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가라앉고 한 사람도 건져내지 않았다. 바닷물을
다 들이마셔서라도 갇힌 아이들을 구하고 싶었던 부모들의 마음으로 울며 지새우던 그 시간. 거짓이 거짓을, 부패가 부패를, 기만이 기만을 덮는 시간들이 끝나지 않는 악몽처럼 이어졌다.

사람들이 서로의 스펙을 묻고, 진열하고, 서열화하는 것은 사람 볼 줄 아는 능력을 상실해가기 때문이다.
사람 눈빛과 낯빛 보면 대충 알고, 몇 번 말 붙여보면 더 또렷이 느낀다.
글 쓰는 것, 사람 대하는 것을 보면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직관을 가지려면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그와 그 친구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속한 계급의 치부를 알고 싶어 하지 않았고, 다른 세상을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누리던 모든 것들을 마음 편히 누릴 수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는지 모른다.

기쁨을 주는 타자와 연대하라

우린 울고 있지만 패자가 아니다. 진실의 편에 서 있으니까

다시는 아무도 무릎 꿇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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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3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6-10-21 17:09   좋아요 1 | URL
저에게는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더이상 똑같은 나라가 될 수 없어요..
세월호 이후 정부에 대한 믿음 자체가 없어졌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10-2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정부에 대한 신뢰자체가 없어졌어요.
 

87년 최루탄에 쓰러진 이한열
허접한 각목하나 들고 친구의 시신을 지키는 학생들

물대포에 맞아 돌아가신 백남기 어르신
기어어 부검을 하겠다는 경찰과 법원

기시감처럼 겹쳐보인다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
˝역사는 과연 진보하는가?˝

함세웅 신부님과 주진우 기자
현대사 콘서트를 글로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악마 기자 정의 사제`

민주화의 긴 여정을 되돌아보면 민심은 무력한 것 처럼 보여도 결국 그 힘으로 역사를 움직인다

결정적인 시기에 역사를 바로 잡을 힘을 가지고 있음을 스스로 보여준다

함세웅 신부님의 함께 하는 기도

˝거짓된 자들이 잠시 우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만, 역사의 물줄기와 기록은 그것을 넘어서 언제나 정사를 기록하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이 밤, 기쁘게 잠들 수 있게 해주시고 희망찬 기쁨의 내일을 우리 모두에게 허락해 주옵소서˝

˝하나님 우리의 꿈이 모두의 꿈이 되고 현실이 되기를 바라며 노력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우리 각자의 염원을 하나님이 아시오니 다 드러나게 해주소서˝

나는 지금 기도문을 나지막히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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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10-10 1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역사는 진보한다˝ 고 생각합니다. 또한 안타깝게도 역사는 반복됩니다. 역사는 너무 느리게 진보하는 것 같습니다.

나와같다면 2016-10-11 16:35   좋아요 2 | URL
고 노무현대통령의 ˝역사는 진보한다. 내 신념이다˝ 라는 말씀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님에게도 그 위안이 전달되기를..

징가 2016-10-21 0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주주의의 최후에 힘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노무현
우리 모두 깨어서 이 썩어빠진 정부가 어떤 작태를 보이고 있는지 똑똑히 지켜봐야 합니다.

나와같다면 2016-10-21 13:52   좋아요 1 | URL
다 드러날거라고.. 믿어요
회칠한 무덤이 비에 씻기듯..
 

독일의 사상가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말한다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 이라고..

세월호 이후 재난영화를 보는 우리는
결코 세월호로 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우리의 민낯을 확인하는 시간

우리는 과연 구조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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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03 2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조를 기대 하지 않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각자도생시대 아닌가 싶어서요...

세월호를 이미 경험했잖아요.

세금 걷어 들이는 정부는 있어도,
구조하는 정부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마음 다잡는 방법중 하나일 것입니다.

기대하면 실망이 큽니다.

나와같다면 2016-10-03 21:02   좋아요 2 | URL
직사 최루탄에 쓰러진 학생 이한열.
직접 조준한 물대포를 맞은 농부 백남기 어르신.
허접한 몽둥이하나 들고 친구의 시신을 지키는 학생들.
사과 한 마디 없이 기어이 부검을 하겠다는 경찰.

무섭도록 섬찍한 기시감..

역사는 과연 진보하는지..

요즘 생각이 너무 많아요..

