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내 삶에 새기는 쇼펜하우어 - 《여록과 보유》 따라 쓰기 명저필사 1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 일상이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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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쇼펜하우어의 <여록과 보유>,

내 손글씨로 완성하는 나만의 인생책!

최근 쇼펜하우어 관련 책을 읽어서인지 평소 명언집 종류는 그닥 읽지 않는 편임에도 이 책은 어떨까 눈길이 갔다.

쇼펜하우어의 저서 <여록과 보유>에서 명문장을 뽑아 필사할 수 있게 만든 얇은 노트 같은 책이었는데, 쇼펜하우어의 저서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대충 제목들은 알고 있던터라 <여록과 보유>가 뭐지?싶었다. 이게 번역의 문제인데... 어떤 책에서는 <소품과 부록> 어떤 책에서는 <행복론와 인생론>이라고 불리는 책을 여기서는 <여록과 보유>라고 부르는 거였다. 원서의 제목은 parerga und paralipomena 인데 우리나라 번역은 기준이 명확히 통일되어 있지 않아서 이렇듯 독자를 헤깔리게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여하튼 이 책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여록과 보유>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문장들만 선별해 소개했습니다. 또 책의 전체 내용이 기승전결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문장들의 필사를 마치면 <여록과 보유>의 주옥같은 문장들과 핵심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p. 6)

이유는 모르겠지만 최근 쇼펜하우어가 유행인 것 같다. 그의 어록이나 명언집 같은 것들이 자주 눈에 띈다. 하지만 염세주의 어쩌고 하는 책은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왜곡시키는 책이다. 그는 삶에 대해 비관하거나 염세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의 철학은 삶의 긍정적 측면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

쇼펜하우어는 철학자이고 그의 철학은 대부분의 철학이 그렇듯 쉽지 않다. 따라서 문장 몇개만으로 그의 사상에 대해 핵심을 이해했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명언은 일종의 위로의 글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철학적 핵심이 어쨌건 나의 지금 상황에 건네지는 찰나의 깨달음 같은 것 말이다.

<여록과 보유>는 쇼펜하우어가 첫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글들을 모아서 출간한 책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으로 엄청난 호평과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 1년 동안 100권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이 책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유럽을 넘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오늘날의 우리가 읽기에는 어려운 대목이 많습니다. (p. 16) 그래서 이 책은 오늘날에 쓰이는 쉬운 우리 말 위주로 풀어썼고, <여록과 보유>에서 핵심적인 문장들만 선별해 소개했습니다. 또 책의 내영이 기승전결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촌철살인 문장들만 읽어도 한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감동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p. 17)

지식은 쉽게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혜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다 하여 그것이 모두 지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이 지혜가 되기까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중의 하나로 필사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41개의 짧은 문장들이지만 이 얇은 노트에 손글씨로 그 문장들을 채워넣으며 인생명언을 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과거에 존재했던 것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므로 아무리 무의미한 현재일지라도 가장 의미 있는 과거보다 낫다. (p. 22)

쇼펜하우어의 문장들은 그가 불교에 심취했던 철학자라서인지 동양인 정서에 잘 맞는다. 불교에 친근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 같다. 지금, 여기. 에 방점을 두는 그의 문장들은 그래서 좀더 명언다운 명언으로 순간의 깨달음으로 느껴지곤 한다.

우리 인생의 장면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아무런 인상도 주지 못하는 거친 모자이크 그림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으려면 멀리 떨어져서 바라봐야 한다. (p. 26)

쇼펜하우어의 문장은 짧아도 촌철살인적 느낌이 있다. 그의 문장들이 주는 여운을 손글씨로 꾹꾹 눌러담을 수 있는 이 책은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요새 책선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지라도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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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내 삶에 새기는 부처 - 《법구경》 따라 쓰기 명저필사 3
법구 엮음 / 일상이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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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부처의 <법구경>,

내 손글씨로 완성하는 나만의 인생책!

긴 글을 읽지 않는 시대라서일까, 다양한 종류의 명언록이 유행하는 것 같다.

명언록은 왜 읽을까? 짧고 강한 깨달음을 쉽게 얻기 위해서?

