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역사를 바꾸다 - 인류 문화의 흐름을 바꾼 50가지 철도 이야기 역사를 바꾸다
빌 로스 지음, 이지민 옮김 / 예경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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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역사를 바꾸다>라는 국내번역본 제목보다 <Fifty Railways that Changed the Course of History>라는 원제가 이 책의 개성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책에는 50개의 철도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통사 스타일이 아니다. 국가나 대륙 상관없이 '1916 시베리아 횡단철도', 하는 식으로 한 철도에 대한 내용만 다룬다. 한 철도 당 8쪽 정도 할애한다. 그 철도의 역사와 관련한 유명인의 멘트, 인물, 그 철도가 등장하는 문학이나 영화, 음악, 음식, 제도 등등 그 시대 전반의 이야기를 담는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본다. 최초의 철도는 증기기관과 관계없이 중세 독일 탄광에서 시작했다. 광부나 석공은 레일을 깔고 그 위에서 말이 수레를 끌게했다고. 스페인의 경우 본국보다 10년 빨리 식민지 쿠바에 철도를 부설한다. 담배와 설탕 수송 용도로 놓은 카마구에이-누에비타스 철도다. 1837년 말이 끄는 방식에서 증기 기관차로 대체되기는 했지만 세계 최초의 농업용 철도였다고. 1865년에 토머스 쿡은 미국 대륙횡단 철도와 수에즈 운하 개통하자 222일 소요되는 세계 일주 여행 사업을 벌였다고. 그런데 그 대륙 횡단 철도는 감자 기근으로 이주한 아일랜드 노동자들과 중국인 노동자(쿨리)들이 놓았지. 한편, 쥘 베른이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쓰게 된 동기는 1870년 봄베이에서 캘커타까지 한번에 연결된 인도 철도 개통이었다고. 1870년 프로이센 - 프랑스 전쟁 때 프로이센은 철도로 병력을 빨리 수송한 덕분에 초반 승기를 잡았다고. 독일 통일의 기초는 철도였다고. (동화 <뉘른베르크의 난로>에서 난로에 들어가 기차를 타고 독일을 여행하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 시기, 터너 등 기차역을 그린 유명한 화가의 그림이 많은데 여기에는 이런 심오한 배경이 있었다.

 

다가올 20세기에 다국적 회사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어하던 철도 회사들은 화가들에게 돈을 주고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  79쪽

 

이렇듯 책에는 철도의 역사와 맞물린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내겐 1939년의 어린이 수송 기차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독일, 체코 등 유럽에서 박해받던  유대인 어린이들을 모아 런던 증권 중개인인 니콜라스 윈턴이 영국으로 피난시켰다고 한다. 이런 쉰들러 리스트 같은 일이 있었다니. 언젠가 이 이야기를 깊게 파서 써 보고 싶다.

 

여튼,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서 매우 유용한 책이다. 산업혁명 시기, 근대에 대한 글 쓰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흥미로운 글감이나 연결 고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타는 많지만 도판이 풍부한 장점이 있어 그럭저럭 넘어갈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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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철도
사단법인 해외철도기술협력협회 지음, 최경수 옮김, 한국철도협회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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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책이다. 애들 문제집만한 크기에 440여 쪽이나 되는 분량에 세계 132개국의 철도에 대한 정보를 대륙별, 다시 국가별로 빽빽히 정리했다. 맨 앞에 서론 격으로 철도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각 나라별로 간략히 그 나라 역사 요약 소개, 철도 역사 소개, 경영 조직, 철도의 특징, 장래 개발 계획, 외국 원조와 기술협력 등등을 깨알같이 담았다. 지도도 충실하다. 철도 덕후들을 위한 백과사전 격이라고나 할까? 물론 읽는데 엄청난 감동과 재미는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되었을까, 그 과정의 역사는 뭘까,,, 이런 점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번에는 철도의 역사에 꽂혔다. 산업혁명 시발국가 영국에서 시작한 철도가 유럽으로 퍼지고, 제국주의의 역사와 함께 식민지에 건설되고,,, 표준궤와 협궤, 광궤 채택에 따라 당시 국제 정세와 해당 지역의 산업, 지형이 보이고,,,, 사전 읽듯 걍 무미건조하게 읽다보니 무언가 개안의 순간이 오는 것 같기도 하다.

