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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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전용 극장에서 공연을 하기에 낯설고 먼 장르라고 여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전작[방구석 뮤지컬]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오페라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한다.

 

언제나 작은 것들이 큰 것을 허물고 문학은 건축을 무너뜨리지

이 문장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노래 가사의 일부분인데 저자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이고 이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게 한 문장이라고 한다. 5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순서와 관계없이 읽어도 좋다.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 성악가의 육성으로 전해지는 전율을 경험할 수 있다.

 

첫 장은 오페라 가수들이 용감한 아리아를 부른다. 자기 목숨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다 하는 사람은 많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는 로맨티시스트는 현실에 흔치 않다. <피델리오>는 교도소장(피차로)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감옥에 잡혀간 남편을 구하기 위해 아내 레오노레가 피델리오라는 이름으로 간수로 취직을 하고 남편을 구하는 내용이다. 피델리오가 여성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간수의 딸이 청혼을 하게 된다. 남편이 처형을 당하려고 할 때 그의 아내부터 죽이라고 외치면서 극적인 재회를 한다. 총리대신이 사건의 전말을 밝혀주어 악행을 일삼던 피차로가 감옥에 잡혀 가고 두 사람을 축복하는 환희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오페라 <리날도>는 동화 같은 내용과 다소 황당한 결말에도 정기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헨델이 런던 무대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첫 번째 이탈리아어 오페라이다. 처음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영국에서 극전체가 노래로 구성된 오페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였다. <리날도>마법의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하러 가는 왕자라는 이해하기 쉬운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을 위한, 혹은 오페라 입문을 위한 작품으로 많이 추천된다.

 

<피가로의 결혼>는 사랑의 줄다리기와 함께 신분사회의 뿌리를 뒤흔드는 새로운 시민계급의 분노를 집약한 작품이다. 지배계층인 백작에게 사랑을 빼앗겨도 저항할 수 없는 피가로의 분노에 공감하고 재치를 발휘하여 사랑을 되찾으려는 피가로의 분투를 관객들은 지지할 수 있다.

 

<포기와 베스>는 신체장애가 있는 포기가 등장하고 사람들은 예쁜 베스에게 마음을 두지 마라고 농담을 건넨다. 베스의 애인이자 악당인 크라운은 잔뜩 취해 로빈스를 죽인다. 도망치는 크라운. 베스는 두려움에 떤다. 포기가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그러다 크라운을 목졸라 죽이게 된 포기는 잡혀갔지만 일주일 지나 풀려났다. 그사이 스포틴이 베스와 뉴욕으로 가는 배를 탔다는 얘기를 한다. 아무리 힘들지라도 뉴욕에 가서 베스를 찾고야 말겠다는 선언을 끝으로 막이 내린다. 이 작품 대본은 헤이워드의 소설 <포기>, 헤이워드의 아내 도로시와 공동 집필한 동명의 희곡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원작, 희곡, 오페라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니벨룽의 반지>는 세 여인을 좋아하는 난쟁이 알베리히가 나타나 여인들은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세 여인은 자신들이 아버지 보탄의 명으로 황금을 지키고 있다. 사랑을 부인하는 자만이 강의 황금으로 전능한 힘을 가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알베리히는 세 여인에 대한 사랑을 부인한다. 여인들을 내버려두고 황금을 훔쳐 달아난다. 알베리히는 훔친 반지의 힘을 얻어 많은 보물을 얻었다. 보탄과 로게의 수작에 넘어간 알베리히는 타른헬름의 능력으로 큰 뱀으로 변신한다. 보탄은 반지를 거인 형제에게 넘겨주고 프라이아를 되찾는다. 라인 강의 세 여인이 무대 뒤에서 나타나 잃어버린 황금에 대해 슬퍼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방구석 오페라]는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이 담겼다. 오페라 속의 인물들도 우리와 같이 사랑에 기뻐하고 때로는 좌절한다. 사랑은 인생의 굴곡과 비슷한 것 같다는 말에 깊이 공감을 하였다. 당장은 오페라를 볼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오페라에 빠져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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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레스토랑 -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변혜정.안백린 지음 / 파람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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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레스토랑]은 기관장에서 부당해임된 후 분노를 삭이던 섹슈얼리티 인문학자 엄마가 서버를 하고, 영국에서 석사과정 밟다가 갑자기 요리에 꽂힌 의학도 딸 린셰프가 그동안 일기처럼 써 내려간 기록들을 뻐대로 삼았다. 모녀가 운영하는 오직 채소로 요리 하는데, 어디에도 채소의 느낌은 나지 않는 수상한 레스토랑 이야기다.