아무 좋은 명언이라도 너무 쉽게 얻는다면 너무 쉽게 잊지 않을까... 그렇다면 작은 노력을 더해 보자. 이를테면 필사 같은 것.

이 책은 부처의 말씀들을 엮은 법구의 <법구경>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문장들만 선별해 소개했습니다. 또 책의 전체 내용이 기승전결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문장들의 필사를 마치면 <법구경>의 주옥 같은 문장들과 핵심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p. 6)

부처의 말씀인건 알겠는데 솔직히 <법구경>이라는 책에 대해선 잘 몰랐다. 다행히도 명언에 앞서 <법구경>이라는 책과 이 책의 저자에 대한 해설이 있었다. 그에 앞서 부처의 삶과 사상에 대해서까지도.

<법구경>은 서기 원년 전후에 인도인 법구가 부처가 생전에 남긴 말씀을 엮어 만든 책입니다. 이 책은 부처가 설법으로 남긴 말씀을 423개의 시로 전하고 있는데,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는 불경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불교의 수행자가 지녀야 할 덕목에 대한 경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집착과 욕심, 미움 등을 멀리하고, 선한 행위로 덕을 쌓아 깨달음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p. 14)

부처에 불경에 경구에 깨달음에... 이 책이 너무 어마어마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명언 41문장의 아주 얇은 책이다. 41페이지도 아니고 41문장 말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머리카락이 희어졌다고 어르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염없이 나이만 먹었다면 어르신이 아니라 늙은이에 지나지 않는다. 진리를 추구하고 생명을 사랑하며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 더러움으로부터 벗어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어르신이 아니겠는가. (p. 60)

짧은 문장 옆엔 필사의 공간이 있다. 명언이라고 불리는 문장들도 현학적이거나 어렵지 않은 평범한 문장들이다. 하지만 명언이 왜 명언이겠는가. 평범한 말임에도 잊고 살던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며 고개를 끄덕이게 하니 명언이라 하지 않겠는가. 깨달음은 어찌보면 그리 멀리 있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멀고 험한 인생의 여행길에서 현명하고 사려 깊은 사람을 만나거든 그와 친구가 되어 함께 가라.

그러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벗을 만나지 못한다면 외롭고 힘들겠지만 차라리 혼자 가라.

어리석은 자들과 무리 지어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혼자 가는 것이 낫다. (p. 78)

별것 아닌 것 같은 말이 갑자기 와닿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문장이 내게는 명언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41개의 짧은 문장들이지만 문장들을 하루 하나 혹은 어쩌다 한번 필사하다 보면 그런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 문득 깨달아지는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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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제학 상식 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테이번 페팅거 지음, 임경은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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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세상을 낱낱이 드러내는 경제학, 한 권으로 꿰뚫기!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고 모든 것은 '돈'으로 이해가능해진다. 하지만 의외로 '돈'과 '돈의 흐름' 혹은 '법칙' 등에 대해 묶어말하자면 이른바 '경제'에 대해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알자면 어렵고 모르자니 답답하고 찜찜한 이 '경제'라는 것에 대해 상식으로라도 좀 알고 싶고 알아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책으로 조금이나마 배워보자면 어떤 책이 좋을까...

이 책은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관련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경제 공부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다는 점이다. 때로는 온갖 변수와 복잡한 개념이 등장해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은 각 장의 흥미로운 주제마다 필수 개념을 먼저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당 주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차곡차곡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p. 9)

이 책의 목적은 나의 필요에 부합했다. 그저 기초적이고 얕은 상식 수준의 경제학을 좀 배워볼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는데 읽다보니 이 책은 의외로 깊이도 있었다. 50가지 주제에 대해 따로 읽으면 개념 중심적으로 관심 있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 테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은근히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경제학 상식 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 무엇일까? 화폐다. 따라서 이 책의 첫 주제는 당연히 '화폐'다. 이어서 경제성장, 수요와 공급 등 익숙한 단어들임에도 대충 알았던 개념들에 대해 경제학적으로 짧고 굷게 설명되어진다.

