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 여름, 완주 ㅣ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자 글쓰는 사람 박정민이 출판해낸 <첫 여름, 완주>를 드디어 읽었다.
최근 읽은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이 좋았기에 기대하고 읽어나갔다. 역시나 재밌다!
진실은 누가 판단 내리는 게 아니라 그냥 경험하는 거라는 어저귀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손열매가 처음으로 성대모사 한 사람은 스탠리 입키스였다. 그는 짐 캐리가 연기한 영화 「마스크」의 주인공으로 고대의 나무 가면을 쓰면 평소와 전혀 다른 존재로변한다. 히어로라면 히어로의 일종으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포장하기에 두꺼운 초록 버터크림의 그 얼굴은 토네이도처럼 무질서를 몰고 와 현실을 엉망으로만든다. 우리가 알던 세계는 전혀 다른 것이 된다. 그러니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 - P-1
작가는 자신을 가장 현명하게 열어젖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개방된 작가의 삶, 마음, 감정들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소설의 모든 것과 결합하고 최종적으로는 전혀 다른 세계가 된다. "그러니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 하지만 나는 최근에 진실을 좇는 일은 끝없는 공회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그보다는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충고를 책에서 읽었다. 거짓 없는 사실, 완전한 올바름, 그것은 때로 삶을 수렴하기에 너무 옹색하다. 그보다는 더 수용적이고 오래고 성긴 것이필요하다. 이를테면 우리가 알아채기도 전에 서로의 어깨 위로 내려앉는 여름의 방문 같은 것. - P-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