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2월의 책>



  





사회적으로나 저 개인에게도 버라이어티 했던 2023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종종 이야기 나누던 몇몇 서재 이웃들이 보이질 않아 아쉽기도 하고 새로운 이웃들의 등장에 반갑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그리운 분들이 돌아와 주시길, 지금 이웃들은 쭉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폭넓은 독서에 벽돌 책도 꾸준히 깨고 계신 믿음직한 이웃, 거리의화가님께 제안 드리고 원서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목표는 세월의 무게에 일찌감치 흘려보내고 그저 '원서 읽는 습관'을 만들자는 소망이었는데 함께해 주시는 이웃들이 늘어나 그 힘으로 4개월을 이어오고 있네요. 화가님과 독서괭님, 수하님, 나무님, 그 외 말없이 읽고 계시는 숨은 이웃들도 감사합니다. 특별히 원서 선정에 큰 도움을 주신 우리 '함달달'의 정신적 지주, 멘토! 하이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4년에는 지난 번에 말씀드린 대로 수잔 바우어의 the story of the world 2권으로 시작합니다. 424쪽이니 두 달간 읽겠습니다. 음원은 역시 이곳에서 다운로드해 들으시면 됩니다. https://willbookspub.com/data

기존에 1권을 읽지 않은 분들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 읽다가 바쁜 일이 있을 땐 쉬었다가 다시 함께 하셔도 괜찮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부담을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책은 초등생을 대상으로 쉽게 쓰여있어 도전하기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역사 이야기라 무엇보다 흥미진진합니다. 원서 읽기 하면서 음원을 들었더니 리스닝이 향상되는 느낌이 듭니다. 미드를 볼 때도 전보다 잘 들리는 것 같고 자막 없는 영상도 겁 없이 들어보게 되더군요. 최근에 라디오헤드 음악을 즐겨들으면서 톰 요크의 인터뷰도 찾아봤어요. 미드 '홈랜드' 인터뷰도요. 자막이 없어서 슬픈 영상들을요. 그런데 그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망과 원서 읽기 해서 조금 나아진 실력 덕분인지 전보다 더 들리더라고요. 완벽히는 아니지만ㅋ 아무튼 그렇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지요. 특히 서서히 쌓은 거라면 더더욱이 그렇다고 믿습니다. 내년에도 같이 고고씽!!!




그 다음 책들




















추천하실 책이 있거나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목록은 의견을 참고하여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후보들  https://blog.aladin.co.kr/759250108/14816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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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2-22 1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다렸습니다 미미님!! 중세편은 더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되네요~ 저는 나중에 프론트데스크 2권도 읽고 싶어요^^
미미님 덕에 원서읽기 꾸준히 하고 있어 감사드립니다~~!!

청아 2023-12-22 19:54   좋아요 3 | URL
2권은 번역서가 없지만 어렵지 않을듯하니 다음에 같이 읽어요!! 중세편 저도 기대됩니다. 1권만큼 재미나겠죠? >.<
괭님이 함께해주신 덕분입니다. 혼자 읽었다면 저는 벌써 중도포기 했을거예요^^

페넬로페 2023-12-22 2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함달달!
멋져요^^

청아 2023-12-22 21:05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응원 고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3-12-22 2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잊지 않고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원서읽기 미미님께서 먼저 말을 꺼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원서는 역시 함께 읽어야 진도가 나가는 것 같거든요. 응원 받아서 더 열심히 읽었더니 실력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가능하신 분들 부담없이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달 저도 처음 읽는 책이라 무척 기대가 됩니다. 함달달 계속 화이팅!

청아 2023-12-22 21:59   좋아요 2 | URL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원서읽기 화가님 함께 해주셔서 무척이나 의지가 된답니다. ^^
저 힘든일 있어서 몇번 서재 오래 쉴까 했었는데 그때마다 함달달 동지들이 마음에 걸렸어요.ㅎㅎ 여성주의 책 읽기도요. 워낙 끈기가 없는 저인데 화가님을 만나 행운입니다! 24년에도 함께 화이팅해요^^

햇살과함께 2023-12-22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있는 책은 같이 따라 읽어볼게요. Holes도 다시 읽어보고 싶고요!

청아 2023-12-22 22:30   좋아요 0 | URL
네네 햇살님! ^^ Holes는 영화로만 봤는데 재밌었어요. 원서도 좋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독이시면 더 수월하게 읽으실 수 있겠어요!

