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빵 [정희진의 공부]에서 언급된 책인데 요즘 읽고 있다. 일본의 시각장애인 언어학자가 쓴 글이다. 그가 강연을 할 때 무심코 사람들이 그에게 하는 말들이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보다'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그냥 직접적인 뜻보다는 다양한 상황을 담고 있다는 것. 메타포로 작용한다는 것.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을 가리키는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면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의 단어(실상은 소유적인 것이 아님에도)를 사용하면 놀란다는 점등이 그랬다. 저자가 일상에서 경험한 일들을 언어학자의 입장에서 잘 구성했는데 유쾌한데다 입담이 좋다.



친구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드뷔시가 색이라면 라벨은 빛, 드뷔시가 그림이라면 라벨은 사진 같은 느낌이야. 안 그래?" "아니, 그거 정말 절묘한 표현인데!" 눈으로 볼 수 있는 친구는 그렇게 쾌재를 불렀고, 우리 대화는 한층 더 즐거워졌다. 나는 어떤 허세도 부리지 않았을뿐더러 발돋움하려 애쓰지도 않았다. 마음속에 생긴 이미지를 말로 솔직하게 표현했을 뿐이다.-호리코시 요시하루





어떨 때는 의뢰가(강연) 너무 많고 없을 때는 정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 또한 신기하게도 항상 주제가 결정되어 있다. '차별','인권', '장애인 문제' 같은 주제로 말이다. '영어교육의 여러 문제'라든가 '[나니아 연대기]에 관하여' 같은 주제는 일단 없다. 그러니 "제 전공이 아니라서"하며 거절하는 게 옳은 상황이다. 하지만 뻔뻔하게도 의뢰를 받아버리는 부분이 나의 얍삽한 구석이다. 이거 뭐, 언제 사기 용의자로 붙잡혀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호리코시 요시하루





스위스 출신인 알렉산드르 졸리앙은 작가이자 철학자이다.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갖고 있는데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탯줄이 목을 감고 있었다고 한다. 의사들이 걷지 못할 거라고들 했지만 지금까지 잘 걷고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길을 걸으면 사람들은 술 취한 사람인 줄 안다고. 나라면 안 그랬을거라고 말 할 자신이 없다. 그가 출연한 방송을 봤다. '거리는 거대한 인생 학교다'라고 말하는 졸리앙은 지하철에서 옆 사람에게 말을 걸고 무료 급식소를 찾아갔다가 한 어르신을 따라 쪽방촌에 가서 커피를 얻어 마시기도 한다. 졸리앙이 아이들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어르신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눈물이 났다. 그분은 졸리앙에게 방문해주어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함께 살아간다'는 건 의외로 아주 간단한 일일 수 있다. 찾아보니 국내에도 여러권 그의 책이 번역되어 있었다. 






       



[인간이라는 직업]은 제목이 재밌다. 절판 되었는데 이 책이 가장 궁금하다. 





이유 없이 산다는 것은 차츰차츰 '남들이 뭐라고 할까'라는 부담을 벗는 것이며, '훗날'이라는 것의 독재에서 풀려나 나 자신을 온전히 현재에 내어주는 것이며, 쓸데없는 목표 같은 것을 줄이고 유보조건 없이 인간이라는 직업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알렉산드르 졸리앵






 





민족해방전쟁은 특히 독일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는데, 독일인은 남성들 사이의 우정을 예찬하면서 이를 애국주의와 연결시켰다. 그리고 우정이 남성의 성적 열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이성애적 사랑보다 우월하다며 찬미했다. 섹슈얼리티는 우정에 흡수되고 통제되어야 했다. 남성의 열정은 점점 민족적 이상을 지향했고, 남성성은 조국을 위해 어떻게 죽을지를 아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정은 보다 호전적인 동맹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남성 간의 우정은 집단에 대한 충성이 되었고, 이는 젊은 남성들을 국가의 일부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성은 배제되었다. 결국 민족주의는 남성성과 동일시되면서 이상화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민족은 상상의 공동체로서 동일성을 상정하고 결속력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만들어졌으며, 민족이라는 타자에 대한 환상이 지배 담론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민족 담론은 서구의 근대 국민국가에서든, 아니면 비서구 국가의 저항적 민족주의에서든 인간의 불완전성을 채워줄 논리이자 환상으로서 제 구실을 다했다.- 오은경



