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정도 읽었다. 온라인 여성 혐오를 현실에서 테러와 폭력으로 실행하는 문제는 미국이나 영국에 국한된 것도 아니고 인셀이라는 부류에게만 한정 되지도 않은 것 같다. 협박과 테러로 많은 영국 여성 정치인들이 실제로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19명이라는 믿기지 않는 숫자) 최근 캐나다에서는 여성 혐오 가해자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며칠 전 우리나라에서 성폭행 미수범에게 역대 최고 형량인 50년이 확정되었다. 피해자는 남자 친구와 있다가 공격을 당했는데 가해자를 막던 남자친구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그냥 이유없이 일어나진 않는다. 1심이지만 고무적인 형량이다. 형량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건 아니겠지만 최소한 사법부가 피해자를 위로하고 지지한다는 느낌은 드니까. 뿐만 아니라 그걸 지켜보는 여성들에게도.
영국에서는 여성 하원의원의 압도적인 다수가 온라인에서 언어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고, 온라인상에서는 여성이 용기 있게 자신의 견해를 표출했다가 폭도들에게 물어뜯기고 괴롭힘당해 침묵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상습적인 사건들은 막강한 선례가 된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런 위협을 보내는 사람들의 계정을 차단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적극 표출하는 모습을 볼 때, 이런 행동, 이런 담론이 용납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래서 뒤이어 여성 하원의원들이 길거리에서 괴성을 듣거나, 사무실 창문이 깨지는 등 실제 피해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2017년 선거운동 기간에는 한 여성 하원의원이 야외에서 유세를 하고 있을 때,어떤 남성이 그의 선거구 사무실로 들어와 직원에게 이 의원을 살해하러 왔다고 말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19년 12월 영국의 총선 준비 기간에 19명의 여성 하원의원이 정계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236
[함달달]ch.38 앞까지 읽었다. 미아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우리 딸'이 아니라 '당신 딸'이라고 하는 엄마에게 서운해 하는 미아에게 감정이 이입되었다. 중국인들은 모두 수학을 잘한다는 편견. 그것 때문에 학교에서 상처 받아 우는 딸에게 위로가 아닌 질책을 한 엄마. 자신이 겪은 일을 떠올려 그랬던 거겠지만 수학이나 하라며 영어로 너는 이 나라 아이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너는 자전거고 그 애들은 자동차라고 말한다. 글 쓰기를 할 때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보여줘라'란 조언을 듣고 계속 써보고 노력하는 미아의 모습이 예쁘다.
창의성은 진공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플라톤부터 에리히 아우어바흐와 해럴드 블룸에 이르는 석학들이 강조한 대로, 창의성의 상당 부분은 모방 반응과 관련이 있다. 내가 신화ㅡ내가 글을 배울 때 우연히 처음으로 읽게 된 이야기들ㅡ에 강하게 끌리는 이유는 독자로서 나의 기원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라서만은 아니다. 신화는 존재하는 이야기 가운데 유일하게 오리지널한 이야기, 어느 문화에나 맞는 짝이 있어 모두에게 속하면서도 누구 한 사람에게 속하지는 않는 이야기라서다.
이탈리어와 사랑에 빠진 줌파 라히리의 글을 읽다보니 나도 궁금해져서 도서관에서 여행 이탈리아어 책을 빌려왔다. '다크'라는 독일 드라마 시리즈를 최근에 재밌게 봐서 독일어도 함께 빌려왔는데 두 책 모두 한국어 발음이 첨부되어 가볍게 읽어볼 수 있을듯하다. -일부러 고른 기준- 꾸준히 영어 원서를 읽다 보니 다른 언어를 함께 공부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물론 무리할 수도 없고 내가 그럴 스타일도 아니지만. 그냥 맛보기 해보는 셈 치고 훑어보며 표현 몇 가지만 건져도 좋겠지.
얼마전까지 우울증이 심하게 왔고 그러다 보니 불면증과 과수면증을 오갔다.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12월에는 매일 3천보 이상 걷기를 하고 (기준을 확 낮춤ㅋ) 격일로 다시 근력운동을 하려고 한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자꾸만 시도하는데 방점을 두기로.
읽는 중인데 60페이지쯤 읽었을 때 별5개를 미리 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에세이라고 해야 하나 작가 말대로 르포르타주의 일종이라고 해야 하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을 담은 글이다. 요가와 명상을 굳이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는 에마뉘엘 카레르가 10일간 외부와 차단된 명상 수련회에 들어가는데 이미 20년간 명상을 해온 그에게도 하루 10시간은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인 듯 하다. 읽으면서 요가, 명상에 대해 호기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검색해 보니 자푸라고 하는 일본식 명상용 방석 가격이 꽤 비싸서 흠칫 놀랐다. (7만원이면 책이 몇 권인가..)
만일 네가 네 속에 있는 것을 오게 하면, 네가 오게 하는 그것이 너를 구할 것이다. 만일 네가 네 속에 있는 것을 오게 하지 못하면, 네가 오게 하지 못하는 그것이 너를 죽일 것이다. -외경[토마의 복음서]
나는 종종 다음과 같은 기가 막힌 유대 격언을 되뇌곤 한다. <당신은 신을 웃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분께 당신의 계획을 한번 얘기해 보라.> 82
숨을 들이마시는 것은 ㅡ 요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ㅡ취하고 ,정복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인데, 나는 이런 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는 오직 이것만을 할 줄 알며, 내 흉곽의 크기는 내 탐욕의 그것에 비례한다. 숨을 내쉬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취하는 대신 주는 것이며, 간직하는 대신 돌려주는 것이다. 내려놓는 것이다. 85
이웃 초란공님 아내분의 전시회에 잠시 들렀었다. 무인 전시라서 작가님을 만나지는 못했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이 꽤 있었다. 이 동네에 아주 오래간만이었다.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사람들이 다 친절했다. 두 번째에 길을 알려주신 분은 이곳에는 무슨 일이냐고. 전시회 구경 왔다고 하니 명함을 주시면서 본인은 다양한 소재의 천을 전문으로 취급하니 필요하면 찾아달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