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힘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창용 외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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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제목만으로 읽어야 겠단 호기심이 솟구쳤던 책입니다.
 

요샌 광고도 스토리텔링기법이 대세를 이루고
사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는 이들에게 사람이 모이는 것처럼,
업무를 비롯한 실생활에서 '이야기'를 매혹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시대보다 중시되는 때이기 때문이죠.

 



 

이 책은 esb 다큐프라임에서 다루었던 '이야기의 힘'이란 방송을 책으로 엮은 것이예요.
주된 내용은 초중반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이야기의 조건과 그 사례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직접 쓰는 방식'이구요.
개인적으로 제목을 보고 기대했었던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와 성공사례'는 후반부에 이어집니다.

전체적으로 책은 '맛깔나는 이야기'를 쓰는 방법에 대한 쉬운 설명으로 가득차 있어요.
때문에 시나리오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혹은 마케팅에 관계된 업무를 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입문서적이랄까요.


뭣보다 글 자체가 어렵지 않게, 술술 넘길 수 있어서
가볍게 '스토리텔링'에 대한 책을 찾는 분들이라면 괜찮을 듯 해요.


다만, 뭔가 어느 정도의 '이야기가 가진 파워' 그리고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를 가진 분들이라면
이미 다 아는 이야기가 왜 느슨하게 반복되는 것인가 하는 실망감을 가질 수도 있을 책입니다.
 

갠적으로는 가볍게 읽기엔 좋았지만,
사실 동기가 되었던 '폭발적인 감정을 자아내는 헐리우드 거장이 밝히는 스토리텔링'의 기법이
열어보니 뻔한 내용이 아니었던가 싶었던 아쉬움도 있었던 탓에 뭔가 거창한 홍보에 비해 충족되지 못한 감이 있었네요.


그럼에도 이 책이 시간낭비는 아니라고 보는 것은
다시금 막연히 중요하다 여겼던 '스토리, 이야기의 힘'을 글자 하나하나, 사례 하나하나를 통해
재확인하고 글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단 접이예요.

 
사실 책을 펼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뭔가 매혹적인 삶에 대한 목마름
때론 삶을 풀어가는 방식에 대한 지혜를 갈구하기 때문일 텐데요.
 

그런 삶에 대처하는 자세를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로 찾아낸다면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왕이면 생활 속 사소한 이야기라도 상대방의 맘을 두드리고
 기울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건네보는 건 어떨가 싶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맘에 들었던 문구하나!

 

"이야기에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누군가를 향해 전달되었을 때
 반드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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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합니다!

 

 

국경을 뛰어넘는 무한한 정보를 공짜로 실시간 접속할 수 있는 시대!
그래서 누구나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한 시대이기에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민주적이고 객관적인 사리판단을 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구글 검열까지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넷상에서 일부 키워드가 제한되고 걸러지며 검색결과가 축적된다는 사실을 너도 나도 알고 있는 현실에서 이른바 '공짜 정보'라는 것이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기도 한 바. 

이렇듯 막연하게 그렇지 않을까 싶었던 사실을 바로 이 책, '생각 조종자들'에서 명확하게 파헤쳐 준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누차 생각을 깨우고 경계시 해야 된다고 밝히는 생각 조종자들은 바로 누구인가!

 

'필터 버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구글의 맞춤형 검색서비스이다. 인터넷 최대검색사이트인 구글에서 동일한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모든 사람이 동일한 검색결과를 얻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말이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한 '개인 맞춤형 검색'이라는 서비스가 사실상 개인의 '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덫'이라는 것이다.
한 번 입력한 검색 키워드로 사용자의 개성과 취향이 정의되어 버리는 서비스로 인해 제공받는 정보가 제한되고
나아가 사고의 밑거름이 되는 정보의 편협성으로 사고 자체도 조종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발전의 기회를 차단당하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또 다른 사례는 '아마존'의 추천도서목록이다.
로그인한 사용자가 전에 구입한 서적에 기반해 추천되는 도서들은 언뜻 사용자의 구미를 땡길 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독서의 폭과 깊이를 제한시킨다. 몇 차례 추리소설을 샀다해서 인문학에 대한 기회를 배제하거나 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추천이 없다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흔히 잘 아는 세계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몇 년 전 검색포털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뉴스 서비스의 편집으로 인해 이슈화 된 적이 있지만,
과연 인터넷에 제공되는 정보들이 정말 공정하고 객관적인 것인지도 되물을 필요가 있다. 

