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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실종자들
한고운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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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초등 2학년 때부터 작가를 꿈꾸었고,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였다. 잠시 포기하다 일본 여행에서 영감을 얻고 <규슈의 실종자들> 을 쓰게 되었다.

 

저희 딸이 실종되었어요.”

중년 여성이 경찰서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다. 동창회에 참석한다고 일본으로 갔는데 8일째 연락이 안 되고 있었다. 경찰은 일본에 협조 요청을 보냈다. 이상한 편지를 받고 나갔다고 하는데 규슈에 유사한 실종이 두 개가 접수되었다. 실종자들은 메일이나 편지를 받고 규슈로 가야 한다는 말만 하고 사라졌다.

 

33살 세이카, 한국 이름은 김지현이다.

마스코 후미토는 회사에서 정의로운 기자상을 탔다.

최형준 중고차 딜러와 호스트바에서 선수로 일한다.

윤지한 부모에게 빌붙어 살고 유홍을 즐긴다.

박미애 한국에서 일본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지현은 5년 동안 술집에서 일을 하면서 자신을 먹여 살릴 남자를 물색중이다. 동생의 대학 학비도 마련하고 술집을 나가는데 지아는 언니를 창피해한다. 형준은 우연히 지현이 일하는 곳에 오게 되었다. 다섯 명은 규슈 한인 학교 동창이다. 지현과 형준은 16년 전 니시메 유리 사건을 떠올린다.

 

형준은 후미토에게 협박 메일을 보냈다. 얘도 돈이 필요하다는 거잖아. 후미토는 정의로운 가면이 벗겨지고 진정한 본인의 모습이 나와버렸다. 유키는 후미토의 여자친구다. 후미토가 사라지기 전 유키에게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도 용서해달라고 미친 사람에게서 편지가 와서 자신을 괴롭힌다고 말했다. 분홍색 봉투의 편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니시메 유리였다. 유리는 죽었는데 죽은 사람이 어떻게 편지를 보낼 수 있을까.

 

지한은 유홍에 절어 사는 망나니 그 자체이다.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똑바로 못한다고 혼이 난다. 돈을 써대며 접대부 여성들의 환심을 사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산다. 어제 만났던 나미라는 여성에게 술집을 청산하고 같이 살자고 한다. 동거인 지한에게 온 편지를 몰래 뜯어 보던 나미는 놀라고 말았다. 봉투 안에는 머리카락도 들어 있었다. 동거남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하게 된다. 나미는 바로 니시메 유리의 이부 동생 하야마 유리카였다.

 

16년 전, 규슈 한인 학교는 계급이라는 게 존재한다. 5명의 무리는 유리에게 청소를 시키고 말을 듣지 않으면 바닥을 기어보라는 말로 모욕감을 주기도 하였다. 담임은 상황을 알면서도 피해자에게만 소심한 성격을 극복해서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만 한다. 학교에 가기 싫다는 유리를 엄마는 계속 다니라고 했고 다음 날 유리는 죽음을 맞이했다. 엄마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되었고 언니 죽인 사람이 사라졌대하고 쓰러져 버렸다. 어린 유리카는 언니의 일기장에서 가해자 다섯 명을 알게 되었다. 무고한 사람이 범인이 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유리카는 형준과 지한을 만났는데 그들을 만나 돈을 뺐는 것으로 언니의 복수가 끝난 것일까 조금 의아했다.

 

니시메 유리는 전국에 150명으로 이 사건 접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규수 한인 학교 출신이 있었고 16년 전 사망했다. 죽은 사람의 편지라니 머리카락을 감정해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카락 주인이 편지를 보낸 납치범일까

 

