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그림자를 꿰매줄께‘

피터팬이 웬디네 집에 처음 날아 들어왔을 때, 피터팬은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버렸다. 항상 분신처럼 따라다니던 그림자를 잃어버리자 피터팬은 당황해 어쩔 줄 모른다. 그때 웬디는 처음 보는 낯선 아이 피터팬을 다독이며
‘내가 너의 그림자를 꿰매줄께‘ 라고 속삭인다

그림자와의 만남,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만남이기도 하고, 눈앞의 현실과 잃어버린 꿈의 만남이기도 하다. 내 그림자의 끔직함을 알면서도 나를 버리지 않은 이들은 하나같이 나에게 웬디처럼 상냥하게 그림자를 꿰매는 손길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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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광주 민주화 항쟁. 죄책감. 검은 휘장. 빚진자

얼마전 양재천을 산책하는데 벚꽃잎이 볼에 떨어졌다
순간 우주의 무게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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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빠 2015-04-30 0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나와같다면 2016-09-21 23:53   좋아요 1 | URL
96년도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을 혼자 가서 봤을때 그 느낌 아직도 기억해요.

보빠 2015-04-30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광주항쟁 영화중 꽃잎이 제일 괜찮었죠

나와같다면 2015-04-30 11:42   좋아요 1 | URL
과거에 `빚진자`... 우리 모두
 

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씩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영혼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내 몸은 말을 타고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내 영혼이 몸을 쫓아오지 못할까봐 영혼이 쫓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 준다는 것이다

퇴근길, 예술의 전당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전시회를 다녀왔다.
단지 검정. 빨강. 노랑등을 번지듯 칠한 그림일 뿐인데
색 자체의 존재감이 깊은 울림으로 전해진다.
마음을 흔든다.. 그리고 말을 건다
‘이건... 널 위로하고 생각하게 만드는거야‘
공명과 공감의 힘을 지닌 마크 로스코의 작품

로스코 채플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것을...‘
그 그림을 계속보았다가는 울 것 같아서 서둘러 다른 곳으로 갔다

마지막은 사진찰영이 허락되는 단 한 작품 강렬한 레드

걸음이 느린 나를 위한 선물같은 시간

추신 : 다른 미술관에 그림 대여하는것에 인색한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에서 한가람 미술관에 작품을 대여해 준 이유는 순전히 미술관의 보수공사 때문.
가능하면 꼭 한번 보기를.. 되도록..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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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빠 2015-04-30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디언들은 영혼을 빛과같이 빠른 전능한 존재로 상상하지 않았나 보네요

나와같다면 2015-04-30 08:57   좋아요 1 | URL
영혼을 케어할 대상으로 보는것이.. 마음에 더 들어요

2016-09-21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06-29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들이 이름을 짓는 방식이 그런 것처럼.. 영혼을 그리 생각한다해도 이상할건 없겠구나. 전능을 가능케하는 존재는 신이지 영혼이 아니기에..

나와같다면 2015-06-29 17:49   좋아요 1 | URL
fragile.. 깨지기 쉬운.. 영혼

[그장소] 2015-09-06 01:42   좋아요 1 | URL
자린고비? 붕어빵 매달린거 보고 허기를 달래라..뭐 그런건가요?^^
와보니 방이 환해졌어요,
한여름에 붕어방...붕어 싸만코도 아니고..음, 괜찮다.
발 시려운데. . . 느낌 괜찮네요!

2016-02-17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6-02-19 01:34   좋아요 1 | URL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서재를 통해서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이 그를 움직이게 하는가

아기 병아리 처럼 보드라운 노란색
열정적인 붉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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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2-15 1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색깔 하나로 통일해서 정리한 서재는 처음 봅니다. 신선한 서재 정리 방식이군요. ^^

나와같다면 2015-02-15 1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 `해밀`님 서재 사진보고 저두 정리해봤어요
컬러 테라피가 필요해서요... 노란색의 에너지가...

[그장소] 2015-02-15 1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문학동네 당근님이..민트색을 쭉...정리하셨던데...사랑의 묘약,그 책을
찾으려다가요...음..검정.노랑.하양.빨강...등..정리하는.걸..보고도.스키조인지...구분하던데...^^순전히 테라피이기만...하시길...
해밀님은 모르겠고..유난하게..정리벽 심한..저같은 경우 피곤하거든요.