 

린 셰프가 어렵게 결정한 유학을 그만두고 친구들과 해방촌의 구석진 곳에 소식이라는 음식점을 차렸다. 20대의 비건 체험인들뿐 아니라 60대 남성들, 부근 대사관의 외국인도 많이 온다고 자랑했다. 1년이 흘렀고 소식창업을 출산으로 비유하면서 준비 없이 실행한 식당 운영이 얼마나 힘든지 토로했다.

 

린셰프가 페인트를 칠하다가 주차해 놓은 차에 페인트 점박이들이 생겨 피해 보상액은 엄청난 수준이었다. 들었던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피해 보상은 일단락되었다. 이후 공사 관련 항의 전화가 오면 딸을 원망했다. 그래도 딸의 일하는 방식을 통해 많이 배웠단다. 딸이 모든 인테리어를 업체에 맡기지 않고 혼자, 그것도 제로 웨이스트로 해결하자니 보조가 필요하였고 엄마가 해야 했다.

 

4개월 동안의 우여곡절을 땀과 열정으로 천년식향을 완성하였다. 요즘도 공사 중이란다. 40년 된 건물이어서 에레베이터가 없다. 겨울에는 화장실 물이 언다. 와인이 입고되면 운반하느라 주차 자리 때문에 한 직원은 다른 층 사장님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 다행히 천년 식향에 온 사람들은 공간이 아름답다고 찬사를 아끼지않았다.

 

천년식향은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여 일회용 물티슈도, 냅킨도 없다. 깨져도 괜찮은 돌그릇을 사용한다. 등 천년식향의 불편함을 소개하면서도 손님들께 불편함 감수를 요청했으니 참 건방지고 불편한 레스토랑이다. ‘남극에서 먹는 것 같다는 피드백이 무척 아팠다. 크리스마스 시즌, 건물이 얼어붙었고 발 난로 등 보조 난방을 8개나 동원해도 보람은 없었다. ‘난방비도 나오지 않는 장사,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이 아프게 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기업,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천년식향을 고민한다. 창업 초기 브랜딩, 홍보를 해주며 매출을 3배 올려준다는데 혹해 이제까지 본 평점이나 리뷰가 조작된 것일 수도 있다는 불신이 생기고 말았다. 강의 요청자는 내용은 말하지만 비용은 말하지 않는다. 주는대로만 받아가라는 것이다. 음식점의 인터뷰나 촬영은 유노동 무임금 일때가 많고 방송 송출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린은 500종이 넘는 와인을 테이스팅해보며 느낀 감각들을 페어링 메뉴에 담았다. ‘불편한 레스토랑천년식향에서도 손님이 페어링을 경험한 이후 컴플레인은 없었다. 새로운 다이닝에 와서도 과거의 습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와인과 같이 드시면 맛있다고 말을 하면 의심이 가득하다. 화를 내며 나가기도 한다. 그러면 , 이제 악플이 가득 달리겠구나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철학을 요리하고 싶은 천년식향은 어떤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유기농, 토종, 비건이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들이 그것들을 비싸도 자주 소비해 주면 좋겠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리라는 사실은 이해한다고 했다.

 

예약 없이 간판만 보고 손님이 올라오면 두렵다고 했다. 비건이 뭔가요 묻고 내추럴 와인 간판을 보고 올라왔다 비건임을 알고 내려가는 손님, 비건이라는 설명을 듣고 일어나는 손님을 보면 기가 죽는다. 맛있게 스테이크를 먹은 손님이 나갈 때 콩단백이라는 사실을 알고 얼굴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그 느낌은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손님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새겨듣는 천년식향은 어떻게 해야 할까? 비건임을 밝히는 순간, 이익보다 불이익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채소가 주인공이 되는, 요리의 가격은 중요하다. 사람들이 많이 먹어야 하니 대량생산된 재료와 쉽고 간편한 요리방식을 도입해 대중화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 지향점이 될 수 있다.