[규슈의 실종자들]은 현재와 과거, 인물에 따라 변화하는 시점을 따라 가다 보면 하나씩 밝혀진다. 다섯 명의 실종자들과 또 다른 인물은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일본에서 일어난 다섯 명의 한인 실종사건을 추리하는 재미와 함께 악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미스터리지만 무섭지 않고 금방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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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 - 14년 차 방송작가의 좌충우돌 생존기
김선영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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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10년간 했던 TV프로그램 방송작가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업을 찾다가, 방송 만드는 일로 다시 돌아갔다. 유튜브 뉴 미디어 세계는 신선했지만, 여전히 갈증을 채워 주지 못했다. 방송작가를 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줄 알았는데 아직 까마득한 공중전이 남아 있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서강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출근한다. 아이템을 잡지 못했거나 출연자 섭외를 못했을 땐, 다리가 무너져 버렸으면 했다. 아침 생방송을 만드는 목적은, 사건사고를 신속정확하게 알리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방송작가는 오늘도 눈 아프게 세상을 들여다보고 전화를 돌리며 한숨 쉰다. 책 제목이 섬뜩하다 다리가 무너지다니 저자의 파란만장 좌충우돌 버라이어티한 생존담이구나 이해가 되었다.

 

글과 관련된 직업을 찾다가 우연히 편집자를 발견했다. 책을 만드는 직업이라니 매력적으로 보였지만 빠른 포기를 했다. 관심종자여서 글 쓰는 일은 하고 싶고 관심도 받고 싶던 차에 우연찮게 방송작가로 발을 들인 것이다.

 

방송작가는 프로 봇짐러다. 이직이 잦다는 뜻이다. 서브작가로 일한 지 칠년차쯤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스무 시간 넘게 깨어 있고 쉬는 날에 몰아서 자는 불규칙한 생활에 어려서 앓았던 아토피가 재발했다. 결국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데, 보람도 사명감도 다 좋지만 소중한 건강을 잃을 순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쉬면서 그동안 벌었던 모든 돈을 치료하는 데 갖다 바쳤다. 병 하나 없는 방송작가는 드물었다.

 

분식집에서나 모든 것을 더치페이를 하는 짠피디를 보고 불편해했지만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지금 그것까지 알아야 해?’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사정은 있는 법이니까 혹시 나보다 더 애타는 속사정이 있을지 모른다고 이해한다.

 

막내작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면서 최저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예전보다 막내작가를 지원하는 수 자체가 많이 줄었고, 삼개월 넘게 한 프로그램에 정착하는 이가 흔치 않았다. 막내작가에서 서브작가가 되는 건, 작가로서 큰 의미가 있다. 십년 차 메인작가로 입봉하기 전까지는 모두 서브작가라고 부르니 대우도 천차만별이다. 작가 구성은 메인작가 한 명, 서브작가 대여섯 명, 막내작가 한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 막내작가들은 유명한 90년대 생이다. 선배들이 퇴근할 때까지 눈치를 보며 집에 가지 못했던 찌질한 삼십대 중반의 메인작가들과는 사고방식이 다르다. 때로는 정의감만으로 일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관계가 얽힌 수많은 사람을 통과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곱게 정제된 방송용내용만 텔레비전 밖으로 나간다는 사실을, 그 벽과 싸울 만큼 단단하지도 용감하지도 못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면 카페로 갔다. 원고가 잘 안 풀리면 밖을 멍하니 내다보거나 걷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소음, 향기로운 커피가 있는 카페는 작업실로 안성맞춤이었다. 결혼을 한 후 로망을 이루었다.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었고 핸드 드립 커피세트를 사서 직접 커피를 내렸다. 혼자 일을 하다 보면, 행복할 때가 많지만 우습게도 가끔 외로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잠을 못 자서 충혈된 눈으로, 누군가에게 쌍욕을 들어가며, 커피를 수혈하고, 줄담배를 태우며 맡은 일을 줄기차게 해 나가고 있을 방송쟁이들’.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뜨거워지고 한편으론 안쓰러운 마음을 거둘 수 없다고 했다.

 

2007년 지상파 휴먼다큐멘터리로 방송 일을 시작해, 10년간 TV프로그램 구성작가로, 3년간 대기업 사내방송과 정부공공기관 소셜방송 구성작가로, 지난 1년간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책을 통해 쓰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조율하는 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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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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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 후회 수집]은 임종 도우미 클로버가 의뢰인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지만 결코 어둡거나 암울하지 않다. 아름다운 삶은 어떤 것인지를 일깨워주는 소설, 기분 좋은 이야기다.

