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칙한 콘텐츠 인문학 - 신데렐라부터 건담까지, 콘텐츠 속에 감춰진 시대의 욕망 읽기
박규상 지음 / 팜파스 / 2015년 9월
평점 :
이제는 독특함이 주목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넘버원'보다는 '온니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온니원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남들과 같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행동, 다른
생각,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온니원으로 다가가기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발칙한 생각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발칙함?
발칙함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한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하는 짓이나 말이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요즘시대의 발침함이란 기존질서에
저항하는 새로운 정신이고 말할 수 있다.
발칙함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용어가 된
사회, 발칙함을 맘껏 발휘하라고 내모는 세상에 살고 있다.
감성과 감각을 중시하면서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생각을 요구하는 경쟁을 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너무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까
이제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새롭게
접근했다.
인문학이라고 해서 진지하고, 깊숙히
들어가기 보다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했던 스토리를
발칙한
시선으로 접근해 본
것이다.
스토리도 어렵지 않다. 누구나 알고 있는
신데렐라, 백설공주와 같은 동화부터
슈퍼맨, 세일러문, 건담과 같은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접했을 만한
콘텐츠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는 말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콘텐츠에 대한
고정관념과 콘텐츠에 담겨져 있었다고 믿어왔던
익숙한 통념을 정말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일까?'라고 발칙한 의문으로 시작해보겠다고 말한다.
새로운 생각을 끄집어 내기 위해 콘텐츠
속에 담겨져 있던 발칙한 시선을 찾아내고,
스토리 속에 담겨져 있던 발칙한 욕망을
들추어보고, 콘텐츠가 꿈꾸고 있던 발칙한 상상을 파헤쳐보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발칙한 시선으로 인문학에 접근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자연과학이 하나의 물음에 대해
'진리'라는 하나의
답을 찾아가는 앎의 방법이라 한다면,
인문학은 하나의 답 대신에 많은 답을
발견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결국 인문학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떤 결정을 내리듯
내 자신만 인정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정말 어렵지 않았고,
하루에 다 읽을
만큼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분명, 다른 인문학 서적들과는
달랐다.
만약 보통의 인문학 서적을 기대하고
읽었다면 내용의
깊이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고,
신데렐라, 건담과 같은 쉬운 콘텐츠에
이끌려 가볍게
생각했더라면
오히려 조금은 진지하고 깊이있는 내용으로
당황했을 수도
있다.
그만큼, 다른느낌의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도 이런 느낌을 의도했을
것이다.
이 책은 요즘 흔한 책들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제목 그대로 발칙한 느낌으로으로 독자를
사로잡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