 

[불편한 레스토랑]을 읽어보니 천년식향의 음식 맛이 궁금하여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입맛은 다양하고, 모든 분들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불만족스러운 의견이 있다면, 그것은 천년식향의 피와 살이 된다. 고기도 먹고 싶고, 비건도 하고 싶은 이들은 물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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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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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터널을 지나 쏟아지는 환한 빛처럼 긴 시차를 두고 도착한 애틋한 화홰

 

주인공 해미는 1994년 가스 폭발 사고로 언니를 잃었다. 딸을 잃은 부모님의 사이가 멀어졌고 엄마는 신학을 공부한다며 독일로 유학을 가자고 했다. 아빠는 부산으로 가고 엄마와 여동생 해나와 셋이 이모가 사는 독일로 향했다. 아마도 서로 싸우는 것보다 떨어져 있는 것이 나았으리라. 딸을 잃은 부모로 기억되는 동네에서 멀리 떠날 계기가 필요했겠지 이해했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체념이 필요했다. 독일에서 새로 사귄 친구가 생겼다고 거짓말을 하였고 한국의 친구들에게 독일 생활이 행복하다고 적었다. 이모는 간호조무사로 나중엔 의사가 되었고 일해서 보내준 돈으로 대학을 나오고 결혼자금을 마련한 엄마가 품고 살았을 미안한 마음 같은 것에 대해 이해했다.

 

이모는 레나와 한수를 소개해주었다. 레나 엄마 마리아 이모와 한수 엄마 선자 이모는 이모처럼 파독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한수는 엄마의 첫사랑에게 편지를 써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자 이모는 뇌종양을 앓고 있는데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에 보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아주려는 것이었다.

G시에 사는 파독간호사 이모들은 진짜 자매는 아니지만 마치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처럼 결속력을 지니고 있었다. 한수는 광부 출신 아빠가 한국으로 가버려 원망했다. 선자 이모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K.H 라는 사람이 첫사랑이 아닐까 추측을 하게 되었다. 선자 이모와 가까운 사람들부터 조사를 시작해야 찾아갈 순서를 정하려고 비밀 노트에 적어 나갔다. 파독간호사가 등장하는 연애소설을 쓰기 위해 조사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퍼졌다.

 

열세 살에서 열다섯 살 겨울까지 독일에서 살았다. 엄마가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아빠가 있는 부산에서 살게 되었다. 한수가 엄마 첫사랑을 찾는데 진전이 있는지 물어왔다.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한수에게 그 사람이 선자 이모를 아주 그리워하고 있고 아프다는 소식에 무척 슬프다며 울먹였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결혼해서 가정도 있고, 직장 때문에 지금은 불가능해서 갈 수가 없다고 했다. 결국 해미가 직접 편지를 쓰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결론이었다. 그 후, 레나와 한수의 연락을 끊었고, 다른 인간관계의 만남을 자제하였다.

 

세월이 흘러 대학동기 우재와 사진전에서 우연히 재회하였다. 동아리에서 만나 몇 번의 우연과 엇갈림 끝에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았고, 각자 연애를 하는 동안엔 서로에게 멀어졌다가 한쪽 연애가 끝나면 다시 애달파지는 그런 사이로 변해갔었다. 해미가 만약 글을 쓴다면 이모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던 말을 기억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픔에서 회복하고 있었던 것인지도.p306

 

20년이 지나서 두 사람은 손을 잡았다. 우재는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었지만 해미는 우재에게서 너무 먼 곳에 있었다. 그리고 선자 이모 이야기를 떠올렸다. 추적해서 찾아간 곳, 그 사람의 정체는(?) 반전이었다. 해미는 K.H라는 이름을 도용해 거짓 편지를 쓰고 모두와 연락을 끊었다는 이야기에 가까워질수록 참담해지려는 마음을 애써 밀어냈다. 동생에게 오랫동안 나만 괴로운 줄 알았다고 사과했다. 해나는 언니, 원래 사람들은 다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아주 오랫동안 한수를 구원해주고 싶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과연 내가 구원하고 싶었던 건 정말 한수였을까? 어릴 적 언니를 잃은 자신을 다독이던 마음은 아니었을까 내 생각이다. 우재와 해미 나이도 들어가는데 아름다운 사랑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기대를 해본다. 이 소설은 힘든 가운데서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만든다.

