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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 - 외국어, 이번엔 진짜 끝낸다!
베니 루이스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새해 첫날, 그러니까 2015년 1월 1일은 많은 사람이 올 한해는 외국어 하나쯤은 유창하게 배우자고 결심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그들 중 한 명이고, 그래서 지금 이 책을 펼쳐 들게 되었다. 사실 2014년 첫날에도 같은 다짐을 했다. 올해는 일본어와 영어를 완벽하게 배워보자고. 하지만 그 다짐은 여러 가지 핑계와 함께 무산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성인이 되어 외국어를 배우면 불리하다거나, 시간이 없다거나, 내가 배울 언어는 배우기가 너무 어렵다거나, 외국어를 배우는 재능이 없다거나,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 흔히 내세우는 20가지 핑계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반박한다. 내 경우는 직장인이다 보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외국어 습득에 실패하는 사례였다. 하지만 외국어 배우기는 기간이 오래 걸릴지는 몰라도 원하는 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를 위해 매일 다만 몇 분이라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저자의 조언을 듣고 TV를 보거나,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허비하는 순간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막연하게 '올해는 일본어를 아니면 다른 외국어를 배워야지.' 라는 식의 결심은 대부분 실패하기 마련이다. 부정확한 계획보다 구체적인 목표와 기한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책이 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이라고 만들어진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핑계를 대지 않고 구체적인 목표와 기간도 정했건만 막상 엄청난 어휘들을 보면 지레 포기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긴다. 이에 저자는 무한 반복으로 쓰며 외우는 기계적 암기에서 벗어나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핵심 단어 기억법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어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고 바로 실천할 수 있었던 부분은 '학습 첫날부터 대화를 시도하라.' 이다. 아는 단어가 별로 없는데 어떻게 목표 언어로 대화를 시도해?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 지 고작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았더라도 지금 알고 있는 것을 무조건 활용해야 하며, 말하려 노력하고, 실수를 저지르고, 여기서 얻은 교훈으로 다음번 실수를 줄여나가는 등의 과정을 통해 배움을 얻는 수 있다는 말에 바로 수긍했다. 언어를 배우는 첫 순간부터 소리를 내어 말함으로써,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습득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승진, 취업 등 보상을 위해 외국어를 배우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현실적인 보상을 잠시 제쳐놓고 목표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문화와 사람 그리고 역사에 귀를 기울이며 그 언어를 삶 일부로 만든다면 여타 부수적인 보상을 동기로 삼았을 때보다 외국어 습득이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