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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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과 비교가 되는 부분이 있다. 첫 쪽부터 마지막 쪽까지 꼼꼼하게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책도 있고, 굳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그 책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다치바나는 이 경우를 '반가통'이라고 했다)경우가 있다.

요는, 책의 내용에 매몰되어 길을 잃는 것보다 총체적 시각을 갖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라딘의 로쟈 님 같은 논객이 올리는 (안 좋게 보면 절반 이상은 'UB'와 'HB'인 책들을 가지고 절반쯤은 자기 책 자랑인 썰을 푸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페이퍼가 환영을 받는/받아야 하는 덴 이유가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억지로 플라톤을 읽고 칸트를 읽어야 하는 이놈의 사회에서 교양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창조적으로 자기 세계에 입각해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게 될까 싶긴 하다.

*. 재밌는 책에 오탈자가 많다. 스무 페이지에 하나씩은 오탈자가 나오는 걸로 봐선 초교만 보고 수정사항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검토도 안 하고 낸 듯 하다. 아래 리뷰들에서 지적한 오자말고도 내가 확인한 게 더 있지만 일일이 지적해 적기 귀찮다. 다행히 이 책은 재쇄 이상은 찍을 것 같으니 다음 쇄를 찍을 땐 수정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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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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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만 사다 놓고 읽지는 않는 '책 페티쉬'에 관한 적절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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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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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긴 하지만 부담스러운 문체. 내게는 과한, 접점이 어긋난 관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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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donut (슈가도넛) 2집 - Phantom Pain
슈거도넛 (Sugardonut)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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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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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피 (Sweetpea) - 거절하지 못할 제안
스위트피 (Sweetpea) 노래 / 파스텔뮤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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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몇 번 반복해서 들어본 느낌은, 딱 스위트피스럽다, 정도. ("십여 년의 음악 생활을 회고하며, 동시에 앞으로의 길을 제시하는 ‘중간점검 지점’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음반 소개는 그러고 보면 적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음악가들이 참여한 이 음반에는 참여한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엿보이고, 어떤 곡(이를테면 타루가 피처링한 <떠나가지마>라든가 <인어의 꿈> 같은 곡)은 아련하고, 어떤 곡(<하루>나 <한번만 더> 같은 곡들)은 발랄하지만 일상과 연애를 다루는 스위트피만의 '무심한듯 시크한' 정서는 음반 전체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음반에 실린 노래들도 대체로 만족스럽긴 하지만, 옆길로 새는 이야기(혹은 사소한 불평)나 적어둬야겠다. 몇몇 곡은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 부분은 왠지 익숙해'라든지 '이 부분은 누구(대개는 스위트피나 델리스파이스)의 어느 곡의 어떤 부분과 비슷해' 하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이런 것들은 무성의한 자기복제나 표절처럼(얼마 전에 모 인디밴드의 음반을 듣다 대놓고 오래 전 외국 유명 밴드의 곡 일부를 카피곡 연주하듯 갖다 베낀 걸 알고는 정나미가 확 떨어진 적이 있는데 그런 경우처럼) 빈정 상하는 경험 같은 거라기보단 오히려 '어, 이 부분은 그 곡이랑 비슷하려는 줄 알았더니 저쪽으로 튀네'라든가 '이런 연주를 이런 곡에 쓰니 이런 느낌이 나네' 하는, 잠깐씩 피식거릴 수 있는 재미 정도다. <뱀파이어는 이렇게 말했다>나 <오, 나의 공주님>처럼 (개인적 취향이지만) 독특한 느낌으로 한 번에 귀에 확 들어오는 곡이 없어서(<안타까운 마음> 정도가 이런 느낌에 좀 접근했지 싶은데, 2% 약하다) 별을 세 개 반을 줄까 했는데, 반 개 표시가 안 되는구나.

스위트피의 일상을 짐작할 수 있는 thanks to와 hates to는 음반을 사서 속지를 들춰본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보너스다. 아마도 김민규는 이 음반을 만들면서 <초속5cm>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봤고, 나 역시 좋아하는 GS25 편의점에 가서 (내 취향을 기준으로 추측컨대) 연어마요네즈 삼각김밥을 사먹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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