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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빵집
김혜연 지음 / 비룡소 / 2018년 7월
평점 :
그날은 큰아이의 학교에서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행사 도우미로 아침부터 학교에 있었다.
점심 시간에 함께한 엄마들과 밥을 먹으며 뉴스를 봤는데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을 태운 배가 사고가 났다고 한다. 하지만 전원 구출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다행이라는 이야기와 일주일 뒤에 수학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했다.
학교 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접한 뉴스는...내가 낮에 본 뉴스가 오보였다는 것이었다. 더 이상 배를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도......
이 책은 그렇게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가끔 생각해봤었다.
내 아이가 그 배에 탔었다면...내가 아는 사람이 그 배에 탔었다면....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쉽게 상상이 안된다.
그런데 책은 담담히 전해주고 있다.
아이를 먼저 보낸 엄마와 아이의 친구 그리고 남자친구의 모습까지
누구 하나 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잘해주지 못 한 것들만 떠올라 눈물짓고 괴로워하며 자신의 모든 시간들을 거부하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들른 빵집에서 나만의 상처가 아닌 모두의 상처임을 알고 서로 보듬어주는 모습에서 마음이 먹먹해져 책을 쉽게 덮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그 날의 사고는 그 분들만의 아픔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아픔임을 고소한 빵내음에 실어 전하고 있다
왠지 한동안 고소하고 부드러운 빵을 먹지 못 할꺼 같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