클릭수에 따라 랭킹이 올라가는 뉴스들이 정말 삶을 좌우하고 시간을 들여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차치하더라도 그 정보들이 과연 중립적이고 사회적 책임감을 인지한 채 제공되는지 말이다. 사용자의 비위에 맞춘 개별화된 정보가 과연 개방적이고 참여적인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입맛에 맞지 않더라고 다소 어렵더라도 올바른 정보를 섭취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매번 흥미가 땡기는 혹은 주어지는 정보만을 소비한다면 개인은 물론이고 그 사회의 발전이나 자정능력은 퇴화하고 말 것이다.

 
'배움이란 말 그대로 당신이 모르는 것, 생각하지 못했던 것, 상상하지 못했던 것,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가능하다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들과의 맞닥뜨림이다.
즉, 배움은 다른 것과의 맞닥뜨림이다' -122p
 

인터넷의 필터링은 이러한 배움의 기회를 박탈하며 다양성의 제한으로 창의성과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여전히 아는 것이 힘인 사회에서 과거의 무의미한 클릭 기록으로 접근 가능한 정보가 제한된다면 실로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가며 갠적으로 기술의 편리함을 누리면서 놓쳤던 것들을 다시금 짚어볼 수 있어 좋았다.
부지불식간 넷 상에 입력하는 정보들로 인해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고 있음을
또한 한 번 흘러간 개인정보가 어떤 식으로 거래되고 있는지 말이다.

스마트를 외치는 시대에 나 스스로 정보의 폭을, 사고의 범위를 넓히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인터넷에서 공짜로 얻어지는 정보에 대해 단 한번도 의심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면
혹은 상업주의와 결탁한 정보가 어떻게 개인의 사고를 제한하고 조종할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일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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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펭귄클래식 109
조르주 페렉 지음, 김명숙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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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분방한 헤어스타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사할 것만 같은 '조르주 페렉'.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천재악동이라 불렀다던 그의 책, '사물들'.

개인적으로 프랑스란 나라에 대한 은근한 동경과
그야말로 똘레랑스! 모든 형식에 관대한 프랑스문학이란 점에
뭔가 색다른 신선함이 전율치지 않을까 기대하면 펼쳤던 책이다.
게다 사랑해 마지많는 펭귄클래식의 소장욕 부르는 커버 디자인까지 기대감을  충전시킨.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사물들'은 참 독특한 글쓰기의 매력을 표출한 책이 평하고 싶다.
그야말로 실험정신 가득한 책이랄까.
책을 펼치자 마자 마주하는 첫줄부터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먼저, 높고 좁게 난 긴 복도를 따라 깔린 잿빛 카펫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밝은색 패널을 이어 만득 벽에 구릿빛 꺾쇠가 반짝일 것이다....이하중략'

시각적인 묘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의 글들은 글자 하나하나가
이미지화되어 독자로 하여금 마치 그 곳에 그 물건들에 둘러싸인 듯한 착각을 불어일으킨다.
반대로 말하면 화려한 색상의 묘사와 촘촘한 사물들에 대한 나열이 마치 착란의 어지럼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쯤되면 그의 배경이 궁금해질 터.
살짝쿵 책날개를 살펴보니, 실험문학을 주창한 그룹 '울리포(OULIPO)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던 기록이 나온다.

그렇다 조르주 페렉의 작품은 하나같이 '형식적인 제약'을 걸고
그 안에서도 얼마나 풍요로운? 작품이 나올 수 있는지 능력을 과시한다.
즉, 창작의 자유를 제한할 수록 더 기발하고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한다며.

이 책 '사물들' 또한 그런 측면에서 '시각적 화려함에 대한 세세한 묘사'로
그가 주목하고자 했던 60년대 프랑스 사회의 단면을, 그야말로 독자를 질식시키려는 듯, 퍼붓는다.
이로써 그는 우회적으로 '화려한 소비'를 쫏는 삶에 대한 경고를 날린다.

갠적으로  이 책은 소설 주인공에 주목해서 읽기 보단
작가, 조르주 페렉의 독특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파격적인 글형식에 주목해 읽을 때
재미가 배가되지 않나 싶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맹목적으로 쫒는 허상과 노력없이 기대하는 발직한 삶에 대한 태도란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소설이나 자계서에서 숱하게 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파괴적인 글쓰기'에 호기심 있다는 분들이나
도전적인 책읽기에 나서보겠다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프다.
결코 만만치는 않은 책이지만 묘한 매력은 필히, 존재한다.


'가끔은 모든 것이 이대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계속되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냥 흘러가게 놔두면 될 일이었다. 삶이 그들을 달래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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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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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읽다가 싸~하니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결국 밤새고 끝까지 읽어버릴 수 밖에 없던, 미야베 월드 제 2막, '미인'
미야베 미유키란 이름에 단숨에 구매리스트에 올렸던 책이랍니다.