 

클로버는 뉴욕에 살고 있는 30대 여성이고 가족은 없다. 직업은 임종 도우미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주변 정리를 도와주고 곁을 지켜주며 그들이 마지막 남긴 말들을 후회고백조언을 노트에 수집한다. 어릴 때부터 선생님, 부모님 등 죽음을 목격하였고 혼자가 되는 데 익숙해졌다. 13년 전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다.

 

여섯 살에 할아버지 집으로 오면서 쉰일곱 살 리오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었다. 30대 중반이 되어도 친구가 리오 뿐이라는 것이 신기하다. 옛날 로맨스 영화보기, 건너편에 사는 커플 엿보기가 사생활 전부였다. 낯선 이가 우리 건물로 이사를 올 때마다 누군가 내 영역에 침입하는 느낌이 들었다. 뉴욕 도처에 열리는 데스 카페에서 만난 서배스천이 클로버에게 말을 걸어온다. 남자는 할머니가 아프신데 가족들이 절대로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아 죽음이란 생소해서 이곳에 오게 됐다고 한다.

 

의뢰인 애비게일에게 알코올중독 재활치료를 권했다가 연락을 차단당했던 부모는 그녀가 1년째 거리에서 살아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부모님께 얼마나 전화하고 싶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했어야 했어요.’ 그녀의 마지막 말은 죽기 몇 시간 전에 한 말이지만 후회 노트에서 반복되는 주제였다. 클로버는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부모님은 애정을 표현한 적이 없었고 할아버지도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 말을 직접 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 죽어가는 이들의 마지막 말을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 단순한 기록이었다. 그들을 기억해줄 이가 아무도 없을 때 흠이 있었건 엉망이었건 살아온 삶을 인정하는 방법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마음이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함께 있어줄 누군가를 바라게 될 때면 그 노트를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우연히 서배스천을 만나게 되었고 자신이 임종 도우미라는 것도 밝혔다. 서배스천은 할머니를 도와드릴 수 있는지 물어왔다. 아흔아홉 번째 의뢰였다. 이웃인 실비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임종 도우미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냐고 물었다. 직업을 밝힐 때마다 익히 봐왔던 평가하는 시선과 경악한 얼굴을 대할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실비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죽음학으로 학위논문을 썼고 죽음의 전통을 공부하러 세상을 여행하다가 임종 도우미로 일하게 된 것이다.

 

서배스천의 할머니 클로디아를 만나러 갔다. 췌장암 4기로 잘해야 두 달 남짓이라고 한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모르는 편이 낫다고 우겼다. 클로디아는 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식들은 모르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클로버를 만나게 해준 손자에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클로디아 직업은 사진 작가였다. 클로버는 남은 시간 동안 제대로 매듭짓고 싶으신 일을 도와드린다고 했다.

 

클로디아는 20대 때 프랑스에서 지내던 중 만났던 남자와 결혼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했다. 휴고를 마지막으로 만난지 60년이 넘었는데도 지난주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듯 그날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죽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놀랍지도 않은 것은 자신은 아흔한 살이라고 했다. 휴고가 살았다면 지중해 어딘가를 항해 중일 거라고 했다. 그말을 들은 실비는 검색을 해서 거주지를 찾아냈다. 서배스천은 할머니의 로맨스를 이해 하지 못했지만 클로버와 함께 메인주로 휴고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클로버는 새로 만나는 이웃들과 처음 느끼는 설렘 앞에서, 자신이 정해둔 선을 넘기를 두려워한다.