나와같다면 2015-02-15 13:05   좋아요 2 | URL
그장소님... 노란 아기 병아리 같아요... 감성소녀♡

[그장소] 2015-02-15 1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딸은 저보고 결벽증 이래요.ㅠㅠ;
색연필하나 함부로 안놓는 다고...이왕이면
예쁜게 보기.좋잖아요? 시키는 것도 아니구..나 좋아서 하는데...ㅎㅎㅎ

해밀 2015-02-15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와같다면님의 노란 책장을 보니까 누군가의 노란 책장을 보는게 이런 일이구나*_*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색도 색이지만 책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제가 모은 색깔 책장은 책들이 제 눈에 익어서 그냥 한 색으로만 보였거든요.
저랑 겹치는 책이 없어서 더 유심히 보게 된 것 같아요. 노란 책장에서는
엊그제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들여와서 한 권만 중복이 되는군요 :)

책장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늦었지만 즐거운 주말 되세요 ^.^

나와같다면 2015-02-15 14:08   좋아요 1 | URL
예... 저두 해밀님 노랑. 민트 책장 봤을때 이런 기분이였어요... 따뜻한 미소가 떠오르는♡

전 타인의 책장 보는게 참 좋더라구요... 그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보여서...

[그장소] 2015-02-15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그분이..해밀님..였나요? 제가 폰으로 봐서 잘못 닉넴을 본 듯해요..^^
해밀 님이.두 분이신건가?
.저..혹시 문동의.그 해밀님 이세요?.어투가 다른데...그 분은 남 학생..많아야 이십대 초반 이라고 생각했어요
남자분이고요.
항상

해밀.씀 ㅡ.혹은 이상 해밀.ㅡ.이런 어미를 사용 하시는데...

라로 2015-02-15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정리법이네요~~~^^

나와같다면 2015-02-15 19:00   좋아요 1 | URL
태양빛을 닮은 노란색의 치유하는 에너지와... 차가운 붉은 색의 기운이 좋네요^^

앤의다락방 2015-02-15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기에 좋은 정리법이네요! 예뻐요 노란색!

나와같다면 2015-02-15 21:48   좋아요 1 | URL
흠... 그런데 마음 한편에 노란색은 아픔이예요...
내 마음의 고 노무현 대통령 생각으로.....

[그장소] 2015-09-06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황금노트북 -도리스 레싱의 글쓰기가 생각났어요.
어쩌면 그런 부분에서 정신분석학이 나온지도 모르겠어요.

2016-02-17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6-02-17 18:49   좋아요 1 | URL
푸른 알약 - 에이즈에 걸린 여자와 사랑에 빠진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ON AIR 김아타 - 끊임없이 말하고 있는
`모든 존재하는 것은 결국 사라진다`

죽음.. 소멸에 반응하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어떤 여자가 술 한병을 주었는데
술이름이 취생몽사라는군. 마시면 지난 일은 모두 잊는다구 하는데 믿어지질 않았어.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이 기억력 때문이라는 말도 있어. 잊을 수만 있다면.

매일 매일이 새로울 거라고 말이야. 정말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 황약사. 양가휘는 그렇게 말하면서
‘취생몽사‘라는 그 술을 마십니다.

영화 [동사서독]의 한 장면이죠?
취생몽사를 마신 후에 양가휘는 어떤 사람을 만나도, 그가 자신의 친구인지 적인지 기억을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걸 완전히 잊지는 못했습니다.
어쩐지, 무언가, 누군가가 낯이 익었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FM 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잊어버렸지만,
그 사람을 바라볼때마다 느꼈던 그 감정의 흔적만이 남아있다면. 그건 어떨까요.
머릿속의 기억은 지웠지만 가슴속은. 내 심장은. 내 손끝은 그 사람을 알고 있다면 그건 어떨까요?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팟캐스트로
다시 듣고 있다

왜 아직도 정은임이라는 이름이 전설처럼
회자되는지 충분히 알것같다. 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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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2-11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은임님.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이분의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나와같다면 2015-02-11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디오팟 어플 받으시면...
정은임 `영화음악`. 이동진 `빨간책방`
신해철 `고스트 스테이션` 들을 수 있어요....

정은임님 방송 들려드리고 싶네요....

cyrus 2015-02-11 18:22   좋아요 0 | URL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물끄러미 2015-04-17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그리 빨리 가셨는지
그립군요

나와같다면 2015-04-17 17:42   좋아요 0 | URL
아.. 정은임님을 아시는군요..

오래전에 정은임님의 오프닝 멘트를 프린터해서 책을 만들었어요.. 소중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