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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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장엄함과 곰의 조화. 그리고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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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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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호시노미치노
진선북스



야생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노는 알래스카를 너무 사랑했다고 한다. 20세에 한 권의 사진집에 이끌려 알래스카로 떠났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사진작가의 길을 선택한다. 그리곤 알래스카 대학 야생동물관리학부에 입학하며 알래스카에 정착해서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중 곰에 대한 애착이 묻어나는 사진들을 모아 만든 포토 에세이가 바로 <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이다.

책에선 곰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따스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로 시작되는 책.

알래스카라는 거대한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곰. 그 속에서 저자는 곰과 자신의 사이에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가 아는 곰은 일어서면 굉장한 공포심을 느낄 만큼 크고 힘이 세다. 그런데 그런 곰조차 아주 작은 일부처럼 느껴지는 광활한 자연. 그리고 그 자연 속에서 곰들의 일상이 있다. 어미 곰은 새끼 곰을 엎어주며 놀고, 곰들은 서로 안으며 장난친다. 그러다 거대한 자연 속으로 이동한다.
여름이 되면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잡아먹기 위해 믹픽강으로 가고, 가을엔 맥킨리산 기슭에서 블루베리와 크랜베리를 따 먹는다.
그리고 겨울이 되어 새하얀 눈 위에서 놀기도 한다.
그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알래스카와 함께 있는 곰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곰을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도 있지만 거대한 자연 속에 미니어처처럼 있는 곰들의 사진도 많다.

웅장하고 압도적인 자연과 곰.
풀숲에서 작가를 가만히 바라보던 곰과 노을을 배경으로 뒤돌아 있던 곰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이 잠시 멈춘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눈. 그 표정. 작가가 곰을 이토록 사랑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다.

그리고 표지 사진인 새끼 곰을 엎은 어미 곰의 모습까지. 어느 하나 곰에 대한 사랑스러운 시선이 없는 사진이 없다.

하지만 작가는 캄차카에서 촬영 도중 곰의 습격을 받고 43년의 생을 마감하게 된다. 곰을 그토록 사랑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곰의 습격으로 사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

바람이 불고, 단풍이 물들고, 눈이 내려서 하얗게 변한 거대한 자연의 섭리 말이다.


다만, 책이기에 펼쳤을 때 하나의 사진을 양 페이지로 나뉘어서 만든 편집이 조금 아쉽다. 감동이 조금 버벅대며 다가오는 느낌이다. 매우 아쉽다. 사진전에 가는 이유를 다시금 느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곰아언젠가너를만나고싶었어 #곰아 #호시노미치노 #진선북스 #사진책 #사진집 #포토에세이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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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의 시간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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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조각 다듬은 단어와 문장들이 너무나 예쁘고 새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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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의 시간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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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14.
낮달의 시간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문장과 장면들

단상집.
斷想 '생각나는 대로의 단편적인 생각'

단편적인 생각들을 모은 단상집.

미색의 종이 위에 촉이 있는 펜으로 꾹꾹 눌러 담은 단상의 모음.

모난 돌멩이를 다듬 듯 조각조각 다듬은 언어로 만들어진 단상들을 만날 수 있다. 하나의 단상을 읽으면 쉽사리 다른 곳으로 시선을 뗄 수 없다. 얼마간은 생각에 잠겼다가, 얼마 동안은 생각들 사이에 스며든 느낌을 간직하다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렇게 생각하며 글을 쓸 수 있지? 어떻게 하면 단어를 오목조목 다듬으며 글을 쓸 수 있는 거지? 감탄을 하게 된다.

시라기엔 길고, 에세이라기엔 짧은.

우연히 까만 모니터를 통해 희미하게 비친 낮달을 보며, 아무도 모르지만 늘 같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자신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 밝게 더 높이 떠오를 그날을 위해 낮달의 시간(until your moon rises)을 썼다. 당신을 위해서 말이다.



아침, 오후, 저녁, 한밤으로 이어진 단상의 이야기.

그 작은 속삭임들이 위로를 가져다준다.

에세이를 읽기엔 길고, 시를 읽기에 너무 짧다 싶다면 단상집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한 페이지 혹은 두 페이지 정도의 글로, 멈추었던 여러 단어를 다시 느낄 수 있다. 한 줄 한 줄 함축되어 있는 단어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책은 얇다. 호흡도 짧다. 하지만 생각과 느낌에 머무르다 보면 쉽사리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다.