이 책을 이제라도 만나게 되어 다행이다. 올해 들어서 가장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12권? 크리스테바의 책이 어려워서 이러고 있는건가...엉덩이가 아프다. 1분 운동이라도 뇌세포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서 나빠진 머리에 도움이 될까하고 틈틈히 스쾃을 했더니 어제 자세가 틀어졌던 것 같다. 내년에 북유럽을 가기 위해 체력을 좋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그런데 핀란드와 러시아 접경 지역에 러시아 군사시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에 걱정이다. 올해는 중국과 대만 사이가 위태롭고 내년에는 나토 가입 문제로 불쾌해진 러시아가 핀란드 등 몇몇 인접 국가에 전쟁 위협을 할 거라는 소식. 몇 년 만에 해외 땅 좀 밟아보려고 했는데 과연 갈 수 있을까. 일단 몸도 만들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가려고 한다. 태권도도 다시 하려는데 마침 어제, 다니던 도장 사범님을 만났다. "진짜 올해에는 다닐 거예요"라고 말하는 내게 김사범님은 일단 놀러 오라면서 본인은 올해 까지만 이곳에서 일하고 내년에는 다른 곳으로 옮길 거라고 하신다. 나는 "사범님 몇 년 전에도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라 말하고 함께 빵 터졌다. 우리는 그렇게 또 지키지 못할 말을 서로에게 하고 즐겁게 돌아섰다. 새치가 풍성해지기 전에 (그럼 주목받을테니까) 올해는 꼭 가야지. 오늘의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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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1-24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제목이 아깝죠. 그쵸? 좋은 책인데 제목만 보고 사람들 별로 안 볼 것 같아 아쉬워요.

청아 2024-01-24 13:3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아직 초반인데 북마크를 꽤 붙였어요. 읽는 중이지만 여러 번 더 읽어야 할 책이라고 느껴요. 궁금했던 분야인데 수하님 덕분에 귀한 책을 또 만났습니다. ^^

다락방 2024-01-24 14:33   좋아요 1 | URL
오오 제목이 아까울 정도로 좋은 책이라니. 사놓길 잘했네요. 후훗.

다락방 2024-01-24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미미 님 핀란드에서 우리 내년에 만나는 겁니까? 저도 내년쯤이면 아마 퇴사하고 가있지 않을까 싶은데.. 저도 몸을 좀 만들어야 할텐데.. 2월부터 다시 태어나야겠어요. 일단 1월은 망했으니까 막 살고요.

그나저나 공포의 권력 어려워서 큰일이고요 ㅠㅠ 저도 자꾸 다른 책만 찾게 돼요. ㅠㅠ

청아 2024-01-24 14:48   좋아요 0 | URL
노동절 말씀하셔서 내년 초 그 시기에 맞춰 땡처리로 티켓팅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그런데 거기서 다락방님하고 저 러시아와 싸우게 되는 건 아니겠죠?ㅋㅋㅋㅋㅋ
요즘 왜 이렇게 세계적으로 전운이 감도는지 모르겠네요.

<공포의 권력>어렵지만 매일 펼치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4-01-24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히려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이라는 제목으로 넘 이 책 읽고 싶은데요.
이유는 다 다르지만 저도 운동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책 12권을 동시에 읽는 미미!
와우👍👍👍
저는 요즘 읽고 있는 책, 지우기 작전 들어 갔어요^^

청아 2024-01-24 16:05   좋아요 1 | URL
예전에 페페님 따라 읽었던 책이 떠올라요! 기자가 쓴 책인데
제목이 당장은 떠오르지 않네요. ^^; 어딘가 있는데요.
건강한 독서 생활을 위해서도 운동을 놓지 말아야지 생각합니다.

저도 책상에 더 둘 곳이 없어서 하나씩 지워야 합니다ㅋㅋㅋㅋ

건수하 2024-01-24 17:43   좋아요 2 | URL
저도 그 제목에 끌려서 읽었는데, 제목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한 것을 다루고 있고 좋았다는 뜻이었어요 :)

페넬로페 2024-01-24 18:01   좋아요 1 | URL
<세계는 왜 싸우는가?>
김영미 PD 의 책이죠?