 

클로버는 임종 도우미가 되어 죽음을 앞둔 의뢰인들을 돕고 그들의 마지막 말을 수집한다. 크고 작은 후회들을 노트에 기록하고 대신해서 실행하는 방식으로 고인의 영혼을 위로한다. 무의식중에 맞이하게 될 결말을 피하는데 그 노트들을 사용해왔다는 진실을 깨닫는다. 클로버는 마음속 깊이 묻어둔 자신의 후회를 마주할 수 있을까? 클로버는 클로디아를 만난 후로 인생의 궤도를 바꿔놓았다. 죽음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가 생각하게 된다. 당신 인생의 후회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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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 서울 거리를 걷고 싶어 특서 청소년문학 35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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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는 자신만의 세계관이 담긴 청소년 SF소설이다. 로봇과 유전자 조합이 보편화된 미래 시대에 생길 수 있는 사회적 문제와 소외된 이들을 섬세하게 그렸다.

 

신인류는 유전자 조합 인간과 로봇을 싫어하는 중2 학생이다. 인류는 외할아버지와 실험견 이글비와 살고 있다. 할아버지가 직원 중 한 사람에게 공장을 넘기고 은퇴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다. 인류의 꿈은 가우디처럼 멋진 건축가가 되는 것이다. 어느 날, 할아버지의 고철 공장에서 로봇 토막이 사라진다. CCTV를 설치하고 범인을 잡고 보니 구형 로봇이었다.

 

구형 로봇 미래는 힘들게 살아온 로봇이 재활용되지 않고 쉬게 하려고 집과 멀지 않은 곳에 묻어주었다. 인류는 엄마에게 학대를 받고 있었던 미래의 사연과 간절한 소원을 알게 된다. 유전자 조합 인간이 아닌 학생은 전교에서 오직 인류 하나다. 로봇이 싫은 이유 백만 개 중 한 가지만 말하면 로봇은 노력하지 않고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래는 아주 오래 전 서울시 지하 터널 공사에 투입되었다. 터널 굴착 공사를 하기 위해 작은 로봇들이 만들어졌다. 이후 아이 안드로이드를 만들었고 작게 만들어진 로봇들은 처리했다. 그때 엄마를 만났고 미래를 입양한 것이다. 엄마가 사고를 당하고 술만 먹으면 미래를 학대를 했고 숨을 곳을 찾다가 창고를 발견했다.

 

서울 거리를 걷고 싶어. 딱 한 번이라도. 단 몇 시간이라도 미래의 소원이었다. 방학 숙제로 건축물 영상을 찍으러 가는데 미래와 함께 하기로 했다. 유전자 조합을 원했던 아빠였고 엄마는 반대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재혼해서 동생이 유전자 조합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곱 살때부터 할아버지와 살게 되었다. 아버지 집으로 갈 수도 있지만 청소년 쉼터에 가기로 했다.

 

서울시가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는 것을 인류와 미래는 걸으면서 깨달았다. 미래는 서울시가 아름다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하에서 일했기에 여기가 아름다운 거니까. 인류는 경복궁을 가고 싶었다. 한자리를 오래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오랜 세월 사랑받는 건물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이복 동생 해림을 만나게 되었다. 버스에서 여자는 미래와 인류를 20세기 레트로 형제 같다고 했다. 패션디자인 센터는 해체 공사 중이다. 도시 미관법에 건물이 해체되고, 구형 로봇이 수거되는 것처럼 인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서울시에서 구형 로봇을 발견 즉시 수거해서 폐기 처분했다. 미래는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인류 채널에 영상을 올려달라고 한다. 그러다 미래 엄마를 만나게 되었다. 미래를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는 엄마는 말리는 인류를 때렸다. 미래는 학대 문제로 집행 정지를 신청해 놔서 로봇 센터에 구금되어 있다. 일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처리 할 수 없다고 했다. 학대 받은 것은 미래인데, 법에서는 인류만 아동이었다.

 

다른 해외 사이트를 통해 학생들이 인류의 미래사태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드러냈다. 도시 미관법, 구형 로봇, 지하 물류 터널과 관련된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인류는 도시 미관법 등을 어긴 것 때문에 무거운 벌금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열심히 아르바이트 해서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래에게 발열 문제가 있어 고치는 것과 소유권이 베스트프렌드사로 넘어갔다. 인류와 미래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로봇파크에서 일하는 모든 로봇은 안드로이드였다. 안드로이드는 사람과 외형이 구별되지 않을 만큼 똑같아서 혼동을 피하려고 머리 위로 각 회사의 고유 로고가 떠 있었다. 이 소설은 구형이 되어버린 소년과 로봇의 이야기면서 시대에 뒤처진 구형은 퇴출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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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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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인간다움의 본질이 마음을 헤아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이다.

