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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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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불안의 시대야말로 우리에게는 문학이 필요하다. 저자의 신작 에세이는 문학으로 회복하는 마음에 대하여다. 정여울 작가의 인문, 심리, 철학, 여행, 평론 등 장르의 글쓰기는 항상 문학에서 나왔다. 나에게 빛이 되어준 세상 모든 이야기의 힘도 문학이라고 하였다. 책은 문학작품과 영화, 음악이 말을 걸어오는 시간 속으로 안내한다.

 

우리 마음속에는 모든 것을 다 알고 모든 것을 원하고 우리 자신보다 모든 것을 더 잘 해내는 누군가가 살고 있어”p14

저자가 힘들 때마다 늘 되뇌는 문장이다. 헤세의 <데미안>에서 가장 아끼는 문장이고 생각만 해도 저절로 힘이 나고, 떠올리기만 해도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문장이다.

 

잃어버린 것들을 하염없이 쓰다듬는 시간이 있다. 마음속에서 그야말로 무엇으로도 지휘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불협화음을 연주한다. 그럴 때 문학작품을 읽는다. 영화 <톨킨>을 보면서 기대하지 않은 수확을 얻었다. 톨킨의 친구 제프리는 사랑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톨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 그가 사랑을 찾고 글을 쓰기 시작할 힘을 주었다. 제프리는 불타는 연애를 경험하여 사랑을 아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의 작품은 운명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마저 온전히 자기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한 인간의 눈부신 용기가 아닐까. 때로는 상처 입은 순간의 아픔보다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는 강박이 우리를 괴롭힐 때 문학은, 마침내 아름다운 타인의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문학은 내게 속삭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해야 한다고, 때로는 죽음보다 삶이 초라해 보일지라도 삶을 택해야 한다고 말이다. 문학은 나를 일깨운다. 첫 마음을 잊어버릴 때마다, 일상의 괴로움 속으로 숨고 싶을 때마다, 문학은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문장을 통해 내게 일깨워 준다.

 

내가 다른 사람이 무심코 던진 말로 인해 걸핏하면 상처받듯이.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무심코 상해를 입히고, 그것이 심각한 상처인지도 모른 채 스스로를 보살피지 않고, 타인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데도 여전히 수줍거나 소극적이다.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이렇게 잘 모르고 저지르는 우리의 잘못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대보다 물질적으로 훨씬 풍요로워진 지금 집마다 넘쳐나는 물건만큼이나 무서운 것은 그칠 줄 모르는 타인과의 비교. 문학은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가는 사회를 향해 간절한 물음을 던진다. 잃어버린 것들을 애도하는 문학의 힘을 통해 사람과 세계를 되찾는다. 그것은 제주 4.31980 광주를, 세월호, 이태원을 문학의 거울을 통해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사랑받고 싶은 욕망을 지녔다는 점에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우리와 똑같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약하게 뛰고 있는 가녀린 존재의 심장 박동을 포착하는 것이 문학의 빛나는 힘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문학이라는 보이지 않는 날개를 통해 매 순간 힘찬 비상을 준비하며 오늘도 읽고 쓰고 고뇌하는 고통스러운 행복을 체험한다. 문학은 책이나 작품속만이 아니라 산소나 습기처럼 세상 모든 곳에 흩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들을 때면 가사 하나하나가 영롱한 시어가 된다. 이소라의 음악이 주는 감동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이나 실비아 플라스의 시를 읽을 때 느끼는 놀라움과 닮았다. 이소라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오이디푸스><안티고네>같은 그리스 비극을 읽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한다.

 

문학은 운명적으로 이중 언어와 복화술을 구사한다. 사회화되고 표준화된 언어로는 결코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 아무리 민주적인 사회에서도 어딘가는 반드시 억압되어 있는 인간의 욕망, 가장 평등해 보이는 관계에서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내밀한 권력관계를 표현하는 언어는 절대 단순할 수가 없다.