 

도시를 연결하는 본격적인 철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의 664km의 노선으로 1851년에 개통되었다. 이 노선을 건설함에 있어서 5피트(1524mm)게이지를 채용하였다. 이유는 철도창업 약 20년 전에 나폴레옹에 의한 침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126쪽 러시아편에서 인용

 

스페인의 기복이 심한 국토에서는 강력한 대형 기관차가 필요하였으며, 또 육지를 이어가는 것 이외에 나라의 침략을 막는 군사상 요청도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는 다른 광궤(91668mm)를 일반적으로 채용하였다. 이 때문에 스페인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국제열차는 국경에서 궤간을 변경하기 위하여 국경역에서 차체를 들어 올려 대차 또는 차축을 교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 209쪽, 스페인 편에서 인용

 

결국 대영제국이 식민지인 인도로부터 면화 등의 원재료를 반출하기 위한 수송로로 철도가 부설된 것이다. 1850년대 철도 초창기에는 인도 정부가 보증하여 민간자본에 의해 철도가 건설되었지만 1860년대 이후에는 정부가 중심이 되어 철도를 건설하였다. 1920년대에는 주요 노선을 '인도의 표준궤도(1676mm)'로 하였다. 그 후 지선을 건설함에 있어서는 공사비가 싼 협궤를 채용한 결과 인도에는 크게 나누어 1676mm와 1000mm,762mm 3종류의 궤간이 존재하게 되었다.

- 77쪽, 인도 편에서 인용

 

남들은 기차 타고 좀비들이랑 바닷가에 여행가는 이 시기에, 나는 지금 도서관에서 협궤 광궤 미리미터 따지고 메모하고 있다. 나폴레옹이 기차타고 처들어와서 포켓몬을 잡아가든 말든, 나의 여름은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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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의 지구사 식탁 위의 글로벌 히스토리
콜린 테일러 센 지음, 강경이 옮김, 주영하 감수 / 휴머니스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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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분량이지만 음식사에서 다루어야할 핵심은 다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서술하는 내용은 커리라는 음식이 세계화된 역사인데 한편 근대 제국주의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생각의 가지가 자라날 여지를 준다.

 

이 책에 의하면, "커리는 향신료를 넣은 고기, 생선 또는 채소로 만든 스튜다. 밥과 빵, 옥수수 가루를 비롯한 탄수화물 음식과 함께 먹는다. 향신료는 가루나 소스 형태로 만들어 쓰거나 이미 만들어놓은 것을 구입해 쓴다.” 그래서 책은 커리 가루를 뿌려 구운 독일 소시지 요리도 소개한다. 향신료가 들어간 모든 음식은 커리가 되기 때문이다.

 

'커리’라는 단어는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하던 시절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동인도 회사의 관리와 장교들이 인도 음식을 먹으면서, 남부 인도에서 채소와 고기를 기름에 볶은 매콤한 요리를 부르던 카릴(karil) 혹은 카리(kari)란 말을 ‘커리(curry)’라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인도에서 시작된 커리가 세계화된 길은 두 갈래다. 영국을 통해 유럽과 영어권 국가로 전파되는 한편,  인도인 계약 노동자들의 이주를 통해  커리도 이주했다. 이 점에서 커리가 요리로서 갖는 위상도 두 갈래로 나뉜다. 유럽과 영어권 식민지에 전해진 커리는 희귀한 동양 향신료를 넣은 스튜로 여겨져 고급 요리가 된다. 일본의 카레 라이스, 일본을 거쳐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나라에 들어온 카레 라이스는 고급 양식당에서 먹는 문명의 요리였다. 한편, 인도의 이주 노동자들을 따라 간 커리는 토착 식재료와 식문화를 만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요리되어 각 지역의 국민 음식으로 뿌리를 내렸다. (흠, 그래서 싱가폴에서 생선 대가리 카레 라이스를 노천 식당에서 파는 건가? )

 

 

 

1807년 대영제국이 노예무역을 폐지하고 이어서 1833년 노예제를 폐지한 것은 커리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영국은 해방된 노예들 대신 백만 명 이상의 계약 노동자를 인도 아대륙에서 데려와 서인도 제도와 남아프리카, 말레이시아, 모리셔스, 스리랑카, 피지의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일하게 했다. 지역마다 새로 유입된 노동자들의 식습관과 토착 식재료가 만나 새로운 종류의 커리가 생겨났다. 비슷한 현상이 네덜란드 식민지에서도 일어났다.

