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쿠데타와 나
장태완 지음, 이원복 엮음 / 이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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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2·12 군사반란을 끝까지 막으려 했던 장태완 장군의 회고록을 재출간하였다.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면서 화가 많이 났었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 1212사태에 대하여 십분의 일도 몰랐다는 사실에 놀랐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장태완 장군의 외동 아들의 죽음에서 눈물이 흘렀다.

 

불충자 유구무언의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는 지난 13년간의 세월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첫 문장이다. 12.12 군사반란은 전두환 소장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이 박정희 대통령의 대권승계를 위해 장구한 기간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한 일련의 과정에서, 국권 장악의 필수 단계인 군권 장악시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로 야기된 군사반란이었다.

 

6·25 한국전쟁 대구상업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장태완은 육군종합학교 제11기로 입교했고, 전선을 오가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호국 용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육군보병학교 전술학 교관, 존경하는 한신 장군 부대의 검열단장 등을 거치며 장군으로 진급하기도 했다. 2년여 동안 수경사 참모장으로 근무를 하고, 사단장을 마치고, 육군본부교육참모부 차장으로 전보되었다가,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으로 비상계엄 체제로 전환되었던 시기에 수도경비사령관 겸 수도계엄사무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부임 24일 만에 1212 군사반란을 진압하지 못한 채 역사와 국민, 군 호국 영령 앞에 속죄받을 수 없는 죄인이 되고 말았다. 죽은 자식을 잠시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애달픔과 고통이다.

 

전두환 중심의 11기의 10인 멤버를 중심으로 결성된 하나회는 36기까지 은밀하게 이어져 그 수가 220여 명에 달하는 막강한 사조직이 되었다. 보완이 철저해서 회원끼리도 누가 회원인지 몰랐다고 한다. 피아식별 방법으로 형님이라는 은어를 사용하면 이 친구도 하나회 회원이구나 눈치채고 상대해 주었다는 것이다. ‘윤필용 사건이 있고 나서야 군 내부에 하나회라는 특수 사조직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신임을 독점하고 하나회를 관리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정승화 총장을 알게 된 것은 1969년 총장이 참모장이고, 사령관 한신 장군에게 발탁되어 제1군 검열단장으로 있으면서 함께 근무한 일이 있다. 3개월 만에 육본 관리참모부장으로 떠났기에 이후로는 연이 없었는데 느닷없이 총장의 호출을 받으니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적임자라고 말했다. 어떨결에 맡게 된 수경사령관 자리였지만 1116일부터 1212일까지 24일 동안 재임 기간이 되었다.

 

정총장과 노 국방장관이 보안사령관 교체 문제를 논의한 일이 있었다. 그 말이 전두환 귀에 들어갔고 이것이 1212 군사반란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때 교체가 되었다면 이런 비극은 맞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전두환은 정승화 총장을 납치하였고 그 시각에 장태완 장군을 만찬에 초대하였다. 정총장 연행에 대한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를 받기 위해 합동수사본부 수사국장이 이학봉 중령을 대동하고 총리 공관에 찾아갔다. 대통령은 집요한 설득에도 원칙을 내세워 입장을 고수했다.

 

정승화 총장은 끝내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되었다. 특전사령관 정병주 장관이 체포되고 비서실장 김오랑 소령이 총격전에서 전사했다는 슬픈 소식이었다. 비상사태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그로부터 통수권을 위임받아 실제로 지휘해야 할 국방장관의 두문불출도 이해가 안됬다. 장태완 장군은 2개월 조사를 받고 19802월에 수사관으로부터 예편서를 쓰라는 요구를 받고 군 생활을 마쳤다. 30년 동안 몸담았던 군을 떠나야 한다니 억울하고 서운한 생각이 억장을 내리치는 것 같았다.

