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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실존의 문제 40가지에 답하다
김용전 지음 / 샘터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직장 경력 8년 차, 한 번의 이직 경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 바로 나다.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상사와의 갈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연봉 협상, 이직의 갈등 등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해보니 사회 초년생일 때의 파릇파릇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너덜너덜(?)해진 모습만 남은 것 같아 갑자기 피곤해진다. 그래서인지 지쳐있던 나에게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책이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 40가지, 한 편 한 편 읽다 보니 마치 내 이야기를 읽는 듯했다. "어! 이거 나랑 상황이 비슷한데…?", "맞다, 나도 이런 경험한 적 있었지…. 그때 내가 어떻게 했더라?" 하며 말이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건 저자의 솔로몬 같은 처세술이었다. 정말 곤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저자는 깔끔하게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었다. 특히, '친구가 먼저 성공했는데 왜 내가 힘들어질까?' 는 내 경험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흡사했다. 나는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장에서 성취감 없는 매일 반복적인 업무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친한 친구 녀석이 대형 건설회사에 취직했고, 내 연봉보다 훨씬 많이 받고 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많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런 충동과 불만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 다른 회사에 취직해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무력감에 도전조차 하지 못하고 찝찝하게 포기했던 나와 너무도 닮아 있었던 것이다. 이 문제에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변화 욕구가 진정한 것인지 돌아보고, 관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그리고 인생의 성패를 친구와 비교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때문에 그때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힘들어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한다. 순간 고민이 싹 사라진듯했다. 과거에 저자의 조언을 들었다면 나를 확실하게 이해시키고, 찝찝하지 않게 정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직장인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하려 한다. 일은 힘들지 않으나 직장 내 따돌림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하신다는 질문에 저자는 '호감의 3요소' 근접성, 유사성, 상호성을 제시하며 심리학적으로 지혜롭게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직장에도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기에 분명 따돌림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민감한 문제를 저자는 심리학적으로 접근해서 명쾌하게 해결해주었는데,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내가 왜 저자의 처세술을 칭찬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면접에서 자꾸 낙방한다는 이야기는 나 역시 내성적인 인물이기에 인상 깊었다. 저자는 "나를 안 뽑으면 당신들이 손해다." 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필요한 말만 하라고 단호하게 조언을 했다. 간단하지만 마음에 새겨둘 가치가 있는 조언이었다. 마지막으로 직장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인간관계인데, 상사와의 관계도 어렵지만, 후배와의 관계도 쉽지가 않다. 이제 내게도 꽤 많은 부하 직원이 생겼다. 과연 그들에게 선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나를 우습게 보지 않고 존경으로 대할지 항상 고민이다. 이에 저자는 선배답게 사는 길은 선배의 역할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라며, 후배를 탓하기 이전에 과연 나는 얼마나 선배다웠는가를 돌이켜보라고 조언했다. 이를 메소드 연기로 접근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직장인이라면 한두 가지씩 고민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가끔 이런 고민으로 밤에 잠을 못 자고, 업무 성과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이런 고민을 성공적으로 처세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일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평소 플래그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에는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 플래그를 많이 사용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