 

오디오북은 세상 누구보다 친밀한 벗이 되어버렸다. <월간 정여울>이라는 글쓰기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청취자에게 책을 낭독해 주고, <이다혜의 영화관, 정여울의 도서관>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낭독의 기쁨을 느낀다. 이 책은 문학으로 치유받은 작가의 경험으로 따스하게 내미는 다정한 손길이다. 저자의 헤세를 읽고 팬이 되었다. 우리에게 빛이 되어준 세상 모든 이야기의 힘이 되어주는 문학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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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그늘 1
박종휘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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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그늘1]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근간으로 한 작품으로 박화성, 박경리, 박완서의 뒤를 잇는 선 굵은 작가 박종휘의 대하소설이다. <파친코>를 압도하는 막대한 스케일로 개정판(1~3) 전권 세트가 출시되었다.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상상력과 감각적인 문체를 만날 수 있다. 슬픈 장면임에도 전북 사투리가 잠시 웃음을 머금게 한다. 작가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할머니의 빛바랜 사진첩을 보고 두 달 동안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역사가 되고 소설이 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시작은 김제 부농 윤태섭의 막내딸인 채봉과 아내는 아들 재명이가 사두었다는 집을 보러 전주로 가는 길에 남문옥에서 행패 부리던 일행에게 한 마디 했다가 노인이 막아주어 봉변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노인 남상백은 진안에서 주장 하나,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채봉이를 눈여겨 보았다가 동경대 축산과 졸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막내 평우와 혼사를 맺게 된다. 채봉이는 스물 한 살, 평우는 스물 네 살이었다.

 

이미 나는 당신이 되어 있거든요. 모르겄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부족헌 건 내가 부족헌 거고, 당신이 넘치는 것도 내가 넘치는 것이라는 말이지요.p102

 

채봉은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야학에서 가르쳤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채봉학당을 열어 동네 아낙들의 공부방, 사랑방 역활을 하였다. 평우는 사진을 좋아했다. ‘아름다운 여인이름으로 아마추어 작가 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고 새로운 갈등과 분열의 조짐이 싹트기 시작하더니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담화문을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6년 전 아름다운 여인사진이 조선인민보 향토사진전에 실렸다는 말이 들렸다. ‘죄 없는 이 모자를 누가 죽였는가라는 제목이었다. 전주 특수부라는 곳에서 여수 관련 사상범으로 평우를 잡아갔다.

 

공산주의 바람인지 뭔지 때문에 선동하는 자들이나 어울리는 자들이나 대놓고 자기들 세상이라고 떠들어댔다. 태섭은 아들은 공산당 놈들이 유도하는 파업 때문에 죽고, 사위는 공산당으로 몰려 잡혀가고 나는 어느 놈 멱을 따야 헐지 모르것다고 말했다. 채봉이 사방 팔방으로 알아보다 채봉이 상백과 함께 전주교도소로 면회를 다녀온 후 평우는 사형선고를 받는다. 얼마 후 시신과 유품을 수습하라는 등기우편을 받는다. 가족들의 마음은 찢어지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평우는 양팔을 힘껏 벌려 햇빛을 가슴에 안았다. 특수부에 끌려간 이후 처음으로 마주하는 태양이었다. ! 태양!

조국이 그렇듯이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태양!p270

 

저격수 필구에 의해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 평우는 산속에서 노인을 만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살려고 바둥거리는 짐승이고 벌레였다고 말하는 평우에게 노인은 말했다. ‘자신을 위할 줄 모르면서 어떻게 남을 위할 수 있겠는가필구는 민족과 역사 얘기를 해주던 평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민족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군대도 지원했다고 한다.

