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책장에 꽂아 두는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일까요? 그 일이 의무처럼 관념화된 게 아닌가 하는 것이 제 가설인데, 이유인즉 이렇습니다. 그 나름의 사회적 성공을 거두고 넓은 서재와 응접실을 갖춘 집에 살게 된 사람에게는 '자신이 읽지 않은 책에 둘러싸여 만년을 보낼 의무'가 부과된 것입니다. 그런 암묵적 규칙이 있을 겁니다. 자신이 읽지 않은 책은 '가시화된 자신의 무지' 이기 때문이죠. -우치다 다쓰루


사회적 성공 따윈 이루지 못한 나는 어떤 이유로 이렇게 쌓고 지내는 거냐...'가시화된 자신의 무지'는 내게도 적용되는 듯하다.



가족은 하나의 단일 세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고정된 집단 정체성을 부여받으면서 가장 순수하고 무결한 탈정치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사실 이곳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곳이어야 한다. 부부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기대했던 것과 달리, 영어가 자신과 양육자를 한몸이라 여기는 것과 달리 가족은 서로 너무 다른데, 이렇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함께 존재해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해 당사자 간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합의의 여지를 찾고 협력을 모색함으로써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도모하는 데 정치의 역할이 있다면 이보다 정치가 더 필요한 공간도 없다. -신성아



그러므로 가정에서의 정치가 실종된 사회에서 국회의 바람직한 정치가 부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국가를 떠올려보자 예외적인 곳이 있는지.




투표들 하셨는지, 다들 평안하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몇년만에 직장에 다니게 되어 정신없이 지냈습니다.-그 전에도 정신줄 놓고 지냈지만...- 이제 조금씩 정돈이 되어가는 느낌이라 마음의 여유란게 생겨나 글을 올려봅니다. 여성주의 책도 감탄하며 읽는 중이고 이기적인 유전자도 흥미롭게 읽는 중입니다. 원서도 거의 매일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어요. 폭풍우와 먹구름이 한 번 지나갔고 그러고 나니 제가 서 있는 곳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런 순간은 비록 잠시지만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살아 있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궂은 날씨는 인생에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막상 닥치면 반겨지진 않지만.ㅎㅎ  오늘도 안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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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4-12 13: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살 때는 분명히 읽고 싶어서 사는데.... 갑자기 그 책이 안 땡기기도 하고... 또 다른 책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래서 또 사고... 그러다 보니 읽지 않는 책이 책장에 쌓이고. ㅋㅋㅋㅋㅋ 읽지 않은 책들이 가시화된 내 무지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군. 그럴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ㅋㅋ

아 미미님이 직장 일로 뜸하셨군요!! 요즘 그래도 미미님께 궂은 날씨가 지나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셨다니 너무나 다행이고 저까지 좋네요. >.< 이런 순간들이 미미님께 계속됐으면...♥️

청아 2024-04-12 22:23   좋아요 3 | URL
요즘들어서 느끼는 건데 저는 지적허영심, 인정욕구 때문에 더 쌓고 있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저 책들을 읽기만 하면 더 똑똑해질텐데, 더 이쁨 받을텐데 하는 막연한 바램? 그러던 차에 우치다 다쓰루의
책이 나왔네요. 은오님은 더 읽지 않아도 이미 글에서 지성과 참신함, 매력이 뿜뿜!!^^♥

고마워요 은오님. 멘붕이 왔었는데 지나고 보니 전화위복이 되었어요. 역시 친정같은 북플입니다>.<

단발머리 2024-04-12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직장 다니시게 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한동안은 정신 없이 바쁘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간이 있는데(저질체력인 저는 그랬거든요 ㅎㅎ), 이제 여유 생기셨다니 다행이에요. 매일 매일 안녕하시고, 밝고 화창한 날 오래 계속되시길 바래요!

난티나무 2024-04-12 15:31   좋아요 2 | URL
가시화된 나의 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마이갓 ㅋㅋㅋㅋ

미미님 안녕!!!!!! 저는 일한지 일 년 지나도 여유가 생길까 말까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청아 2024-04-12 22:30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단발머리님! 저질 체력 진짜 실감합니다. 생각날때마다 스쿼트, 푸시업으로 보완하고 있어요ㅋㅋㅋㅋ
몇 년 쉬다가 일하려니 어리버리하고 초조하고 주변에 일 잘하는 ST들이 수두룩해서 NF인 저는...그저 난감함의 연속이었네요. 단발머리님도 늘 화사하고 평안한 나날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난티나무 2024-04-12 15: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랫만에 댓글 달다 보니 그만 단발머리님 댓글 아래 달아버렸네요 ㅋㅋㅋ 그냥 둡니다 🤣

청아 2024-04-12 22:37   좋아요 1 | URL
오~! 난티나무님!! 반가워요!! >.< 난티님은 아무래도 저보다 훨 바쁘실 것 같아요. 저는 그냥 맡은 일만 하면
되는데도 참ㅋㅋㅋ 오랜만이라 없어진 일머리를 애써 살려내는 중입니다ㅋㅋㅋ

허를 찌르는 우치다 다쓰루의 글 좋지요?! 넘치고 가시화된 제 무지를 좀 줄이고 싶어요
난티님도 늘 건강하시고 웃을 일 많으시길요^^*

페넬로페 2024-04-12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취업하신거군요.
요즘 저도 본업에 충실하느라 영 책을 읽지 못하고 있어요.
근데 읽지도 않는 책에 대한 욕심은 그대로예요 ㅎㅎ
우리 모두 그 암묵적 규칙에 매여 있고 그게 행복하고~~
직장 생활 건강하게 잘 하세요^^