 

인간의 마음은 두 체계로 서로 파악하고 소통한다. ‘마음읽기는 자신의 느낌이나 짐작으로 상대의 마음을 판단하는 것을 말하며, ‘마음 헤아리기는 판단을 유보하고 상대의 마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인간은 부정적인 사건이나 정서를 더 강하게 경험하고 오래 기억한다. 누군가의 비판은 두고두고 생각나는데 어떤 이의 칭찬은 쉽게 잊히고, 나를 째려 보는 얼굴은 잘 찾아내지만 나에게 미소 짓는 얼굴은 흘려보내기 쉽다.

 

아내가 바라는 남편의 공감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공감해주면 좋겠지만 말을 해도 어떻게 공감해야 할지 모른다. ‘침묵은 금이다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말도 있다. 이런 격언들은 상황에 따라 모순되기 쉬우니 모두 가려들어야 한다. 상대를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자. 나는 어디가 가려운지 알고 있나? 상대에게 제대로 이야기하는가? 상대에게 요구사항을 잘 물어보는가?

 

저자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되기 전에는 인간관계가 힘들었다. 부부관계는 갑절로 힘들었다. 사이가 좋은 친구 부부가 있었는데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확실하게 깨달았다. 운전하는 중에 아내가 놀라는 소리를 냈는데 뒤를 보며 한마디 했다. “괜찮아?” 그 말이 낯설고 신선했다. 저자의 경우는 아마 왜 놀라?”라고 했을 것 같다. 사실 이 표현은 뉘앙스가 중요해서 글로 전하기에 한계가 있다. 나는 놀라지 않았어도 상대는 놀랄 수 있음을 이해하고 나면 괜찮아?”라고 물어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마음 헤아리기의 스위치를 켜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위해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고 이해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쉽지 않다. 왜 나만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나? 이렇게 이야기한다. 마음 헤아리기는 그 욕구를 상대에게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서로 원하는 것을 알아간다면 관계는 점점 풍요로워진다.

 

마음읽기는 판단적이고 자기보호가 우선인 반면 마음 헤아리기는 비판단적이고 상호교류가 중요하다. 헤아림의 언어는 부드럽고 따뜻하고 열려 있다.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이렇게 느껴야 한다. 마음 헤아리기가 발달하면 말투도 달라진다. 헤아림의 말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된 노력의 산물이다.

 

인간관계에는 상대를 위해 한 일로 좋은 소리를 듣기는커녕 서로 마음만 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달라서다. 마음 헤아리기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상대의 마음과 내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둘째,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셋째, 상대의 마음을 물어보는 것이다.

 

마음 헤아리기의 반대는 무엇일까? 마음 헤아리지 않기, 다른 말로 하면 자기중심성이다. 상담하다 보면 내담자들의 왜곡된 사고, 미성숙한 방어기제, 역기능적인 행동 등을 종종 마주한다. 상담가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지적하고 교정해주고픈 충동을 느낀다. 자신의 판단과 관점을 억제할 수 있어야 비로소 상대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린다.

 

관계를 협력과 발전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대화다. 인간이 말을 하게 된 것은 논쟁과 대결이 아니라 소통과 협력을 위해서였다. 인간관계의 훈련은 결국 대화의 훈련이다. 대화는 말의 내용 못지않게 말의 숨은 의미나 감정 상태와 같은 맥락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부터인가 손절(損切)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자기표현이 어려운 이들에게 필요한 미덕은 참거나 손절하는 게 아니라 표현이다.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손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본 다음에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마음읽기 습관에서 벗어나 마음 헤아리기 연습으로 나아가면 도 커지고 우리도 커갈 수 있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좋은 관계를 위한 마음 헤아리기 연습. 부부, 자녀, 친구, 동료 다양한 관계에 적용 가능한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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