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다닐무렵에 들은적이 있는 노래가 있다.. 아마도 제목이 '민들레처럼'이었을것이다. 가사의 많은 부분은 생각나지 않지만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특별하지 않을지라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그흔한 들풀과 어우러져 거침없이 피어나는 민들레..'강아지똥을 읽고서 첨 받은 느낌은 강아지똥과 민들레가 닮은꼴이라는 것이다. 많고 많은 아름다운 꽃중에 왜 하필 민들레였을까? 민들레꽃의 말처럼 '방실방실 빛나.'는 꽃들은 많을텐데... 강아지똥은 모든 동물들로 부터 외면을 받는다. 자신의 처지가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강아지똥이라는것을 알고서 비관하고 슬퍼한다. 이른봄이 되어 강아지똥은 민들레싹을 만나게 되고 민들레는 자신과 다르게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사실에 마냥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위해서 자신이 거름이 되어줘야 한다는 사실에 더욱 감동한다. 그리고 봄비에 자신의 몸을 잘게 부수어 민들레의 뿌리에 모여들어 결국에 민들레의 꽃을 피우게 한다. 아직 어린 아들은 이책을 엄마만큼이나 좋아한다. 물론 엄마가 좋아하는 이유와 아이가 좋아하는 이유가 조금은 다르지만 말이다. 아이는 이책을 보는 주된이유는 참새가 강아지똥을 쪼며 '똥똥 에그 더러워..'를 보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충분히 만족한다. 조금만 크면 이해할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큰힘은 작은힘으로 부터 한다. 길을 걷다 채이는 돌맹이라 하여도 그것없인 어떤 집도 지을수 없듯이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여러사람들이 있음에 다시금 감사를 드린다. 강아지똥.. 그리고 민들레.... 권정생님과 정승각님은 마지막에 민들레꽃의 화려한 개화를 보여주는것 보다 역시 돌담밑에 소박하게 피어있는것을 택했다. 어쩌면 그 모습이 책장을 가득메운 민들레의 화려함보다도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보인다..강아지똥의 눈물겨운 사랑을 가지고 탄생한 민들레 씨앗들이 그의 사랑을 수천수백의 꽃씨가 되어 여기저기에 날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