자유 시장과 자본주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두 용어는 가리키는 대상이 다르지만, 흔히 같은 의미로 혼용된다. 자본주의는 토지, 자본, 기업의 사유화를 중시하는 경제 체제다. 따라서 자유 시장 자본주의는 사유 재산제와 기업의 사적 소유권을 보호할 때는 정부 개입이 필요하지만, 개별 시장 규제에는 정부가 '불간섭'해야 한다는 접근 방식을 취한다. 자유 시장 자본주의는 경제 효율성과 고성장으로 이어지지만, 정부 규제와 세금이 없이는 결국 자본가가 독점력을 누리고 지대地代를 추구하는 매우 불평등한 사회가 되기 쉽다. (p. 61)


저자의 말마따나 자유시장과 자본주의는 혼용된다. 자유시장이지만 모든 것이 자유이기만 하다면 질서가 없을 터 어느 정도의 규제또한 필수다. 그 역할을 국가 혹은 정부가 하기 마련인데, 국가 혹은 정부란 권력이고 권력은 자본과 또한 밀접한 관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시장의 혜택을 과연 누가 더 누릴까? '최근 수십 년 동안 국가들이 낮은 법인세를 내세워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하며 꽤 치열한 감세 경쟁이 벌어졌다. 기업들은 법인세 감세로 이득을 봤지만, 전체 투자액은 그리 늘어나지 않았다. (p. 91)'

경기침체니 불황이니 하는 표현들이 익숙해진 사회에 살면서도 어느새 무감해졌나보다.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한달까. 때론 금리니 인플레이션이니 하는 말들이 너무 멀어보인달까. 하지만 모르고 살면 손해인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도 되지만, 금리가 오르면 경제 성장률이 떨어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5%에 달하는 물가 상승률과 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었다. 각국 중앙 은행들은 금리를 0.5%로 인하했다. 그 결과 저축자들의 형편이 나빠졌고, 임금 상승률을 능가하는 물가 상승률 때문에 많은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하락했다. 2022년에도 여러 중앙은행이 비슷한 딜레마에 직면했다.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려고 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이는 균형 잡기 어려운 줄타기와 같다. (p. 107)

최근 몇 년 동안 각국 중앙은행은 대체로 물가 상승률 2%를 목표로 잡았다. 그들은 제로 인플레이션이나 여러 위험을 몰고 올 디플레이션보다는 차라리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낫다고 판단한다. (p. 117)

실업률과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 중응은행의 통화정책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p. 121)

미국의 전 대통력 해리 트루먼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웃이 직장을 잃으면 경기 침체고, 내가 직장을 잃으면 불활이다' (p. 127) 은근 참 명언이 아닐 수 없다. 나같은 소시민은 그저 내 저축 통장의 금리와 내 주택대출의 이자에만 신경쓰며 살기에도 급급하다. 하지만 때로는 경제뉴스를 보며 거시적인 생각도 해보려 노력해야할 것 같다. 지금 경기가 어떠한가 금리가 어떠한가 경제정책이 어떠한가를 이해려고 노력할 때, 그렇게 '침체'된 경기 속에서 아등바등 살면서도 왜 이런가 생각하며 살 때, 갑작스런 '불황'의 순간을 마주하더라도 덜 당황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그런 갑작스런 '불황'의 순간을 짐작하고 그런 상황이 되기 전에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웃이 직장을 잃는 것도 안타깝지만 내가 직장을 잃는것도 안되지 않겠는가...

중국이 미국 자산 매입을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 달러 공급량이 수요량을 능가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다. 그 결과 미국 상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고 중국 수입품은 비싸진다. 달러 가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가 해소될 때까지 하락할 것이다. 바로 이 이유로 중국은 종종 미국 자산을 기꺼이 사들인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에 재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더 중요하게는 중국 경제 성장의 큰 원천인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p. 170)

현실적으로 정부 정책에만 기대어 경쟁력을 높이기란 어렵다. 생산성 향상은 대개 민간 기업의 혁신에서 비롯된다. (p. 174)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은 오래됐고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무역전쟁이 아니었다. 서로간의 국내 경제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 서로 섣불리 뭘 할 수 없는 거다. 세계 경제가 거의 그렇다. 생각보다 세계적으로 각 국의 경제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국가와 기업간의 관계도 기업과 노동자의 관계도 그렇다. 알자면 복잡하고 모르자니 손해이니 어쩌겠나 조금이라도 알아가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어렵더라도;;;