 

안녕, 그동안 잘 지냈지? 나는 지금 막 도착했어.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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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천개산 패밀리 1~2 세트 - 전2권 특서 어린이문학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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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좋아하고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 박현숙 작가가 쓴 천개산 들개와 인간의 공존, 진정한 반려의 이야기 [천개산 패밀리] 1, 2권이 나왔다. 저자는 텔레비전에서 사람들에게 쫓기는 개들을 봤고, 들개가 되어 마을로 내려와 가축을 해치고 사람들을 위협한다고 했다. 덩치가 작은 개가 눈에 들어왔고 어떻게 산으로 들어가게 되었을까?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이 소설을 쓰면서 천개산 패밀리가 사람과 함께 뛰어노는 상상을 했다고 한다.

 

천개산 산66번지에 대장, 번개, 바다, 미소, 얼룩이 다섯 마리가 같이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험한 산속에 조난을 당한 인간이 나타났고 벼랑에서 떨어질까봐 개들이 걱정하고 있다.

얼룩이~개 농장에서 탈출한 개. 이름이 없어서 천개산 들개들이 얼룩이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오른쪽 앞다리 한쪽을 쓰지 못한다.

바다~주인이 산속에 버리고 간 강아지. 하지만 자신은 버려진 게 아니라 길을 잃은 것뿐이라고 우긴다.

미소~똥 더미 위에 묶여 있다가 대장과 번개가 구출해주었다. 천개산에 나타난 조난당한 사람이 이상하게 낯이 익다.

번개~주인이 이사를 가면서 빈 동네에 버리고 가 버렸다, 진돗개라는 자부심이 크다.

대장~검은 털에 파란 눈을 가진 용감한 대장. 어디에서 왔는지,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조난당한 사람에게 개들이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려 주려고 했지만 그 남자는 저리 가라고 소리쳤다. 그렇다고 산 밑으로 내려가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행동은 금지라고 했다. 천개산 산66번지를 들킬 수도 있어 모두 헤어지게 될 것이다.

 

굴 창고에 개들의 먹을 어묵과 햇반이 없어졌다. 모두 대장을 의심을 했다. 번개와 대장이 그 일로 다투게 되었고 번개가 굴을 나가버렸다. 얼룩이가 그 사람에게 족발 두 개를 물고 다가가니 들개야 라고 불렀다. 품종을 말하는 것인지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도로 가져가서 먹으라고 했다.

 

마지막 햇반을 바다가 가지고 나갔는데 왜 그랬느냐고 따졌다. 바다는 먹을 것을 구하러 가면 되지 않느냐며 뛰쳐나갔다. 얼룩이는 바다를 찾아 나서면서 떠돌이 개 파도를 만나게 되었다.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와 같은 편은 아닌가 물었다. 자기가 이 동네의 대장인 줄 알고 있다고 했다. 파도에게 품종을 물어보았다. 파도는 떠돌이 개이고 사람들에게 버려져서 산으로 들어가 사는 개들을 들개라고 부른다고 말해주었다.

 

얼룩이가 분식집 튀김 쟁반을 향해 뛰어 오르다 다리를 다치게 되었다. 바다는 자기가 산을 내려와서 다쳤다며 울먹였다. 바다가 그 사람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준 이유가 밝혀졌다. 미소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는데 자기가 묶여 있을 때 먹을 걸 딱 한 번 준 사람이었다. 함께 먹을 음식을 가져다줄 수도 없고, 어떻게 하지? 중얼거린 것을 바다가 들었고 미소 대신 해준 것이었다.

 

산 밑으로 내려온 바다는 주인 차와 같은 차를 발견하고, 주인인 줄 착각하고 차에 뛰어 들었다. 그런 바다를 구하려다 얼룩이가 차에 튕겨나가고 말았다. 얼룩이는 바다에게 너는 주인에게 버려진 게 아닐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바다는 얼룩이에게 용감이라고 이름 지어주었다.