 

군인인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던 아버님의 죽음과 대학생활을 잘 하던 아들의 죽음으로 삶은 끝났고 남은 인생은 더부살이라고 했다. 어느 날 심근경색이 나타났고 수술차 미국으로 가는 것을 일주일만 연기해 달라고 간청하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시는 이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5·16 직후 자신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군 내부 사조직 하나회와 전두환은 매우 은밀하고 치밀하게 자기들끼리 주요 보직을 차지하며 권력을 키워 나갔으며, 장태완 장군은 회고록을 통해 그 과정을 매우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장태완 장군은 열심히 싸웠고 속죄해야 할 인물은 전두환과 그 일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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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 - 자유롭고 우아한 노년을 위한 할머니 의사의 건강조언, 인생조언
류슈즈 지음, 박주선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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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의 저자는 50대 후반에 은퇴하고 건강과 노년의 삶에 대한 칼럼과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고 있다. 타이베이 의과대학 교수로 30년 넘게 일하며 치매 치료의 최고 권위자로 이름을 알렸다. 노년에 접어들어 허리 수술, 백내장 수술, 유방암 수술을 받으며 노화를 온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처음 만난 사람으로부터 선생님처럼 나이 들고 싶어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나이 드는 여섯 가지 삶의 태도가 있다. 첫째, 다양한 거리를 두는 친구 관계를 맺는다.(비혼이라면 더더욱) 둘째, 일과 삶, 관계에서 내 가치관대로 산다. 셋째, 지금의 내 나이를 아끼고 사랑한다. 넷째, 뇌를 건강하게 유지한다. 다섯째, 노년에 더욱 유용한 건강 지식을 놓치지 않는다. 여섯째, 다가올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분을 좋게 만들고 사망률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1세기 장수 처방)에서 노년을 위한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목표를 가지는 것이다. 노년에도 목표가 있어야 의미와 가치가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혼자 살기 위한 요건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라.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며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김형석

 

저자는 비혼이어서 수술을 할 때는 올케언니와 사촌 동생이 함께 있어주었다. 간호사는 퇴원하고 장기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친척 집에 머무르거나 단기 입주 간병인을 고용하라고 여러 차례 권했다. 세 친구가 돌아가면서 허리 뒤쪽의 수술 부위를 소독하고 드레싱해 주었으며 일상생할의 소소한 부분들까지 챙겨주었다.

 

외할머니, 아버지 장례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생을 기록한 영상을 손수 만들기로 했다. 은퇴 후 14년간 이렇게 하루 일과를 정해두고 꾸준히 실천하니 여전히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는 일상 못지않게 활력이 넘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감사하기다. 매 순간 긍정적인 면을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겨난다고 했다.

 

<어느 날 당신이 늙었다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유방암에 걸려 치료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한 여자분이 다가왔다. 암에 걸렸었는데 어쩜 낙관적이냐고 물었다. 낙관적인 사람은 어떤 일이든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천성적으로 늘 즐겁고 낙관적인 사람들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쉽게 털고 일어난다. 반면 근심 걱정이 많은 사람은 매사에 늘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다. 의식적으로 재밌는 것을 많이 접하는 것도 좋다.

 

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학회에 참석하면서 하루 이틀간 짬을 내어 여행을 하곤 했다. 며칠, 몇 주에 이르는 기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 도우면서 새로운 우정을 쌓는 것도 배움의 과정이라고 한다. 여행을 가서 매일 걷는 것도 아주 좋은 운동이 된다.

 

저자는 일상 생활에서 걷는 것을 추천한다. 하이킹을 통해 대자연 속에서 체력 단련, 친목 도모,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고 암이나 치매와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매 예방을 위해 책을 많이 읽고, 머리를 쓰고 여가활동을 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노년에 다이어트는 덜 먹고 운동 많이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무조건 적게 먹는 방법은 어렵다. 밥 먹기 30분 전 먼저 과일을 먹고 천천히 꼭꼭 씹어야 한다고 말한다.

