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민주주의, 어디로 가나 키타불히크마 HK총서 1
박현도 외 9인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 4대 종교인 하나인 이슬람교,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웬지 낯설다. 국교가 없고, 여러 가지의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나라이지만 그렇다. 그 이유가 우리나라가 현대화 과정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들이 주로 기독교 국가여서이기도 하겠지만, 이슬람 종교를 믿는 아랍권 국가들이 우리나라와는 커다란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라고 혼자서 막연히 생각해 왔었다. 그렇게 생각만하고, 아랍권 국가들에 대해 이해해보려는 시도를 별로 하지 않았었는데 최근 관심이 생기면서 이슬람권 국가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아랍의 현대사 즉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아랍의 민중 시위와 관련된 책이라 특히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읽었다. 튀니지, 수단, 예멘,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팔레스타인의 혁명 과정과 현안을 담고 있다. 이 중 팔레스타인 문제는 다른 책을 읽으면서 큰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오바마 정부와 팔레스타인 문제와의 관계,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와 유엔 가입 등에 관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예멘은 우리나라처럼 분단국가였다가 무력 통일된 사례로 중학교 때 도덕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현재 다시 분단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통일이 된다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번 국가가 분열된 뒤에는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마음을 온전히 하나로 만들기 힘들며 정치, 경제적 이익에 따라 분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예멘의 사례는 우리나라가 보고 교훈으로 삼아야 할 듯 하다.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종교적 사명으로 무장한 테러단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들 중에서도 온건파가 있고 과격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사건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눈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무슬림 형제단은 이집트에게는 혼란을 조장하는 존재이면서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비아의 카다피는 독재자로 잘 알려져 있고, 결국 그것 때문에 파멸하게 되지만, 처음에는 그도 순수한 열정을 가진 혁명가였다고 한다. 리비아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는 부족주의가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판단한 그는 부족주의 타파에 정치적 심혈을 쏟는다. 하지만, 아직 리비아에 봄이 오기는 일렀던 것인지 장기집권한 카다피의 정권 내에서 비리가 만연하게 되고, 그것이 리비아 사태를 불러온 도화선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리비아는 다시 부족대 부족간의 대립이 심화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책에 소개된 내용 이 후의 이야기를 찾아보면서 흥미있는 사실들을 다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동안 중동 국가들의 내전 소식이 나오면 생소한 명칭들과 복잡한 사건의 전말 때문에 기사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앞으로 뉴스나 신문기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