건수하 2023-12-26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다행히 12월 안에 다 읽었습니다 ^^ 미미님 덕분에 좋은 책 읽었어요.
내년에도 함께 해요~

청아 2023-12-26 18:14   좋아요 0 | URL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수하님^^ 하이드님 덕분에 오래 기억할만한 소설을 읽었네요. 저도 거의 끝나갑니다. 네!! 내년에도 같이 읽어요>.<
 


   




밀릿은 군사 ,산업,기술,대학,과학,정치,금융 분야에서 여성을 남성의 독점 행위에 골복시키는 제도가 보편화되었다고 강조한다. 밀릿에 의하면 이런 구조를 지속시키는 데 필요한 (공격적이거나 가학적인) 남성적 특성과 (수동적이거나 피학적인) 여성적 특성을 만들어내는 제도가 있으니, 바로 가족이다. 사랑 가족이 해부학적 성과 구분되는 심리학적 젠더 역할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203



결혼 전 성을 지키지 못한 힐러리 이야기, 열한 살 음악 신동이었던 니나 시몬이 백인 가족에게 1열 좌석을 양보한 자신의 부모가 본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연주하지 않겠다고 한 일. 그러나 폭력적인 남편을 참아 냈던 일. 페미니즘의 역사 속에 등장한 수많은 여성들의 사례들은 자신의 길을 가는 것, 신념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몸소 증명하는 것 같다. 나라면 어땠을까? 이건 아마...저건 아마...책을 내려놓고 오래도록 생각했다. 하지만 실비아 플라스가 그랬듯 그들이 남긴 불꽃은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았다. 




  



정치인 한 사람에게 투영하는 개개인의 욕망은 '좋은 자리'. '부의 축적'등 개인마다 모두 달랐다. 정치인의 보상 심리와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탐욕은 한데 묶여 '대통령'이라는 단어 안에 응축됐다. 집결된 사람들의 욕망 아래 파편화된 개인의 인권은 '작은 일'로 치부되었다. 214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정치가 변질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포부를 갖고 시작했음에도 불의와 타협하면서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어간 정치인 안희정. 내실을 다지기 보다 외면에 치중한 그를 보며 우상화에 빠진 팬덤,  사익을 추구하는 자들과 얽혔고 몰락은 가속화했다. 남성 권력의 정점이라는 정치세계에서 여성들이 얼마만큼 취약한지 알 수 있었다. 10년의 정치경력이 물거품이 되었음에도 피해자와 연대한 그는 인세 수익 전액을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 기부하기로 했다. 




  



정말 프랑스인답게 실증주의적이고 데카르트적으로 사고하시는군요....... 하긴 당신이 며칠 뒤 '처음으로' 이곳에 올 거라고 내가 말하긴 했죠. 하지만 그뒤로는 자주 이곳에 나타날 겁니다. 심지어 당신은 이 집에서 당신 부인과 자식들을 데리고 거주하게 될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왜 당신 사진이 그 벽에 걸려 있겠어요? 102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패러독스', '인사이드 르윈'이 떠올랐다. 반복적인 꿈은 그 자체로 그로테스크한 면이 있다. 좋은 일도 반복되면 기이하게 여겨질 것이다. 보통은 어떤 문제, 풀지 못한 원한, 말할 수 없는 슬픔, 고통스러운 기억, 후회로 인한 집착 등이 되풀이되며 해결해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나는 비행기 타고 여행가는 꿈을 자주 꾸었다. 그때마다 여권이나 티켓이 잘 있는지 불안해 한다. 요즘 조르주 페렉의 '어렴풋한 부티크'를 조금씩 읽고 있는데 그래서 남의 꿈을 엿보듯 수수께기, 아이러니의 연속인 이 소설을 어렵지 않게 읽어낸 것 같다. 페렉의 도움이 없었다면 보다 난해하게 느꼈을 것. 알랭 로브그리예는 실험적이고 독특한 세계를 창조했다.




