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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영민 외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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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은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자기 발견의 인문학이다. 다섯 명의 교수가 함께 썼는데 전공은 지리학, 심리학, 문예학, 언어학, 교육학으로 모두 다르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60대 전후라는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다르면 다를수록 아름다운 나로 거듭나보자.

 

인문지리학에서 장소감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다룬다. 제자리에 있을 때의 장소감은 모든 게 낯익은 것에서 느끼는 편안함이다. 여행은 낯선 곳에서 낯선 것들을 만나는 흥미로운 과정이다. 낯선 것들을 만나 겪는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잠재되어 있던 나의 능력들이 발현된다. 여행의 궁극적 목적과 결과는 내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일 수 있다.

 

내 삶의 터전은 이 세상의 다른 수많은 장소와 결코 똑같지 않은 독특한 경관과 사람들로 구성된 딱 하나뿐인 곳이다. 여행은 별것이 아니다. 멀리 떨어진 저곳이나 가까운 이곳에서 낯선 것들은 당연히 낯설게 바라보고 그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의미를 끄집어내 생각해보는 것이 그게 바로 여행이다.

 

변심한 애인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고민하던 학생은 저자에게 대신 연락을 해달라고 메일을 보내왔다. 떠나간 애인은 독립변수, 자신은 종속변수가 되어 피해의식에 완전히 매몰된 채로, 애인과의 관계를 되돌리지 않으면 다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별통보를 받았던 B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상대의 마음보다는 그래도 자기 마음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마음을 불러 앉혀서 달래고 이 사태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같이 의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낯선 나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받아들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자연 또는 생태를 생각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작가는 장 자크 루소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다. 루소는 우주 만물을 움직이고 여기에 질서를 부여하는 존재자인 신을 인정한다. <월든>에 담겼듯이 소로 역시 루소와 마찬가지로 타인의 기준으로 살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자아를 추구했다. 소로가 <월든>의 독자에게 권고하는 것은 단순한 삶이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 건대,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말라.

 

한국인과 일본인의 인식의 차이에서 발견되는 한국인으로서 나를 발견하고 어쩌면 인생이란 배우고 공감하며 서로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에 대해 생각지도 못했던 점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자신이 사는 지역과 공간을 넘어 다양한 자극을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고정되고 안정된 가 아닌, 변화하면서도 그 변화를 즐길 줄 아는 가 필요한 시대다. 멀고도 가까운 일본을 제대로 아는 것이, 나를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드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다양한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머릿속에 고정관념과 편견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편견은 좁게는 어떤 집단이나 집단 구성원에 대한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평가”, 넓게는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 다른 민족에 대해서 내리는 판단을 가리킨다.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집필한 것이다. 인생이 흔들린다면 나를 돌아보고. 결국 모든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에 있다고 강조한다. 나는 완성이 아니라 끊임없는 발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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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학개론
김승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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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돈의 속성]의 저자 김승호 회장의 신간이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이나, 사업을 하는 분들에게 사장학 교과서처럼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꼭 사장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은퇴와 독립을 거쳐 창업 전선에 합류하게 될 미래의 사장이 필요로 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사장학개론]은 저자가 7년간 3천 명의 사장 제자들을 만나 [사장학 수업]을 진행하며 현실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사장들이 묻는 공통적인 어려움을 목차로 구성했다.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며 다룬 다양한 문제와 경양철학을 120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장사는 이익을 위해 물건을 사서 파는 행위로, 사업은 지속적으로 경영하는 것을 말한다. 일에 대한 능력으로 직원들보다 뛰어나면 장사고, 직원들이 사장보다 뛰어나면 사업이다. 다재다능하고 성실하고 유능한 리더로 알고 있지만 결국 혼자 일하고, 자신을 대신할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아무도 믿지 못하는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사업의 영역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사업체의 가장 큰 경쟁자가 나와 가깝게 있다면 장사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세탁소라면 골목에서 1등이 최종 목표이고 미용실이라면 그 동네에 있는 미용실이 경쟁자다. 흥미로운 것은 사업의 확장성이 업종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장 욕망의 크기에 있다는 점이다. 수입을 만드는 방식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수입을 자신의 노동력에서 만들어 낸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거시적 시각과 목표가 나를 장사에서 사업으로 이끌어낸다.

