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씨, 엘리자베트, 오스트리아의 황후
카를 퀴흘러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5년 3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연히 서프라이즈에서 본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그레이스 켈리'라는 사람이었는데 할리우드 배우 출신으로 모나코 왕실의 왕비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모나코는 공국이라고 해서 공왕이 존재하고, 이 공왕의 부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왕정제가 있는 나라도 많고, 나라에 기둥이 되어간다. 우리나라에서 왕정제를 가정하고 궁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하였고, 왕정으로 유명한 영국에서 왕가의 일원들은 항상 이슈가 된다. 그런데 이렇게 특이한 삶을 산 인물이 또 있다고 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시씨 엘리자베트라는 인물인데, 시씨는 별명이다. 실제 이름은 엘리자베트였다. 그녀는 프란츠 요제프 황제로 알려진 인물과 결혼하였는데, 합스부르크의 왕좌에 앉은 왕후들 중에 가장 어렸고, 아름다웠고, 손발이 작고 예뻤고, 이목구비는 균형이 잘 잡혔던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그리고 가문에서 물려받은 특유의 자존심, 독립성, 정직함, 용기는 그녀를 더욱 올곧게 만들었다. 그런데 올곧은만큼 주변에 그녀를 견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굉장히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와 같은 가문이자, 프란츠 요제프의 어머니인 조피 황태후였고, 이런 가문의 권력투쟁에 미숙했던 엘리자베트의 패배는 당연시 예상되던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슬픈 일들도 닥쳤다. 첫째딸 조피는 악화되어 어린 나이에 죽었고, 몸도 점점 악화되었다. 그러나 절망만 있으리란 법은 없는 것일까? 엘리자베트 황후는 이후 아들 루돌프 황태자도 출생하고, 딸 발레리 공주는 대공비가 되는 축복도 받는다. 그런데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을까? 항상 믿었던 아들 루돌프 황제가 어린 소녀 배체라 여남작과 함께 자살한 것이다. 이후 그녀는 슬픔에 빠지고, 살아생전에 수많은 가족들의 비극을 보면서 지냈다. 그럼에도 그녀는 버텨냈지만, 그 버팀도 안타까움이 가득찰 정도로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 당하며 생을 마감한다.
시대의 한계로 빛을 보지못한 다재다능한 여성, 그리고 강한 시집살이 등으로 시대적 배경으로 이 인물이 주목된 것도 있겠지만,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버텨내며 삶을 살아간 그 모습이 지금의 우리에게 울림을 주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