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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평점 :
고전부 시리즈로 유명한 요네자와 호노부가
모처럼 그만의 장기를 맘껏 자랑한 단편집.
고전부 시리즈로 요네자와 호노부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오해를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는 기발한 설정과 다양한 장르를 맘대로 넘나들 줄 아는 다재다능함이 있다.
나같은 경우엔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2007년작 <인사이트 밀>부터.
<인사이트 밀>은 당시 유행하던 일종의 빅브라더식
리얼리티 쇼와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으로
고액의 아르바이트를 위해 밀실에 갇힌 열두명의 참가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연쇄 살인을 다루고 있다.
스포때문에 자세한 걸 다루기는 어렵지만,
기발한 트릭과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는 의심속에서 서로를 견제하고
팀을 이루고 결국 뜻밖의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인사이트 밀>외에도 중세시절 마법과 기사도의 세계속에서
벌어지는 살인극 <부러진 용골>, 청순하고 사랑스런 여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연작 <덧없는 양들의 축연>도 모두 추천작.
이번 신작에선 다양한 분위기의 미스테리가 소개되는데,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것은 의문의 경찰살인 속에서 벌어지는
추리를 다룬 표제작 야경.
이외에도 아름다운 세 모녀의 섬뜩하고 씁쓸한 이야기인 석류,
로알드 달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기묘한 엔딩의 문지기도 읽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