 

사장의 큰 실수 중 하나가 사장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지시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고 오해 없는 말이나 문장으로 간결해져야 한다. 사장의 권위가 매우 중요하거나,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강조되는 회사의 경우, 사장의 지시가 명확해질 때까지 직원이 질문하는 일이 더더욱 어렵다.

 

여러 번 실패하면서 가장 잘한 일은 다음날 일어나 걸었다는 것이다. 실패했다고 집안에 처박혀 있지도 술을 배우지도 않았다. 아침마다 한 시간씩 걷기만 하면 된다. 무슨 생각을 하려 하지 말고 그냥 걷다 보면 머리가 비워지고 머리 안에 공간이 많이 생기면 저절로 새 생각이 들어온다.

 

돈을 다루는 4가지 능력은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이다. 사업가도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이 4가지 능력 중에 하나라도 모자라면 부를 유지하거나 대를 이어 자산을 상속해 줄 수 없다.

 

작은 성공에 지나치게 아첨하는 사람에게 빠져들지 말고 이유 없는 비난에 상처받지도 말라. 원래 칭찬과 비난이 종이 한 장 차이거나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가장 많은 칭찬을 하던 사람이 가장 많은 비난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회사 매장에 들러 상품이 필요하면 반드시 개인 카드로 지불한다. 만약 회장이나 사장이 가져가기 시작하면 유사한 직책에 있는 사람도 적당한 명분을 대고 같은 일을 할 것이다.

 

1인 회사부터 수십 명, 수백 명을 고용하는 사업주가 되는 과정에서, 단계별, 상황별로 변해야 하는 것이 있고, 반대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 부지런함은 작은 기업의 사장에게는 최고의 덕목이고 초기에 기업이 커지는 과정에서는 부지런함과 성실함만 한 도구가 없다.

 

직원은 직장 내에서 업무상 내 지시를 받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직장을 벗어나면 이 관계는 사라진다. 상사라는 이유로 직원을 아랫사람 취급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아무리 편하게 따라도 따로 만나 식사하거나 방으로 불러 속닥이거나 하는 일은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칭찬을 많이 하고 잘하는 사장들은 칭찬만큼 참견도 많은 경향이 있다. 참견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죽이는 최고의 무기다. 때문에 칭찬과 참견을 자주하는 사장하고 오래 일하는 직원은 없다. 좋은 것도 매번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조금 더 나를 살피게 될 것이다.

 

저자는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업을 하기 위해 술이나 담배는 전제조건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개인의 능력과 마음가짐에 관한 것일 뿐이다. 가장 무서워하는 경쟁자는 책 읽는 사람, 존경하는 사람도 책을 읽는 사람이다. 경영자들은 늘 독서를 하기 때문에 당신도 다양한 책을 읽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은 돈 버는 방법을 알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서이고 사장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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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고요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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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박범신 작가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산문집 [순례]와 함께 출판하였다. [두근거리는 고요]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비교적 최근에 발표해 온 글이다.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했던 것, 팬클럽 와사등홈페이지 등에 쓴 소소한 것들을 모았다.

 

책은 저자가 고향 논산으로 내려간 뒤의 소소하고 의미 있는 일상들이 좋았지만 같이 늙어가는 아내 사랑이 돈독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순서는 알 수 없으나 아내와 나는, 젊은 날 철없이 맹세했던 대로 곁에서 죽는 것을 지켜보게 될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다. 굴절 많았던 세월 속에서 아내와 함께 이만큼이나마 지내 온 것은 전적으로 아내의 사랑이 나보다 깊고 넓기 때문이다.

 

설날이면 제자들이 세배를 오는데 아내의 건강문제로 떡국을 끓일 처지가 되지 못해서 논산으로 내려온 뒤 인터넷에서 떡국 레시피를 찾아보았다. 제자들과 장을 보러 갔는데 사모님은 꼭 표고버섯을 넣었어요.”말했다. 선생님은 매년 드셨는데 기억 안 나요? 오금을 탁 박았단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미안했다. 서울에 한 이틀 다녀오면 와초재에 비닐봉지를 놓고 가는데 누가 햇냉이를 캐서 선물로 주고 간 것이다. 향내부터 최고의 봄호사가 아닐 수 없다.