페넬로페 2024-01-24 18:02   좋아요 2 | URL
수하님 말씀 들으니
더 읽어 보고 싶어요~~

청아 2024-01-24 18:04   좋아요 1 | URL
<세계는 왜 싸우는가>네요. 김영미 PD님 책이요.
물론 다루는 주제는 다릅니다. 이 책은 이슬람 국가들의 서구에 맞선 근대 민족주의 하에서 여성이
겪는 이중적 고통을 다루고 있어요.^^

잉크냄새 2024-01-24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낯선 땅을 밟는다는 것은 언제나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한발한발 내딪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요. 여행은 일단 그 한 걸음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청아 2024-01-25 09:44   좋아요 0 | URL
멋진 말씀입니다! 이번에 아마 혼자 가게 될 것 같아서 유독 두렵네요. 잉크님 말씀대로 한 걸음씩 내딪어보겠습니다.^^

cyrus 2024-01-25 0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로 보고 손을 읽으면>의 주제와 비슷한 책이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다다서재, 2023년)에요. 이 책 역시 보는 것에 대한 비장애인의 그릇된 편견을 지적하고 있어서 좋았어요. ^^

청아 2024-01-25 09:50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 페이퍼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바구니에 잘 담아 두었어요.내가 가진 편견을 확인 하는 일이 여러가지 감정을 불러 일으키네요. ^^

거리의화가 2024-01-25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로 보고 손을 읽으면> 작가님 저도 말을 참 잘 풀어내시는 분이다 생각했어요. 책에서 담고 있는 주제는 묵직한데 워낙 유쾌하게 이야기하셔서 술술 읽히지만... 생각할 거리가 참 많더라구요. 대출해서 짧은 기간 내에 읽어야 해서 좀 더 오래 두고 읽었다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저도 보관함에 담아놓아야겠어요. 일단 앞선 책부터 먼저 읽고요!(이북으로 받아놨는데 아직도 못 읽었어요!ㅋㅋㅋ)

청아 2024-01-25 17:06   좋아요 1 | URL
이 책 화가님의 100자평 읽은 기억이 납니다^^ 저도 대출해서 읽었는데 희진쌤이 좋아하신 이유를 충분히 느꼈어요.^^ 화가님은 저보다 더 여러권 밀려 있으실것 같아요ㅋㅋㅋ 대출책을 돌려막기해서 갱신중인데 2월부턴 도서관 그만 다녀야지 너무 힘들어요. 이북까지!!ㅋㅋㅋ

페크pek0501 2024-01-28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을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미미 님 덕분입니다.^^

청아 2024-01-28 21:51   좋아요 1 | URL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많이 공부가 될것 같아 저도 구입하려고요. 페크님께도 좋은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내가 열렬히 뭔가를 설교했다고 해서, 나는 나 자신 이외에는 그 누구도 약속의 땅으로 끌고 가려 한 적이 없었다.  -수전 손택 





그래요. 

당신이 나를 미워하면서 타오를 수 있다면 그렇게 하세요.

나를 마음껏 오해하면서. 


우리가 공유하는 슬픔을 당신은 영영 짐작할 수 없겠죠.

나에게 '이해'란 생존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당신은 '사랑'을 말하면서도 그 절실함은 모르는군요.


나는 나를 설명하려 한 것뿐.

강요하려 한 것이 아니에요. 그런 것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길을 찾고 있는 거예요. 


그러나 

당신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건 스스로 찾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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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1-22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문답 입니까?
어려워요^^

청아 2024-01-22 22:49   좋아요 1 | URL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오히려 잘 이해하시는 거예요.
사람들이 페페님 같다면
제가 이 글을 쓸 필요가 없었을거예요.^^

새파랑 2024-01-23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단편 인가요? 언제나 답은 스스로 찾는거죠~!!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해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청아 2024-01-23 12:25   좋아요 2 | URL
ㅋㅋㅋ어제 술을 마시다가 쓴 글입니다. 오늘 많이 쌀쌀한데 새파랑님 감기 조심하세요. ^^
 


  

  



프랑스 업체가 운영하는 대형 마트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 [송곳]의 등장인물인 노동상담소 고구신 소장이 말합니다. 