청아 2024-04-12 22:41   좋아요 3 | URL
취업했는데 벌써 한 번 옮겼습니다ㅋㅋㅋ 이번에 찾은 곳에서는 뼈를 묻고 싶어요ㅋ
이 욕심은 줄어들지 않네요. 아직은 눈치보여 많이 읽지도 못하면서 출근 때 최대한 담아가고는 있습니다.
맞아요~이렇게 쌓아놓고 살아도 바라보고 있으면 마냥 행복한!ㅋㅋㅋ

고맙습니다. 페페님도 건강하고 유쾌한 4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파랑 2024-04-12 1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요즘 바쁜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군요~!! 그래도 책을 놓지는 못하시는군요~!! 역시 독서기계~!!

쉬엄쉬엄 즐겁게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청아 2024-04-12 22:45   좋아요 3 | URL
늘 그랬었지만 새파랑님처럼 일하면서도 책을 놓지 않는 분들에 대해 존경심이 더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 두 권씩 들고는 다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그래도 틈틈히 읽을 때 기쁨은 두배^^*

고맙습니다. 새파랑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독서 이어가는 4월 되시길요!

잉크냄새 2024-04-12 2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 헌책방 사장님께 직접 들은 이야기인데요, 새 집을 짓고 벽 한 면을 장식하기 위해 헌책방에 와서 ‘여기서 저기까지 몽땅(1~2천권 가량) 주세요‘ 하는 식의 주문이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청아 2024-04-12 22:51   좋아요 1 | URL
와 한번에 그렇게 많이 구입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합니다ㅋㅋㅋㅋ 헌책방 가본지도 오래되었어요.
(알라딘 우주점을 제외하곤) 저는 아직은 한 권씩 사들이는 재미가 더 쏠쏠한 것 같아요.
그러고도 줄여야 하는 지경이 되었네요.^^

cyrus 2024-04-13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우치다 다쓰루의 책이 집에 와요. 책에 대한 책은 나올 때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받자마자 제일 먼저 읽고 싶은 책이에요. ^^

청아 2024-04-13 10:59   좋아요 1 | URL
저도 책에 대한 책은 늘 궁금해요! 전에 우치다 다쓰루의 책을 두 권 정도 읽어봤었는데 이 책도 기대됩니다. ^^*

베터라이프 2024-04-13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미미님이 최근에 일터에 다시 나가게 되셨군요. 움베르트 에코가 서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몇가지 유쾌한 근거를 들었던 것이 문득 떠오르네요. 거기에 누군가 서재에 꽂힌 책들을 다 읽었냐는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기도 했죠 ㅋㅋ 누군가 그러더군요 책은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라고요. ^^ 저는 이제 서가에 공간이 없어서 책들을 그냥 방바닥에 놓고 사는데 청소 하기 아주 난해하더군요 ^^;; 거창한 서가에 대한 욕구는 젊었을 때부터 지대했지만 이제는 신경조차 쓰지 않게되네요… 오랜만에 미미님 서재에 글을 남기게 되네요~ 모쪼록 주말 잘 보내시길요~

청아 2024-04-14 09:23   좋아요 1 | URL
너무나 애정하는 작가중 한명입니다! (그의 책을 여러권 읽지는 못했지만)
김영하 작가는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훤히 알 수 있어서 자신의 서재를 공개하는건 꺼려진다고 하더라고요.
서재에 관한 말들 다 재미난 것 같아요. 베터님 서재는
어쩐지 제가 예상한 느낌과 비슷한듯 합니다. 작은 책방 정도의 규모 아니신가요? ^^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거의 어김없이 바닥에도 쌓으시더라고요 ㅋㅋㅋ 베터님도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서곡 2024-04-14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일요일 밤 편안히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부터 또 한 주 잘 시작하시길요!!

청아 2024-04-14 22:04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서곡님! 서곡님도 평안한 밤 되시고 상큼한 한 주 되시길요^^*

책읽는나무 2024-04-16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엔가? 곧 취업을 위해 몸을 만든다? 고 하셨던 것 같은데 역시 미미 님은 한다면 한다!!!!! 멋진 여성이십니다. 취업하셨다니....축하드립니다.^^ 오랜시간 경력단절의 기간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그래도 미미 님 야무지고 똑똑하시니까 동료들을 곧 리더하는 자가 되시리라 믿어요.ㅋㅋㅋ 미미 리더님 파이팅! 모쪼록 건강 잘 유지하시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청아 2024-04-16 17:12   좋아요 2 | URL
아아 기억해주시고 고맙습니다 나무님!!^^*
미리 좀 준비해두길 잘한것 같습니다. 초반에 사고칠까봐 너무 많이 긴장을 하다가 요즘은 한결 마음이 놓여요. 비온 뒤부터 조금 쌀쌀한데 나무님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수하 2024-04-18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요즘 글이 뜸하다 싶었는데 취업하신 거였군요. 이제 좀 적응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주말엔 잘 쉬시고 힘내세요 ^^

청아 2024-04-18 21:34   좋아요 1 | URL
네 수하님! 일 하면서 독서 대체 어떻게 하셨어요? 아이도 키우고 냥이들도 돌보시고요^^* 제가 일 안하는동안 너무 많은것들이 바뀐것 같아요. 복합기는 스테플러 찝어 나오기도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주말이 더 달콤해졌습니다. 네~수하님도 힘내세요!!ㅎㅎ