 

한 남자가 <당신>이라는 책을 들고 나타났다. 남자의 아내는 평생 일만 하다가 간경화로 죽었다. 아내는 저자의 책을 소일하며 읽었는데 남자는 작가 사인을 받아 아내 기일에 산소에 바치고 싶었던 모양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이 봄, 이 여름, 이 가을이 아니면 못 볼 꽃을 그냥 지나쳐 왔을까.” 책 날개에 <당신>에 나오는 본문 한 구절이 씌어 있었는데 남자의 회한이 문장에 닿아있다고 느꼈다. 와초재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서 오픈 하우스를 열었는데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모였고 나중에 그날 만난 독자들끼리 팬클럽 와사등을 만들었다.

 

문학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명령하지도 않는다. 그게 문학의 힘이다. 효용성이 주는 반인간, 반문화에 대해서도 효용성이 없으므로 그 결백으로 문학은 그걸 지적할 수 있으며, 그것은 현대문학의 의미 깊은 특권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의 참된 만남, 참된 소통도 그럴 것이다.p71

 

저자는 반평생을 일벌레로 살았다. 15년여 동안 소설을 거의 사십여 권 가깝게 썼다. 연재소설을 한꺼번에 세 군데씩 쓸 때도 있었다. 일이 많으면 일에 치어 불안했고 일이 없으면 텅 빈 시간 때문에 불안했다. 빨아도 허기질 뿐인 엄마의 빈 젖을 빠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한다.

 

문화일보에 <외등>이라는 소설을 연재하다가 하루아침에 연재를 끊었고 절필 선언을 했다. 혼자 은둔해 있거나 유랑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깊은 밤 헛것이 씌운 듯 혼자 헤매다가 죽을 뻔한 적도 있었고, 네팔 히말라야 오지에서 길을 잃은 적도 있었다.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흰 소가 끄는 수레>로 작가의 자리에 되돌아왔다. 절필하고 3년여, 1996년의 일이었다.

 

히말라야 지역을 매년 다녀오고 있다. 그곳에 가면 만년 빙하가 상징하는 초월적인 영원성을 눈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소박한 삶이 오래된 기억들을 일깨워 첫 꿈을 되돌려 받는 듯한 내적 환희를 얻는다.

 

저자가 고교시절 가방을 든 채 가는 곳은 옥녀봉 발치 황산동 고수부지였다. 절대빈곤의 끝물이었으며 개발의 불꽃이 막 타오르기 시작한 연대였다. 길을 물을 곳은 책뿐이었다. 세계문학 전집부터 지식인 그룹이나 읽을법한 철학류 서적까지 마구잡이 독서에 빠져 살았다. 그곳은 우울한 소년이 지닌 자의식의 어두운 골방이기도 했고 그곳에서 도시락을 까먹으면서 종일 책을 읽었다.

 

이야기하는 바람이었던 거야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다. 본래 산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바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라 고쳐 생각하자 가슴이 확 열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바람이 되기에 너무 많은 걸 소유하고 있었다. 아내와 세 아이가 있었고, 이층집이 있었고, 60여 권에 달하는 저서도 있었고 수많은 독자도 있었다. 결코 바람이 될 수가 없었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올 때마다 걷는 원칙은 그것, ‘함께 걷되 혼자 걷고 함께 걷는다이라고 한다. 혼자 걷지만 함께 가고 함께 걷지만 혼자 가야 고독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의미도 낚는 인생을 얻을 수가 있다. 영원이든 신이든 행복이든, 따져보면 모든 게 사랑이라는 이름의 길로 통합된다. “사랑만이 가장 큰 권력이다!”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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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걱정돼 - 바다를 위협하는 7가지 특서 어린이교양 1
조미형 지음, 김수연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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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걱정돼]는 저자가 바닷가 쓰레기 줍기 행사에 참여하면서 쓰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바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바다를 위협하는 7가지는 기름, 쓰레기, 선크림, 낡은 어구, 폐수, 기후 변화, 해저 개발이다.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기름 유출 사고로 아름다웠던 구름포 해수욕장은 순식간에 새까만 기름으로 뒤덮였다. 기름은 사라졌지만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물고기는 아가미에 기름이 달라붙으면 호흡할 수 없고, 고래는 기름을 삼키게 되고 몸통에도 기름이 달라붙어 헤엄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깃털에 기름이 묻은 어미 새가 둥지로 돌아가면 알에 기름이 묻게 되고 결국 알은 썩는다. 바다 생태계 회복을 위해 기름을 분해하는 박테리아를 바다에 뿌리는데 생물 정화라고 한다.