마르케스 찾기 2016-10-04 0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션]의 한국 버전이라는 한 컷짜리 웹툰(?)이 오늘의 유머에서 떠돌더군요,,,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세상 정의는 혼자 다 지키는 사람들마냥 떠들다가 금새 (한 사람으로 인해 다수가 고생한다느니, 세금낭비라느니, 한 사람이 희생해야 한다느니, 이기적이라느니,,) 그렇게 ˝말˝만 하면서 ˝시간˝만 보내는 모습이었죠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구해야 한다고 외치던 그 처음부터 말뿐인,,, 그러다 지겹다며 그만하자며,, 잊고마는,,
언제 한번이라도 행동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마션의 한국 버전 이란 한 컷의 만화와 터널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이 것이 가상이 아닌 실제라는 생각에 무섬증이,,

나와같다면 2016-10-04 16:34   좋아요 2 | URL
예.. 저도 너무나 현실같은 영화 터널을 보면서 공포스러웠어요..
 

로이터 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보도사진을 통해서 결국 기자들이 갖고 있는 내재된 자신만의 세계관은 나타난다

로이터 통신사만이 갖는 독특한 감성과 정체성

정태원 전 로이터 기자의 고 이한열 사진 앞에서 발을 뗄수가 없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로이터 사진전

어떻게 순간을 불멸로 만들 수 있는지..

사진은 세상을 변화 시킬 수는 없지만,
변화하는 때를 보여줄 수는 있다
- Mark Rib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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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1 0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큐 사진이 무엇인지 아주 사진이 전율하게 되죠..쌍벽을 이루는 라이프지도 있죠...

나와같다면 2016-09-21 23:44   좋아요 2 | URL
앗! 우리 동시에 댓글 쓴거 아세요?

나와같다면 2016-09-21 18:37   좋아요 2 | URL
어쩌면 다큐 사진이 감정이 가장 잘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와같다면 2016-09-21 0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yureka 님, 사진전 보면서 생각했어요

초딩 2016-09-21 0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갑니다~

나와같다면 2016-09-21 10:52   좋아요 0 | URL
로이터사진전에서 86년 고 이한열을 만날줄 상상도 못했어요
그 사진 앞에서 저도 모르게 `헉!` 소리가..
한참을 그 사진 앞에 서 있었어요..

초딩님 잘 다녀오세요

고양이라디오 2016-09-22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울살면 가보고 싶네요ㅠ

나와같다면 2016-09-26 15:58   좋아요 2 | URL
공연이나 전시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 고양이라디오님도 보시면 좋을텐데..

마르케스 찾기 2016-09-29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장의 사진이 일만마디의 말보다 더 큰 힘을 가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올리신 사진들을 보니,, 인용하신 글과는 달리, 좋은 사진은 세상이 변화하는 때도 보여주지만, 세상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도 있는 것 같아요 ^^

나와같다면 2016-09-30 02:13   좋아요 2 | URL
아! 마르케스 찾기 님의 말씀이 맞네요^^
사진은 세상을 변화시킬 충분한 힘을 갖고 있어요.. 진실과 진심이라는..
 

누군가를 좋아해

그 사람의 세계에 뛰어든다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면 더욱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사랑을 꿈꾼다

˝멈춰, 그 여자를 사랑하면 죽을 수 있어˝

˝사랑이 동시에 시작되긴 어렵겠죠˝

˝우리가 하는 사랑은 너무 불안해˝

˝누구나 다 그래. 사랑은 다 불안해˝

- 강풀 [ 마녀 ]



메가박스 코엑스 `계단아래 만화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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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17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처음엔 공감을 못하고 시작했다가 음 ..역시나 강풀이군 , 했던 !!

나와같다면 2016-09-17 14:11   좋아요 2 | URL
강풀 작가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의 작품을 좋아해요..

[그장소] 2016-09-17 15:43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좋아해요 . ^^ 반갑네요!^^
같이 좋아해서요!

AgalmA 2016-09-20 0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계단아래 만화방이라..... 담배연기에 곰팡내 나는 곳에서 주로 만화를 봤던 터라 이런 쾌적한 환경에서 차를 마시며 만화를 본 적이 없어요! 컵라면이 아니라 차라니 차라니ㅎ;; 환경은 좋아졌는데 누릴 여건이 되지 않으니 더 아쉽기도~

나와같다면 2016-09-26 16:00   좋아요 1 | URL
소리도 흡수되고,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공간이였어요..
또 가고 싶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10-11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C코믹스나 마블코믹스 있으면 만화방에서 보고싶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