"혁명의 나라 프랑스 업체가 왜 노조를 거부하는지 아세요? 여기서는(한국) 그래도 되니까."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오는 거요."  108





소수당 의원이 입막음 당한 채 물건처럼 5~6명의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들려 나가는 모습을 보고 내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게 맞나? 의구심이 들었다. 막 들려 나갈 때 경호처장이란 사람이 의원을 때리기까지 했다. 도대체 더 얼마나 못 볼 꼴을 봐야 하는 걸까. 군대에서 정신교육을 하는 책자에 대한민국 지도가 들어 있는데 11군데에 독도가 빠져 있었다는 것도 믿기지 않았다. 남은 임기는 또 왜 이렇게 줄어들지 않나. 답답한 마음에 너무 자주 확인해서 그런 건가. 이 시간을 나와 함께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토요일 오후에 신장식 변호사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나의 아지트가 된 극장에서 열렸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작은 공간에 제법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혼자 그 자리에 갔는데도 외롭지가 않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정치 문제에 있어서 상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겠지? 거의 매일같이 목도하는 불의와 몰상식에 분노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이겠지?' 하는 믿음이 있었으니까. 방송에서만 봤던 신장식 변호사가 들어왔다. 반가운 박수소리가 분위기를 띄웠다. 이 동네에 오니 노회찬 의원이 떠오른다고 했다. 신변호사는 정의당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있었다. 지나온 삶에 대한 간략한 언급으로 시작되었다. 대학에 들어가 대모를 했었고 철거민들과 함께 싸운 이야기며 그 때, 사회에 도움이 되려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전공을 바꿔 로스쿨에 들어간 이야기들. 50대가 되어 방송인이 되었고 지난 10월에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인물 때문에 그 자리마저 위태로웠었다는 후문까지. 그리고 책에 담긴 600일간의 역대급 정부 이야기. 



신장식 변호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라는 책의 내용을 언급하며 언제 혁명이 일어나는지 말해줬다. 마치 원형경기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중앙 무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동시에 목도하듯 공유지식의 동심원이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목격자라는 확신이 충분히 퍼질 때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지난 목요일에는 정희진 선생님의 특강을 온라인으로 들었다. 강의가 끝나고 좋은 질문들이 연달아 나왔었다. 그중에서 이런 각자도생 사회에서 느끼는 정치적 올바름, 부채의식을 어찌해야 할지 물어본 사람이 있었다. 선생님은 공부도 사회운동이다. 책을 사는 것도 사회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너무 혼란스러워 어떤 걸 우선시해야 할지 모를 땐 스스로를 우선순위로 하라고. 먼저 자신을 지켜내야 한다고. 그래서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 정도는 내가 할 수 있으니까. 공부하자. 살아남자.






교사는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은 한국 사회의 실제 모습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현실과의 괴리로 인한 갈등도 적어지고 이후 현명한 대처도 가능해진다. 교과서는 우리를 인식할 수 있는 교사이자 반면교사여야 한다. 그것이 가해자가 가해자로서 역사에 남는 방법이다.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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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1-20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지트가 있으면 든든하지요!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토요일 저녁 되시길요~~

청아 2024-01-20 20:56   좋아요 1 | URL
제 아지트인데 모르는 사람들이 잔뜩 있습니다^^
흐리지만 서곡님 웃는 주말 보내시길요!

레삭매냐 2024-01-20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회의원이 사지가 붙들려서 끌려 나가는
장면은 정말 참담하더군요. 쉬르레알리즘
의 극치였습니다.

시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도 그런 마당에
공화국의 진짜 주인인 일개 시민들은 어떨
지, 제 자신이 현장에서 끌려 나간다는 기
분이었습니다.

고저 답답하네요.

청아 2024-01-20 20:56   좋아요 1 | URL
저도 마치 제가 당하는 것 마냥 화도 나고
괴로웠습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그런 태도에서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이런 기본적인 문제를 반복적으로
다른 프레임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답답합니다.