건수하 2024-04-18 21:45   좋아요 1 | URL
네? 복합기에 그런 기능이….?? 우와 첨 들어봅니다 ^^

청아 2024-04-18 22:00   좋아요 0 | URL
신세계더군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4-19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취업하고 정신 없으셨을 것 같아요. 이제 좀 적응되고 계시다니 다행이고요. 직장 일이라는게 일정하게 일이 적당히 있으면 좋은데 한꺼번에 닥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럴 때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직장 일도 수월히 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청아 2024-04-19 21:16   좋아요 1 | URL
네!! 정말 그래요. 적당히 배분되면 좋은데 일이 꼭 몰리더라고요?ㅋㅋㅋ 그래도 그럴땐 시간이 훅 가니 그건 좋은 것 같아요. 화가님도 한주동안 고생하셨습니다. 평안한 주말 보내시길요 ^^*

그레이스 2024-04-24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직장 다니시는군요
축하드려요
저도 비슷한 뜨끔!
이 책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습니다.^^

청아 2024-04-24 21:1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희망도서 신청하셨군요! 잘하셨습니다. 술술 읽히는데 우선 같이 읽는 책들 먼저 보고 있어요. 3권 다읽으면 마저 보려고요. 내일부터는 맑다니 화사한 나날 보내세요^^*
 

 

  




과거에 닥친 일과 

미래에 올 일은

내면의 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 랄프 왈도 에머슨



회차마다 이런 명언들을 남겨주는 '크리미널 마인드'를 어찌 애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 '공공의 적'이라는 에피소드를 봤다. 어머니를 끊임없이 폭행하다 못해 죽게 한 아버지. 아들의 증언으로 아버지는 감옥에 갇힌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충격과 아버지에 대한 분노,상처로 비뚫어진 아들은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연속적으로 살해한다. 아니 왜 니 아버지가 아니라 죄없는 사람들에게? 성당,서점,시장,세탁소,..평화롭던 지역사회는 공포로 위축되기 시작한다.다행히 FBI의 수사로 범인은 검거되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피해자 가족들은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 [충격적인 뒷 이야기: 감옥에 간 아들은 줄을 서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뒤에서서 인사를 한다. 잠시 놀란 아버지는 늘 그랬듯이 잔인한 말을 아들에게 하고 아들은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칼을 휘두른다....] 수사를 마무리한 팀 멤버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하치: Threr are lots of ways that sons defeat their fathers. 아버지를 쓰러뜨리는 방법은 여러가지야.

리드: I just keep getting phDs. 제 방법은 계속 박사학위를 따는 거였죠.

JJ:Does the son of a sociopath ever really have a chance?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자)의 자식에게 그런 기회가 있을까요?





이 와중에 리드의 말이 너무 귀엽다. 물론 현실은 JJ의 말처럼 녹록치 않다. 스펜서 리드는 워낙 천재라서 저런 선택이 가능했던 거고 심지어 그의 엄마가 교수이기도 했고 아버지도 능력있는 사람이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부분은 엄마의 정신병때문에 그는 우울한 유년기를 보냈으며 그렇기에 비슷한 처지의 범죄자들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일도 있었다는 것. 실제로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서 드라마로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건 이러한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게 드라마라서 가능하다는 거겠지만. 아이고 머리야,,,



  



한국의 교육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만드는 교육입니다. 승자는 모든 것을 독식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교실이 전쟁터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이러한 전쟁터에서 승자는 오만함을, 패자는 열등감을 내면화합니다. 이것이 '오만과 모멸'의 구조로서 사회적 심리의 바탕을 이룹니다. 김누리 교수



한국 사회는 이러한 교육의 결과로 소수의 소시오패스들이 권력과 발언권을 독점하는 사회가 되었다. 시민들이 거의 매일같이 비상식적인 발언에 노출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여기서 정신을 온전히 보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읽지 않고, 쓰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걸까? 그런 생각을 했다. 김누리 교수는 살아 있지 않은 것은 급류에 휩쓸린다고 말했다. 읽고 쓰는 것은 어쩌면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살아 있기 위한 최소한이 아닐까? 급류를 이겨 낼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어디로 떠밀려 가는지는 인식할 수 있다. 내가 있는 곳을 인식하는 것은 탈출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켈리 양의 THREE KEYS를 읽고 있다. 조금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하루 5장씩 읽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예상대로 오디오북 없이 읽는 게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한 페이지도 다 읽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게 결국 습관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그냥'읽었다.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그냥'읽었다. 그러니 읽어졌다. 