  



나는 이제 몸무게가 안정적이고, 이 일은 대체로 과거가 되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 대처법을 찾지 못한 여자들이 무수히 있다. 나는 여름 해변에서 꼬챙이 같은 다리를 가진 그들을 본다. 찰스강에서 죄수처럼 수척하고 음침한 얼굴로 강둑을 달리는 그들을 본다. 173



이 책을 읽으며 여성들이 외모 때문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페미니스트를 공격할 때에도 외모 비하는 빠지지 않는다. 예쁘고 날씬하면 들어줄건가? 거식증처럼 성형 중독도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와 무관하지 않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기 보다 사회적 이상에 맞추려 하는 집착은 종착역이 없으니까. 병원에서 일할 때의 기억이 마구 떠올랐다. 한번은 연예인처럼 예쁜 여성이 남자친구와 함께 상담을 온 일이 있었다. '고칠데가 없는데...' 환한 얼굴로 엉덩이에 실리콘 보형물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선물이라고. 캐럴라인 냅은 술과 사람들과의 관계,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공감할 만한 글을 잔뜩 풀어놓았다. 덩달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는 글이었다.  





절반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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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2-21 0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여전히 책을 다독 하시는군요~!! 페렉 궁금했는데 ㅋㅋ <진>이 제일 궁금하긴 합니다. 모두 극찬하시는군요~!!

청아 2023-12-21 08:54   좋아요 1 | URL
<진>은 분명 묘한 매력이 있어요! 부분적으로 재독 했는데 그때마다 느낌이 달랐어요ㅋㅋㅋ 새파랑님
아마 좋아하실 거예요^^

페넬로페 2023-12-21 0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러 종류의 책을 열심히, 많이 읽으시는군요.
여기 있는 책, 모두 읽고 싶은 책입니다.
저는 명랑한 은둔자에 관심이 가네요.
제목에서 주는 의미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청아 2023-12-21 08:57   좋아요 1 | URL
올해 양껏 읽지 못한것 같아 막판에 달리는 중입니다ㅋㅋ <명랑한 은둔자>는 읽는 내내 작가와 이야기 나누는 느낌이었어요.^^ 위로받고 서로 다독이다 까르르 웃다 했죠ㅋ재독하고 싶은 책이에요!

다락방 2023-12-21 0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 삼분의 일쯤 읽은 것 같아요, 미미 님. 읽다가 실비아 플라스가 썼다는 <아빠>라는 시도 찾아 읽어보았답니다. 처음엔 아빠를 향해 나중엔 남편을 향해 쓴 것 같더라고요.

그 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몰래 여자친구 커피잔에 살빠지는 약 넣어두는 영상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 컨셉으로 다이어트약 광고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자기도 모르게 그거 마셔놓고 나중에 남자친구 고백듣고 좋아하는.. 미친 나라 같아요.

자, 열심히 읽어봅시다.

청아 2023-12-21 09:07   좋아요 1 | URL
네 다락방님^^ 실비아 플라스가 여러 형식 중에서 시를 남겨주어 고맙네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주어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포용할테니까요.

어머 그런 영상이 있었네요?!!찾아봐야겠어요 한국남성들 비만이 여성의 두배라던데 왜 남자친구가 먹지 않았을까요? 아우...

자본주의는 여성들을 참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하네요.

다락방 2023-12-21 09:43   좋아요 1 | URL
이건 네이트 판이요.

https://www.instiz.net/pt/5124412

저 컨셉 광고는 인스타에서 봤는데 지금 못찾겠네요 ㅠㅠ

청아 2023-12-21 10:01   좋아요 0 | URL
저 이렇게 저렇게 검색해봤는데 안나와서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글 올린분 너무 충격이었을것 같아요. 그래도 단호하게 헤어졌다니 잘했네요! 예전에 제 외모에 집착하는 전남친 때문에 힘들었던일 떠올라요 ㅠㅠ

독서괭 2023-12-21 12:53   좋아요 1 | URL
으악 진짜 미친 나라네요.. ㅜㅜ 여친에게 선물로 엉덩이 실리콘 보형물..아오..짱남.. ㅠㅠ

독서괭 2023-12-21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열심히 읽고 계시군요^^ 안희정 사건 피해자 조력자였던 비서가 쓴 책이 나왔다니, 읽어보고 싶네요. <진>도 재미날 것 같고.. 하지만 당장은 여미쳐에 전념하겠습니다! 남은 2023년 열심히 읽어보아용^^

청아 2023-12-21 14:13   좋아요 1 | URL
이 책 말고도 다른 비서가 쓴 책이 하나 더 있더군요. 김지은씨가 민사소송도 꼭 이겼으면 합니다.
넵!! >.< 여미쳐 23년을 마무리하기에 딱이라고 생각됩니다.^^

단발머리 2023-12-21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님과 같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어요. 이런 사회를 강제하는 가장 큰 힘이 가정이라는 주장에 절로 수긍할 수 밖에 ‘없음‘입니다.
저는 그 제도가 가진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저도 <여미처> 반 정도 지나왔어요. 우리 모두 화이팅!!