 

친구의 미각이 사라졌다. 그녀의 친구가 건조증에 걸려 류마티스/알레르기내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친구도 따라 여러 검사를 받았는데 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약을 처방 받고 약효가 나타나면서 한달 후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는 석 달이나 걸려서 원인을 알아내는 바람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고 호소했다. 제대로 진단해서 치료를 잘 받았으니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은 할머니 의사에게 듣는 노년의 삶은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감동적이고 뭉클하다. 재미 넘치는 일상과 단단한 건강 루틴은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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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
뉴시스 경제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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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제로 떠오르는 가짜뉴스나 정보에 속지 않으려면 우리는 통계와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라는 일념으로, 뉴시스경제부 기자들이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쉽게 풀어냈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매주 연재했던 기사중에서 2023년을 돌아볼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전쟁발 에너지 대란, 고래 싸움에 무역 적자, 차세대 먹거리 산업의 현주소, 고물가 장 시대, 일자리 세대 전쟁, 나 홀로 전세, 집값 꿈틀, 더 글로리, 그리고 학교 참상 등이다.

 

첫 번째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와 우리 경제에 던져진 화두는 전쟁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국제 유가는 치솟았고,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를 반복했다. 정부는 2022년 이후 1년 반 동안 전기요금을 40% 가량 올렸다. 전쟁 등으로 발전 원가는 2배 이상 올랐다. 한전은 전기를 손해 보면서 파는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적자를 떠안았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G2(주요 2개국) 패권 다툼으로 인해 무역 규제가 심화되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의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2024년에는 불황형이라는 단어를 떼고 수출도 완전한 플러스로 전환한 무역 흑자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적자에 허덕이던 무역수지, 기지개 켜나 했더니 실상은 불황형?이라고 한다. 무역수지가 흑자이기는 하나, 이게 수출이 늘어서 난 흑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수출경기가 좋다고 볼 수 없으니 불황형이라고 수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회복되려면 반도체 회복이 절실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 수출경제를 견인해왔던 반도체가 그 주인공이다. 지원이 많아질수록 더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반도체 분야를 넘어 유망 신산업군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른다라는 말이 더는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정부는 식품업체 관련자들을 만나 가격 인상을 단속하고 있지만, 콧대 높은 오식 물가가 언제쯤 잡힐지는 의문이다. 복권 한 장이 서민들의 희망이 된 지 오래된 만큼 경기가 어려울수록 복권이 잘 팔린다라는 속설도 있다. 새로운 복권이 출시된 다음 해에는 판매량 증가가 둔화했다. 복권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2022년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절반 이상은 1년 이내 복권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시장이 40대에만 인색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 산업 부진이 그 원인을 꼽힌다. 퇴직연령이 40대 후반에 머무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통계청‘2023녀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를 보면, 55~64세 취업 경험자 중 그만둘 당시의 평균 연령은 49.4세로 집계됐다. 청년층의 혼인 연령은 늦어지고, 결혼을 아예하지 않겠다는 비혼주의 청년들도 느는 추세이다.

 

전세는 그동안 무주택자 서민들에게 내 집을 마련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저금리 전세난이 계속되자 이를 조직적으로 악용한 전세사기가 곳곳에서 터졌다. 이른바 빌라왕’‘건축왕사건이다. 전 재산인 보증금을 구제받지 못하게 된 피해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다.

 

