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의 마법병원 - 내 아이와 함께하는 감동적인 판타지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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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의 마법 병원
2024.08.25.
글 김미란 그림 스티브
JUBOO


비가 와서 유치원에 가기 싫은 런던이는 웅덩이에서 무지개 지렁이를 만나게 된다. 무지개 지렁이는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데려다 달라고 한다. 런던이가 간절한 마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자 어떤 문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도착한 곳은 마법 병원. 주사기 귀신을 만나 두려움을 극복하고 북극곰 베개를 만나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브로콜리 의사를 만나 마법의 주문을 외쳐 피자를 만들어 토끼를 도와준다. 그리고 충치가 있는 상어 블루와 댄스 배틀도 벌이고 무지개 지렁이의 비밀도 알게 되면서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런던이는 글쓴이와 그림을 그린 작가 부부의 딸이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마법을 힐링 동화를 선본인 책 <런던이의 마법 병원>은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이야기 속 모든 소재들이 아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을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령 책에 나오는 주사기 귀신과 브로콜리, 비 오는 날, 지렁이, 양치질은 아이가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피자와 토끼, 북극곰 베개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이야기 속에 적절히 배치해서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책은 총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비밀의 문을 발견해서 마법 병원으로 가게 된 런던이의 환상적인 모험이 주된 내용이다.



나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었다. 문체는 아이가 보기엔 좀 길어서 다소 어려웠지만 그림은 너무나 환상적이다.
특히, 브로콜리 의사를 만나 변비에 걸린 토끼를 위해 마법 피자를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피자를 만들기 위한 마법의 주문이 나온다. 다소 우스꽝스럽고 긴 주문이지만 내 아이는 그 주문이 너무나 즐거운 지 몇 번이고 읽어달라고 재촉했고, 스스로도 그 페이지를 찾아서 읽으며 키득거렸다.
그리고 무지개 지렁이의 정체를 두고 반전의 묘미도 있다.

런던이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마법 병원 곳곳은 환상의 세계답게 화려하고 아름답다. 물론 마법 병원이라는 세계에 들어가 토끼를 만난다는 점에서 이상한 나라의 연상시키긴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한 아이만을 관찰해서, 그 아이만을 위한 동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이에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환상적인 판타지 동화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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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하루 만에 끝내는 챗GPT 활용법 - 인공지능에게 일 시키고 시간 버는 법, 전면 개정 2판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프롬프트 크리에이터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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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하루 만에 끝내는 챗GPT 활용법
2024.08.18.
프롬프트 크리에이터
이지스퍼블리싱



나는 신문물에 대한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가 왜 필요한가. 생각했었다. 그저 내가 아는 지식에 작은 것을 더해서 사용하면 충분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나는 나이를 먹고 있었다. 게다가 아이를 키우며 집에만 있는 나에겐 신문물은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그래서 요즘 챗GPT와 노션을 사용하고 싶어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는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나도 챗GPT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이 책을 꺼내들었다.


책은 벌써 전면 개정 2판이다. 무료 챗GPT의 플래그십 모델이 GPT-4o 버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GPT-4o 버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구성 또한 매우 친절하다.


하루 정복 계획표부터, 생소한 용어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한 챕터가 끝나면 요약정리도 해준다.


그리고 글로만 설명이 부족한 곳은 저자의 동영상을 QR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예시의 프롬프트까지!

그리고 마지막 색인으로 언제든지 필요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또, 독자들을 위한 혜택까지!
와!!!



챗GPT의 활용 영역은 광범위하다.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에 챗GPT로 글쓰기를 하면 좋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글쓰기뿐만 아니라 번역, 소설 쓰기, 오피스 실무, AI로 그림 그리기, 영어 공부, 건강관리 등 일상생활에 무궁무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의견이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한 토론 형식으로 답을 구할 수도 있고, 나에게 필요한 질문도 얻을 수 있다. 보고서나 파워포인트, 엑셀도 사용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런 것까지, 이렇게 할 수 있어?'
라며 놀랐다.
일단, "코파일럿 디자이너"를 다운로드해 이미지도 만들어보고, 내일이면 떠나는 제주도 여행 계획도 챗GPT를 통해 구현해 봤다.

이제는 운동계획을 짜고 영어 공부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된다! 하루 만에 끝내는 챗GPT 활용법] 이란 책 제목처럼 정말 하루 만에(정확히는 3시간 정도) 다 끝내버렸다. 물론 챗GPT를 이용하며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어느 정도 사용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하루 만에"라는 시간 조건이 들어간 책 제목을 늘 의심했는데, 정말 그게 가능해서 놀랐다.
그리고 챗GPT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올바른 질문을 해야 올바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59p.]

말에 공감이 갔다. 아는 만큼 보이고, 그 만큼 사용할 수 있다는 말!! 그래서 올바른 질문을 하기 위해 여러 용도로 사용해 볼 예정이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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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편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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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편지
2024.08.07~08.
모리사와 아키오
권남희 옮김
문예춘추사


"나의 수요일을 읽어 주실 당신,
처음 뵙겠습니다."


수요일 우체국이란 서비스가 있다. 수요일에 있었던 자기 이야기를 편지에 써서 수요일 우체국에 보내면, 그곳 직원이 전국 각지에서 모인 편지를 섞어서 무작위로 다른 사람에게 보내 주는 것이다.

이 책엔 3명의 화자가 나온다.
두 아들을 키우는 마흔의 주부. 나오미,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며 프리랜서가 되고 싶지만 두려운 33살의 히로키, 그리고 고등학생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이자 '수요일 우체국' 직원인 겐지로까지.

