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적의존 - 하늘의 모든 좋은 것을 받는 삶 ㅣ 김길 목사의 제자도 시리즈 4
김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1년 10월
평점 :
전적타락에서 전적의존으로의 부르심
목사님이 그러셨다. "평소에는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어떤 사건이 생기면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어디에 향해있는지 드러나게 된다. 그러니까 매일 하나님과 관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관계가 안 되더라도 '하나님을 사랑하려는 노력'을 주님께서 불쌍히 여기신다." 하지만 늘 결정적인 순간에는 하나님이 드러나기보다는 내가 드러날 때가 많았다. 아무리 선한 의도라도 주님께 아뢰고 맡기지 않고 내 스스로 결정하는 것과 사랑없이 딱딱한 마음으로 하게 될 때는 100% 깨진다. 그러면 나는 마음이 힘들어진다. '또 내가 했네. 실패네, 완전 좌절이야.' 실수에 대한 깊은 묵상은 언제나 사단의 조롱으로 이어진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님, 진짜 저는 저를 못 믿겠어요.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라는 고백에 예수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혜를 쏟아주시지만, 좀 살겠다 싶으면 세상과 예수님을 양 손에 들고 저울질하는 참으로 이상한 관계이다. 내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그 분의 피흘리심으로 회복이 가능해졌는데, 그 분의 사랑과 수고의 헌신의 깊이를 아직도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받았지만 세상에서 너무 많이 구르고 찢겨서 보는 것, 생각하는 것, 내 감정, 행동하는 것 잘못된 시선과 오해가 많아서 그 분의 생각과 마음을 따라간다는 것은 아직도 버겁게 느껴진다. 예수님은 인격적인 분이신데 비인격적인 내가치관과 늘 항상 충돌한다는 것이 슬프기만 하다. 나는 언제쯤 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목사님, 간사님께 늘 듣는 이야기를 김길 목사님의 책 속에서 자주 발견하게 된다. 딱 교회의 상황과도 맞물려서 역시 '성령은 하나'란 말씀이 떠오른다. <전적의존>은 그 어느 책보다도 간결한 주제이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위한 회개와 하나님과 관계 회복, 그리고 하나님 의존하기. 책을 읽으며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하나님이 나의 죄 때문에 울고 계신다는 것을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였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하려면 죄에 대한 인식 후 철저한 자기 부인과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음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되는 회개가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미워하지 않지만 죄를 싫어하신다. 죄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내가 살아 움직이게 된다. 아무리 은혜가 머물러있어도 잘 통제되지 않는 어두움(p.98) 때문에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행동을 반복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나 때문에 피흘리신 예수님의 심정을 생각하지 못하는 거다. 그럴 때면 하나님은 회개의 기도를 주지 않으셨다. 확실히 회개도 은혜를 주셔야 가능하다. 예수님의 피흘리심에 대한 깊은 상한 마음말이다. 내가 할 일은 상한 마음으로 죄를 뿌리뽑을 때까지 주님께 아뢰는 것이다.
'거룩함'에 대한 생각을 했다. 한 전도사님이 "거룩함은 홀로 있을 때에도 주님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훈련'이라는 용어 또한 김길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내면 질서, 어느 순간에도 주님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넘어지더라도 내 마음, 영에 속임 없이 정직해야 한다. 그러나 주님이 중심이 되지 않을 때가 너무 많거니와 내 자신을 속일 때도 많다. <전적의존>에서 비중있게 다룬 부분은 '돈'의 영역이었는데, 각자마다 연약한 부분은 다르겠지만 확실히 돈의 문제는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시면 전적 의존이 힘들다. 그래서 하나님은 광야로 내몰기도 하신다. 광야는 내가 낮아지는 곳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나를 낮추시는 곳이다. 낮아진 마음, 즉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정직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때, 하나님을 향한 시선이 온전히 고정되어 있을 때 훈련은 끝이 난다. 김길 목사님도 "가나안은 하나님 의존을 철저히 훈련한 사람이 차지하는 곳이다. (p.53)'라고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보혈로 덮이지 않으면 늘 항상 잡음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내겐 잡음이 너무 힘들었는데, "실수를 하더라도 절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떨어지면 안 된다"는 강한 어조의 문구를 책 속에서 몇 차례 발견했다. 맞다, 실수에 대해 묵상할 일이 아니다. 내 실수보다도, 사단의 조롱보다도 더 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할 때, 자유함을 얻는다. 하나님의 용서하심으로부터 흘러나온 자유함을 만끽하며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법"은 두번 째로 해야할 일이라는 했다. 어떤 것이라도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뢰와 예수님의 성품에 입각한 행동이 아니라면 0점짜리가 되는 것.
오래 전부터 '순종'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렸다. "순종이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분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것" 딱 한 가지 원칙만 정하면 된다. 누구나 다윗과 같이 되고 싶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삶 속에서 철저한 하나님 의존, 즉 '하나님 뜻'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윗은 목숨이 위태할 때에도 하나님 뜻을 먼저 구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었다. 김길 목사님의 책은 각 주제가 다르지만 늘 항상 한결같다.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하나님이 지금 내게 원하시는게 무엇인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순종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딱 하나, "하나님과의 관계에 최우선순위를 두는 것;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