청아 2023-12-21 14:19   좋아요 1 | URL
늘 긍정적인 측면도 보려고 하시는 모습이 귀감이 됩니다!!ㅎㅎ
저 오늘 테일러 스위프트 관련영상 찾아봤는데 단발님 생각났었어요^^
아자아자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3-12-21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남자친구의 선물로 실리콘 보형물...-_-; 생각만 해도 싫네요.
저는 아직 여미처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마음 먹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달려보겠습니다!^^

청아 2023-12-21 14:23   좋아요 0 | URL
순간적으로 스쿼트를 권하고 싶었는데 꾹 참았었어요ㅋㅋㅋ
네! 화가님은 금방 읽으실것 같아요!! ^^
 
요가
에마뉘엘 카레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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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요가를 통해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기를 원했던,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들숨이 아닌 날숨을 다루는, 완전이 아닌 불완전함을, 쌓아 올리기가 아닌 붕괴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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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2-06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엥 요가? 소설?! 했는데 미미님 100자평이랑 책 소개 보니까 궁금해집니다. 극단적인 자기노출, 의식 탐구.... 담아가요 미미님!! 😆

청아 2023-12-06 20:27   좋아요 1 | URL
기대했던거랑 달라서 더 좋았어요! 후반부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 다 읽고나니 그럴만 했다고 느꼈습니다. <왕국><러시아소설>도 읽어야겠어요🤭

다락방 2023-12-06 2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역시 미미 님 읽으셨네요!! >.<

청아 2023-12-06 20:28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책때문에 명상을 시작했어요! 명상은 에마뉘엘 카레르 덕, 요가는 다락방님 덕분입니다! >.<

독서괭 2023-12-06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뭥!? 소설이었어요??

청아 2023-12-06 21: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르포르타주 형식을 가지고 있긴 한데 알고보니 꾸며낸 이야기가 섞여 있었어요😆

페넬로페 2023-12-06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의 요가가 우리가 아는 그 요가입니까?
소설이네요
독특합니다~~

청아 2023-12-06 22:28   좋아요 1 | URL
네~그 요가가 맞습니다!
주로 작가의 경험들로 이루어져서 에세이 같기도 하고 르포르타주같기도 했는데 결론은 지어낸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었어요. 제가 요가, 명상에 관심이 있어서 더 좋았어요^^*

난티나무 2023-12-06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 백자평이!!!!!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미미님~

청아 2023-12-06 22: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독후감도 쓰는 중인데 언제 완료될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이 책 여러모로 좋았어요!

얄라알라 2023-12-15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월이 쓸쓸하다고 느끼는 (저같은) 사람에게 왠지 이 요가 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청아 2023-12-16 19:03   좋아요 0 | URL
얄라님께 답이 늦었네요. 아직 독후감은 쓰지 못했는데 여러모로 위로받고 영감도 얻었어요. 요가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기고백, 수용으로 이어진다고 느꼈어요.^^
 

 

  




 절반 정도 읽었다. 온라인 여성 혐오를 현실에서 테러와 폭력으로 실행하는 문제는 미국이나 영국에 국한된 것도 아니고 인셀이라는 부류에게만 한정 되지도 않은 것 같다. 협박과 테러로 많은 영국 여성 정치인들이 실제로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19명이라는 믿기지 않는 숫자) 최근 캐나다에서는 여성 혐오 가해자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며칠 전 우리나라에서 성폭행 미수범에게 역대 최고 형량인 50년이 확정되었다. 피해자는 남자 친구와 있다가 공격을 당했는데 가해자를 막던 남자친구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그냥 이유없이 일어나진 않는다. 1심이지만 고무적인 형량이다. 형량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건 아니겠지만 최소한 사법부가 피해자를 위로하고 지지한다는 느낌은 드니까. 뿐만 아니라 그걸 지켜보는 여성들에게도.