[CH,1~9] 소액 투자자들을 모아 모텔을 인수한 직후 모두들 어리둥절하고 실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아의 아빠는 그래서 아직도 크리넥스 대신 화장실 휴지로 코를 푼다. 눈으로 감상만 할 수 있던 수영장도 개방하고 옆에서 바베큐도 굽는다. 루시는 미아와 함께 프론트 데스크를 맡게 되었다. 이제 부모님은 새벽 내내 손님을 맞아야 해서 좀비처럼 깨어있지 않아도 된다. 읽어버린 개를 찾아준 덕분에 호텔 홍보가 저절로 되었다. 손님이 늘어난다. 행크가 간판에 'TV에 나온 곳'이라고 쓰자 이용객이 더 몰려든다. 새학기가 시작되어 6학년이 된 미아와 루시. 저학년들은 6학년을 태양을 바라보듯 쳐다본다. 이제 두 사람이 태양이 되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누수 문제로 인해 이들을 맞이한 교실은 컨테이너였고 담임 선생님은 대놓고 아이들을 차별한다. 불법 이민자인 루시네 가족. 학교를 더 다닐 수 없을지도 모르고 건강보험도 들 수 없다는 사실에 루시는 눈물을 보인다. 틈날때마다 일을 돕던 행크가 직장을 잃게되어 모텔에서 함께 일하기로 한다. 매달 투자자들을 만나 이익을 나누는 아빠. 20인분의 식사 값까지 전부 자신이 지불하고 뿌듯해 한다. 이를 못마땅해 하던 엄마는 몰래 신용카드를 만들고 충동적으로 고가의 드레스를 구입하여 아빠와 크게 다투게 된다. 불만을 말하는 과정에'요리도 도맡아 해야했고' ..라고 하는 과정에 아빠는 '당신 요리하는 거 좋아하잖아'라고 해서 읽는 나마저 웃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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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4-03-25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리미널마인드 리드 너무 좋아요. 여기 요원들 모두 결핍이 있잖아요. 그런데도 요원이라니… 누군가는 끔찍한 범죄자가 되고 누군가는 법 집행자가 된다니 놀랍습니다. 기디언 하차해서 좀 아쉬웠는데 그래도 재밌게 봤네요.

청아 2024-03-25 01:34   좋아요 1 | URL
요정님 크마 보셨군요!! 리드 너무 좋죠! 저 요즘 다시 영어공부겸 정주행하고 있어요. 갑자기 기디언이 빠져서 저도 아쉬웠었어요. 기디언 <홈랜드>에서 신들린듯한 연기로 이 드라마에서 못다한 한풀이를 합니다ㅋ 크마 좋아하심 그것도 취향이실거예요.^^

건수하 2024-03-25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udible은 우리나라에서 서비스가 안 된다고 뜨고… 유튜브에 Three Keys 읽어주는 영상이 있어서 한 챕터만 들어봤어요.

습관 교정이 잘 안되면 참고하시라고..

https://youtu.be/Jvvzv8HRuU0?si=wHdTiCP8wHDvfAiX

청아 2024-03-25 19:55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참고하겠습니다 수하님! ^^ 안그래도 몇분이 올려주신 것 저도 봤어요ㅎㅎㅎ
좋은 작품인 것 같은데 오더블에 없어 아쉬워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오디오 없이 읽는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네요.

페넬로페 2024-03-25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공의 적, 설경구 배우가 생각나는데 ㅎㅎ
거기에도 소시오패스가 나오거든요.
사회의 기본적인 것부터 잘못되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서워요 ㅠㅠ

언제나 함달달, 홧팅♡♡♡

청아 2024-03-25 19:58   좋아요 1 | URL
저도 제목을 보고 그 영화가 떠올랐어요ㅋㅋㅋ
‘산수‘역할하는 배우가 아주 재미있었던ㅋㅋ
소시오패스와 재벌을 구분하는 건 ‘성공‘밖에 없다는 말도 있더군요.
너무 오랜만이라 횡설수설 했는데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페페님~^^♥

거리의화가 2024-03-25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Three Keys 읽기 시작하셨군요^^ 맞아요. 안 듣고 바로 읽는 게 쉽지는 않아요. 저도 하루 이틀 쉬고 다시 읽으려고 하면 잘 안 읽히더군요ㅠㅠ
이번 2권은 이민자 차별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반 정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미미님 화이팅!

청아 2024-03-25 20:01   좋아요 1 | URL
어제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화가님 글을 보고 뭐라도 적어보자 했어요ㅎㅎㅎ
오디오북 없이도 해볼만 한 것 같아요. 챕터 마다 정리해주신 화가님 멋짐 뚝뚝흐릅니다^^*
선생님 대체 왜그러는걸까요? 그런데 어디든 그런 사람들은 꼭 있겠죠. 화이팅 화가님!!

새파랑 2024-03-25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면의 문제에 비하면 과거나 미래는 아무것도 아니군요~! 그래서 오늘을 즐겁게 살아야 하나 봅니다~!!

청아 2024-03-25 20:03   좋아요 1 | URL
하루키,도선생님 팬 술파랑님다운 명쾌한 결론입니다!!ㅎㅎㅎ ^^

그레이스 2024-03-25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사들은 아니었으면 하는데,,, 의대 입학은 대치동을 통하더라구요 ㅠ
아플때 내 몸을 맡긴다는게 가끔은 꺼려집니다.
다 그런건 아니겠죠?!

청아 2024-03-25 20:12   좋아요 1 | URL
반가운 그레이스님! ^^ 문대통령 임기때 의사단체가 내건 피켓 문구가 저는 아직 생생합니다. 그것만 보면 그들도 마찬가지같고요. 의사,판사같은 직종이 가장 빨리 대체된다고 했는데 이럴거면 더빨리 AI로 대체되었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그게 나을 것도 같다는ㅎㅎㅎ

잉크냄새 2024-03-28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교육 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소수와 다수의 대립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소수가 되기 위한 다수의 경쟁 구도로만 사회가 흘러가기에 개혁은 요원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소수가 되는 욕망을 부추기는 사회, 바로 우리의 현실이지 싶습니다.

