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 독서보다 10배 더 강력한 명품 인생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김병완 작가는 11년간 다니던 대기업을 돌연 그만둔다. 그리고 도서관 들어가 3년간 만 권의 책을 읽은 후 3년 동안 무려 60권 출간한다. 내가 읽은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은 지금까지 그가 출간한 글쓰기 책들의 완결판이라고 한다. 우선 김병완 작가의 이력을 보니 거의 신들린 수준이다. 3년간 만 권의 책을 읽었다는 이 자체로도 놀랍지만, 3년 동안 60권의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었다. 적어도 내 상식선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책을 한 장 한 장 읽다 보니 그가 3년 동안 60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던 비밀(?)을 알 수 있었다. 일단 그는 글쓰기가 생활화되어 있었다. 책을 쓰기 시작하자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었고, 작가 선생님으로 불리게 되었다. 40여 년을 평범하게 살았던 그가 방송에 출연하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뿐만 아니다. 자신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수입도 생겼으며 평생 현역으로 살 길을 개척했다. 이렇게 그는 책 쓰기를 통해 인생이 달라지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가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요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책을 읽는 내가 적어도 그들보다 나은 인생을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이런 생각에 김병완 작가는 독서만으로 절대 인생 그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일축한다. 인간을 성장시키는 것은 읽기이고 인생에 혁명을 가져다주는 것은 쓰기라고 한다. 그는 읽기보다 한두 단계 위에 있는 것이 바로 쓰기라고 하며 100권의 책을 읽은 사람보다 그 분야와 관련된 책 한 권을 쓴 사람이 더 전문가 대접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책 쓰기의 중요성을 하나하나 알게 될 때면 감탄을 했다.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문체 때문인지 이과에 공대 출신인 나도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책을 꼭 써야 할 것은 압박을 받았다. 글쓰기를 통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전문가가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책을 쓰면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책을 쓰면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책을 쓰면 똑똑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책 쓰기 관련 책은 많이 읽을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자기계발서로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다만 작가가 초고를 다듬지 않고 출판사로 보내서 그런지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 쓰기의 중요성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무조건적인 책 쓰기의 칭찬 일색으로 읽는 데 불편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을 읽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성공한 사람이 아니어도 책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독서로 안주하던 내게 글쓰기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란 인간 -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존재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번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성격의 사람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있는가?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에 대한 설명서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부딪치는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나란 존재는, 나란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그때야 생각한다. 하지만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항상 '전략'이란 것이 필요하고 그 전략이 바로 내 특성, 내 성격을 바로 아는 거라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혈액형별, 별자리별 성격 유형 그딴 거 말고….

 

학창시절 지도자형, 예술가형 등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던 MTBI 검사가 194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이론이 지금 시대에도 맞긴 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이 책의 저자 황상민 교수는 낡고 미완성 성격 이론 MTBI는 잊어버리고, 자신이 10여 년에 걸친 인간 심리 탐구와 적용을 통해 개발한 WPI 툴을 통해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을 진단할 것을 제시했다. WPI는 리얼리스트, 로맨티스트, 휴머니스트, 아이디얼리스트, 에이전트의 다섯 가지 성격 유형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평가하는 타인평가로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서 로맨티스트와 아이디얼리스트, 휴머니스트가 10대나 20대에 나타나는 기본적인 성향이지만 리얼리스트나 에이전트는 본인의 사회 환경이나 속한 집단에 자신의 성향을 맞추며 나타나는 성향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사람의 성격은 타고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내게 사람의 기본 성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책은 다섯 가지 성격 유형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글을 읽다 보면 아… 내가 어떤 성격의 사람이구나. 왜 내가 조급하고 예민한 성격을 왜 가지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사실 나 자신은 정말 잘 알고 있다고 믿어왔는데 그건 오만이었나 보다. 이렇게 WPI 프로파일을 통해 자신의 성격을 아는 것이 자신의 성격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하니 한 번쯤 WPI를 통해 자신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움받을 용기. 남에게 미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 책은 프로이트와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이라 불리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철학자와 한 청년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쉽게 풀어쓴 책이다. 인간은 변할 수 있다, 세계는 단순하다,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철학자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었던 청년의 논쟁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꽤 흥미롭게 읽혔다.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청년이 철학자를 방문하면서 대화는 시작된다. 철학자는 프로이트의 원인과 트라우마를 절대 부인하며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아닌 목적이 있다는 아들러의 가르침을 전한다. 분명 어린 시절 경험이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나 과거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사는가의 결정은 결국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살면서 재능있고 유복한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이런 마음은 나뿐만이 아닌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철학자의 말에 따르면 이런 생각은 나 스스로 불행한 상태로 만드는 것뿐이란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주어졌는가'에 주목하지 말고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그래도… 라는 마음이 들지만,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 부정할 수가 없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모든 고민은 개인이 사회적인 존재로 살고자 할 때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더불어 타인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마음을 절대 부정한다. 한마디로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며 살지 말라는 말이다. 인생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타인의 기대 같은 것을 만족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그럼 내 멋대로 살라는 말인가 하며 반발심리가 생겼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했고, 결국 남에게 인정을 받으려 내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 의미 없는 인터넷 포스팅에도 댓글과 공감으로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으니 말이다. 이에 자신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해야 하며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의 과제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 선택에 타인이 어떤 평가를 하느냐는 타인의 과제이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타인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신경을 쓰며, 타인에게 잘 보이려고 내 인생을 낭비하며 살아왔다. 과제 분리를 이해하는 순간 세상이 조금 단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젊은 친구는 소년 시절에 거울 앞에서 오랫동안 머리를 빗는 습관이 있었다는군.
그러자 할머니께서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네. "네 얼굴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은 너뿐이란다."
그날 이후로 그는 삶이 조금 편해졌다고 하더군. - 본문에서

 

인생의 의미는 내가 나에게 주는 것이다.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진지하게 춤을 추듯이 몰두하면 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제목 그대로 남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면 복잡하던 내 인생을 단순하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처음 제대로 만나본 아들러의 심리학은 원인과 결과로 구성된 하나의 큰 이야기로 풀어낸 프로이트의 심리학처럼 친절하지 않았다. 내 머리로는 한두 번은 더 읽어봐야 그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이 좋은 책이라는 건 확실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14.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1. 샘터 맺음달 호. 샘터는 다른 잡지나 책에 비해 얇디얇은 책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로 가득해서 비록 얇지만 따스함이 있는 책이다. 추운 겨울, 샘터를 읽으면 왠지 마음이 포근하다.