 영국에서는 여성 하원의원의 압도적인 다수가 온라인에서 언어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고, 온라인상에서는 여성이 용기 있게 자신의 견해를 표출했다가 폭도들에게 물어뜯기고 괴롭힘당해 침묵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상습적인 사건들은 막강한 선례가 된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런 위협을 보내는 사람들의 계정을 차단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적극 표출하는 모습을 볼 때, 이런 행동, 이런 담론이 용납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래서 뒤이어 여성 하원의원들이 길거리에서 괴성을 듣거나, 사무실 창문이 깨지는 등 실제 피해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2017년 선거운동 기간에는 한 여성 하원의원이 야외에서 유세를 하고 있을 때,어떤 남성이 그의 선거구 사무실로 들어와 직원에게 이 의원을 살해하러 왔다고 말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19년 12월 영국의 총선 준비 기간에 19명의 여성 하원의원이 정계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236




  



 [함달달]ch.38 앞까지 읽었다. 미아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우리 딸'이 아니라  '당신 딸'이라고 하는 엄마에게 서운해 하는 미아에게 감정이 이입되었다. 중국인들은 모두 수학을 잘한다는 편견. 그것 때문에 학교에서 상처 받아 우는 딸에게 위로가 아닌 질책을 한 엄마. 자신이 겪은 일을 떠올려 그랬던 거겠지만 수학이나 하라며 영어로 너는 이 나라 아이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너는 자전거고 그 애들은 자동차라고 말한다. 글 쓰기를 할 때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보여줘라'란 조언을 듣고 계속 써보고 노력하는 미아의 모습이 예쁘다. 




 




 창의성은 진공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플라톤부터 에리히 아우어바흐와 해럴드 블룸에 이르는 석학들이 강조한 대로, 창의성의 상당 부분은 모방 반응과 관련이 있다. 내가 신화ㅡ내가 글을 배울 때 우연히 처음으로 읽게 된 이야기들ㅡ에 강하게 끌리는 이유는 독자로서 나의 기원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라서만은 아니다. 신화는 존재하는 이야기 가운데 유일하게 오리지널한 이야기, 어느 문화에나 맞는 짝이 있어 모두에게 속하면서도 누구 한 사람에게 속하지는 않는 이야기라서다.


 


 이탈리어와 사랑에 빠진 줌파 라히리의 글을 읽다보니 나도 궁금해져서 도서관에서 여행 이탈리아어 책을 빌려왔다. '다크'라는 독일 드라마 시리즈를 최근에 재밌게 봐서 독일어도 함께 빌려왔는데 두 책 모두 한국어 발음이 첨부되어 가볍게 읽어볼 수 있을듯하다. -일부러 고른 기준- 꾸준히 영어 원서를 읽다 보니 다른 언어를 함께 공부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물론 무리할 수도 없고 내가 그럴 스타일도 아니지만. 그냥 맛보기 해보는 셈 치고 훑어보며 표현 몇 가지만 건져도 좋겠지. 



   




 얼마전까지 우울증이 심하게 왔고 그러다 보니 불면증과 과수면증을 오갔다.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12월에는 매일 3천보 이상 걷기를 하고 (기준을 확 낮춤ㅋ) 격일로 다시 근력운동을 하려고 한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자꾸만 시도하는데 방점을 두기로. 





 읽는 중인데 60페이지쯤 읽었을 때 별5개를 미리 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에세이라고 해야 하나 작가 말대로 르포르타주의 일종이라고 해야 하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을 담은 글이다. 요가와 명상을 굳이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는 에마뉘엘 카레르가 10일간 외부와 차단된 명상 수련회에 들어가는데 이미 20년간 명상을 해온 그에게도 하루 10시간은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인 듯 하다. 읽으면서 요가, 명상에 대해 호기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검색해 보니 자푸라고 하는 일본식 명상용 방석 가격이 꽤 비싸서 흠칫 놀랐다. (7만원이면 책이 몇 권인가..)




 만일 네가 네 속에 있는 것을 오게 하면, 네가 오게 하는 그것이 너를 구할 것이다. 만일 네가 네 속에 있는 것을 오게 하지 못하면, 네가 오게 하지 못하는 그것이 너를 죽일 것이다. -외경[토마의 복음서]





 나는 종종 다음과 같은 기가 막힌 유대 격언을 되뇌곤 한다. <당신은 신을 웃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분께 당신의 계획을 한번 얘기해 보라.> 82




 숨을 들이마시는 것은 ㅡ 요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ㅡ취하고 ,정복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인데, 나는 이런 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는 오직 이것만을 할 줄 알며, 내 흉곽의 크기는 내 탐욕의 그것에 비례한다. 숨을 내쉬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취하는 대신 주는 것이며, 간직하는 대신 돌려주는 것이다. 내려놓는 것이다. 85