나오미는 친구인 이오리의 소개로 평소 자신의 삶과는 다른 '수요일'의 편지를 쓴다. 자신의 꿈인 빵 가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나오미는 중고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는 주부이며 꿈은 잊고 산 지 오래다. 지금은 쇼핑몰에서 박스를 나르는 단순노동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친구 이오리를 질투한다. 그리고 자신이 꿈을 펼치지 못하는 것은 아이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용기가 없음을 가족 탓으로 돌린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삶을 편지로 썼고, 이 편지는 프리랜서가 되고 싶지만 두려워하는 히로키에게 가게 된다. 그리고 히로키의 편지는 나오미에게 가게 된다. '수요일 우체국'직원인 겐지로에 의해 말이다.

그리고 그 편지들은 나오미, 히로키, 겐지로에게 삶을 바꾼 기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 책은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꿈을 향해 달려갈 용기 말이다. 그 용기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남들이 보기엔 보잘것없는 이 삶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흔인 나오미, 서른셋의 히로키. 청춘들은 그들의 나이가 많다고 여긴다. 하지만 오십이 넘은 사람이 본다면 그들은 아직 젊다. 오늘의 내가 가장 젊은 것처럼 말이다.

나는 나오미의 이야기가 나올 때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나오미와 비슷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마흔, 주부,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일기를 쓰며 마음의 독을 쏟아내는 것, 그리고 친구를 질투하며, 나쁜 짓도 하나도 안 했는데 인생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투덜대는 모습까지 말이다.
나도 나오미처럼 독을 쏟아내는 일기는 멈추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인생을 즐겨야지! 소설 속 이오리의 말에 따라 말이다.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는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저 없이 한다
남을 기쁘게 하면 자기도 기쁘다


그리고 작가인 모리사와 아키오의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참 쉬운 문체로 가슴 깊이 새길 조언을 해주며, 따뜻함을 준다. 화려하게 꾸민 문장보다 소박하지만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말이다. 너무나 따뜻한 힐링 소설이다.


덧,
무당벌레(lady bug)가 행복을 불러오는 벌레(137p.)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 "그래도 있잖아, 그런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제각기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살고 있는 얘기를 읽으면 뭔가 뭉클해지는 게 좋더라고"
소소하고 평범한 인생. 13p.

● "인생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심각한 인생을 보내게 되고, 인생 따위 놀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생각하면 인생 그 자체가 놀이가 되는 거잖아?" 85p.

● "중요한 것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따라 행동할 것. 그러면 일이 순조롭게 풀리든 실패하든 후회할 게 없대."
"자기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그 감정에 솔직하게 살아가면 죽을 때도 후련한 기분일 거라고 말씀하셨어." 99p.

● 다양한 인생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각자의 인생은 사랑스럽다. 166p.

● 인생의 방향 전환을 한다.
리스크가 있는 길을 걸어간다.
혹은 이렇게 멋있는 말을 하지만, 역시 두려워서 지금까지 대로 살아간다.
아무래도 좋잖아, 하고 생각했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정답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길을 선택하는가보다 선택한 길을 자신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살아갈지, 그리고 누구와 함께 그 길을 걸을지,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236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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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
로베르트 발저 지음, 배수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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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와 ‘쓰기‘의 대가인 로베르트 발저의 지적 산책. 로베르트와 동행하다 보면 세상을 이루는 단어와 문장들이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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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
로베르트 발저 지음, 배수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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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2024.07.29~08.05.
로베르트 발저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로베르트 발저는 독일어권의 한 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오랫동안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작가로서 어느정도 성취는 했지만 지성인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 정신병원에 입원 후 절필을 선언하고 '걷기'와 '쓰기'에 집중한다.

그런 작가의 이력이 있기에, 이 산문들은 그와 동행하는 산책길에 서 있다.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문체. 종 잡을 수 없는 단어와 문장들도 함께 말이다. 어떤 글에선 그의 머릿속을 산책하는 듯 하고, 어떤 글에선 그와 함께 펼쳐진 풍경을 하나하나 보는 듯 하다.


[우리는 타인의 불행, 타인의 굴욕, 타인의 고통, 타인의 무력함, 타인의 죽음을 조금도 덜어주지 못하므로 최소한 타인을 이해하는 법이라도 배워야 한다. 15p.]


특히 <헬블링 이야기>는 헬블링의 머릿속을 구석구석 산책하는 느낌이었다. 처음 시작한 문장이 글의 마지막까지 도무지 끝나지 않았다
. 그것도 대부분 헬블링이 머릿속에서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의 속도처럼 나의 눈도 빨라졌다. 눈이 빨라져서 숨이 가뿐 느낌이들 정도였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압권은 마지막의 <산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산문들은 짧게는 한장 반정도. 길게는 3~4장을 차지 분량인데 반해 가장 방대한 분량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만큼 긴 산책과 사색의 시간으로 로베르토는 나를 초대한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길게 늘어진 문장들과 대화들. 관찰. 사색.

로베르트가 이렇게 까지 산책에 집착하다시피 한 건 그가 항상 혼자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계속되는 가난과 고통 때문에 걷기와 쓰기가 유일한 삶의 이유였던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산책으로 발현된 멋진 문장들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건 헤세와 카프카와 같은 유명인들의 열렬한 지지 덕분일 것이다.

산문들의 끝엔 옮긴이의 말이 있다. 로베르트 발저의 생애와 책의 감상이 적혀있다. 소설도 쓰고 번역도 하기에 로베르트 못지 않은 필력을 느꼈다. 아, 그러니 이 책을 이렇게 멋지게 번역하셨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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