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그 해에는 아무도 책임지려 하거나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진실을 밝혀달라고 단식하는 아이 잃은 부모 앞에서 음식냄새나 풍기던 지옥의 끝을 보이더니

2022년 10월 29일,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또 다른 참사가 있었다. 그 밤과 새벽에 깨어있던 나는 서울 한복판에서 청년들이
선 채로 죽어간다는 속보를 이번에도 속수무책으로 듣고만 있어야 했다. 보여지는 장면은 지옥이다

바뀐게 없는 그 놈들이 또 정권을 쥐게되니
또 이런 장면을 보게 되는구나

쌍갑포차 웹툰 계란말이를 보면서 위로를 얻는다

하늘은 어린아이를 해하는 것을 인간사 가장 큰 죄로 치는데, 그럴 때 내리는 벌이 인간의 기억과 마음을 고스란히 가진 채 해충의 몸으로 태어나는 형벌인데, 그렇게 죽고 살기를 반복한단다

거기에다 이승에서 죄값을 못 치른 상태라면 저승에서 두배의 기간으로 죗값을 치르게 된다

작가님의 마음과 손을 빌어 작품이 나오지만 나는 이것이 진실이라 믿고 싶다

현실은 웹툰보다 더 무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에 박근혜 정부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오정희 소설가가 위촉되었다

또 이에 항의하는 송경동 시인을 짐짝 다루듯 질질 끌어낸다 (대통령 경호법 위반이란다) 이게 어제 일이다

도서전에서 대통령이나 그 배우자가 와서 축사하는 일이야 드물지 않지만,

남의 잔칫집에 굳이 와서 왜 잔치의 주인공들을 그렇게 끌어내고 있는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키워드가 ‘비인간‘과 마주하며 ‘인간 중심주의‘에서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하던데
누구에게 무엇을 되돌아 보라는것인지


신형철 <인생의 역사> 리커버
이적 <이적의 단어들>
진청 북파우치 구입

원고지노트. 손수건. 포스트잇. 엽서.
호두나무 자를 선물 받음


사실 서울국제도서전 보이콧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 전시를 위해 애쓴 수많은 출판사들을 생각하며 다녀왔다

맘이 참으로 씁쓸하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필리아 2023-06-15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어는 그럴듯한데 주최자인 ‘출판협‘의 행태는 문학을 불의한 권력의 시녀로 모욕하고 있지요. 인간을 넘어선 인간, 비인간이 진정 더러운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던지는 것인지는 그들의 행위로 드러납니다. 던적스러운 작금의 기성 문학은 여간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랍니다...

나와같다면 2023-06-15 19:14   좋아요 1 | URL
문화예술인들,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핵심 실행자‘ 오정희,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 항의
˝끌려나온 후 정체와 사유를 물으니 대통령경호법 위반..이 나라 대통령은 김건희인가˝
˝김건희의 축사를 받기 위해 우리 모두를 불법적으로, 폭력적으로 소거˝

순식간에 몇 년전으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는 듯. 어제 기사를 보면서 너무나 씁쓸했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23-06-15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치프레이즈가 너무 맘에 와 닿습니다. ‘비인간‘ ^^
영어로 Nonhuman 보다 No-humanism 이라고 하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느낌상….^^

나와같다면 2023-06-15 19: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마음이 아립니다

기억의집 2023-06-16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정희가 그랬어요???? 몰랐어요. 저는 오정희 소설 좋아해서.. 그런 사람인 줄 몰랐네요. 오정희가 2찍이라니… 놀랍습니다. 저는 아예 도서전 관심이 없어서 갈 생각도 안 했는데… 오정희가 블랙리스트 작성이라니 충격으로 다가오네요

나와같다면 2023-06-16 21:18   좋아요 0 | URL
결국 조금전에 사퇴를 하긴 했네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것은 오정희 작가가 한 때 훌륭한 소설가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오정희 작가의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이라는 인식과 발언은 정말 화가 치밉니다

기억의집 2023-06-16 21:20   좋아요 1 | URL
나이 들어 단단히 미친년이네요. 감투가 그렇게 좋을까요???? 가만 보면 김형석도 그렇고 진짜 존경할만한 작가나 소설가가 없어요. ㅠㅠ

