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비가 쏟아지는데, 이 비를 멈추게 할 길이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기득권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또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작게라도 배운 게 있다면,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피하지 않고 함께 있을게요.˝

나는 도무지 비맞는 사람들 옆에서 고고히 우산을 든 채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내 처지를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사회 문제 해결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서 선한 의도만으로 선한 결과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적 약자의 비명과 신음소리를 사회적 언어로 해석하고 그들을 위한 탄탄한 데이터와 논리를 제공하는 김승섭 교수

김승섭은 “제게 공부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언어였습니다” 라고 얘기한다.
그는 또 ‘아픔이 길이 되려면’ 등 자신이 쓴 책들이 “기댈 곳 없는 이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무기로 쓰이기를 원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공부에 대해, 책에 대해 이보다 더 멋진 대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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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3-12-10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스스로를 도울 수 있을 뿐이며, 남을 돕는다는 것은 그 ‘스스로 도우는 일‘을 도울 수 있음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아라공의 시구를 좋아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함께 맞는 비 중에서-
글을 읽다 문득 생각나 전문 올려봅니다.

나와같다면 2023-12-10 20:30   좋아요 0 | URL
대학시절 항상 전공책과 함께 가지고 다녔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에게도 각인된 신영복선생님의 글귀입니다

이때부터인것 같아요.. 공감과 연대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잉크냄새님 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내는 화염 속 지하철 아수라장에서 딸을 온몸으로 덮다시피 끌어 안았다
아이의 뼈가 아내의 뼈보다 더 많이 발견되었다. 우리는 그 행동의 의미를 모르지 않는다. 우리도 할 법한 행동이다

-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내가 겪은 참혹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게 하려는 이들의 이야기

다행히 우리에게는 무엇을 할 힘과 무엇을 하지 않을 힘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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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에 이어 6년만에 2023년
bookple mania에 선정 되었습니다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럽네요

뒤돌아보니 박근혜 정부의 말기, 윤석열
정부의 시작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기록하지 않고는 넘어가지질 않아 썼던것
같습니다

이 난리통에서 스스로 물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연결. 회복. 연민. 공감. 동참. 연대. 위로에 대한 생각의 끈을 붙잡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함께 해주신 이웃님들 고맙습니다

- 할 수만 있다면 불타는 지옥에 가서라도 아이들을 업고 나오고 싶었던 사람들

- 공황장애는 외로운 병이야. 주변 사람들은 잘 몰라. 본인만 느끼거든

- 원래 인생은 잔혹하다. 그리고 우리는 이기는 패보다는 지는 패를 잡을 일이 훨씬
더 많다

- 정말 그래? 의심할 여지는 없어?

- 한 시대는 단 한 사람의 힘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 시간의 기억으로부터 단 하루도 당신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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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곡 2023-12-05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연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나와같다면 2023-12-05 00:14   좋아요 2 | URL
한 해동안 감사했습니다. 서곡님도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은하수 2023-12-05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한 해 동안 행복하셨길 바랍니다.
전 북플 활동하면서 즐거운 일들이 많았거든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나와같다면 2023-12-05 00:26   좋아요 3 | URL
저도 좀 더 행복해지기를 결심합니다
내년에도 함께 해요 💜

이하라 2023-12-05 0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나와같다면님^^
뜻깊은 북플마니아 선정이셨던 것 같습니다.
북플마니아와 서재의 달인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나와같다면 2023-12-05 00:48   좋아요 1 | URL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선정되서 기쁘기도 하지만, 진심을 꾹꾹 눌려서 글을 올리셔서 많은 위안을 받는 몇 분이 선정되지 않아서 좀 속상하네요..

한 해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도 힘내서 함께 갑시다 💜

겨울호랑이 2023-12-05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같다면님 축하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나와같다면님께서 서재의달인과 북플마니아에 당선되시는 시기가 대체로 난세의 끝자락인 것 같네요. 이번에도 그러길 바라며, 앞으로는 평온한 시기에 북플 마니아와 서재의 달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

나와같다면 2023-12-05 09:09   좋아요 2 | URL
난세의 끝자락인 것 같다는 말씀이 뭐라고 이리 위로가 되는지요 ㅠㅠ 다시 평온한 시기에 우리가 만났으면 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12-05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선정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새로운 한 해 맞이하시길!

나와같다면 2023-12-05 14:41   좋아요 1 | URL
예 정말 오랜만에 선정되었어요^^ 고양이라디오 🐱님도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한 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함께 합시다!

blueyonder 2023-12-05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과 북플매니아 선정 축하드립니다!!

나와같다면 2023-12-05 14:42   좋아요 2 | URL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해동안 blueyonder님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요..

Conan 2023-12-05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책읽기 하셨으면 합니다.^^

나와같다면 2023-12-05 20:44   좋아요 1 | URL
Conan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저도 분노에 찬 글쓰기 보다는 좀 더 행복한 글씨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3-12-05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와같다면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나와같다면 2023-12-05 20:48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의 성실함에 저 자신도 되돌아보던 한 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잉크냄새 2023-12-05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나와같다면 2023-12-06 00: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잉크냄새님의 깊은 사유가 담긴 글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독서생활 함께 해요
 

“나는 토성(Saturn)의 영향 아래 태어났다. 가장 느리게 공전하는 별, 우회와 지연의 행성.”

발터 베냐민은 자신의 우울한(saturnine) 기질이 토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도는 행성처럼, 남보다 느려 자꾸 해찰을 하고 예민하고 외롭다

우울한 감정 때문에 사람을 할퀴고 싶지 않을 때에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거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토성편을 읽는다

인간에게는 우울 인자가 있다. 가족과 친구가 숨졌을 때, 사랑을 떠나보냈을 때, 날씨가 흐릴 때,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는 우울하다. 우울의 감정은 때론 아름답고 예술적 창조의 원천이 된다. 우울감이 통제되지 않을 땐, 감정은 병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할퀸다

우리의 우울은 의지박약 탓이 아니고
기질이니까 너무 기를 쓰고 애쓰지 말자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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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쉽게 읽히지 않는, 논쟁의 불씨가 되는 텍스트이기를 바란다. 여성학, 여성 운동은 모든 담론과 마찬가지로 언어의 경합을 통한 생산적인 갈등 없이는 진전도 없다. 한국의 여성주의가 나아감 없이 여성의 생존의 목소리가 왜곡되어 미소지니의 타깃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나는 여성의 공부, 다른 언어, 남성 사회가 못 알아듣는 언어가 최고의 저항이라고 생각한다. 남성 사회의 질문에 답하지 말고, 그들이 못 알아듣는 새로운 언어로 말하자.


상대방의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들면 애써서 답하려고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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