 이웃 초란공님 아내분의 전시회에 잠시 들렀었다. 무인 전시라서 작가님을 만나지는 못했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이 꽤 있었다. 이 동네에 아주 오래간만이었다.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사람들이 다 친절했다. 두 번째에 길을 알려주신 분은 이곳에는 무슨 일이냐고. 전시회 구경 왔다고 하니 명함을 주시면서 본인은 다양한 소재의 천을 전문으로 취급하니 필요하면 찾아달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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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02 1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좀 뜸한 이유가 따로 있었군요! 제가 댓글로 더 열심히 웃겨드리겠습니다. 일조량이 줄어들어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해요. 다음주는 기온이 올라가는 거 같으니 햇볕과 함께 3천보 걷기!

청아 2023-12-02 19:22   좋아요 4 | URL
안그래도 북플 들어오면 잠자냥님 댓글 덕분에 꼭 웃게됩니다.ㅋㅋㅋㅋ 오늘도 해 질세라 쫒아 다니면서
도서관 다녀왔네요. 더 걷고 더 읽어야겠어요!

은오 2023-12-02 1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이 웃겨드릴게요 미미님!! 심해지는 시기가 있죠...ㅠㅠ 그럴 때 몸 일으키기도 힘든데 꾸준히 걷기도 운동도 하시는 미미님이 대단하십니다. 🥹
인셀 테러 벌써 절반 읽으셨군요?! 알고 있던 것보다도 훨씬 심해서 그냥 루저들이 인터넷에서 손가락만 놀리는 거다 하면서 무시할 게 못 되더라고요... 에휴

청아 2023-12-02 19:52   좋아요 3 | URL
은오님 넘치는 프로포즈 땜 많이 웃어요!ㅋㅋㅋㅋ <인셀 테러> 은오님도 읽으면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냥 무시하기에는 예사롭지 않아 보여 무섭고 걱정입니다. 미국은 집 주소가 인터넷에 공개되서 협박 받으면 이사가야하고..,총기규제 문제도 겁나는데 한국인이라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 들었어요.

2023-12-02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2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2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곡 2023-12-02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응원합니다! 그리고 찬양하라 라디오헤드 ㅎㅎㅎ

청아 2023-12-02 20:54   좋아요 1 | URL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는 요즘 노래들도 듣고 있어요ㅋㅋㅋㅋ
반복해 들어도 감동만 커지고 질리지가 않네요. 라디오헤드 포에버!!

새파랑 2023-12-02 2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울증이 왔군요 ㅜㅜ 지금은 좀 괜찮아지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우울하실땐 라디오헤드는 좀 멀리하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

운동많이 하고 나서 자기전에 술한잔 마시면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청아 2023-12-02 20:57   좋아요 1 | URL
올해는 유독 감기보다 자주 오는 것 같아요.
네!ㅋㅋㅋㅋ 그래도 라디오헤드 들을 땐 괜찮아지는 느낌이에요.
노래가 저보다 더 우울해서ㅋ

요즘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인 게 실수였나 봅니다. 술파랑님 처방 따를께요!^^

은하수 2023-12-02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햇빛 속을 걸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추운데 따듯하게 잘 챙겨입고 다니시길요^^

여성혐오에 대한 뉴스도 읽고 걱정이 됐는데...
피해자 남자친구는 뇌손상으로 11살 아이의 수준이라는 기사 봤거든요
맘이 어찌나 안좋던지요.
시골로 이사 오니 전시회 한 번 가기가 힘들긴 하네요~~~

청아 2023-12-02 21:01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요맘때가 더 춥더라고요. 흐린 날이 많아서
햇빛이 늘 아쉬운 요즘입니다^^

저도 기사 보고 마음이 안 좋았어요. 사람을 그 지경으로 만들다니...
그날 일 기억도 못 한다더군요.
귀차니스트라 전시회 가는 일 저에게는 아주 드문일입니다.ㅋㅋㅋㅋ



2023-12-04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12-05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청아 2023-12-05 20:55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내년에는 함께 서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니데이님도 건강하고 뜻깊은 연말 보내시길 바래요🧚‍♀️

