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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킨스의 사막 여행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01
퀸틴 블레이크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2월
평점 :

네버랜드 Picture Books 301
네버랜드 픽쳐북스 시리즈는 실망한 적이 없는 믿고 보는 책.
301번으로 나왔다니 +_+
펜으로 쓱쓱 그린 듯한 무심한 터치에 담겨진 익살스러운 그림체가 재미있다.
아이들과 표지를 함께 살펴보았다.
"자세히 볼까요? 뭐가 보여요?"
"우산, 대머리, 지팡이, 거지신발"
"돌멩이, 바위, 비와요."
같은 그림은 보는데 한 명은 인물위주, 한 명은 배경위주로 둘이 보는 관점이 다르다.

책을 넘기고 면지를 살펴보았다.
"뭐가 보여요?"
"컵이요."
"물방울이요."
"그러면 이 컵에 담긴 것은 무엇일까요?"
"음료수요. 탄산 음료가 폭발했나봐요"
"물이요. 화산이 터져서 물이 나온거에요.."
오빠의 말을 모방해서 자신의 생각으로 만드는 둘째의 말이 재미있다.
햇살이 이글이글 내리쬐는 사막을 걷고 있는 필킨스씨는 90번째 생일을 맞이해서 손녀 미란다의 집으로 가는 중이다.
아이들에게 90살이라는 나이에 대해서 알 수 있게 설명해주었다.
평소 '증조 할머니'라는 단어를 대신 해서 '왕 할머니'라고 부르는데 '증조 할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외증조 할머니와 , 증조 할머니가 모두 살아계시고 두분 모두 90살이 넘으신 나이라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평소 할머니들의 행동과 걸음걸이를 기억하는 아이들은 책 속의 주인공인 필킨스씨를 보고
"할머니처럼 지팡이를 짚고 있어요."
"할아버지 처럼 대머리에요."
라며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에게서 본 모습을 필킨스씨에게서 찾아냈다.
삐쩍 마른 나무가지와 뽀족뽀족한 배경들이 덥고, 메마른 사막의 느낌을 한 층 더 살려주는 느낌이다.
지나가다가 쓰러진 자고버트를 만난 필킨스씨.
책속의 필킨스씨처럼 사막에서 괴물을 만난다면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했다.
"너희는 사막에서 쓰러진 괴물을 만나면 어떻게 할꺼야?"
"나는 물을 나눠 줄 거에요."
"나는 안 줄 거야"
"물을 마시고 일어난 괴물이 잡아먹으면 어떻게 해?
"그래도 물을 나눠 줄 거에요."
"나는 도망갈거야"
감성이 풍부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와
겁이 많고 자기 것을 잘 챙기는 아이의 성격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잘 나타난다.
"할아버지 가방이 너무 낡았어요.
신발은 거지들이 신는 신발 같아요.
옷이 찢어졌나봐요.
우산을 고쳐야 할 것 같아요"
라며 필킨스씨의 허루한 행색이 계속 신경쓰이는지 관찰하고 이야기를 한다.
"왜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데리러 오지 않아요?"
"차 타고 가면 좋을 텐데..."
라면서 할아버지를 돌보지 않는 가족들에 대해서 의문을 보이며 할아버지를 걱정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책을 읽으면서
'괴물'을 만나서 이어지는 스토리에만 집중해서 보았기 때문에 아이의 이야기에 가족들이 할아버지를 찾아 올 수도 있을텐데.. 왜 할아버지가 사막을 건너서 찾아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왜 할아버지가 여행을 하게 된 걸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았다.
"할아버지가 모험왕이라서요."
"할아버지가 집이 없어서 다른 가족들이 못오니까 할아버지가 가는 거에요."
라는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했다.
책소개에서 나온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친절’과 ‘너그러운 마음가짐’이 갖는 변치 않는 의미,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적과도 같은 선물에 대해서 말이다"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많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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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지나가다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에게 모른척 하는 사람, 엄청 반가워 하는 사람, 고마워 하는 사람, 가던 길을 돌아와 용돈을 쥐어주고 가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필킨스씨의 작은 도움으로 살아 난 자고버트가 필킨스씨를 잡아먹지 않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의 친절을 담은 '작은' 행동이 언제까지나 계속 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필킨스의사막여행 #퀸틴블레이크 #시공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