2023년 드라마 <더 글로리>가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학교폭력 복수극을 담은 이 드라마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줬다. 드라마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누렸다는 것은 그만큼 학폭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부모 민원, 학생 폭언에 교사들은 괴롭다. 정부와 정치권 또한 교권 회복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학생은 학생답고, 선생은 선생다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통계로 세상을 바로 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보자. 책 부록에 나오는 통계를 참고 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통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디지털 시대에 통계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유용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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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습관 - 자연 치유력을 깨우는 팬데믹 시대의 건강법
이병욱 지음 / 비타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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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을 고치는 암 의사입니다]를 읽고 두 번째 책을 만났다. 40년 가까이 암 환자들을 만나며 이들의 치유 과정을 살펴본 저자는 의사 생활 중 15년은 메스를 들고 수술을 집도한 외과의였다. 보완 통합 의학에 근거한 치료법으로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의 일상에 깊이 들어가 함께 고민하고 치유 과정을 지켜본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꿔 면역 시스템을 선순환 구조로 이끄는 다양한 방식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인류는 항생제 발견으로 세균 감염은 줄었다고 하지만 대량 운송 증가, 공중위생의 악화, 열대우림 개발 같은 악조건은 감염증 상황을 악화시켰다. 항생제 오남용은 균주의 내성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열대우림 산림에 서식하는 박쥐나 쥐, 원숭이 같은 자연 숙주를 통해 신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다.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곧 방어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과 같다. 손 씻기, 세안하기, 양치질하기, 목욕하기 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아깝지 않은 개인위생 관리법이다.

 

스트레스 이론을 주장한 이는 오스트리아 출신 캐나다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에다. 그는 스트레스 저항성을 크게 경보 단계, 저항 단계, 소진 단계로 구분했다. 스트레스가 암까지 가지 않더라도 몸이 호소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상 반응은 순환기 질환(고혈압, 동맥경화, 협심증)이다.

 

스트레스는 생활 습관의 변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코로나19 현황이 매일 같이 심각하게 전달되는 상황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손은 되도록 자주 씻기를 권한다. 그때그때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지혜로운 방법이다. 어떤 사람은 감염되었다가도 가볍게 앓은 후 회복하고 누군가는 생명이 위독해지거나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다. 개인의 면역력 차이 때문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10가지 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체온 유지, 수면 면역력, 운동 면역력, 영양 면역력, 감정 면역력, 웃음 눈물 면역력, 사회 면역력, 예술 면역력, 긍정 면역력 높이기 등이다. 웃음, 눈물 면역 높이기에서 웃거나 울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재미있는 TV 프로그램, 슬픈 영화 보기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보다 부작용 보고가 많은 편인데,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바이러스 변종도 계속되고 있기에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백신 접종을 할지 말지보다 접종 이후 관리에 더 초점을 맞추라고 한다. 일주일 정도 절대 무리하지 않고 수면 시간도 중요하다.

 

운동이 면역력을 높인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근육은 체온을 높이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비만과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점이 곧 면역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이제는 면역력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시대가 된 만큼 하루 30분은 꼭 운동에 투자하길 바란다. 맨손 체조를 해도 되고, 출퇴근 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방법도 좋다. 여러 운동 중에서도 걷기는 최고의 운동이다. 걸을 때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운동 효과가 크다.

 

건강한 삶은 유전적인 영향보다 후천적인 영향 즉, 어떻게 살아가려 노력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영향을 준 조건 1순위는 화목한 인간관계였다. 좋은 관계가 신체와 뇌 기능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부모 자녀 세대의 갈등은 결국 스트레스를 유발해 개인과 가족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가족 해체를 불러온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좋은 것으로 취미 생활을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자기 마음을 정리하고 누군가는 음악을 듣거나 미술관에 간다. 그림이나 악기를 배우면서 취미 활동을 확장하기도 한다. 운동도 좋고 산책과 사색을 자주 갖기를 권한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 일명, 멍때리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인 건강 상태가 떨어지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큰 비중은 식욕 부진과 영양 불균형이었다. 두 번째는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 독립을 뒷받침할 일과 경제력이다. 스트레스 조절에 꼭 필요한 취미를 가져라. 노인 불면증 해결하기를 들 수 있다. 나를 기록하는 시간, 귀찮아도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 받기, 목욕으로 심신 이완을 하기, 신앙 생활과 명상, 부정적인 말 대신 상황을 긍정하고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말을 주로 하려고 노력하자. 내가 오래 살았으니 내 생각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매사 다른 사람을 더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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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글쓰기 -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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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만번 괜찮아]의 저자가 진행하는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만난 고민남녀들이 자기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은 생생한 보고서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완전한 자기용서와 자기수용을 지향한다. 바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인정하고 애도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은 자기치유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미 알고 있다. 발설의 욕망을 느낀다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다.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치밀어오를 때는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하는 본능에 맡겨야 한다. 발설은 치유의 수단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치유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말함으로써 내면이 강해지기도 하지만, 내면이 많이 강해졌기 때문에 발설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에게 안쓰럽고 미안한 표정으로 말을 한다. 저자는 민망한 얘기지만, 어린 시절에 겪은 고난에 대한 대목을 읽다가 의자에 내려와 방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었던 기억도 있다. 그들의 글을 읽다 보면 단순해지고 겸손해지고 깊어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아주 솔직하게 만든다. 글을 쓸 때는 카메라 앵글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상담자 앞에서 눈치를 보며 이 고민을 털어놓을까 말까 망설이는 내담자의 입장이 될 필요도 없다. 글쓰기의 기능은 바로 거리두기이다. 피하고 외면할 때는 한없이 두려웠는데, 돌리고 있던 고개를 들어 똑바로 쳐다보면 오히려 견딜 만해지는 것이다.