일반적으로 국가가 침체기에 들어서 인플레이션이 잠잠해지고 화폐 가치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하거나 통화량을 늘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구한다. 그러나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국가마다 다른 통화정책을 적용할 수 없다. 따라서 유로화의 결정적 단점은 유로존 국가들의 평균 성장세를 쫓아가지 못하는 국가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p. 211)

불평등은 자본주의에서 필요악이고 심지어 바람직한 요소라는 말까지도 하는데, 중요한 문제는 불평등을 수용할 만한 수준이 어디까지냐다. 여기에 쉬운 답은 없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불평등의 정도가 높아지면서 이처럼 까다로운 문제들이 속속 제기되기 시작했다. (p. 220)

인상된 최저임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용이나 실업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경제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걸 알 수 있다. (p. 231)

이민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수없이 연구 대상이 되어 왔지만, 결론은 대개 엇갈린다. 아무튼 이민으로 비숙련 노동자의 임금이 낮아질 수 있으나 그 영향은 아주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p. 293)

경제학 핵심 개념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정책이나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가짜뉴스들이 판치는 시대에 누군가의 몰상식한 주장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내상식을 채워놓는 수밖에 없다.

경제학은 단순히 돈에 관련된 경제에서 이제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경제학까지 세분되어 발달되었다. 따라서 경제에 관련된 상식도 돈에 대한 이해를 넘어 인간에 대한 분석까지 그 범위가 확장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 세분화되고 확장된 그런 세계를 우리가 어찌 알수 있겠는가, 이렇게 상식수준으로라도 알아놓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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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도발적인 답변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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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우주, 빅뱅, 만물의 이론......

아이디어와 과학을 혼동하지 말라E

Existential Physics 라는 원제를 번역기에 넣으면 '실존 물리학'이라고 나온다. 실존주의 혹은 실존철학의 그 실존에 물리학이 접목되었다라... 이상한가? 그런데 어찌보면 굉장히 자연스러운 접목이다. 역사에서 특히나 서양역사에서 종교와 과학은 그 어떤 학문분야보다도 실은 서로 굉장히 밀접한 연관 속에 발달해왔기 때문이다. 존재의 근원을 어디서 어떻게 찾는가 라는 질문들에서 이 두 분야는 서로 다른 답을 내놓고 있는 것 같지만, 글쎄... 이 책을 읽어보면 좀 다른 입장을 취하게 될 것도 같다.

저자는 독일의 과학자로 2006년부터 블로그에 '물리학계의 잘못된 관행을 비판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후 다양한 매체에 과학을 대중화할만한 기사를 꾸준히 올려온 것같다. 그렇게 '10년 이상 대중을 상대로 여러 활동을 하면서 물리학자들이 문제의 답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찾은 답에 사람들이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할 때는 정말로 형편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p. 9)' 그러나 과학이 계속해서 대중들과 소통하지 못한다면 다시말해 '지식을 우리끼리만 가지고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p.11) 된다는 것을 저자는 깨달았다. '인간의 경험에 관해 물리학이 알려주는 것들을 물리학자들이 앞장서서 설명하지 않으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이들이 끼어들어 우리가 만들어낸 암호 같은 용어를 유사과학 증진에 써먹을 것이다. (p. 11)'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유사과학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영적이 개념 중 어떤 것은 현대 물리학과 완벽하게 양립할 수 있으며, 심지어 어떤 아이디어는 현대 물리학의 지지를 받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p. 11,12) 간단히 말해서, 이 책은

현대 물리학이 제기하는 거대한 물음에 관한 책이다. (p. 13)

이 책은 거대한 물음을 서슴없이 떠올리고, 그 답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p. 14)

프롤로그에서 이처럼 당당하게 포부를 밝혀놓고는 너무 거창하다 싶었는지 곧이어 슬며시 '경고'도 있지 않는다.

