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30 경성 모던라이프 - 경성 사계절의 일상
오숙진 지음 / 이야기나무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30 경성 모던라이프] - 오숙진 글.그림 / 이야기 나무 / 2021.09.23.
경성 사계절의 일상.
지금은 2021년.
무려 90여년 전의 경성 풍경을 사계절로 나누어
‘금파리’의 안내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금파리’란 방정환 선생이 잡지 <개벽>에 기고한
짤막한 소설 <사회풍자 은파리>에 등장하는 은파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했단다.)
작고 날쌔어 어디든 갈 수 있고, 시대를 이해하는 총명함에 나름 유머까지 겸비한 금파리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모습까지도 담담하게 안내한다.
남대문, 탑골공원, 창경원, 진고개 등 지금도 남아있는 곳과
경성재판소, 화신 백화점, 우미관 등 옛 드라마에서 본 적 있는 이름들에
그 모습들을 상상하며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의 내용만으로도 드라마 한 편이 쓰여지는 느낌이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건 탑골공원.
“심어놓은 나무의 수보다 낮잠 자는 룸펜의 수가 더 많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룸펜: 부랑자 또는 실업자를 이르는 말)
이 한 문장에 이놈의 청년실업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쓰렸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매우 간결한 그림이다.
사실적인 묘사는 아니지만
심플한 그래픽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돼 있다.
표지를 정할 때 진행했던 표지투표부터 서평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어쩌면 만들어지기 전부터 나와 인연이 깊은 책인 것 같다.
그림도 서사도 표현에 있어서 매우 절제되어있기에
더더욱 섬세하고 정확하게 와 닿았던 <1930 경성 모던라이프> 였다.
*이 책은 <이야기 나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서평단 #도서협찬
#1930경성모던라이프 #경성사계절의일상 #이야기나무 #오숙진_글그림
#모던보이 #모던걸 #근대남녀 #룸펜 #일제강점기서울이야기
#원더마마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