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stance

책 한장을 넘기기가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지지하고 기억하기 위하여..

우리는 아직 잊을 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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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하여
정혜신.진은영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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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학생 엄마가, 하루는 집에 와보니 아이가 어디 간다는 이야기도 없이 열한시까지 안 들어왔더래요. 걱정이 돼서 사방을 헤매다녔는데, 알고 보니 자기 교실에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달려가보니 아이가 자기 교실에 가서 여기 앉아서 한참을 있다가, 또 자리를 옮겨서 한참을 앉아 있다가 그러더래요. 엄마가 기가 막혀하며 교실에 들어갔더니 아이가 방해되니까 나가달라고 하고요. 그래서 그 엄마가 아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네가 친구를 자꾸 그리워하면 친구가 하늘나라에 못 간다. 네가 떠나보내줘야 된다.` 사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렇게 할거고요. 두려우니까요. 밤 열한시에 여자아이가 혼자 불 꺼진 교실에 앉아 있다는 게 상상만 해도 무섭잖아요. 아이라고 왜 안 무섭겠어요. 그런데 그 아이에게는 무서움을 뛰어넘는 다른 더 강한 감정이 있는 거예요. 그리움이라는 감정이요.


무서움보다 더 큰 그리움..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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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6-02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슴이 먹먹하네요.
어린 아이들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렇네요,ㅠ

나와같다면 2015-06-02 06:46   좋아요 0 | URL
불꺼진 교실에 우두커니 혼자 앉아있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가 않네요....

팔루스의 기표 2015-06-05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무섭네요. 존재하지 않은 친구에 집착하는.ㅡㅡ

나와같다면 2015-06-05 22:41   좋아요 0 | URL
응.. 나는 이해할 수 있었어.. 온전히.. 왜냐하면.. 왜냐하면..
나는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 감정의 극한..

[그장소] 2015-06-29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녀갑니다. 조용하고 어두운 방이군요..낮잠 자기 알맞겠어요..누구든...

2016-05-17 0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7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7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이에서
신과 인간 사이에서 그녀가 웁니다
지난 여름, 나는 나와 다른 손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버스 안에서 들은 라디오뉴스에선 먼 남쪽에서 부터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임진각이 멀리 건너다 보일 듯한 서울의 저녁 하늘에는
그 언어로 타진된 정체의 바람이 붉은 노을을 밀어내며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었다

남녘에서 불어온 바람이 북녘으로 가는 것은 이치가 당연하나
알 수 없는 곳에서 밀려온 바람이 갈 수 없는 곳으로 밀려가는 것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알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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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6-29 0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제목이 원래 사이에서..인가요?
찾아 볼게요..

나와같다면 2016-11-25 21:09   좋아요 1 | URL
예 `사이에서`예요 .. 벌써 오래전이네요.. 2006년도..

후애(厚愛) 2015-07-07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인님이 `사이에서` 영화를 보내 주셔서 다운 받아서 보았는데 저도 무척 인상 깊었어요.^^
담아 놓고 생각 날 때마다 보고 또 보고 한답니다.

나와같다면 2015-07-08 18:10   좋아요 1 | URL
신과 인간.. 이승과 저승.. 현실과 비현실.. 그 사이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나와같다면 2015-08-05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ppletreeje 님. 그장소 님. 후애 님.. 이창재감독님 영화 `목숨`이 던지는 삶의 질문들.. 호스피스에서 보낸 1년의 기록
`후회 없이 살고 있나요?` 책 내셨네요..

2015-09-06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09-11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찾아서 다시 보고 싶더군요.
무속에 대한 자료에 관심이 많은데, 박기복 <영매-산자와 죽은 자의 화해> 영화도 인상적이었죠. 이 영화 속 소리를 사방으로 찾아다니기도 했고요. 절판인 채로 제 보관함에 있다는...

박찬경 <만신>은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웠고요.

나와같다면 2015-09-12 12:32   좋아요 2 | URL
Agalma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
저랑 겹치는 부분이 많은것 같네요..

기형도, 기형도, 기형도.. 읽었습니다
 

근로자의 날. 열심히 일한 나를 위로한다.

밤바다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소주를 마시고 싶어서
무조건 KTX를 탔다

눈먼 자들의 국가

-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해보시오. 테이레시아스에
-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자처럼 길다
- 세월호 참사로부터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가?

우리 모두는 `눈먼 자들`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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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6-29 0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취향입니다..^^

나와같다면 2015-06-29 17:50   좋아요 1 | URL
KTX 안에서 커피 마시면서 책 읽는 시간.. 공간 행복해요
 

`내가 너의 그림자를 꿰매줄께`

피터팬이 웬디네 집에 처음 날아 들어왔을 때, 피터팬은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버렸다. 항상 분신처럼 따라다니던 그림자를 잃어버리자 피터팬은 당황해 어쩔 줄 모른다. 그때 웬디는 처음 보는 낯선 아이 피터팬을 다독이며 `내가 너의 그림자를 꿰매줄께` 라고 속삭인다

그림자와의 만남,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만남이기도 하고, 눈앞의 현실과 잃어버린 꿈의 만남이기도 하다. 내 그림자의 끔직함을 알면서도 나를 버리지 않은 이들은 하나같이 나에게 웬디처럼 상냥하게 그림자를 꿰매는 손길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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