'나는 불가지론자이면서 비종교인다. 조직화된 종교 단체의 일원이 된 적도 없고 그런 단체에 속하고 싶다는 마음을 한번도 품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종교적 신념에 반대하지 않는다. (...) 그들의 의미 탐구가 과학적 사실을 존중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p. 15)'

사실 내가 이 책에 흥미를 느낀건 거대한 프롤로그보다 솔직한 이 '경고'였다. 서양역사에서 기독교가 워낙 다방면에서 오랜 세월 동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서양인을 보면 나는 좀 신기하다. 서양인들은 과학자도 종교인이 많으니까 말이다. 서양인이지만 나와 비슷한 입장을 취하는 과학자가 설파하는 '실존'에 대한 질문이라... 흥미롭지 않은가?! ㅎㅎㅎ

차례를 보면 이 책이 얼마나 커다란 실존적 질문을 던졌는지 한눈에 확인이 된다.

과거는 정말 어딘가에 존재하는가

물리학은 우주의 시작과 끝을 밝혀낼 수 있는가

물리학적으로 젊음을 되돌릴 수는 없는가

우리는 그저 원자가 든 자루일 뿐인가

정말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가

물리학은 자유의지를 부정하는가

우주는 우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

우주는 생각하는가

인간은 예측 가능한 존재인가

그래서 이 모든 것의 목적은 무엇인가

총9장으로 구성된 이 9개의 질문과 에필로그의 마지막 질문까지 어떤가? 정말 대단한 질문들이지 않나?

너무 어려워보인다고 지레 겁이난다면 이 책을 읽는 팁 하나를 추천하고 싶다.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간단한 답변' 먼저 읽고 본 챕터를 읽는 것이다. 질문이 어려워 보이니 답부터 알고 설명을 읽으면 왠지 더 아는 것 같은 기분적 착각이 하나의 팁 이랄까. 그리고 무엇보다 이 '간단한 답변'이 정말이지 아주 간단하다. ㅎㅎㅎ


지금 고개를 들어 구름을 보고 있다면, 당신이 실제로 보는 것은 수백만분의 1초 전의 구름이다. 사실 이 정도면 큰 차이는 아니지 않나? 우리는 8분 전의 태양을 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8분 동안 태양이 크게 바뀔 일은 없으므로 빛이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해서 큰일이 날 것은 없다. 지금 북극성을 보고 있다면, 그 북극성은 실은 434년 전의 모습이다. 그럼 아마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어떤 사건이 발생한 순간과 그 사건을 관찰하는 순간 사이의 시간차를 단순히 인식의 한계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도 들 것이다. 그러나 그 의미는 뜻밖에 지대한 결과를 낳는다. 다시 말하지만, 문제는 시간의 흐름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p. 27)

시간의 흐름은 보편적이지 않고 우주의 그 어떤 정보도 사라지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계속 존재한다. 우리의 증명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법칙들로만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방법을 다 알고 있지 못하다. 당연히. 그러니 과거는 정말 어딘가에 존재하느냐고 평행우주식으로 묻는다면 과학은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성립된 자연법칙에 따르면 과거와 현재, 미래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 (p. 51)' 라고. 하지만 이 존재의 방식이 우리가 드라마에서 보던 그 방식은 아니다.

과학의 목적은 세상을 유용하게 서술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유용함'이란 새로운 실험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거나, 이미 존재하는 관측을 정량적으로 설명한다는 뜻이다. 설명은 단순할수록 더 유용하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과학 이론의 설명력을 정량화할수 있다. (...) 우주론은 이런 작업을 자주 수행하는 분야 중 하나다. (p. 57)

그러니 쌓여진 데이터를 사용하여 물리학이 우주의 시작과 끝을 밝혀낼 수 있는가? 어쩌면 가장 과학적 답변이 나올 것 같은 이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사실 좀 허무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애당초 과학을 왜 하는가? (p. 77)' 라며 과학 무용론을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니 더욱 과학적 연구를 해야 한다고 답하는 과학자들의 입장에 고개를 끄덕여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빅뱅은 없지만 주기가 있는거죠?" (p. 89) 나도 이게 미친 소리 같다는 거 안다. 그러나 이 얘기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양립할 수 있다. (p. 90)'

과학은 생각보다 관대하다. ㅎㅎㅎ

우리는 중력이나 시공간에 대하여 엔트로피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사실상 모른다. 그런데 엔트로피는 우주의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p. 109)

