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를 울린 과학책 - 10인의 과학자들이 뽑은 내 마음을 뒤흔든 과학책
강양구 외 지음 / 바틀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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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열 명이 각각 읽은 책 이야기. 그들이 책과 세상을 과학적으로 읽는 태도를 읽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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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엄청나게 가깝지만 의외로 낯선 가깝지만 낯선 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2
후촨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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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성 있는 책이다. 일본 음식을 설명하는데,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일본 현지에서 그 음식을 잘하는 식당을 소개한다. 음식의 역사와 식당의 역사가 같이 나온다.  식당 주소도 있어서 실제로 찾아가기도 쉽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면서 기존 여행서적보다 조금 더 깊이있고, 전문 인문서보다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 사람에게 딱 좋을 책이다.  

 

편집도 좋다. 빽빽한 사진으로 가득찬 여행서적이나 맛집 소개 책들과 달리 사진이 깔끔하게 한 쪽에 한 장 혹은 두 장만 들어 있다. 보기 편하다.   

 

처음 소개되는 음식은 당연 돈가스다. 메이지 유신과 일본식 양식의 탄생을 상징하는 음식. 그외 스시나 소바 등 일본, 하면 생각나는 뻔한 음식들이 이어진다. 쌀과 채소, 두부 등 식재료 자체를 다루는 점도 재미있었다. 다른 일본 음식 서적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커피 역시 그랬다. 그런데 4번째로 소개되는 위스키는 뜻밖이었다. 알고보니 일본은 세계 5위의 위스키 생산국이라 한다. 스코틀랜드 본토 위스키가 일본으로 전해지고, 다시 일본인 특유의 모방과 학습, 일본화에 의해 다시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어 현재 일본산 위스키는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세계 위스키 연감>을 보면 2007, 2008년에 '니카' 회사의 '요이치'와 '산토리'의 '히비키(響)'가 각각 싱글 몰트 위스키 부문과 블랜디드 위스키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단다. 

 

다른 음식 역사는 다른 책에도 많이 있으니 위스키 부분을 요약 소개해 보겠다. 일본 위스키의 역사는 이렇다. 산토리 창업자 도리이 신지로는 일본에서 와인을 만들어 성공한다. 이어 위스키 국내 생산을 위해 다케쓰루란 젊은 직원을 스코틀랜드로 유학 보낸다. 다케쓰루는 귀국 후 1924년 완공된 야마자키 위스키 증류소 소장으로 재직하며 위스키를 만든다. 그런데 그가 배워온 스코틀랜드 스타일 위스키는 정통 스모크 향이 나서 일본인들 취향에 안 맞았다. 제품이 인기가 없자 회사는 다른 스타일 위스키를 개발하라고 요구했지만 다케쓰루는 정통 위스키 생산을 고집했다. 길이 갈라졌다. 회사를 나온 다케쓰루는 위스키 증류소를 세운다. '니카'회사다. 도리이 신지로는 와인 제조 경험을 넣어 일본다운 독특한 향을 가진 '가쿠빈'을 1937년 출시한다. 히트였다. 이후 만든 '히비키'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니카 회사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  스코틀랜드로 위스키 제조법을 배우러 온 일본 유햑생 다케쓰루 마사타카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 아가씨가 있었다고 한다. 학업을 마친 마케쓰루가 귀국하자 당시 (메이지 말, 다이쇼 초기? 정도 추측 - 껌정 추측) 배와 기차를 갈아 타고 무려 50일이나 걸려서 일본으로 찾아와서 결혼해서 같이 위스키를 만들었다고. 다케쓰루 리타의 사연이다. 헐?