청아 2024-03-28 22:47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누리 교수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경쟁사회, 능력주의의 심각성으로 자살률도 몇년째 부동의 1위인데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개인의 탓으로 책임을 돌리는 이데올로기와 현혹하는 것들이 워낙 많은 신자본주의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얄라알라 2024-03-31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크마를 이렇게 사회비판적 에세이로 연결해 풀어주시다니 크마의 광(?) 찐(?) 팬으로서 너무 신납니다. 리드가 귀엽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크마 캐릭터들 하나하나 다 매력이 넘쳐서...

˝소수의 사패들이 독점하는 걸 (지들은)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 대중 연설, 선거 유세에서도 여과없이 그런 속물적 속내를 들키는 사회...^^;;;

청아 2024-03-31 19:35   좋아요 2 | URL
오~♡얄라님도 크마 팬이시군요!! 맞아요 캐릭터들 다 개성있고 매력넘치죠 >.< 드라마에서나마 정의구현이 되서 즐겨보고있어요(대리만족?ㅎㅎ)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에는 유독 사패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끄러움과 피로는 국민몫...하....^^

책읽는나무 2024-04-02 2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공의 적이랑 크리미널 마인드를 아직 안 봐서 그런 내용이었구나? 하며 읽었습니다.
미아의 이야기를 읽으며 앞서 읽다 중단한 미아의 호텔에서의 이야기가 오버랩 되었어요.^^
저학년들은 6학년을 태양을 바라보듯 쳐다본다.ㅋㅋㅋ
이 책도 재밌을 것 같네요.
오늘은 ˝살아 있지 않은 것은 급류에 휩쓸린다.˝✍️✍️ 기억하며....그리고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저도 제가 있는 곳에서의 상황 판단을 잘해야겠단 생각을 담고 갑니다.^^

청아 2024-04-03 09:18   좋아요 1 | URL
공공의적 아직 안보셨다니 부럽습니다ㅎㅎ 나중에 보시면 ‘산수‘가 누구인지 꼭 찾아보세요ㅋㅋㅋ 이번 책에서는 미아가 여러모로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많아보여요. 시련 속에서 글쓰기에 대해 동기부여도 얻고요.

좋은 말은 많이도 주워담는데 적용이 쉽진 않네요. 반가운 나무님 댓글에 저도 한 번 더 새겨봅니다^^*
 


  


[함달달]3~4월의 책 켈리 양, THREE KEYS




[함달달]함께 하시는 분들 1~2월의 책 잘 읽어나가고 계신가요? 페이퍼는 자주 못 올리지만 저도 읽고 있답니다.

제가 요즘 신경쓰고 있는 일이 있어서 독서에 집중을 잘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다락방님 따라읽는 '여성주의 책 읽기'랑 [함달달]은 놓지 않으려고요^^;; SOW 중세도 재미있어요! 이달이 가기 전에 간단히라도 정리를 한 번 하겠습니다. 오늘이 벌써 25일이길래 우선 3~4월 책부터 이렇게 올립니다. 번역서가 없어서 너무 아쉽지만 1권이 그리 어렵지 않았고 함께 읽은 분들 반응도 비슷한듯하여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2권까지는 읽도록 하겠습니다. 읽다가 너무 답답할 때엔 구글 번역 앱을 활용하셔도 편합니다. 제가 종종 말씀드렸지만 독해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최근에 인기라는 영어 1타 강사라는 분이 한 방송에서 SOW를 언급하셨어요. 원서 읽는 재미 들이기 위해서가 우선 목표라면서 단어 찾기, 번역에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우리가 어릴 때 동화나 소설 읽을 때도 솔직히 사전 찾아보지 않잖아요? 물론 찾아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ㅋㅋㅋ

그런 의미로 습관화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동의하고 지금처럼 흥미를 놓지 않고 계속 읽어나가기만 한다면 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매일 하는 것 잊지 마세요!! 저도 다짐ㅋㅋㅋㅋ 여러분 화이팅!!




그리고 최근에 발견한 책인데요 그래픽 노블이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민 어린이'가 주인공인 좋은 책을 찾아서 

5월에 쉬어갈 겸 같이 읽어보는 게 어떨까 해서 제안합니다. 그래픽 노블 별로라 하시면 지난번 순서대로 그냥 할게요.^^

지난번 순서 참고  https://blog.aladin.co.kr/759250108/15160010


쉬운 영어 위주라 읽기 어렵지 않고 이 책도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의견 댓글 달아주세요.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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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4-02-25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급하게 써 올리느라 오타다수ㅠ내일 고칠께요.

독서괭 2024-02-26 0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미미님 저도 잘 못 올리고 있지만 열심히 읽고 있어요 ㅠ 이제 30장 정도까지 읽었어요!
미아 이야기 어서 읽으려면 빨리 끝내야겠네요 ㅎㅎ 그래픽노블도 재미날 것 같아요. 미미님 감사합니다~ 함달달 화이팅!!♥️

청아 2024-02-26 07:43   좋아요 2 | URL
오오 괭님 얼마 안남으셨네요! 저도 남은 4일 클리어해야 겠어요ㅋㅋㅋ70%만해도달성이라고하니
남은 분량도 부담없이, 즐겁게 읽으셨으면 합니다.
미아는 삼총사가 되나봅니다ㅋㅋ함달달화이팅~>.<❤

거리의화가 2024-02-26 0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안내 감사합니다^^ 이번 미아 책도 킨들로 읽을지 종이책으로 읽을지 고민해봐야겠네요.
저는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있는 것이 역시 좋더라고요. 원서는 계속 읽다 말다 하면 실력이 그마저도 퇴화하는 것 같아요ㅠㅠ 매일 조금이라도 읽으면 문장 구조도 더 잘 들어오고 해석도 더 잘 되는 너낌!ㅎㅎ 미미님 SOW 남은 분량 읽기 화이팅입니다!

