 저 12장까지 읽었는데 잠시 멈추고 백래시 완독하고 올게요 ㅠㅠ

미미 2023-09-26 08:43   좋아요 1 | URL
찾아보니 존재 자체가 잊힐뻔 했었나봐요. 네! 괭님 완독 응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9-26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미미님 젤 선두로 앞서가고 계셔요^^ 저도 13장 제목만 보고 반가웠어요. 여성 파라오 넘 멋집니다!ㅎㅎㅎ

미미 2023-09-26 09:45   좋아요 1 | URL
밤에 쓰고나서 화가님 올려주신 글 봤어요👍 게임 캐릭터로도 나와 있더군요.ㅋㅋㅋ여성 왕들이 많았다면 전쟁 좀 줄었겠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