페넬로페 2024-01-20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라는 문장에 마음이 넘 좋지 않네요.
이 정부가 다 지나더라도 혹시 연장될까 계속 마음 졸이는 저 입니다.
비 오는 밤, 맥주를 마셔야 겠습니다.

청아 2024-01-20 22:24   좋아요 1 | URL
페페님! 저도 그 말에 마음이 안좋더라고요.
정말 술이 고픈 요즘입니다.

문화 선진국이 되어 자랑스러웠는데 정치는 어째 갈수록 후퇴하네요.
내일은 또 무슨 일이 터질까 걱정스러워요.

잉크냄새 2024-01-20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주주의가 참 허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제든지 민주주의라는 외피만 두른 채 과거 독재나 군사 정권으로 회귀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청아 2024-01-20 23:18   좋아요 0 | URL
네 잉크님,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무래도 기반이 약해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외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이루었다고 느꼈지만 내실이 단단하지 못해서 이런 일들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죠.

거리의화가 2024-01-21 0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분주한 주말을 보내셨군요^^*
저는 정치가 혼란할수록 정치에 관심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차라리 욕하고 싸우는 일이 낫겠죠. 지금 분위기가 정치는 망이다 이렇게 생각들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ㅠㅠ 무엇보다 자신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겠죠? 요즘처럼 사회가 혼란할 때는 더욱이요!

청아 2024-01-21 09:20   좋아요 2 | URL
저도 화가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 피하고 외면하고..가장 나쁜 경우는 그래서 투표 안한다는 사람들ㅠㅠ

희진쌤의 말이 큰 짐을 덜어주었어요. 나 자신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하면 작은 실천들은 거기부터 쌓아갈 수 있을듯 합니다.

감은빛 2024-01-24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뉴스에서 그 장면을 보면서 예전에 여러 차례 그렇게 들려나갔던 기억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차이가 있다면 그 과거엔 나를 비추던 카메라가 없었고, 그래서 나를 끌고 나가던 형사들(혹은 경찰들)은 남들에게 잘 보이지 않게 아래쪽에서 내 몸에 힘껏 주먹질을 해댔고, 들려나간 곳에서는 경찰들에게 에워싸여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다는 것이죠. 그래도 국회의원은 그 정도의 폭력을 당하지는 않았겠지요. 아, 때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찍혔다고는 들었습니다.

저는 평택 미군기지 개발 주민 공청회를 무산시키려다가 끌려나왔을 때 형사들 주먹에 안경이 깨지고 안경테가 부러져 나중에 저처럼 안경이 깨진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경찰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그것도 기각 당했어요. 정당한 경찰 활동이라고 하더군요. 언제부터 형사들이 평화롭게 주장을 말하는 시민들을 두들겨 패면서 끌어내는 것이 정당한 활동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이라면 인터넷 아니 사회관계망 서비스 같은 곳에 올리면 주목이라도 받았을텐데, 그땐 그런 것도 없었지요. 힘없는 시민들은 억울해도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요.

청아 2024-01-24 09:22   좋아요 0 | URL
입법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이 공개된 장소에서 저런 취급을 받을 수 있다면 일반인은 어떨까 , 두려운 생각이 들었어요.
감은빛님 그런 일들을 겪으셨군요. 그럼에도 계속 그 길을 가고 계신것 같아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얼마전에 PD수첩에서 한 시민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3평 남짓한 공간을 1시간 넘게 압수수색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영장에 ‘협박미수‘라고 써있었대요. 무기소지도 적시되었는데 그가 가진건 물총이었어요. 법과 공권력이 힘없는 시민들에게 무시무시한 망치네요.

페크pek0501 2024-01-28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갖고 있는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당

청아 2024-01-28 21:53   좋아요 1 | URL
네! 페크님 올려주신 페이퍼 봤어요^^ 정희진 쌤 신간이라 아껴두었는데 저도 조만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당
 

19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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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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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01-18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 멋지시네요.

전 악필 중의 악필이라 ㅎㅎ

파트로네스와 클리엔테스 이야기
가 생각나네요.

청아 2024-01-18 17:10   좋아요 1 | URL
못난 글씨인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ㅎㅎ

평소에는 저도 악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