청아 2024-02-26 09:19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도 꾸준히 읽으면 맥락으로 막 이해가 되고 실력이 늘다가도 며칠 미루면 차이가 느껴져요ㅠㅠ 언어공부는 역시 꾸준함인듯 합니다.ㅎㅎ 화가님 성실함을 늘 리스펙합니다👍 덕분에 모두들 더 힘을 얻고 있다 느껴요 원서 읽기가 일상이 될때까지 화이팅!>.<

건수하 2024-02-26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5장까지 읽었어요... 2월은 왜이리 맘도 몸도 바쁜지 ㅠㅠ 70%라도 2월중 다 채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저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인다는 마음으로 계속 하려고 해요.

3-4월책도 기대되고, 그래픽노블도 좋습니다. 글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림이 있으니깐요 ^^

청아 2024-02-26 10:07   좋아요 1 | URL
수하님도 진도 많이 나가셨네요! 완독 보다는 읽는 재미ㅎㅎ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다음 책에서 풀면 될듯합니다.(자기암시중ㅋ)
미아의 이어지는 이야기도 궁금하고 난민이 된 아이들의 목소리를 읽어볼 좋은 기회인것 같아요. 함달달 쭉 화이팅!>.<

은오 2024-02-26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이다!!!!!!!!!! 💕

청아 2024-02-26 10:42   좋아요 2 | URL
은오님 축하해요💕 청첩장을 기다리며...>.<
 


 





서소문청사 정동전망대에 왔습니다. 여기 전망이 보시다시피 예뻐서 오고 싶던 곳이거든요. 최근 읽고 있는 책을 몇권 가져왔어요. 메뉴 가격이 착해서 커피랑 블루베리머핀(하루키를 떠올리며)시켰는데 5천원도 안하네욤. 여기 이름이 카페 다락이라 다락방님도 와보시길 추천합니다ㅎㅎ


*일하시는 분이 연세가 있으셔서 ‘나 어떡해~‘(옛날노래 제목모름)이런 노래 나옵니다.


*미술관이며 덕수궁도 시청도 다 보이는 이곳은 주말만 개방하고 9부터 ~오후 5시 까지이며 점심시간 12~1시래요. 시청역 12번 출구입니다.




마크 트웨인이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어요.

"실화보다 더 재미있는 소설은 없다."

-최재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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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2-17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하시네요~
저도 몇 주 전에 영등포 쪽인가 지나가다 ‘카페 다락방‘ 발견해서 ㅋㅋㅋ 다락방님 생각났는데 ㅋㅋㅋ
서소문 가면 여기 가봐야겠어요!

청아 2024-02-17 11:25   좋아요 1 | URL
여기 주말에만 개방하는데요 12~1시 점심시간이고 이후엔 사람이 많다고해서 일찍왔어요. 그런데도 통유리자리 경쟁이 벌써ㅎㅎ또 하나의 아지트 찜했습니다^^

단발머리 2024-02-17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직 서울에 그 가격대의 카페가 존재한단 말입니까. 전망이 이렇게 좋은데요?!
다락방님은 저기 꼭 가셔야될 거 같아요. 저 컵이랑 인증샷!
근데, 나 어떡해.... 노래 아는 저는 어떡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4-02-17 11:27   좋아요 2 | URL
제가 커피맛을 잘 모르는데 여기 맛이 좋다고 느꼈어요ㅋㅋㅋ
다락방님이 오셔서 ˝내가 다락방입니다~˝하셔야할듯한 분위기입니다ㅋ

다락방 2024-03-07 09:43   좋아요 1 | URL
나 어떡해 노래 아는 저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내가 다락이다!!!ㅋㅋㅋㅋㅋ

청아 2024-03-07 13:29   좋아요 0 | URL
은근 중독성 있는 노래였어요ㅋㅋㅋㅋ

독서괭 2024-02-17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카페 다락!! 전망 좋고 가격 착하고 넘 좋네요^^ 곤충사회 이번에 보고 담아뒀는데 ㅎㅎ 재밌나요? 궁금!

청아 2024-02-17 11:31   좋아요 3 | URL
네 괭님, 저 절반정도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요! 최재천의 공부?도 사놓고 아직인데 이번책 만듦새도 마음에들고 강연하셨던 내용위주라 그런지 술술읽혀요ㅋㅋ

coolcat329 2024-02-17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미미님 지난 번 소개해주신 극장도 가봐야지 하고 못 갔는데 여기도 참 좋네요. 곤충사회 책 저도 급 관심이 갑니당. 즐거운 주말되세요!

청아 2024-02-17 11:35   좋아요 1 | URL
그 극장 종종 갑니다ㅋㅋ얼마전 엄마모시고 ‘길위의김대중‘도 보고왔는데 좋아하셨어요. 오늘 안구정화 했습니다. 이 책 흥미진진해요. 쿨캣님도 좋은 주말되세요 ^^

서곡 2024-02-17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방문했을 때는 코로나 시기라 닫았었습니다 나중에 저도 가 봐야겠네요 주말 잘 보내시길요!