-24 ~ 25쪽에서 인용

 

음식 하나로 근대 제국주의와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이렇게 한 번에 궤뚫어 볼 수 있다니. 통사나 지역사, 사건사가 아닌데도 역사를 담고 올바른 세계관을 행간에 넣었다. 책 자체의 내용 뿐만 아니라 저자의 글쓰기 능력 등, 여러가지로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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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뭐라고 - 거침없는 작가의 천방지축 아들 관찰기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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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가 이렇게 많이 알려질 줄 몰랐다. 나는 우에노 치즈코의 책에서 재규어 일화를 읽고 매력을 느껴 읽기 시작했는데, <사는 게 뭐라고>가 나온 이후 갑자기 책이 많이 나오기 시작한다. 절판된 <나의 엄마 시즈코 상>도 원제 그대로인 <시즈코 상>으로 다시 나올 정도이니. 그러나 <죽는게 뭐라고>와 이 책 <자식이 뭐라고>는 작가 사후에 남은 원고를 모아 나와서 그런지, 좀 함량미달이다. 그러나 어쩌리. 이 작가에게 반했으니 또 읽는 수밖에.

 

여튼, 이번에는 아들 이야기다. 저자의 다른 에세이에 등장하는  일화로 보아, 아들 히로세 겐은 꽤 흥미로운 캐릭터였다. <미운 오리 새끼>이야기를 읽어주자 오리에게 감정 이입하는 게 아니라 그럼 오리 가족은 뭐가 되냐고 화내는 어린 시절 일화를 읽고 겐에게 관심이 갔다. 게다가 저자는 <시즈코 상>에서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도 독특한 드라이함으로 서술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엄마에게 냉정했던 사람이 자신이 엄마 역할 하는 것은 어떻게 썼을지 궁금했다.

 

내 아들이 정이 많은 아이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다정하지 않은 아이라면, 그건 내 다정함이 부족한 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내가 다정한 인간이라고 거의 자신할 수 없어진다. 나는 의심할 여지없이 아들을 사랑하지만 내 사랑이 충분하고 적절한지 확신할 수 없다.

- 112 ~ 113쪽에서 인용

 

윗 부분 읽는 데 찡했다. 역시나, 엄마와의 관계에서 사랑 주고 받기가 자신 없었던 사람은 자식과의 관계도 그런건가. 인간의 굴레가 따로 없구나. (내 아들 기욤이와 서리에게 괜히 미안해진다.)

 

책 내용은 아들 히로시 겐이 어린 시절부터 20살 정도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이야기다. 다니바타라는 여자친구를 동시에 좋아하는 아들의 친구들(겐, 우와야, 욧짱)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중1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우와야, 부모가 이혼한 겐, 두 친구를 보며 자신은 너무 쉽게 산다고 고민하는 욧짱,,, 고등학생이 되어 이 세 친구가 작가의 집에 모여 엄마/친구 엄마인 작가 몰래 술을 마시고는 취해버려서 서로 굳세게 살자고 어깨 두드리며 악수하는 장면이 귀엽다. 친구 엄마인 작가에게 들키자 이들은 '아줌마도 굳세게 살아요'라며 작가의 어깨를 두들겨 준다. 이런 일화 등등, 아들과 아들 친구들의 온갖 좌충우돌과 만행을 지켜보며 작가는 이렇게 쓴다.

 

뭐든 마음껏 해보렴. 어린 시절을 충분히 아이답게 보낸다면 그걸로 좋다.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남을 원망하는 일도 짓궂은 일도 실컷 해보기를.