 

혼란의 시대에는 가만히 있으면 동조죄, 끼어들면 선동죄, 걸리적거리는 놈은 죄다 처넣는 세상이다. 지방의 유지에게는 죄명을 만들어 뒤집어씌우는 세상인 것이다. 윤태섭에게 산판을 하면서 무고한 인민을 죽게 만들고 악덕 지주노릇을 했다거나 재명은 공장을 경영하면서 인민을 혹사하고 임금을 착취하는 악행을 일삼았다는 죄목으로 말이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 소개와 남상백 일가와 윤태섭 일가의 계보가 책 뒤에 붙인 부록이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을 읽다가 인물이 헷갈릴 때 찾아서 보면 좋을 것이다. 주인공 가족에게 불어닥친 시련이 끝날 줄을 모르는데 아이 넷을 낳고 기르는 채봉이와 평우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그 다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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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김지광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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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생이라는 사막을 건너기 전에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과 자기만의 목적지를 향해 삶을 ‘Drive’하라는 뜻을 담았다. 어제와 다른 삶을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잠시 주저앉아 있거나,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다.

 

책의 구성은 1부 무자비한 속도전에서 자기 속도자기성숙을 지키는 인생법칙을 제안한다. 3T1S법칙으로 Targeting:자신만의 목적지를 점검하라. Throwing away: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자기계발 원칙을 버려라. Testing: 자기 점검을 통해 본질적인 가치를 확인하라. Self-maturing: 내면을 발견하고 자기성숙의 길로 나아가라. 2부 출발선으로 나아가라! 당신의 삶을 D.R.I.V.E 하라. D.R.I.V.E 법칙으로 Discover: 현재 위치를 확인하라. Recognize: 최적경로를 인식하라. Inspect: 다양한 신호들을 주시하라. Value: 장애물을 소중히 여기라. Extend: 새로운 출발선으로 나아가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 어렵고 힘들다고 오늘의 좌절에 머물지 마라. 일어나 희망을 얘기하라. 닫힌 문 앞에 오래 서 있지 마라.p173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가장 소중한 것은 여행을 통해서였다. 기대하지 않고 떠난 그 모든 곳이 새로웠다. 진정한 발견의 기쁨은 스쳐 지나가는 길 위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우리가 세워놓은 계획에는 희망과 기쁨, 즐거움만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닥치면 당황하고 힘들어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그 환경과 조건들이 우리를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많은 자기계발서를 접했다. 책을 덮을 때는 무언가 허전한 마음이 들곤 했다.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을 아끼며 살아가는 건 어떤 것인지,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처럼 중요한 것은 배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진정한 자기계발은 인생이라는 시간을 실제로 살면서 경험으로 체득하는 것이다.

 

오늘을 잃고 미래에 몰두하는 이들은 막상 그때가 오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한다. 현재가 없고 항상 언젠가 오게 될 미래만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래는 오늘 형성되는 것이다. 오늘이 어떠한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오늘 당장 행복해야 한다. 지금 즐길 수 있어야 미래도 즐길 수 있다.

 

삶에 대한 의욕과 감흥이 있으려면 먼저 나다움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의미를 찾고,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보다 성숙해지고 인생은 인생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뇌된 행복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들이 인정해주는 행복은 나의 행복이 아니다. 나만의 행복, 주관적인 행복을 찾아야한다. “행복이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다.”라는 옛 명언은 그래서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차를 선택하는 것도, 직장에 들어가는 것도 남을 의식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 혼자서 밥도 마음대로 못 먹는다. 남들의 시선과 평판이 나의 삶과 행복에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밖으로 드러난 몇몇 모습만을 보고 함부로 재단할 뿐이다. 재미를 위한 잡담 수준의 이야기에 온 삶이 왜곡되는 경험을 하곤 한다.

 

벽이 있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벽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얼마나 진정으로 원하는지 가르쳐준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지 않는 사람은 그 앞에 멈춰 서라는 뜻으로 벽은 있는 것이다. 인생은 혼자만의 여행이다. 그러나 누군가와 함께하는 기쁨을 누린다면 혼자만의 외로운 여행이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떠나라. 함께 웃고 떠들라. 함께 음악을 들어라. 함께 풍경을 보며 여행의 기쁨을 만끽하라.

