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Best Bar 50 - 지금 제일 잘나가는 바 50선
바앤다이닝 지음 / 워크컴퍼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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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직장인이다 보니 업무로 받은 하루의 스트레스를 조용한 바에서 앉아 풀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혼자라도 썩 괜찮다. 이는 나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가끔 바를 찾게 된 이유는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여섯 잔의 칵테일>이란 소설을 읽은 영향이 크다. 지친 하루에 한 잔, 힐링하는 나만의 아지트. 이런 공간이 바로 남자의 로망이 아닐까?

 

술은 잘 모르는 나는 직장 동료에게 회사 근처 작고 조용한 바 하나를 소개받았다. 물론 이 책의 베스트 바 후보에도 실리지 않은 10석 정도의 작은 바다. 그 후로 그곳은 단골 바가 되었다. 술을 잘 모르는 내게 선택권은 없었으니까. 나처럼 바에 다니고 싶지만, 정보가 부족한 사람에게 좋은 책이 한 권 출간되었다. 바로 2015 베스트 바 50. 이 책은 193명의 주류 전문가와 일반인 패널이 국내 최고의 바 50곳을 선정한 책으로 아쉽게 후보에 오른 바 10곳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일단 베스트 50에 오른 바는 바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특징, 위치, 영업시간, 가격대, 규모 그리고 주차가능 여부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있다. 책을 넘기다 보니 '테이스티로드'에서 훈남 출몰 핫스팟 위스키 바로 소개되었던 청담 바 '루팡'도 순위에 올라있다. 훈남 출몰이라… 일단 그곳은 피하는 걸로….

 

이 책은 단순하게 국내 바를 순위 매기고 소개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현재 바의 트랜드에 대해 인포그라픽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제일 잘 나가는 국내 50곳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국내 바 트렌드 중심 지역이 청담동과 한남동이라 그런지 베스트 바로 선정된 곳이 모두 이 두 지역에서 나왔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는 최고는 아니더라도 지역마다 가볼 만한 추천 바를 소개해주는 코너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 이제 여자들이 자주 찾는 바를 물색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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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해부도감 - 가족 구성원의 감성과 소박한 일상을 건축에 고스란히 녹여내다 해부도감 시리즈
오시마 겐지 글.그림,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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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내 집은 내가 짓고 살아야겠다는 어린 마음으로 건축을 전공한 지 벌써 십수 년이 지났다.
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에 들어가 매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지만, 지금까지 내 집은커녕 남의 집조차 지어볼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직도 내 집을 짓고 싶은 마음이 남아서일까? 일본 건축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오시마 겐지가 20년 동안 건축가로 활동하면서 지었던 집들의 실제 사례를 담은 <집짓기 해부도감>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의 저자가 일본 건축가라서 그런지 '토방'이나 '노천탕'과 같이 한국의 가정집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런 것들도 한국 정서와 맞게 해석한다면, 내 집을 지을 때 남들과 다르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건축적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이다. 참고로 가정집에서 '토방'이란 공간이 생소할 수 있을 텐데, 토방이란 일본의 전통공간 중 하나이다. 마루나 방보다 한 단 낮은 지면과 같은 높이로 신발을 신고 활동하는 실내 공간으로, 주로 실내 작업장이나 취사장, 주방, 수납공간 등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된다. 개인적으로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많은 이가 자신의 집은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설계에 참여하고,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누군가에게 정확히 표현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건축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거나,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 말이다. 그런 사람에게 있어서 이 책은 여러모로 유용할 것 같다. 집짓기에 대한 레시피가 낯선 건축 용어 없이 설명되어 있기도 하지만 620여 점이나 되는 일러스트를 참고 한다면, 건축가나 시공업자에게 자신이 짓고 싶은 집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이다. 건축을 전공한 내게도 집짓기에 대해 새롭고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앞으로 집을 지을 사람이 읽어본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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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어바웃 치즈 - 10가지 대표 치즈로 알아보는 치즈의 모든 것
무라세 미유키 지음, 구혜영 옮김 / 예문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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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차렐라 치즈, 빵에 잘 어울리는 체더 치즈, 특유의 향 때문에 꺼려졌던 까망베르 치즈, 단독으론 도저히 맛을 볼 용기가 나지 않던 고르곤졸라 치즈 그리고 어린이 치즈 앙팡(?)까지… 응?! 그렇다! 그동안 내 나름대로 치즈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딱 요 정도(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치즈)가 지금까지 내가 접한 치즈 전부다. 나는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보다 길들여지고 익숙한 것이 편한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특히, 그것의 향이 강하다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런 성격이 내 삶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그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아직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치즈 이외에 다른 치즈를 접할 기회가 없던 것 같다. 다행히도 <올어바웃 치즈>를 통해 그동안 이름도 몰랐던 다양한 치즈를 알게 되었고 자주 먹었던 치즈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같은 종류의 치즈라도 제조 시기나 제조 환경이 변하면 풍미 또한 변화한다고 한다. 치즈도 채소처럼 그 해의 맨 처음에 나는 '맏물'과 마지막에 나는 '끝물'에 따라 풍미가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치즈의 많은 매력 중 딱 한 가지를 꼽는다면 '계절감'이라고 말한다. 마음만 먹으면 같은 맛의 치즈를 마트나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었기에 몰랐던 사실이다. 또한, 산지에 의해서도 맛이 달라지니 계절이나 장소에 의해 맛과 향, 깊이가 변하는 한정품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무엇이든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제철에 산지에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프랑스에만 1천 종류 이상의 치즈가 있을 정도로 치즈의 종류 전부 다 알기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치즈라 함은 기본적으로 프레시 치즈, 흰곰팡이 치즈, 푸른곰팡이 치즈, 세브르 치즈, 워시 치즈, 비가열압착 치즈, 가열압착 치즈. 이렇게 7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가공하지 않은 자연 치즈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10가지 대표 치즈 역시 자연 치즈이다.