인간의 뇌 안에서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렵지만, 마찬가지로 우리 뇌에 흔적을 남기는 낮은 엔트로피 상태로 거슬러 가볼 수 있다. (...) 요약하자면, 시간의 흐름이나 현재의 순간에 관한 우리의 경험 때문에 굳이 지금 사용하는 이론들을 바꿀 필요는 없다. (p. 118)

물리학적으로 젊음을 되돌릴 수는 없는가 라는 질문은 의외로 타임머신 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그보다는 엔트로피와 관련한 우주적 설명이었는데... 여하튼 중요한 건 '더 나은 설명을 찾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게 반드시 필요하다거나 심지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p. 131)' 라는 굉장히 쏘쿨한 유연함 같다. 이러한 유연함은 때론 너무 흐리멍텅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때로 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뒤이은 질문 인간이 그저 원자로 분석되는 어떤 물질적인 것들이 합쳐진 그러니까 일종의 '원자가 든 자루일 뿐인가'라는 질문같은 것에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인간의 의식이 뇌 안에 있는 수많은 입자의 상호작용으로부터 발생한다는 가능성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의식에 관해서라면 어떻게든 무엇이든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 같다. 그리고 과학적인 정신을 가진 이들도 영혼이라는 단어만 쓰지 않을 뿐, 실제로는 영혼을 믿는다. 그들은 신비롭고 설명할 수 없으며, 자신들의 존재를 특별하게 만드는 '추가적인 어떤 것'을 찾고 있다. (p. 139)

지금까지 우리가 수집해온 증거들에 따르면 전체는 부분들의 합일 뿐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p. 140)

하지만 역시나 마무리는 유연하게.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양립할 수 있다. (p. 156)' 이다. 이어지는 질문들에 대해서도 왠만해선 이 입장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그러나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옳다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다중우주의 모든 가지에서 죽지 않을 수 있겠지만, 당신의 생존 확률(또는 공통의 생존 확률)은 표준 해석에서와 마찬가지로 줄어든다. 이것이 아무도 양자 자살을 감행하지 않는 이유다. 양자 자살이 그들이 생존하는 우주의 개수를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관측에 한해 보자면 다세계 해석은 기존 해석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무한히 많은 당신의 복제본이 가능한 대안적 삶을 모두 살아가며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면, 그렇게 믿어도 된다. 그 믿음은 과학과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 (p. 187)

정말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양자역학적으로 저자는 위와 같이 답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복제본이 다중우주 안에 존재한다는 아이디어는 과학적이지 않다. (p. 199)' 고 말한다. '믿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래도 좋다. 그러나 이 가설이 옳다는 증거는 없다. (p. 199)' 과학은 많은 것을 밝혀냈지만 아마도 밝혀내지 못한 것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대중에게 과학이라고 널리 퍼진 과학적 아이디어에 대해 과학적으로 옳다그르다는 과학자들이 좀더 노력해서 설명해주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나는 그 말이 자유의지는 존재하지 않으며 상황종료라는 뜻이라고 말하겠다. 나보다 현명한 많은 이가 지적했듯이 자유의지는 그 자체로 일관성이 없는 아이디어이므로 용기 내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의 자유의지가 자유로우려면, 다른 무엇도 그 의지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만일 아무것도 원인이 아니라면(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대로 '원인 불명의 원인'이라면) 당신도 그 의지의 원인이 될 수 없다. 당신이 '당신'이라는 말을 어떤 의미로 쓰든지 간에 말이다. 니체가 요약한 대로, 그것은 '지금까지 나온 것들 중에 최고의 자기 모순이다.'나는 니체의 말에 동의한다. (p. 205)

물리학은 자유의지를 부정하는가? 라는 질문에 앞서 과학과 철학이 질문을 공유하려면 '정의'가 중요하다. 자유는 무엇인가? 자유의지는 무엇인가? 하지만 이런 정의적 질문에 과학이 답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애초에 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우주는 우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 라는 질문은 질문이 말이 안되니 답도 딱히 명확할 수 없다. 그리고 사실 '모든 의문에 답을 내놓은 과학 이론이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p. 264)' 과학에서 질문은 중요하지만 먼저 질문을 골라내는 기준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뇌 안의 신경세포들 간의 연결망이 우주 안 물질의 분포 거텍톰과 닮아 보인다 해서 우주는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정말로 저자가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이 질문도 질문 자체가 사실 말이 안된다고 생각되었다. 다행히 저자는 장황하지 않게 답을 주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우주는 생각하지 못한다. 너무 크기 때문이다. (p. 269)'