감은빛 2023-06-17 12:52   좋아요 1 | URL
두 분 말씀처럼 그 오정희 소설가가 그랬다니! 라는 충격이 생각보다 큽니다.
그런데 밝혀진 내용들에 따르면 정말 심각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반성이 없는 모습이라 더욱 충격입니다.
지난 2018년 국립한국문학관 때도 문제가 커지니 슬쩍 자신사퇴를 해버리더니,
이번에도 논란이 되니까 또 자진사퇴를 하는 것으로 숨어버리고 있네요.

jeonare 2023-06-16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보이콧ᆢ하고싶지만ᆢ
가고싶은 맘도 많네요ᆢ숟가락만얻는게 아니라ᆢ상을 아예 엎어버리네요ᆢ

나와같다면 2023-06-17 23:44   좋아요 1 | URL
기회가 되시면 다녀오시는 것도 좋으실것 같아요. 작가님과 출판계 종사하시는 분들의 열정과 노고가 느껴졌어요

“문화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미래의 인공지능 환경이 결코 책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라는 취지의 축사를 한 김건희씨는 진심으로 문화의 위대한 힘을 인정하는지
책의 위대함앞에 겸허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였습니다
 

문재인 2023.5.22.

웹툰 만화를 추천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한 작품이어서,
추천을 하기엔 새삼스럽고 때늦은 감이 있습니다.
<쌍갑포차>는 2017년 대한민국만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고,
단행본도 작년까지 20권이 나왔습니다.
나는 웹툰을 보다가 책을 만났는데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에피소드마다 한가지 음식을 모티브로 삼아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와 한을 그리면서,
한국의 무속설화를 한풀이의 장치로 삼는
작가의 스토리텔링 역량이 대단합니다.

전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주제는 선함의 힘입니다.
선함은 결국 역경을 극복해내는 힘이 되고
운명을 바꾸기도 합니다.
처음 추천하는 장르라서 조심스럽지만,
취향이나 형편에 따라
웹툰이든 책이든 좋을 듯 합니다.
K-문화의 중요한 장르로 세계 속에서 우뚝 서고 있는
웹툰 작가들과 플랫폼에 찬사를 보내며 응원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필드 2023-06-14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드라마로 재밌게 봤는데 웹툰으로는 20권이면 드라마는 압축해서 만들었나 봅니다^^

나와같다면 2023-06-14 23:16   좋아요 1 | URL
저는 드라마는 아직 못 봤어요. 기회가 되면 봐야되겠네요
웹툰의 풍부한 상상력을 너무 좋아해요
 

운명같은 것이
나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어 온 것 같다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고
지금에 이르게 된것도
마치 정해진 것처럼 느껴진다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다‘라고 했다
내 삶도 그런 것 같다

그를 만나지 않았으면 적당히 안락하게, 그리고 적당히 도우면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의 치열함이 나를 늘 각성시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하세요, 고길동입니다 껄껄껄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 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그동안 잘 있으셨는지

제가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을 연기한 지 4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오랜 시간을 일일이 세지는 않았으나
시간은 공평하게 제 어깨위에 내려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줄이야, 껄껄

대뜸 30여년 전 쌍문시장에서 어떤 꼬마 녀석이 어묵 꼬챙이로 저를 막 찌르면서 공격하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 녀석도 이제는 저를 이해한다고 할지요?

반가운 웃음과 세월의 섭섭함이 교차합니다

인생이란 그런것 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모든 거절과 후회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음을 아는것

나이가 들어가며 얻은 혜안은 거부하기엔
값진 것입니다

그렇다고 행여 둘리와 친구들을 나쁘게 보지는 말아주세요
그 녀석들과 함께 한 시간은
제 인생의 가장 멋진 하이라이트로 남겨져있습니다

보고 싶다고 백 번을 말하면
보고 싶다고 천 번을 말하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뤄지지 않을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
저의 가슴을 스쳐갑니다

2023년 한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90년대의 향수와 문화를 추억한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날 누군가를, 어느 장소를, 그 기억들을 추억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축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억하는 모두의 모습을 축복하고, 추억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마주하고 싶어하는, 여전히 앳된 당신의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꼰대같지만 그럼에도 한 마디 남기니 잊지 마십시오
‘한 때를 추억하는 바로 지금이 내 미래의 가장 그리운 과거가 된다‘는 것을

살아야 할 세월 속 정겨운 인연을 믿으며
먼곳에서 고길동
2023년 5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