 

이 책은 수없이 많은 치즈 중 대표할 수 있는 10가지 치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치즈의 특징, 성격과 역사 그리고 맛있게 즐기는 법까지 읽을거리가 풍부해서 치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나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치즈의 역사와 탄생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마치 고대 로마나 그리스 시대, 그리고 유럽까지 둘러보고 온 느낌도 받는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가 제안한 과일 향이 향긋한 레드와인에 모차렐라 치즈가 먹고 싶어진다. 비록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치즈들이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전문가들이 손꼽는 치즈를 알게 되어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치즈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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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해부도감 - 건축가의 시각으로 잘 되는 가게의 비밀을 풀어내다 해부도감 시리즈
다카하시 데쓰시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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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도로에 면한 장소로 될 수 있으면 2면 이상 도로에 접하는 것이 좋다. 교통이 편리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며 번화한 곳으로 눈에 잘 띄는 장소. 전면도로 폭은 보통 8~12m로 너무 넓으면 좋지 않다. 부지의 형은 전면 폭과 안 깊이가 1:2인 것이 유리하며, 대지가 불규칙적이고 구석진 장소는 피한다. 이는 건축 계획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상점의 대지선정방법이다. 아직 이걸 외우고 있다니 나도 놀랐다. 이렇게 건축은 가게, 즉 상점을 모듈에 따른 큰 덩어리로 그리고 일반론으로 정리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이론으로 배우는 과정이고 실무에 들어가면 다양한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큰 덩어리였던 계획은 점점 세분화하게 된다.

 

이 책은 건축가이자 공간 기획 · 연출가인 작가가 상점, 즉 가게를 딱딱한 일반적인 각론에 따른 것이 아닌, 주로 연출론적 관점에 따라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단골손님이 많은 식당은 맛과 메뉴 그리고 운영방침 등 다양한 요소가 섞여 가게 분위기를 낸다고 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작은 가게라도 그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이 있고 그 가게만의 특유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래서 작가는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도면은 등각 투영도로 제시했으며 그 안에 사람(캐릭터)에게 인격을 부여했다고 한다. 가게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이 책의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하나 표정이 살아 있었기에 우리가 흔히 보는 도면이나 모델링(인물이 시꺼멓게 실루엣 처리되어 있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캐릭터가 가게의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7여 년이라는 시간을 건축 업계에 몸담고 있던 나는, 사실 가게의 분위기는 설계와 인테리어 그리고 소품과 마감재, 조명이 좌우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가게를 찾는 손님의 표정에 의해 가게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공간을 연출하는 다른 방법을 한 수 배울 수 있었다.