그리고 어른이 되었을 때 사랑하는 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타인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115쪽에서 인용

 

이로써 현재까지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사노 요코 작가의 에세이는 다 읽었다. 아직 국내 번역되지 않은 작품이 한두 권 더 있다면 좋으련만. 모르지, 아들인 히로세 겐 씨가 숨겨놓은 엄마의 원고를 투덜대며 또 책으로 펴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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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밥 위에 문화를 얹은 일본음식 이야기
박상현 지음 / 따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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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기행같은 제목이지만 가벼운 내용이 아니다. 각 음식의 역사와 지역 특색, 음식점 소개와 음식 관련 문화 설명이 잘 어우러져 있다. 게다가 직접 발로 혀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거의 주영하 저자급이다. 저자의 이름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나올 책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무엇보다 내게 흥미로운 점은, 음식을 통해 일본의 근대 형성과정을 추적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돈가스의 탄생>이나 <커리의 지구사>, <에도의 패스트푸드> 등과 겹치는 내용이지만 음식 기행 형식이기에 보다 대중적이고 쉽게 읽힌다. 그리고 가게 경영 측면이나 지역 경제 측면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거기에 스토리텔링을 붙이는 과정을 서술하는 내용 등, 음식의 기원이나 문화를 다루고 있는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 내용이 많다.

 

일본의 음식문화나 근대화 과정을 마냥 예찬하는 내용만도 아니다. 저자는 가고시마, 즉 과거 사쓰마 번이 아마미제도, 류큐 등을 식민지배한 점 등을 밝히는 등, 음식 역사에서 중심부와 주변부의 관계를 언급해 준다. 음, 한마디로 공부를 많이 하신 티가 나서 읽기 좋았다. 아래 인용 부분처럼 넓은 시야로 음식 문화를 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상에서 클릭 몇 번으로 뚝닥 급조해내는 음식 칼럼과 다른 책이다.

 

돼지국밥, 고기국수, 돈코쓰라멘, 오키나와소바는 돼지를 활용했다는 공통점 외에도 국토의 남단이며 해안 지방이라는 지리적 환경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의 남해안과 제주도, 일본의 오키나와와 규슈는 오래전부터 뱃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음식의 역사를 교류의 역사로 본다면 이는 만만치 않은 단서들이다.

- 54쪽에서 인용

 

옥의 티는, 광대한 범위의 역사와 문화를 음식과 함께 펼쳐놓다보니, 잘못된 역사 지식이 종종 보이는 점. 17쪽에 메이지유신을 단행한 무쓰히토 왕이 즉위 2년에 메이지 왕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부분은 좀 심했다. 이름은 무쓰히토, 연호가 메이지. 그래서 메이지 시대다. (무쓰히토는 메이지 덴노, 요시히토는 다이쇼 덴노, 히로히토는 쇼와 덴노, 현재 아키히토는 헤이세이 덴노) 그리고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 음식이 처음 도입된 것만은 아니다. 이전에 이미 카스테라나 덴뿌라도 있었다. (이 부분은 명확히 오류는 아니고, 독자가 좀 오해할 여지가 있는 정도로 서술되어 있는 정도. )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음식만이 아니다. 돈카쓰, 카레, 돈코쓰라멘, 단탄멘, 교자, 잔폰, 오코노미야키, 구시아게, 스시, 오니기리, 우동, 소바, 오뎅 같은 음식 이야기도 있지만 가쿠우치, 가라토 시장, 야타이같은 공간에 대한 서술도 있고 에키벤이나 료칸 같은 일본만의 음식문화 이야기도 있다. 소바가도나 프로듀싱 계열점 등 외식산업 관련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규슈 여행이나 식당 창업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렇다. 도서관 노트북실 제 96석에서 작업하고 있다가 갑자기 <료마가 간다>가 생각났다. 이어서 당연히 메이지 유신이 떠올랐다. 그런데 '메이지 유신은 음식유신'이라는 생각까지 하고 나니, 마구 허기가 지는게 아닌가.  배가 고픈게 아니라 돈까스, 카레, 고로케, 카스테라의 역사에 대한 글이 고팠다. 그래서 침 흘리며 자료실 올라가 찾아 읽은 책이다. 처음에는 돈까스와 카레 부분만 읽고 반납하려했는데 책이 너무 재미있어 끝까지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아아, 이래서, 자율 학습실에는 감독관이 있어야 한다!)

 

기대 없이 대출했지만 책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도서관 대출이 아니라 사서 읽고 규슈 여행가방에 넣어가야 할 책이었다. 음식 문화 관련, 좋은 필자의 좋은 책을 많이 내 주시는 따비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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