독서괭 2023-12-08 1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을 늦게 읽었네요. 미미님 힘든 시기를 거치고 계시군요. 웃을 일이 좀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프론트 데스크 진도 많이 나가셨네요! 저도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청아 2023-12-08 20:09   좋아요 1 | URL
괭님!! 고맙습니다ㅋㅋㅋ
괭님과 서재 이웃들에게도 웃을 일 많은 연말이길 바래요. 프론트 데스크 뒤로 갈수록 예사롭지 않아요. 괭님도 마음에 드실거예요!^^

얄라알라 2023-12-15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초란공님 예술인 가족이시가봐요.‘초란공님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지만 모비딕이며....문예비평하시는 전문가라고 상상했는데 부인께서도 창조를 업 삼으시는 분이시네요 멋지세요

청아 2023-12-16 19:08   좋아요 0 | URL
그런가봅니다. 재능을 구체적으로 현실화 한다는 점이 멋져보였어요. 계속 이어가시길 마음으로 응원하고 왔습니다.^^
 


  



온갖 지고한 목적들이 창궐하여 영혼을 살리겠다며 육신을 죽이는 특권을 부여받은 시대가 도래했다네. ㅡ바이런


2차 세계대전 후 공산주의 세력과 프랑스,영국,미국의 감시 아래 혼란한 정치 상황에 놓인 베트남. 여러 세력 간의 이권 다툼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폭격과 살육이 난무하는 가운데 영국에서 파견된 종군기자 토머스는 파일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는 파일의 약혼자인 베트남 여인 후엉에게 이 소식을 알리는데 사실 후엉은 죽은 파일과 약혼하기 전 토머스와 연인 사이였다. 이 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자신이 남들에게 가져다주는 고통을 감지할 능력이 없었던 그는 스스로에게 닥칠 고통이나 위험을 상상할 능력 또한 없었다.142



시간을 거슬러 파일이 죽기 전. 영국에는 토머스가 두 번째 바람을 피우고 있음에도 가톨릭 신자인 이유로 이혼해 주지 않는 아내가 있다. 게다가 그는 이제 젊지도 않고 가진 것도 별로 없었다. 그런저런 이유로 미래를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후엉과 함께 하는데 익숙해진 토머스 앞에 혈기왕성한 미국인 파일이 등장한다. 파일은 함께 한자리에서 첫눈에 후엉에게 반해버린다. 토머스보다 자신이 후엉에게 더 해줄 것이 많다고 자신하면서. 이 삼각관계에서 토머스와 파일의 실랑이가 시대 상황과 맞물려 블랙코미디처럼 펼쳐진다. 파일의 저돌적인 면모는 그의 이상주의와도 닿아 있었다. 그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베트남의 제3세력인 테 장군을 돕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 결국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 어린아이까지 희생당한 참혹한 현장 앞에서도 구두에 묻은 피를 걱정하는 파일의 모습에 토머스는 경악한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직업적 가치관에서도 방관자를 자처했던 토머스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그레이엄 그린의 책이 신간으로 나왔다고 해서 반사적으로 사 두었는데 시간이 조금 더 흘러도 후기가 많이 올라오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얼른 읽고 팔아버리려고 했는데 이럴수가...너무 재밌게 읽었다. 요즘 이스라엘 전쟁으로 관심이 쏠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싸움은 언론에서 잊히고 있다. 언론이 조명하든 하지 않든 전쟁은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전시상황을 목격하면서 어디까지가 그들의 전쟁이고 어디서부터 목격자들의 책임인지 분간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평화롭게 살기를 원했을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하며 이념전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던 토마스도 결국 어떤 식으로든 선택을 해야만 했다. 순진함으로 비롯된 광기든 악의적인 폭력이든 결국 다수의 침묵 아래 가능한 것 같다.



일주일처럼 길게 느껴지는 밤을 함께 보냈건만 그는 프랑스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만큼이나 나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내가 말했다. "당신은 차라리 날 그냥 내버려 뒀어야 해요."