 

결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비교를 통해 자신을 압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차가 최대한의 속도를 내고 질주할 수 있는 이유는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분주함을 내려놓고 삶에 브레이크를 걸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내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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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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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365, 챌린지 인생 문장]챌린지를 콘셉트로 제작한 자기계발 문장집이다. 목차는 도전, 열정, 인내, 이성의 계절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의 사용법은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꼭지마다 달린 읽기결심하기그리고 인생 문장체크박스에 표시하여 마지막 부록에 자신만의 인생 문장집을 완성하면 된다.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저자와 함께 365일 한 문장 여행을 완주하고 나면 당신의 사고도 틀림없이 처음과 많이 달라져 있을 거라고 믿는다. 체크박스에 표시를 해두면 한 번 읽었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을 받으며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체크 표시를 하다가 따로 메모를 하면서 읽었다.

 

인생은 고독의 연속이다. 이런 고독의 순간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다, 고독을 향유하는 수준이 못되더라도 고독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절대 긍정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은과거에 포기했던 일을 다시 한번 시도해보자. ,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말자. 자신과 성격이 완전히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는 없다. 인간관계의 시작은 서로 맞는 부분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이 일어난다. 상대와의 성격 차이보다는 그 차이를 어떻게 대할것인지 그 마음가짐에 집중해보자.

 

남을 헐뜯는 뒷담화는 남을 자신보다 더 못난 존재로 깍아내리려는 시도이다. 그렇게 하면 자기 자신은 그나마 나은 사람이 되는 셈이니까. 그러나 헐뜯는 뒷담화를 하는 사람은 결국 헐뜯는 뒷담화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인생을 바꾸는 방법은 스스로 고독을 이겨내는 것이다. 무엇인가 두려워 억지로 하는 어울림이 아닌 자기를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갖게 되는 고독의 자신감은 커다란 용기가 되어 인생의 앞길을 밝혀준다.

 

소금장수 강경환 씨는 손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손이 없다는 것에 대해 절망하지 않고 세상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손이 없는 대신 사랑을 알았다는 말은 그의 깨달음을 나타낸다. 이 글을 읽고 한순간 우울했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진다. 반드시 오는 것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죽음 같은 것은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지 않는 것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지루한 일이니까. 만약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얻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

 

바둑의 신 이창호의 말이다. 우리는 흔히 대단한 사람을 볼 때 재능이 남다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은 보잘것없었고 수많은 노력을 통해 성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새로운 물건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욕심에는 끝이 없어서 집 안이 온갖 물건으로 가득 차 엉망이 되고 만다. 버려야만 남은 물건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런저런 말치레로 자신을 꾸민다는 의미다.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법이다. 후자가 되고 싶다면 오늘만큼은 자기 일을 배워나가라.

 

어떤 일의 대가가 되고 싶다면 가장 빠른 길은 독서이다. 그 분야의 대가의 책을 100번 읽는 노력을 통해 우리도 그 분야의 전문가로 입신할 수 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부터 한 권 읽어보는 시간이 되자. 자신을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은 남도 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대하게 된다. 많이 주는 사람이 많이 받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자신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다. 여행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변화의 계기로 활용한다면 이보다 값진 활동은 없을 것이다.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산책이라도 해보자 효과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가난하다고 불행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부자라고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행복과불행이라는 양극단에만 집착할 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을 놓칠 수 있다. [하루하나 365, 챌린지 인생 문장] 책 속의 짧은 문장 하나도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문학, 철학, 재테크, 자기계발을 넘나드는 365개의 문장을 통해 내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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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황주리 지음 /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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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의 저자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다. 저자는 오랜 시간 뉴욕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편지를 나누었다. 몇 년 전 SNS에 친구 요청을 해온, 의사라는 사람과 두 번쯤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었던 인연의 이야기 뼈대에 상상의 살을 붙여 서간체 소설이 탄생하였다.

 

소설은 한국 여성인 화가와 남성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외과 의사와 SNS를 통해 편지를 주고 받는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두 사람을 연결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아직 못 본 그 영화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트기는 하지만, 만남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소설 말미의 반전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의 말에서 상상의 대상을 향한 끝나지 않는 편지, 사랑과 불안과 전쟁과 평화, 그리고 불멸의 이야기임을 밝힌다.