 

한반도 면적의 7배인 쓰레기 섬이 바다를 떠돈다. 비닐봉지가 얼굴에 달라붙어 파도를 타다가 넘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쓰레기 때문에 물고기만 죽는 게 아니라 사람도 크게 다칠 수 있다. 쓰레기는 떠돌면서 잘게 부서지고 물이끼가 생기는데 바닷새들은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삼키거나 새끼에게 먹이기도 한다. 배 엔진에 쓰레기가 말려 들어가 배가 고장 나기도 한다. 먼저 눈에 보이는 대로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하고 외출할 때 플라스틱 물병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물병을 챙기면 좋다. 무엇보다 바닷가 쓰레기를 줍는 행사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선크림 속 화학 성분이 산호를 하얗게 말라 죽인다는 것이다. 팔라우는 300여 개의 아름다운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다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호들이 자라고 있다. 팔라우 정부는 최초로 선크림 사용 금지법을 정했다. 백화 현상이 일어나 산호들이 죽으면 다른 생물들도 바다에서 살 수 없게 됀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바다 활동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대신 기능성 옷이나 긴팔 옷을 입으면 좋다. 물놀이에 사용하는 물건이나 화장품에 산호를 위협하는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낡은 어구들이 유령처럼 바다 생물과 사람을 위협한다. 그물을 던지면 고기보다 폐어구가 더 많을 때도 있다. , 밧줄, 어망, 낚싯줄 등을 폐어구라고 부른다. 폐어망 때문에 요트 사고가 나기도 하고, 버려진 그물이나 밧줄에 걸린 바다거북, 상어, 고래 등은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해 굶어죽거나 상처에 염증이 생겨 죽어 간다. 바다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폐어구의 심각성을 알고, 폐어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해야 한다. 폐어구를 불법으로 버리는 행동을 감시하고 단속해야 한다.

 

바다에 거품이 뜨는 것을 바다 콧물이라고 한다.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공장 폐수 때문에 발생한단다. 사람들 입으로 들어가는 가재, 물고기, 조개가 있는 바다에 더러운 물을 버리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죽음의 바다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육지에서 바다로 버려지는 폐수 때문에 대량으로 발생한 식물 플랑크톤이 많은 산소를 소비하면서 데드 존이 형성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데드 존이 형성돼고 수온이 상승해 용존 산소량이 줄어들면 산소가 거의 없는 곳이 생겨난다.

 

온난화 때문에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물고기들이 이동하고, 상어는 먹이를 따라온다. 바닷물과 공기 중의 온도 차 때문에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는다. 이것을 용오름이라고 하는데 항해하는 선박이 갑작스러운 용오름에 휩쓸리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간다. 자동차 대신 지하철, 버스, 기차를 이용하면 좋다. 전기를 아껴 쓰고 휴대폰 밝기를 줄이는 것만으로 20%의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다.

 

세계 여러 나라는 부족해진 자원을 찾기 위해 바다 깊은 곳까지 개발에 나선다. 망간, 구리, 니켈, 코발트 등 40여 종의 금속이 뭉쳐져 있다. 깨끗한 물을 찾기 위해 바다 깊은 곳을 개발하는데 해양 심층수라고 한다. 해양 심층수 속에 들어 있는 미네랄은 식품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바다가 걱정돼]는 초등 3~4학년 이상 어린이 도서이다. 어른, 아이 모두 읽어도 좋은 책이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주는 바다, 모두가 좋아하는 바다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실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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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 그 높고 깊고 아득한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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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찾아 산에서 산으로 흘러 다녔던 것일까. 아니 우리는 일상을 멈추고 먼 산으로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p12

 

[순례]는 박범신 작가의 등단 50주년 기념작으로 산문집 2종 동시 출판하였다. 삶의 비의와 신의 음성을 찾아가는 머나먼 길, 지극한 정신과 육체로 몰아붙인 순수의 여정이다. 히말라야와 카일라스 순례기를 압축하고 새로 다듬은 글이며, 산티아고 순례기와 폐암일기는 최근에 집필한 글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걷는 것 뿐이다. 자동차도 없고 비행기도 없다. 오직 내 앞에 놓인 길만이 나를 도울 뿐이다. ‘나마스테히말라야를 걸을 때 필요한 말은 그것뿐이다. 여기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이고 내일은 에베레스트로 혼자 떠난다. 내 가슴속 폐허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작가는 K형에게 편지를 쓴다.

