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단편전집, 개정판 카프카 전집 1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주동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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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프란츠카프카 결정본의 완간을 읽을 기회가 왔네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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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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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30년 동안 살아온 스무 평이 조금 넘는 집에 어른 넷과 아이 둘이 살고 있었다. 3년 전 동생은 남편의 폭력을 벗어나 세 살과 백일 지난 아이를 품에 안고 왔다. 쌍놈의 새끼 감옥에 처넣어야지 세 모녀는 울었다. 나는 베껴 쓰던 시의 마지막 문장을 마저 적어 내려가며 오늘은 쓸 수 있을까. 저 창문에 흔들리는 목련 가지에 대해서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누워버렸다.

 

동생은 낮에는 회계사 사무실에서, 퇴근 후에는 파트타임으로 두어 군데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엄마는 고시원 건물의 청소원이고, 아버지는 그 옆 재건축 아파트 공사장의 야간 경비원이었다. 아버지는 크게 하던 사업을 제대로 말아 먹은 뒤 목련빌라로 이사 온 직후에 엄마는 맞벌이를 시작했다.

 

두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빨래를 개고 집안 정리를 마쳐야 하루가 끝이 났다. 매일매일, 3년 동안 해온 일인데도 저녁 설거지를 할 때쯤 체력이 다 떨어진다. 그 깊은 어둠 속에서 노란 민들레가 대견하게 꽃을 피우며 새벽을 부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쓰고 싶었다. 쓰고 싶지만 써지지 않았다. 연필 잡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벙어리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누구에게든 털어놓으면 이 갑갑증이 좀 나아 질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의 전공이, 마흔 살이라는 중압감이, 두 조카들에게 꼼짝없이 손발이 묶인 나의 현실이, 내가 자처한 족쇄에 엉켜 탈출 할 수도 없는 이 집이, 나에게는 육중한 관처럼 느껴졌다.

 

동생이 집으로 돌아온 이후, 3년 전부터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쓸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쓸 것들은 오히려 많아졌다. 그러나 쓸 시간이 없었고 머릿속을 정리할 공간이 없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장래 희망에 없음이라고 적었던 나는 지원했던 대학에 떨어지고 공무원 시험이 제격이라는 아버지 권유에 공시 학원을 다녔다. 넉넉하지 않은 집의 장녀로 자랐으면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욕망도 없이 그저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아이일 뿐이었다.

 

동생은 공부도 잘해서 계획에 따라 자신을 설계하고 대학을 다니면서 과외로 학비를 벌었고, 대학원까지 마쳤다. 동생이 대학 3학년이고 내가 스물일곱 살일 때 무심히 물었다. “언니는 글을 쓰고 싶은 거지?” 동생은 평생교육원에서 시 창작 수업을 듣게 해주었고 시를 쓰거나 시인이 되기 위해서 꼭 대학을 나와야만 되는 건 아니지만 동생의 권유와 지지로 다음해 야간전문대학의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졸업을 앞둔 겨울, 그간 써온 시를 추려 신춘문예에 응모했다. 당연히 연락 온 곳은 없었다. 예상했던 결과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엔 시를 썼다. 신춘문예에 매년 떨어졌다. 시인이 되는 운명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면 결락된 것은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 기어이 왜 시인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일이었다.

 

조카들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었다. 대책 없이 집을 나오라고 한 것도 나였으니까 대학교에 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대출까지 책임져 준 동생에게 빚을 갚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위해 살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건 서점이었다. 그는 여섯 살 연하였고 휴학을 하고 고모가 운영하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복학할 때까지 매일같이 서점을 들락거렸다. 시집을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직접 읽어주기도 했다.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된 것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가끔 안부 문자를 보내오기는 했다. 아이들과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그 사람을 만났다. 동생의 짐을 왜 언니가 지는지 이해를 못했다. 어느 날 급성 심근 경색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를 치르고 나서 집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아버지가 했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엄마의 울음을 뒤로 하고 그 사람 집으로 임시로 들어갔다.