'미인'의 원제목은 天狗風
이른바 천구, 악귀가 등장할 때 서늘히 싸하게 등줄기를 얼름짝 마냥 곧두서게 하는 바람.
첨엔 고소데를 곱게 입은 여인네의 커버와 미인이라는 제목이 솔깃했지만
책장을 덮고선 '천구풍'이란 세 글자의 오싹함에 더려 등줄기가 섬뜩했다는 말씀드리고 파요.
그만큼, 천구풍이란 원제가 짙게 각인이 되는 공포 환타지소설입니다.


살짝 간략하게 책의 줄기를 설명드리자면,
이 책은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원령이 곱구나 싶은 여인네들을 하나 둘씩 카미가쿠시 시켜버리는 사건이 핵으로
교와 3년을 배경으로 한 시대 추리물입니다. 그리고 음양사 못지않는 신통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어린 여자아이, '오하쓰'와 그 주변인들..

미야베 미유키의 글발이 그렇듯
치밀한 구도와 섬세한 묘사, 그래서 마지막 장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특히나,

이 책의 골자를 이루는 '카미가쿠시'
이건 일본 애니, 소설 문화를 좀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이야기겠지만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요걸 뭔가 막연히 환상스레 느끼다,
이번에 이 책에서 지대로 겪어보니 오싹달짝...무섭기까지 했단..
뭣보다 시각적인 묘사가 강렬해서 상상이 너무 절로 되는 탓에
읽다가 더 섬뜻해진 거 같아요. 
 
"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천구의 망념이 깃든 고소데로 만든 물건이 있을 것
그리고 주위에 그녀의 젊음과 아룸다움에 반감이나 증오, 질투나 슬픔을 품은 사람이 있을 것
천구는 슬픔과 증오를 양분 삼아서 처녀를 현세에서 다른 세계로 채 가는 힘을 얻는다"

미야베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단연 좋아라하실 듯 하구요. 예측 불허한 스토리 전개라고까진 뭣하지만
그래도 식상치 않는 글의 전개와 필력이 퍽 만족스러우실 듯.


더불어 기담, 미미부쿠로, 음양사 따위의 시대 환타지물 좋아하는
저 같은 분들은 단연 단숨에 읽어 내십니다. 

참고로...
고즈넉히 조용한 가을밤, 살포시 바람 부는 창가에 앉아 읽어보세요.
제대로 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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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프렌즈
에밀리 기핀 지음, 조은경 옮김 / 포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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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 사이란,
언뜻 진부하기도 한 소재이지만 어쨋거나 세상에 남녀가 존재하는 한,
인류 문화사에 빠질 수 없는, 어느 정도의 관심이 보증된 롱런 아이템이 아닐까 싶어요. 
 
영화 '러브 앤 프렌즈' 역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사랑이냐 의리냐를 두고
고민하던 소심 평범녀, 레이첼이 슬쩍 한 발 물러선 사이
절친이자 사랑스런 인기녀인 달시에게 짝사랑을 빼앗기는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머뭇대다 놓친 그 남자가 법적으로 완벽하게 품절되려던 찰나
술기운?을 빌미로 속마음을 내비치며 이야기는 엉뚱하게 흘러가지요. 여기까지, 스포가 또 올라올라 합니다.

갠적으로 가벼운 맘으로 보기엔 좋은 영화라는 느낌이예요.
짝사랑에 빠진 친구가 있다면 손잡고 보러가기 괜찮다거나
혹은 친구의 친구를 맘에 두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조조로 혼자 가서 보고 오시거나
때론, 미적미적한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뭔가 결단이 필요하다 싶은 신 분들에게 
응원용 영화로 추천드린달까. 물론 가볍게!!
 
요새 하도 삼각에 사각 관계랄까.. 별 있을 만한 막장은 이미 드라마를 통해 접해 버렸기에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다채로운 짝대기 관계 따위는 훗~ 하며 가볍게 넘길 수 있답니다.

 





 

주인공 여자분과 남자분은 첨 보던 분들이었는데
뭐랄까 로맨틱 영화에 필수적인 미인형 여주가 아니라서 좀...아쉬웠는데
그나마 신선한 남주님이 눈빛도 그윽하시고 캐릭터상 성격은 참 뭣했지만...어쨌거나 볼 만 합니다. 

진정 가볍게 보실 영화 찾는 분께~~추천드려요!
덧으로 '세상은 솔직하게 살아야 후회가 없는 듯' 합니다. 넴, 사랑이든 우정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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