"그랬다간 후엉을 볼 면목이 없어지잖아요." 그가 말했고, 후엉의 이름은 은행 독촉장처럼 내 마음에 걸렸다.249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심리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는 시각을 반영하고, 그것은 고상하게 왜곡된 스스로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 셈이었다. 사랑을 하면 우리는 명예의 속성을 상실하고ㅡ용감한 행위는 겨우 두 명의 관객을 위한 연기일 뿐이었다. 어쩌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하지 않고 그냥 추억에만 매달리는지도 몰랐다.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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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30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재밌죠?! 근데 표지가 잘못한 책 같기도…. ㅋㅋㅋㅋ

청아 2023-11-30 17:20   좋아요 2 | URL
네!! 이거 읽고 <코미디언스>바로 주문했어요ㅋ 그러고 보니 표지 때문에 많이 안 읽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새파랑 2023-11-30 1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혹시

토머스가 파일을 죽였나요? ㅡㅡ

이 책 좋군요. 저도 표지 때문에 안샀습니다 ㅋㅋㅋ

청아 2023-11-30 19:00   좋아요 3 | URL
너무 티났죠? ㅋㅋㅋㅋ
재미,감동,슬픔,통찰,... 이 소설에 담기지 않은 게 없었어요.

제가 올해 읽은 소설 중 탑3 안에 듭니다.ㅜ.ㅜ

새파랑 2023-11-30 19:05   좋아요 1 | URL
오호 그정도시라니~!! 저 이사가야되서 요즘 책을 안사고 있는데 요건 사야할까 봅니다~!!

다락방 2023-12-01 10:21   좋아요 1 | URL
올해 읽은 소설 탑 쓰리 중 한 권이라고요?????????????????????????????? 아 또 흔들리는 내마음.

그러면 그 세 권 모두 공개해주세요!! >.<

청아 2023-12-01 13:04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12월에 올려야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 소설 토머스의 기만적인 사생활이 좀 꼴보기 싫긴 했어요. 후엉의 캐릭터도.. ‘소설이니까‘하면서 별5개 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소설!

페넬로페 2023-11-30 2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만 보면 인문학적인 내용이 있을 것 같은데 소설이군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청아 2023-11-30 21:02   좋아요 1 | URL
요즘 상황에도 대입해 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여운이 남는 독서였어요. 그레이엄 그린은 말이 필요없는 것 같아요^^

stella.K 2023-11-30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안정효 번역가 올해 타계했는데 마지막 유작이었네요.
7월에 타계했으니 출판된 건 보고 돌아갔네요.
이분 소설도 잘 써는데...ㅠㅠ

청아 2023-11-30 22:31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ㅜㅜ 번역 너무 매끄러웠습니다. 안그래도 오늘 독후감 쓰다가 번역자님 궁금해서 찾아봤었는데 돌아가신건 몰랐습니다. 소설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스텔라님 정보 고맙습니다.

달자 2023-11-30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리뷰 보니 읽어야 할 것 같네요 정말 표지가 ㅋㅋㅋㅋ 지정학책같은 것일 줄 알았어요 표지만 보고... 새삼 표지의 중요성을 느끼네요

청아 2023-11-30 22:34   좋아요 2 | URL
달자님 요즘 글 안쓰셔서 아쉽습니다. 지난번 글 좋았고 무척 인상적이었는데요! ^^
앞서 그레이엄의 소설을 두권정도 읽어봤거든요. 그래서 신간이 나왔을때 고민없이 사두고 표지의 문제는 뒤늦게 깨달았어요ㅋㅋㅋㅋ

달자 2023-12-01 23:11   좋아요 1 | URL
알라딘 서재에 계신 분들은 어쩜 그렇게 책을 읽고 리뷰를 잘 쓰시는 지 모르겠어요... 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ㅜㅜ

2023-12-02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2-01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잠자냥님 글 보고도 표지 보고 사회과학 책인 줄 알았다고 댓글 달았던 것 같아요 ㅋㅋ 표지가 잘못했네요 ㅋㅋ 표지와 달리 아주 재미있군요! 현 시국에 더욱 어울리는 독서 하셨군요 미미님

청아 2023-12-01 12:59   좋아요 1 | URL
묘한 삼각관계라 남자 둘이 주고받는 대화가 특히 재밌었어요. 전시 상황도 그렇고 여러 감정을 남겨주어 애정이 남는 소설입니다. ㅋㅋㅋㅋ표지땜 저평가된거 맞습니다!

베터라이프 2023-12-01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을 보니까 갑자기 지름신이 오네요... 사놓고 못 읽은 책이 너무 많은데 어쩌면 또 긁을지 모르겠네요.. 미미님 덕입니다 흑...

청아 2023-12-01 16:42   좋아요 1 | URL
베터님도 밀린 책이 많으실것 같아요!ㅋㅋㅋㅋ
그레이엄그린의 글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신념과 거기에 따르는 해악, 선과 악의 경계적 모호성을 여러각도에서 조명하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