너무 많은 오늘이 내일에게 빼앗겼는지도 모른다. 눈치를 보다 양껏 먹으려던 식사를 덜어 내고, 용기 내 건네려던 만들을 삼키며, 아직은 알 수 없는 행운과 불행에 지나친 기대와 두려움을 집어먹는 바람에 제 몫을 다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찾아오는 오후다.
30p.

상상력은 마음이 괴로울 때, 우리를 가장 근사하게 위로할 수 있는 능력이다
34p.

변하지 않는 상황을 투정하기 보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를 찾는 것. 이해되지 않을 때조차 스스로를 이해해 시키는 일, 자기 합리화는 나의 무기다. 비겁한 자기변명보다는 다정한 자기변호에 가까운 일이다.
92p.

취향을 가졌다는 것은 선택지를 가졌다는 것.
127p.

조건 없음의 유일한 조건은 무한한 믿음
149p.



가랑비메이커의 에세이다. 이 전에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마음이 다시 생각났다.
https://m.blog.naver.com/freyja24/222718072502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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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 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언제나 ‘책’
이혜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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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13.
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이혜주
모모북스

"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언제나 '책!'"


육아휴직 후 복직한 직장. 저자의 맘처럼 일에 적응하기 어렵다. 자꾸 무능해진 자신을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그때 저자를 일으킨 건 바로 '책' 이었다.

그렇게 책을 읽고 블로그에 리뷰를 쓰며, 독서 인플루언서도 된다. 그리고 독서모임을 주최하며, 읽고 쓰는 삶을 살아간다. 퇴사와 함께 말이다.

책에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변화된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시작한 독서. 그리고 한 챕터마다 저자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그와 관련된 책의 내용과 인용구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챕터의 마지막엔 추천 책 리스트도 있다.


덕분에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났다.


그런데 왜 독서 였을까?
무능한 자신을 마주하며, 실패라고 생각한 그 순간 책을 읽었던 이유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고 싶어서,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어서(29p.)라고 했다.

"시간이 없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내게 책은 가장 효율적이고 편한 도구였다. 30p."


현실 도피.

현실 도피는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어쩜 책을 읽는 이유가 나랑 똑같은지. 놀라웠다.

그리고 독서 인플루언서가 되기까지의 과정, 기록 법, 독서법, 독서 도구 소개, 독서모임을 주체하기까지 과정, 독서모임을 찾는 곳 등 여러 시행착오 끝에 얻은 노하우도 소개한다.


그런데, 결혼 후 육아휴직을 사용해도 되는 안정된 직장인 공무원이었고, 2번의 육아휴직 후 복직한 직장에서 무능한 자신을 마주하는 게 실패인 걸까?
왜 여자들은 결혼과 출산. 육아를 통해 많은 장애물들을 건너는 고행이 시작될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저출산 국가가 된 이유일 것이다.

나도 공무원 시험을 몇 년을 공부했지만 합격하지 못했다. 내 청춘과 젊음을 어두운 독서실에서 보냈지만 합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실패가 아니고 결과일 뿐이란 걸 나는 알고 있다. 결과는 처참했고,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내 이름조차 없어진 현실이 암담했다. 아이만을 위해 사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그래서 나 또한 책 속으로 도피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남은 인생은 너무나 길다. 그래서 오늘도 신문과 책을 읽고, 운동을 한다.


덧,

● 많은 사람이 말하는 방식대로 했는데 변하지 않는 이유는 어떤 삶을 원하는지 정확히 구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27p.

●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나만 일이 안 풀린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잘하고 있는 것은 조금도 보이지 않고 타인의 성공에만 눈에 보인다. 이럴 때도 책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나만의 북소리를 따라가라는 소로우의 문장, 나선형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한수희 작가님의 문장을 기억하며 내가 원하는 길을, 나의 방식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한다. 그렇다면 반드시 꿈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233p.

● 뭐 어떠냔 말이다. 지금의 내 삶이 좋다는 말이 예전의 내 삶이 엉망이었다는 의미가 아닌 것처럼 지난 시간을 그리워한다고 지금의 삶이 하찮아지는 것도 아니다. 지금도, 예전도 모두 좋았던 순간이 있고 힘든 순간이 있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응하면 된다. 253p.

✔️ 책의 효용감을 느끼고 싶은 분들게 추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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