산속에 헬기가 떴고 조난당한 그 사람을 구조해갔다. 천개산에서 시내로 접어들기 직전에 작은 동네 사는 사람이었다. 전원주택이라고 예쁜 집이 몇 채 있는 마을에 사람들이 공동으로 닭과 오리를 키운다. 얼마 전부터 밤마다 닭과 오리들이 납치되고 있단다. 사람들은 들개들의 짓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파도가 말해주었다. 혹시 굴을 떠난 번개의 소행이 아닌가 대장과 개들은 의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산으로 들어 올 것이고 아지트를 떠나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의 거짓말에 속아 대장이 닭장에 갇히게 되었다. 대장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파도가 말하는 소문 속 전설의 검은 개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천개산 패밀리]는 웃음과 눈물이 있다. 속임수에도 깊은 우정이 남아 있는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29장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고 한다. 버려진 상처와 아픔 속에서 서로 위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동화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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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출구 있음 YOU TURN - 힐링닥터 사공정규의 유턴 처방전
사공정규 지음 / 가디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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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13<문장 작가상>을 수상한 등단작가이다.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사의 소명으로 의료봉사를 했다. 이 책은 34년 동안 정신과 진료·상담, 1,000여 회의 정신치유 인문학적 스토리텔링 강연으로 수십만 명의 삶을 변화시킨 힐링닥터의 힐링처방전이다.

 

진료실을 찾는 사람 가운데 트라우마에 힘들어하는 분들이다. 트라우마는 잊혀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다고 한다. 스스로든 타인으로부터든 비난, 경멸, 조롱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마음이 우울하고 불안하다면 불행하다는 시그널이니 지금 U턴해야 한다.

 

우리는 한 사람의 비난에 크게 상처받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험을 한다. 부정성편향 때문인데 칭찬보다 비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좋은 경험보다 부정적인 경험이 더 강하고 오래 남고, 자신의 장점보다 단점에 더 신경이 쓰인다. 인간관계는 가까울수록 더 신경 쓰고 아껴야 한다. 가까울수록 장점을 말하고 존중하고 칭찬해야 한다.

 

살다 보면 세상 일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삶이 힘들 때 우리는 남이나 주위 환경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남 탓을 하는 것을 정신의학적으로 투사라고 한다. 정신치료도 자기 문제를 남이나 외부로 투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비추어보게 해준다.

 

대구에서 의료봉사로 진료를 할 때 자살 사고로 정신과적 응급상태의 환자를 상담하러 갔다. 방호복을 입고 있던 저자가 탈수된 상태가 되었다. 진심이 통했는지 환자가 말을 했다. 선생님도 힘드신데 직접 찾아와 상담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 후 치료 잘 받고 퇴원한 환자에게 감사한 마음이었다.

 

살고 싶다는 마음을 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자살하지 않는다고 한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 진료를 받고 약을 먹듯,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전문적인 정신의학적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은 치료된다.

 

시집와서 시어머니에게 호되게 당했던 시집살이 이야기하며 펑펑 울었던 상담자는 자신이 며느리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놀랐다. 나는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사이에 자신을 괴롭히던 공격하고 싫어했던 시어머니를 닮아간다. 이것을 공격자와의 동일시라고 한다.

 

누군가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슬퍼해주기는 쉬운데,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누군가 잘되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준다면 성공한 사람들을 가까이 둘 수 있고, 그 기운으로 노하우를 얻고 운을 얻고 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적개심을 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하는 마음과 용서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용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해방시켜주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을 향한 원망과 분노와 증오에서 나 자신이 해방되는 일이다. 무조건 참고 용서해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기와 가까운 사람부터, 작은 것부터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연습해봐야 한다.

 

항상 행복하지 않다면 불행한 것일까. 아니다 인생의 기본값은 고통이기 때문이다. 잠깐이라도 고통이 완화되면, 혹은 잠깐이라도 행복감을 느낀다면 행복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하루 중 몇 번 이라도 소소하게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매사에 감사하라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의 생활은 불행해지고, 감사하는 이들의 생활은 행복해진다. 가까운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더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당연하다고 여기는 마음이 감사함을 방해하는 것이다. 부부이거나 가족이기에 감사하다는 말이 더욱 필요하다. 이웃에게도 더불어 사는 이들에게 모두에게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부부가 정말로 일심동체가 되려면, 부부가 이심이체라는 현실을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행복하게 살길 바랄 것이다. 우리 자녀에게 꼭 필요한 교육은 아마도 마음근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뭔가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뇌가 우리에게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지금 당장 U_TURN 하라.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자신의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점을 알고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정신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가 우리들의 인생을 행복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마음 출구의 뱡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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