의식이 물리적인 '것'이 되기를 원한다면 그것의 물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양손에 케이크를 들고 있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먹고 싶어 하면 안 된다. (p. 291)

무엇보다 중요한건 역시 '정의'문제다. '답을 줄 수 있는 문제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답으로 간주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데에는 과학철학자들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의식 연구는 철학의 영역을 떠났다. 이제 의식은 과학 문제다. (p. 296)' 난 저자가 이토록 철학적 질문들만 담아 놓은 이 책을 쓸수 있을 정도이면서 왜 여전히 과학철학자가 아니라 물리학 연구자인지 잘 모르겠다. 뭐... 철학적 질문에 대한 과학자의 답변과 과학철학의 영역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에 다다랐다. 인간은 예측 가능한 존재인가? 예측이라면 물리학의 영역일테고 존재라면 이 책을 관통하는 실존의 영역이다. 더구나 AI의 시대에 인간행동의 예측은 더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우리는 앞에서의 질문들에서처럼 질문부터 하느라 간과한 것이 있다.

인공지능 장치에 어떤 윤리를 코딩해서 입력할지 고민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AI에 관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AI의 윤리가 아니라 '우리의'윤리다. (p. 328)

우리는 인간의 뇌를 시뮬레이션하는 문제 대신에, 인공 뇌에게 질문할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예측 가능성의 한계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수학적 흥미를 넘어 현실 세상에서의 응용으로도 중요하다. (p. 335)

'그래서 이 모든 것의 목적은 무엇인가' (p. 337)

과학에는 다른 측면이 있다. 과학은 이전에는 이해는커녕 상상조차 못했던 가능성을 향해 우리의 눈을 뜨게 해준다. 경이로움을 앗아가기는커녕, 새로운 경이로운 것을 더 많이 제공한다. 과학은 우리의 마음을 확장시킨다. (p. 340)

따라서 저자는 과학자들이 일반 대중들과 더 자주 교류하고 더 많이 공유하여 '과학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과학의 이해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더 많이 얘기해야 한다. 연구자들이 청중의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는 대신, 어려운 시기에 과학적 통찰의 도움을 받았던 이들에게 듣고 배워야 한다. (p. 342)' 고 말한다. 어쩌면 이 책은 일반 대중보다도 과학자들이 더 읽어야 하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러니까, 맞다. 우리는 놀라우리만치 놀랍지 않은 은하의 나선 팔 바깥쪽에 있는 창백한 푸른 점 위를 기어다니는 원자가 든 자루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상의 존재이기도 하다. (p. 346)

인간도 경이롭고 우주도 경이롭다. 그 둘을 연결하는 것이 물리학인가보다. 경이로운 질문에 대해 때로는 종교가 아니라 과학에 물어봐야 할 필요도 있겠구나를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ps. 과학 이론적 설명이 많은 만큼 책 뒤편에 핵심 용어 설명이 있는데 다른 말들 보다도 나는 '창발성'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신기했다. 검색해보면 사전적 정의도 있겠으나 저자의 설명도 덧붙여 남겨놓아 본다.

[창발성 emergent 사물, 성질 또는 법칙이 그 구성 요소 그리고 구성 요소의 행동 수준에서 정의되거나 발견되지 않을 때 창발적이라고 한다. 만일 창발적 사물이나 성질, 법칙이 구성 요소의 행동과 성질로부터 유도될 수 있으면 약한 창발성이라고 한다. 전혀 유도되지 못한다면 강한 창발성이다. 자연에서 강한 창발성으로 알려진 예는 없다.] (p.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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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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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에 대한 염세주의라던가 비관주의 라던가 하는 오해를 없애기위해서라도 이런 책이 널리 읽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짧은 문장 몇개 만으로도 그의 철학이 얼마나 따듯한지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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