 

다시 시를 쓰기 위해 방을 구했고 일자리도 구했다. 엄마나 아이들을 위해선 나의 손이 점점 더 필요해질 것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잠시만이라도 나는 나로 살고 싶었다. 이 소설은 장녀로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여서 공감이 갔다. 자신만의 시를 쓰기로 용기를 내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잘 묘사하였다. 주인공의 상황에 처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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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다봄 지음 / 다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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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지혜와 잠언으로 삶의 의미를 배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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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안토니오 G. 이투르베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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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여덟 권의 책을 지켜낸 어린 소녀의 이야기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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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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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온라인 세상이 선사하는 무한한 듯한 혜택을 한껏 누리고 있었다. 사고와 판단의 질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제공하는 정보의 양은 우리 사고가 그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덜 사색적이 되고 더 충동적이 된다. 저자는 인터넷이 인간 지능의 향상과는 거리가 멀고 지능을 더 저하시킨다. 개정증보판으로 이 책은 10년 전보다 오늘날 더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은행 업무나 쇼핑도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웹을 통해 공과금을 내고, 약속을 잡고, 비행기 표와 호텔을 예약하고, 운전면허를 갱신하고, 초대장과 축하 카드를 보낸다. 이건 일반인들도 많이 하는 일들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브루스 프리드먼은 인터넷이 어떻게 자신의 정신적 활동 습관을 바꿔놓았는지 설명한다. “저는 종이 매체 그리고 인터넷에서조차 장문의 기사를 읽는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렸어요.” 저는 더 이상 <전쟁과 평화> 같은 책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고백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두통과 구토 증상이 괴롭혀 글쓰기를 줄였고, 글쓰기를 그만두어야 하는두려움에 있을 때 덴마크제 몰링 한센 타자기를 주문하였다. 그는 발명품에 감동해 이 기기에 바치는 짧은 시를 쓰기도 했다.

 

타자기는 나와 같은 물건. 철로 만들어졌지.

하지만 여행 중에는 쉽게 손상이 되지.

많은 인내와 요령이 필요하고,

우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손가락도 필요하다네.p46

 

과학자들이 영장류와 그 외 동물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도록 훈련시켜보면 기술에 의해 뇌가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가 밝혀진다. 신경가소성이 우울증에서 강박증, 이명에 이르는 정신적 질병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놀랄 일이 아니다. 환자가 자신의 증상에 더 집중할수록 이 같은 증상은 더 깊이 신령 회로에 각인된다. 최악의 경우에 사고는 본질적으로 스스로 통증을 느끼도록 훈련시킨다.

 

읽기와 쓰기의 초기 형태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8000, 사람들은 가축과 기타 물품의 수를 기록하기 위해 흙에 단순한 자국을 새겨 넣었다. 집중적인 새 신경 통로를 발달시켜야 했다. 이 통로의 신경 활동은 의미 없는 낙서를 볼 때보다 의미 있는 상징들을 볼 때 두 배 또는 세 배로 증가함을 현대의 연구들은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는 것은 깊이 생각하는 행위이지 마음을 비우는 행위가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을 채우고 보충하는 행위였다. 독자들은 글과 생각, 내부적인 감각 흐름에 더 깊이 빠져들기 위해 주변에 산재한 자극에 관심을 주지 않았다.

 

웹에서 검색할 때는 숲을 보지 못한다. 심지어 나무조차도 보지 못한다. 잔가지와 나뭇잎만 볼 뿐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가 비디오와 오디오 콘텐츠를 위한 검색엔진을 만들어내면서 이미 더 많은 생산물은 글로 써진 저작물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분절화를 경험하고 있다.

 

구글 같은 회사가 개발한 정보를 탐색하고, 걸러내고, 유통시키는 강력한 도구들은 그때그때 우리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우리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엄청난 양의 정보 속에서 우리가 영원히 허우적거릴 것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정보 처리에 관한 기술이 향상될수록 검색과 정보를 걸러내는 도구는 더욱 정교해져 관련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상은 심화된다.

 

기억을 아웃소싱한다는 생각을 지지하는 이들은 작업 기억을 장기 기억과 혼돈하고 있다. 한 사람이 장기 기억에 있는 어떤 사실, 생각 또는 경험을 강화하는 데 실패한다면 그는 다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뇌 공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에는 슬리피 할로우도, 사색이라는 회복 마법을 부릴 수 있는 평화로운 지점도 없다. 끊임없이 마음을 사로잡는 도심거리의 웅성거림만이 있을 뿐이다. 인터넷의 자극이 도시의 그것이 그러하듯이 활력과 영감을 줄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들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기력을 빼앗아가고 정신적으로 산만하게 만들기도 한다.

 

인터넷만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 눈을 뜨면 휴대폰을 켜고 시간을 보고 블로그나 카페를 들어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인터넷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앞으로도 점점 더 커질 예정이다. 디지털 문화가 무해하다고 생각한다면, 스마트 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도 점점 더 똑똑해진다고 믿는다면, 끝없는 하이퍼링크와 알고리즘의 흐름에 정신을 맡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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