 

<안네의 일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고통스러운 현실도 글로 기록하면 견딜 만해지는 것이다. 인간은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며 살아간다. 스스로 완전한 존재로서 독립적 살아가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에게 안전하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그것이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대부분 아픈 기억을 글로 풀어내기 때문에 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공감이 더욱 절실하다. 어린 시절 성폭력의 경험이나, 외도나 낙태, 성정체성을 주제로 쓴 글도 올려지는데, 공감이 잘되면 글쓴이는 고통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다. 어떤 글이든 글을 통해 느끼는 것이 있고, 그 느낌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글에서 뭔가를 배웠다면 글쓴이에게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을까.

 

마음의 치유란 세상과 자신에 쳐놓은 울타리와 틀을 걷어내는 작업일 수 있다. 그 틀 속에 갇혀 꼼짝하지 못했던 나를, 그 울타리를 깊이 박느라 피흘리는 나를 자유롭게 하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작업이다. 그때 독자인 나에게도 치유가 일어나는데, 즉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인간의 내면에 얼마나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는지 이해하게 되고, 그 넓어진 품으로 다시 나를 용서하게 되는 것이다.p92

 

유난히 고집스러운 나의 성격이나 우울한 자아, 노심초사하는 성격 등에게 편지를 써보는 거다. 편지의 대상이 반드시 인격적인 존재일 필요는 없다. 늘 긴장해 있는 고단한 어깨, 허리, 또는 평생 고통을 느꼈던 위장이나 심장에게 사랑의 편지를 써보자.

 

미친년 글쓰기는 두려움에 대해 발설하는 글쓰기이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사실을 발설하게 하며, 더 나아가 다르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나 병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도록 한다. 스스로 인정해보자라는 목적을 가진,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글쓰기이다. 의식과 무의식이 화해하는 글쓰기이다.

 

내가 나에게 묻고,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 인터뷰 글쓰기야말로 자기와 직면하기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물어볼 때, 말하고 있는 나를 가만히 지켜보는 상대가 있을 때, 우리는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글쓰는 사람은 글 앞에서 편안하고 행복해야 한다. 글을 쓸 때 주눅든 상태가 아니길 바란다. 설사 나만 보는 일기가 아니라 대중 앞에 발표되는 글이더라도 마찬가지다. 글을 잘 쓰기 위한 전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이 써봐야 한다는 것이다. 많이 쓸수록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표현력이 늘어나며, 글 앞에서 여유가 생긴다.

 

글을 쓰다가 가슴에서 어떤 느낌이 온다면 그 길을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가슴의 반응을 등대 삼아 글을 쓰는 것이지만, 반대로 가슴에너지를 활성화시키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과 정서에 주의를 집중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글로 옮기면 된다. 이 책은 글쓰기를 통한 자기표현만으로도 내면의 상처가 치유된다는 사실을 꼼꼼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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