 

책 전반부는 피자 가게, 편의점, 걸스바, 회전초밥집, 천판구이집 등 서른여섯 종류의 가게에 대한 공간 연출법이 등각 투영도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다만 이 책이 일본인 작가의 시선으로 쓰인 탓에 우리나라 상점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공간을 연출하는 요령을 배우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뭐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니까. 일본 서적인 만큼 일본식 가게의 공간 연출을 위한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가게의 평면계획과 치수, 자리 배치, 소재, 외부 공간 연출 등 가게 설계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역시 건축 이론이 아닌 손님이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 연출을 목표로 설명하고 있다. 건축 소재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시간이 되었고,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소품이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는 새롭게 재미있었다. 일본에서 잘되는 가게를 찾아다니며 인테리어를 꼼꼼하게 살폈다는 작가의 말에 더욱 신뢰가 갔다.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이나 앞으로 가게를 운영할 사람뿐만 아니라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과 공간 연출을 배우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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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집 짓고 싶은 집 - 아파트와 단독주택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삶이 깃든 좋은 집 17
강영란 지음 / 한빛라이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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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내가 지은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다는 치기 어린 마음으로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지금은 건축을 업으로 사는 사람이라 건축 관련 서적을 일부러라도 찾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건축 관련 서적이 출간되면 베스트셀러보다도 궁금해진다.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만의 집을 짓고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로부터 사진 한 장과 함께 이런 집은 평당 얼마나 들어? 라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살고 싶은 집 짓고 싶은 집>의 저자이며 현재 아이디어5 건축사사무소 대표인 강영란은 평당 얼마에 집을 지었는지라는 지식보다는 건축주에게 어울리는 좋은 집에 대해 설명하고 싶은 마음에 <살고 싶은 집 짓고 싶은 집>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 역시 이러한 질문들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나 보다.

 

 

이 책은 12명의 건축가가 지은 17채의 좋은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소개하는 17채의 좋은 집을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건강한 집, 독특한 개성을 살린 집, 예스러움과 모던함이 어우러진 집 마지막으로 건물을 되살려 추억을 다시 짓는 집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잘 꾸며진 집의 인테리어 사진만 나열하는 잡지 형식의 책이 아닌 내 집을 짓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건축 용어나 건축 상식이 부족한 건축주들이 집을 지을 때 알아 두면 좋을 건축 시공법이나 건축 재료(징크패널, 스타코 등)의 장단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나만의 집을 갖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만의 집을 갖고 싶은 꿈이 있었고, 조금씩 구체화 시키고 있었다. 나는 코난 하우스처럼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집보다 대지와 하나가 되고 자연스러운 집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17채 중 내가 꿈꾸는 집과 가장 가까운 집은 제주도의 돌집 플로팅 L이라 생각했다. 사실 이 책 처음에 나오는 집인 만큼 인상이 깊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집의 건축주는 건축가 조재원의 고모였는데 아름다운 기존 식생을 그대로 살린 채 집을 들어서길 바랐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자연 경관과 지형을 해치지 않고 그곳에 최대한 어울리게 짓다 보니 필로티 구조로 계획되어 떠 있도록 지어졌다. 거실 한편에 걸터앉기 편한 높이의 마루가 있는데 툇마루 덕분에 집안이 입체적으로 보이며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 한층 깊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사가 추천하는 좋은 집을 발품 하나 팔지 않고, 또 집주인의 허락 없이 구경하는 일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사적인 공간을 공개하고 싶은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안면이 없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좋은 집의 사진뿐만 아니라 설계 도면과 시공법 그리고 그 집을 사는 건축주의 삶 등이 담겨 있어 힘들이지 않고 친근하게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언젠가 내 집을 짓게 된다면 내 삶을 어떻게 담아내야 좋은 집이 될 수 있을까 하며 마음껏 상상하고 구상해볼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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