청아 2024-02-17 13:34   좋아요 1 | URL
아! 서곡님 아쉬우셨겠어요.
오늘 측면 입구가 공사로 닫혀있어서 저도 혹시나하고 걱정했어요. 꼭 다시 와보세요. 저도 가끔씩 또 오려고요^^

잉크냄새 2024-02-17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어떡해~ 의 제목은 샌드페블스의 <나 어떡해> 입니다.
명곡은 연세에 상관없이 알아봐주셔야합니다. ㅎㅎ

청아 2024-02-17 18:31   좋아요 0 | URL
잉크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 이어지는 선곡도 비슷했는데 늘 듣던 곡들만 들어오다보니 오히려 신선했습니다. 다시 들어봐야겠어요^^

페넬로페 2024-02-17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좋으네요.
담에 아침 일찍 나와서 가봐야겠어요^^

청아 2024-02-17 18:35   좋아요 1 | URL
네! 페페님~♡ 다음에 날 좋을 때 꼭 와보세요. 아니, 비오는 날도 나름 운치있을 것 같아요^^*

새파랑 2024-02-17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경치값만 받아도 1만원은 해야할거 같은데 ㅋ

역시 다락(방)님의 영향력이란~!!

청아 2024-02-17 20:28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ㅋㅋ 서울시 청사라 공익차원에서 할인해주나 봅니다.

다락방님이 주인일거 같은 분위기였어요^^

Conan 2024-02-18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좋은데요~ 저도 아내랑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청아 2024-02-18 12:16   좋아요 1 | URL
네! 커플들도 보였어요 주말에만 열고 오후엔 통창 자리 앉기 힘드니 점심시간 전에 가보세요^^

얄라알라 2024-02-18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와!!! 완전 감사할 추천입니다!!! 가격도 착하다 하시니 더더욱

청아 2024-02-18 18:59   좋아요 1 | URL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커서 공유했습니다. 주말만 오픈하고 오후엔 사람이 몰린다니 12시전 시간을 추천드립니다(점심시간 공지한걸 보면 판매 중지하나봐요) 커피는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그레이스 2024-02-19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거기 가봤어요.
경복궁 안쪽, 인왕산이 한눈에 보여서 깜놀했었죠
지금도 미리 예약 안하고 그냥 들어갈수 있나요?
얼마전 덕수궁 장욱진 전시회 갔다가, 옆에 리에제 와플집에서 하는 까페 갔었어요
멀리까지 보이진 않지만 나름 시청광장까지 보이는 까페예요.
와플과 커피도 마시고! 좋았어요.

청아 2024-02-19 11:37   좋아요 1 | URL
네 그레이스님 예약은 안하셔도 됩니다ㅎㅎ여기 가보니 전망이 좋아서 주위 다른 카페도 가보고 싶었어요.
시청광장 뷰도 멋지겠어요. 이걸 ‘궁멍‘이라고 해야하나, 덕수궁 바라보고 앉아있으니 눈이즐겁고 시간이 멈춘듯 기분이 좋았습니다.^^

얄라알라 2024-02-19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블로그들을 뒤져보니 예약안해도 되나봐요. 그런데 09시 오픈하면 치열하겠어요.3월 1일은 휴무라니 3월 9일 당장 가고 싶네요

청아 2024-02-19 11:41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럴까봐 조금 불안해서 오픈시간 조금지나 도착했는데 오전에는 그닥 붐비지는 않아요. 그래도 날마다 다를 것 같으니 늦어도 10시에는 도착하셔야 맘편히 즐기실수 있을거예요^^

자목련 2024-02-19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페 다락, 이름이 참 예뻐요. 정말 가격도 착하네요. 아, 서울에 살고 싶어라~~

청아 2024-02-19 18:33   좋아요 0 | URL
머그컵에도 써있는걸 보면 주인에게도 의미있는 이름인가봅니다. 자목련님 언제 주말에 서울 오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다락방 2024-03-07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눈에 띄네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도 다문화를 주제로 한 권 선정하려던 참이라서요.
책 쌓아두고 까페 가 책 읽는 사진은 알라딘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좋아요!!

청아 2024-03-07 13:28   좋아요 0 | URL
그 책 중간까지 읽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락방님! 선정하시면 저는 기쁘게 재독하겠습니다>.<
 

"나는 거짓말 아주 잘해, 불필요할 때일지라도 필요할 때 거짓말하는 것은 확실히 별로 가치가 없지. 나는 온종일 진실이라곤 한마디도말하지 않으면서 지낼 수도 있어. 작년에는 학교에서 거짓말 상까지 받았다니까." - P40

"거짓말" 내가 받아치는데 그녀는 일 초도 흔들림이 없다. 그저 태연자약하게 여세를 몰아 계속 떠들어댄다.
"논리학 시간에 우리는 2차방정식 거짓말을 학습해. 또한 미지수가둘인 1차방정식 거짓말도 공부하지. 그리고 가끔 여러 발성법으로 거짓말을 하는데, 무척 재미있어. 상급반으로 올라가면 미지수가 둘인2차방정식 거짓말과 3차방정식 거짓말을 다루는데, 좀 어려울 거야.
빨리 내년이 오면 좋겠어."
- P40

급기야 그녀는 정말이지 악마적이고, 훨씬 더 무시무시한 비정상 상태에 대해 확신하게 되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남편이 아무것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과 관련한 남편의 기막힌 기억력, 이를테면 매달 말에 둘이서 가계부를 정리할 때 불가해한 속도로 암산 능력을 발휘하는 그의 모습은 블랑슈로 하여금 의심가득한 생각을 품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그녀는 뭔가를 더 알고 싶어했고, 마키아벨리적인 계획을 품게 되었습니다………" - P47

