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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세트 : 스페셜 에디션 - 전3권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1. 영화 <헝거게임 : 더 파이널>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의 피날레!! <더 파이널>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영화 <헝거게임>과 <캣칭 파이어> 그리고 <모킹제이>까지 세 편 모두를 챙겨본 탓도 있지만, 전작(모킹제이)이 깔아놓은 떡밥에 <더 파이널>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모킹제이>에 이어 헝거게임 책임 제작자, 플루타르크 헤븐스비 역으로 등장하는 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생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더 파이널>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다.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에게 전작 <모킹제이>는 조금 실망을 안겨주었을지 모른다.
나도 사실 조금 실망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킹제이> 덕분에 밥상은 다 차려졌다. 그러니 <더 파이널>은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캣니스와 13구역 사람들이 이 게임을 어떻게 매듭짓는지, 호프만의 생전 마지막 연기는 어떠한지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2. 영화보다 원작 - 비밀 독서단
북토크 쇼 <비밀 독서단>에서 소설 <헝거게임>이 북크로싱 책으로 선정되었다.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는 수잔 콜린스의 소설 <헝거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번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소설 <헝거게임>은 빌 게이츠를 비롯해 많은 유명 사회 인사들이 작품성을 인정한 책으로 전 세계적으로 무려 8천만 부 이상 팔린 책이라고 한다. 단순히 십 대를 위한 판타지 소설쯤으로 생각했는데 내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작품인 것 같다. 후아 : O
비밀 독서단의 데프콘 단원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불행하게도(?) 원작보다 영화를 먼저 만난 사람이다. 원작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치밀하게 짜인 인물 관계와 세계관을 모른 체 영화를 봐서였을까?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헝거게임>을 꼬박꼬박 챙겨보기는 했지만, 사실 기대했던 것만큼의 매력적인 영화는 아니라 생각했다. 특히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인 게리 로스 감독의 <헝거게임>은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놓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의아한 장면도 많았다. 방송에서 이동진 단원이 영화보다 책을 선택하고, 데프콘 단원이 영화를 먼저 본 것을 '불행하게도'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나만 그렇게 느꼈던 것은 아니었나 보다.
헝거게임의 원작과 영화를 모두 본 단원들이 대화 중에 한결같이 하는 소리가 있었다.
원작을 읽으세요.
영화보다 원작이 훨씬 더 재밌어요.
영화 <헝거게임 : 더 파이널>을 보러 가기 전에 가볍게 복습할 생각으로 방송을 챙겨봤지만, 비밀 독서단의 제안대로 복습도 할 겸 원작을 한 번 읽고 영화를 보기로 했다.
#3. 그래서 나도 읽었다 - 헝거게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라 이미 많이 알고 있겠지만, 소설 <헝거게임>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판엠이라고 불리는 가상의 나라는 13개의 식민 구역을 독재 통치하고 있다. 각 구역의 사람들은 구역 생산물을 판엠의 수도 캐피톨에 제공하고, 정작 자신들은 배고프게 살아간다. 조선 시대의 '공납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과거 식민 구역에서 반란이 있었고, 결과 지금은 13구역이 사라졌다. 판엠은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공포 정치를 펼쳤다. 각 구역은 매년 어린 10대 소년·소녀를 추첨해 조공인이라는 이름으로 캐피톨에 보낸다. 이렇게 모인 10대 소년·소녀, 스물네 명은 서로를 잔혹하게 죽이는 헝거게임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 게임은 지배층의 향락을 위해서 리얼리티 TV쇼로 생중계된다.
가장 가난한 구역인 12구역(탄광촌)에 사는 히로인 캣니스가 동생 프림을 대신해 74회 헝거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최후의 순간, 그녀는 기지를 발휘해 74회 헝거게임에서 피타와 함께 공동 우승을 한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선택한 그녀의 행동은 예상치 못하게 혁명의 불씨가 되고, 그녀는 혁명의 아이콘이 되어 캐피톨 정부와 맞서게 된다.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인물이 하는 행동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 체 넘어간 장면이 꽤 많았다. 예를 들어 왼손 둘째와 셋째, 넷째 손가락에 입을 맞춘 뒤 들어보이는 행동의 의미를 몰라서 검색까지 했었다. 물론 원작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이 행동의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이 행동은 12구역의 오래된 관습으로 그 의미는 고맙다, 너에게 감탄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빵집 아들 피타가 조공인으로 뽑힐 때, 캣니스가 혼란스러워하는 장면이 있다.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과거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충분히 표현되지 않았다. 그 장면을 보고 "탄 빵을 던져줬었네? 그게 뭐? 어차피 버릴 빵이었잖아? 그게 그렇게 의미를 둘 일이야?"라고 생각했다. 영화는 3인칭 시점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당시 캣니스의 배고픔, 빵 한 조각의 간절함이 내게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연출력이 부족한 것도 한몫했다. 이런 것들이 모여 캣니스의 행동을 이해하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하지만 1인칭 시점으로 쓰인 원작을 읽고 나니 캣니스가 왜 그리 혼란스러워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캣니스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원작을 먼저 읽었다면 개떡같이 표현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재밌게 볼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영화부터 본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캣칭 파이어(2권)에서 TV쇼가 진행되는 부분을 읽는데, 문득 헝거게임이 지금 우리네 삶에 진행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미지를 만들어 보았다. 방송이 있는 날, 스마트폰을 통해 이런 소식을 보게 되는 건 아닐까? 하며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의 <캣칭 파이어>와 <모킹제이>에 와서는 부족한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원작을 읽어보니 이 두 편은 원작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더 파이널> 역시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작품이니 믿고 봐도 될 것 같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로 영화를 볼 예정이라면 반드시 원작을 먼저 읽어보고 관람하라 권하고 싶다. 스포가 싫다면 <헝거게임>과 <캣칭 파이어>만이라도 읽어보고 관람하시길,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이니까 : )
#4. 헝거게임 스페셜 에디션
이번에 출간된 헝거게임 스페셜 에디션은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버전이 있다.
개인적으로 밝은 색상을 좋아하는 편이라 화이트 버전을 선택했다. 속은 시꺼먼 놈인데 말이다 ^___________________^a 씨익~ 휴대하기 좋은 무선 제본 도서로 튼튼한 박스까지 제공되어 헝거게임의 팬이라면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장에 꽂아두니 아우 좋아~ 무엇보다 가격이 기존 양장본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 )
원작은 영화와 달리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모킹제이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권의 커버는 모킹제이(흉내어치)가 다양하게 그려있다. 탐나쥬~
#5. 이 책도 한 번 - 테스팅
헝거게임이 재밌었다면, 또 취향에 맞는다면 조엘 샤보노의 <테스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소설 <테스팅>은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는 '테스팅'을 통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 시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나는 무려 네 번이나 읽은 책이다. 입시 전쟁이 곧 생존 전쟁과 같은 우리네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해서 몰입도가 엄청난 책이다. 헝거게임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슷한 책을 찾고 있다면 조엘 샤보노의 <테스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영감탱이의 <테스팅> 서평 - http://bookbuzz.blog.me/220512049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