 

뉴욕 소호에 있는 어느 화랑에서 화가 박경아와 외과 의사 A는 처음 만났다. 그 뒤로 전시장을 찾았고 주말마다 들렀지만 화가를 다시 만날 수 없었는데 우연히 페이스북을 보다가 발견했고 SNS 만남의 장소를 바그다드 카페라 정했다. 두 사람이 따로 보았던 같은 영화는 <바그다드 카페>였다.

 

화가는 결혼한지 3년 쯤 되었을 때 중국인이던 남편이 동성애자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후 마술을 배우러 다녔다. 의사는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살 폭탄 테러로 심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실려 들어오는 지옥의 날들을 보내던 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을 남기고 아내가 떠났다.

 

총기난사 사건 뉴스를 보던 중 총성이 음악 소리인 줄 알았다. 총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 시대, 그런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외로워서 낯설고 위험한 곳으로 떠나 소외된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었고 당신은 외로워서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돌이켜 생각하니 젊은 날 외로움은 우리의 힘이고 용기였다.

 

이라크에 파견되어 바그다드로 가는 중,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진짜 바그다드와는 700킬로미터나 떨어진 엉뚱한 곳에 실제로 바그다드 카페66’이 있었다. 화가의 그림이 걸려 있어 얼마냐고 물으니 파는 그림이 아니라 그냥 수년 동안 걸려 있는 그림이라고 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에서 뚱뚱한 여주인공이 마술을 하는 장면이 너무 좋아서, 내 슬픔을 아니 타인의 슬픔을 마술로 녹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어떤 눈속임도 속일 수 없는 시간이 최고의 마술이다.

 

화가를 안다는 한국인 간호사는 그녀가 환자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더니 각자 마술을 해보자던 말에 놀랐다고 한다. 간호사가 사랑했던 남자는 IS에 가담한다며 터키로 떠났다. 비슷한 사람을 보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왔다. 그는 그림을 배우던 환자 중 한 사람으로 자신이 누군가를 죽였다고 상상하는 심각한 강박증이 심했다.

 

소식을 주고받는 사이버 공간이 아닌 진짜 바그다드를 가볼 수 있을까. 삶과 죽음의 갈림길 같은 길 아니라 사소한 일들로 기뻐하고 슬퍼하며 그렇게 살고 싶어한다. 여기 저기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 중이다. 언니가 병을 앓고 있어 라스베이거스에 와서 그림을 그리며 살면 안되겠냐고 물었을 때 헤어진 남편이 마카오와 그곳를 오가며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뒤엔 가기가 망설여졌다.

 

환자들과 씨름하다 보면 라스베이거스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총기 난사 사건을 뉴스에서 보고 놀랐다. 백 살에도 편지를 받는다면 행복할 것이고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뜨거운 폭염의 밤에 <바그다드 카페>의 주제가 <Calling You>를 듣는다. 꿈을 꿀때도 밝은 상점들의 거리 어느 찻집에 앉아 두 사람은 차를 마시고 있었다. 한국에 가볼까 하다 몇 번이나 망설이다 메일을 쓰다 말고는 했다. 요즘 전쟁이라는 말과 그것이 남긴 상처들에 지쳐 있기도 하였다.

 

초조한 마음에 추천해준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을 읽는 중이라고 적을 때 외로움이 묻어난다. 둘의 공통된 취미는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인데 극장 한 번 같이 못 가봤고 따로따로 뉴욕 맨해튼의 소호 안젤리카 극장에서 같은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본 것 외에는 없다.언젠가 두 사람이 설정한 가상의 공간 바그다드 카페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만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안도의 숨을 쉬게 한다. 두 주인공은 극도로 불안한 세상에서 음울하지만 일상을 낭만적으로 그려낸다. 나는 오래 전 펜팔 친구를 추억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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