"사랑, 그게 참 대단한 일을 하게 만들어요."
처음엔 나를 놀리는 줄 알았다. 그래서 확실히 짜증 섞인 어조로,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한데 가만 생각해보니.
소년의 그 말은 어차피 설명이 불가능해 보인다. 나 스스로도 이제 겨우 인정한 (터무니없을뿐더러, 그 자체가 비밀인) 사랑의 기대감을 저아이가 어찌 알겠는가? - P55

차가 굴러가는 동안,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의 부조리함을 또다시 생각해보았다. 다만 모든 걸 끝내버릴 결심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끈질긴 미련에 나 자신도 놀랄 지경이었다. 나는 이런 상황을 은근히 즐기면서도, 나 자신을 나무라고 있었다. 내가 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관심이 유일한 이유일 순 없었다. 물론 호기심이 작용하고는 있었다. 다른 무엇이 있을까? - P57

인도주의적 대업이라니?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불현듯 나의 경박함을 의식하게 된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도 않고 있다! 그 이국적인 억양에 매료된 채, 입과 얼굴을 상상하는 데 온통 정신이 팔려(웃는 얼굴일까? 아니면 조직의 우두머리로 행세하느라 잔뜩 무게를잡고 있을까?) 핵심을 놓쳤다. 그녀의 말 속에 담긴 정보에 집중해야할 것을 나는 말의 의미를 주워 담고 해석하는 대신, 그것의 단맛만을즐기고 있다.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일에 관해 알고 싶어 그토록 조급해했으면서! - P64

그녀가 물리적으로 현존하고 있다는 환상이 허물어진 지금,
나는 일 분 전까지만 해도 내 귀에 그토록 감미롭던 저 음악과의 모든접점을 잃어버렸다. 속임수가 발각되면서 연설의 마법 효과가 파기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빛을 잃어 차갑게 식어버린 거다. 녹음기의자기테이프가 지금은 공항 안내 방송에나 어울리는 중성적 음성으로낭독을 이어갈 뿐이다. 이제 문장을 알아듣거나 그 의미를 이해하는일이 더이상 어렵지 않다. - P66

모든 경우에서 우리가 수행하는 노동의 요원한 결실(제조품, 서비스 또는 지적 연구)은 우리를 완전히 벗어나 존재합니다. 순전히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방식을 통해서가 아니면, 노동자는 자신이 수행한 노동의 총체적 형태도 최종적 용도도 알지 못합니다. 어떤 책임도 그에게 부과되지 않는 대신, 어떤 자부심도 그의 몫으로 돌아오지않습니다. 노동자는 거대한 생산 공정의 사슬에서 하나의 빈약한고리에 지나지 않으며,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 없는 고립된 톱니이고,
개개의 부품에 세부적인 변형을 가할 뿐입니다. - P68

다시금 경계심이 엄습했다. 속임수로 치러지는 이 모임에 정체를알 수 없는 어떤 비밀스러운 위험이 배회하고 있음을 나는 느낀다. 가짜 맹인들로 득실거리는 이 방은 내가 자진해서 걸려든 일종의 덫・・・・・ 가큼직한 안경테의 오른쪽 가장자리 아래로 간신히 확보한 좁은 틈새를통해, 나는 제일 가까이 서 있는 키 큰 금발머리 남자를 흘끔거린다.
제법 세련된 흰색 가죽점퍼 속에 새파란 스웨터를 받쳐 입은 사내......... - P69

그 역시 (방금 내가 알아챘는데) 맹인용안경테를 몇 밀리미터 삐딱하게 착용해 자기 왼쪽 방향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확신컨대, 결국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 교차했는데, 저쪽 입가에 살짝 경련이 이는걸로 봐서 그 역시 나와 같은 심정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충분히 공감의 미소로 여겨질 만한 입가의 움직임으로 그런 내 생각을 전달했다 - P70

그런데 별안간 발이 걸려 넘어지는 쪽은 소년이다. 내가 붙들어줄틈조차 없이 손을 놓치면서, 바로 앞에 털썩 엎어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자칫 내가 몸이 먼저 나가 그와 함께 넘어지기라도 했으면, 사뮈엘베케트의 인물들처럼 암흑 속을 함께 뒹굴었을지 모른다. 나는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리되, 자세를 얼른 바로 한다. - P89

"모든 침대가 언젠가는 임종의 침상이지 않겠어요?" 들릴 듯 말듯작은 소리로 소녀가 중얼거렸다.  - P95

"정말 프랑스인답게 실증주의적이고 데카르트적으로 사고하시는군요・・・……… 하긴 당신이 며칠 뒤 처음으로‘ 이곳에 올 거라고 내가 말하긴했죠. 하지만 그뒤로는 자주 이곳에 나타날 겁니다. 심지어 당신은 이집에서 당신 부인과 자식들을 데리고 거주하게 될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왜 당신 사진이 그 벽에 걸려 있겠어요?" - P102

예술의 지향점이 각성과 자유에 있다면, 그 자유는 언어가 상상력을 장악할 때 극대화된다는 것이 예술의 역설이다. 작위적 형식이야말로 삶의 신빙성이라는 족쇄에서 인간의 정신을 ‘충격적으로 해방하기 때문이다. 소설진은 그 훌륭한 사례 중 하나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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