 

로지에서 배낭을 대신 짊어져 줄 짐꾼 한명을 고용한다. 짐꾼 로리스 라이는 열여덟 살이다. 포터 4년 차로 열네 살 때부터 짐을 지고 히말라야 산비탈을 계속 걸은 셈이다. 네팔에선 9월이 우리의 신년, 정월이다. 우리가 한겨울에 새해를 맞는 것과 달리, 그들은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 새해를 맞는다.

 

세 시간 만에 해발 남체바자르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고소증에 걸려 고생하게 될 줄은 짐작조차 못 했다. 산은 반드시 우리에게 시험대를 배치해둔다. 고소증은 전신 무력증이 급격히 깊어졌다. 극심한 두통이 왔고 해열제와 두통약을 복용했으나 차도는 없었다. 헛배가 부르고 구토증이 나서 식사는 엄두조차 낼 수 없었으며 손발은 물론 대퇴부까지 끓는 물에 집어넣는 것처럼 저렸고, 극심한 설사가 찾아왔다.

 

트레킹을 시작할 때 대부분의 나그네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나마스테!” 소리로 인사를 하지만 고도로 올라가면 달라진다. 해발 4천여 미터를 넘어가면 나마스테!”라고 큰소리로 인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더 올라가면 거의 묵음 상태에 이른다.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했던 소설 <촐라체>는 박정헌과 최강식의 조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소설이다.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 에베레스트에서 죽어간 등산가 조지 맬러리는 말했다. 에베레스트는 세계적 산악인들의 무덤이다. 사람들은 무엇이 그리워서 이 험한 곳에 오려는 걸까요.

 

안나푸르나로 떠나면서 네팔 제2의 도시라 할 수 있는 포카라에 가야 한다. 포카라는 호반의 도시로 사철 따뜻하다. 한국 식당에서 운영하는 방에서 자기도 하고 호수 가까운 싸구려 호텔에서 머물기도 한다. 과거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미래는 정지되어 있으며, 현재는 장강의 물처럼 느릿느릿, 흐르지 않는 듯이 흘러간다. 무엇을 찾아 나는 끝없이 헤매는 것일까요.

 

히말라야 산협을 걸으면서 아프게 다가온 회한은 대개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남녀 간의 연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떠받치고 있는 근본으로서의 에너지가 사랑이라면 너무 보편적일까. 사랑 이외에 우리가 모든 진심을 맡겨도 좋은 것이 과연 무엇이 있겠는가 생각한 날이 많았다. 새봄에 혼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러 간다. 길은 그러므로 살아있는 것의 최초이자 최종적 존재 증명이라 할 것이다. 살아있으므로 우리는 누구나 오늘도 앞서간 사람들이 만든 길을 따라 걷는다.

 

자식이라는 이름의 배낭은 인생길에서 하나의 방부제 역할로도 손색이 없다. 자식이라는 배낭이 허리가 휘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배낭이야말로 인생길에서 시종 뜨겁게 걷도록 도울 뿐 아니라 축복에 가깝다고 했다. 자식만 인생길의 배낭인 것은 아니다. 저자의 경우는 소설 쓰기 역시 평생의 배낭이었다. 혹시 지금 당신이 지고 있는 인생길의 그 짐이 너무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내버릴 궁리만 할 게 아니라 그 배낭에 차라리 내 어깨를 흔쾌히 내맡겨보면 어떨까 싶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순례길 다녀와 여러 가지 병을 얻었다. 가장 고생한 것은 폐렴. 순례길을 완주하고 산티아고 도착한 이틀 후였다. 폐렴 치료를 계속 받던 중 폐 엑스레이 사진을 가리키면서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설마했지만 CT를 찍었고, 폐암에 걸렸다는 걸 알았다. 죽음 자체는 무섭지 않다. 무서운 건 그것에 이르는 어수선한 과정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인생 자체가 결국 순례이며, 병마 또한 하나의 순례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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