 

2. 2014년, 올해의 나이테는 눈물 자국이 굵고 깊게 그려져 있을 것입니다. 샘터 12월 호 침묵(沈默)에 적힌 글이다. 2014년, 한 해는 내게 최악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하반기는 어머니의 암 확진 등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이 글귀가 강렬하게 남았다. 아마 서른여섯이란 내 나이테에도 눈물 자국 깊게 그려지게 될 것 같다.

 

3. 아직도 이렇게 순수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수녀원 개 순이가 시도 때도 없이 짖어서 고민이었던 엘리사벳 수녀는 신부님의 "된장 발라버려요."라는 조언에 진심으로 기뻐했다고 한다. 속으로 왜지? 이게 기뻐할 소리는 아닌데 하며 읽어 나갔더니 엘리사벳 수녀는 순위 코 위에 된장을 듬뿍 발랐다고…. 신부님은 순이가 말을 안 들으면 보신탕을 하라고 농담 삼아 던진 말인데 순수한 엘리사벳 수녀는 곧이곧대로 들었다. 그 외 엉뚱한 엘리사벳 수녀의 일화가 실려 있는데 어쩌면 이런 순수한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은 아닐까.

 

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얼마 전 톨스토이의 책을 읽었음에도 나는 주저하지 않고 돈이라고 말한다.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검색을 해 최저가 물건을 구매하려 노력해야 손해 보지 않는 세상이니까. 돈으로 계급이 정해진 세상이니까. 경비원 전원 해고 사건만 해도 결국 돈이라는 계급이 만든 결과물 아니던가. 그러고 보니 세상 사는 게 참으로 삭막하다. 개그맨 김경진 역시 이왕 세상에 태어난 거 화려하게 살고 싶었다고 한다. 늘 돈을 많이 버는 자신을 상상하곤 했다고…. 하지만 그는 방송 스케줄이 별로 없는 날이면 재능 기부로 행사하러 다니며 돈으로 채우지 못한 무언가가 자신을 지탱해준다고 한다. 맞는 것 같다. 사람은 돈만으로 살아가진 않는다. 나도 그의 말대로 그동안 날 지탱해준 것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5. 암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내 인생, 내 가족은 암과 전혀 상관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암이란 녀석이 늘 그러하듯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평화롭던 가정을 흔들기 시작한다. 나는 어머니의 암 판정 소식을 듣고 일주일 만에 암에 대해 전문가가 되었다. 암 환자는 우울증, 불안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해가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날이면 회사에 양해 얻어 항상 같이 다녔다. 12월이면 항암치료가 끝나고 방사선 치료와 표적 주사 치료가 잡혀 있다. 그래 2014년은 내게도, 가족에게도 힘들 한 해였으니 다가올 2015년에는 항상 좋은 소식이 가득하길 마음으로 빌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500개 키워드로 익히는 역사상식
휴먼카인드 역사문화연구소 지음 / 휴먼카인드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3.1절을 읽어보라는 질문에 '삼점일절'이라고 읽는 학생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수능에서 한국사가 선택과목이 되었다는 소식(2017년부터 필수 과목 지정)은 들었지만, 도대체 얼마나 역사 공부를 안 하고 있는지 그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 기사였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공시 준비를 하면서 한국사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한국사뿐만 아니라 서양사까지도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인물 간 갈등구도가 잘 드러나는 역사 소설이나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역사 공부에서 손을 뗀 동료는 배경지식이 부족하고 용어의 어려움 때문인지 역사 소설이나 영화에 관심이 없다며 손사래 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러던 중 동료에게 꼭, 반드시, 기필코 권하고 싶은 한국사 관련 책을 만났다. 휴먼 카인드북스에서 출간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선사시대, 삼국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는 물론이고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근현대사까지 역사 상식을 500개의 키워드로 잘 정리된 이 책은 그동안 마구잡이 식으로 쌓아왔던 내 역사 상식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다. 책을 읽으면 체계가 잡혀간다고 할까. 이 책은 시대사 순으로 정리되어있고 각 키워드(용어)는 의미와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미와 설명은 불필요한 미사여구 없이 간결하고 필요한 설명만 담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녹읍(신라 686년)의 의미는 신라 시대에 국가가 관료 귀족에게 지급하였던 토지로 관료는 녹읍에서 조세를 수취하거나 노동력을 징발할 수 있었다. 신라 시대에는 왕권 강화를 위해 관리에게 관료전(조세 수취만 가능)을 지급하고 귀족들의 경제 기반이었던 녹읍을 폐지하였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역사 사전이다. 영어 공부할 때 영어 사전이 필요하고, 한자 공부를 할 때 옥편이 필요하듯, 한국사를 공부할 때 곁에 두고 펼쳐보면 효과적으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역사 상식이 부족한 우리 성인들뿐만 아니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나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도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서른과 마흔의 중간쯤에서 드는 생각은 역사를 습득하는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잊은 원숭이가 되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