 

사실 이 책은 작년에 읽었다. 그런데 위스키 좋아하는 사장님이 '히비키'를 마신다는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산토리 히비키 역사가 줄줄 떠오르는 거 아닌가? 어? 나는 위스키를 안 마시는데 어떻게 히비키 20년을 알고 있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이 책을 읽고 기록은 안 해 놓은 것 아닌가. 그래서 다시 훑어 보고 리뷰 남긴다. 다시 봐도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은 타이완 저자가 썼다. 중국어로 된 원서를 번역하면서 우리식 한자음로 옮겨 놨다. 책 이름이 <침초자>이런 식인 것까지는 괜찮은데  '아즈치모모야마 시대'가 '안토도산 시대'로 표기되고, '메이지다이쇼'가 '명치대정'으로 나오는 등, 널리 쓰이는 일본 역사 용어까지 우리식 한자음으로 표한 것은 좀 태만 아닌가 싶다. 아무리 중국어로 된 책이라도 일본에 대한 책이면 일본 쪽 전문가에게 한번 검토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앞의 이야기가 별로 놀랍지 않다면, 들려줄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일본 최초의 카페는 타이완과 관련이 있다!  - 71쪽

어떤 지역은 1년에 겨우 1모작밖에 할 수 없다. - 187쪽

 

그래도 위 부분처럼, 대만 작가가 썼기에 은근 재미있는 서술을 찾는 재미도 있다.

 

*** 오류

 

4쪽 :

모노 미야(茂呂 美耶) 작가 => 모로 미야

 

110쪽, 250쪽 : 

가이세키 요리 설명이 나오는데 가이세키(懷石) 요리와 가이세키(會席) 요리를 헷갈려 써 놓았다. 원서 서술에서부터 생긴 문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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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마리
이노우에 유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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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의 책은 다 읽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작가시기에 더이상  요네하라 마리 작가의  책은

읽을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요네하라 마리의 책이 더 나와 있었다. 마리가 쓴 책이 아니라 마리에 대해 여동생이  쓴 책이다. 이노우에 유리. 즉 결혼전 요네하라 유리. 일본은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른다는 것을 잊고 잠시 누구지?라고 생각했다.

 

 

 

책은 음식에 얽힌 추억 위주로 고인인 언니 마리를 추억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모인 원고로 구성되었다. 마리의 <음식견문록>을 읽은 독자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할바'라든가 '여행자의 아침 식사' 통조림 등등 군침 도는 이야기가 자매의 추억과 얽혀 쏟아진다. 지역 유지인 친가  요네하라 가문 이야기라든가 그 시절 소련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어린 나이에 보고 겪은 사연 등등, 요네하라 마리가 쓴 에세이에 나오는 이야기가 색다른 결로 다시 등장한다. 당연히 마리 책의 오류(?)를 잡아내기도 한다. <프라하의 소녀 시대> 에서 중소대립때문에 학교에서도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 유리가 울었다는 대목이 있는데, 유리 본인은 자신이 운 것은 중소 갈등이 아니라 남자아이 때문이라고 이 책에서 밝힌다.

 

 

자매의 아버지 요네하라 씨는 아시다시피 일본 공산당의 거물이고 어머니도 만만찮은 인물이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 혼자 노년의 나이에 프랑스에 유학가서 2년을 공부하고 돌아오신 사연을 읽으니 자매의 지적 능력과 당찬 성격, 글솜씨는 유전인가 싶다. 아래 대목, 유머 감각마저 자매는 닮았다.

 

우리 둘 다 정리정돈 잘하는 아버지도, 공붓벌레 어머니도 닮지 않았다. 원래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법이니까.

- 99쪽에서 인용

 

 

가사노동 돌봄 노동에 서툰 언니 마리가 동물을 키우고 나서 변했다는 사연을 저자는 또 이렇게 빵 터지게 쓴다. 아래, 마리의 책 제목인<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를 이용한 유머다.

 

 

이로 인해 어머니도 나보다 훨씬 열심히 곰상스럽게 돌봤다. 인간 수컷이라면 이 정도로 마리를 바꿀 수는 없었을 것이다.

- 164쪽에서 인용

 

 

언니 마리에 대한 인물평도 곳곳에 있다. 요네하라 마리의 팬이라면 매우 흥미로운 부분들이다.

 

 

 

 

인간은 누구나 제 틀 안에서는 개성적이요 재미있다. 그러나 모든 이가 그 틀을 깨고 나와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리에게는 틀이란 게 없었다. 그 요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언니는 타고난 에너지로 정신을 자유럽게 활짝 열어 젖히고 살았다. 그 결과로 약간의 곤란함도 즐거움도 함께 받아 들였다. 덕분에 주위에도 불똥이 튀는 일이 있었지만 그조차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리워진다.

 - 208쪽에서 인용

 

아래에 밝힌 요네하라 마리의 모습은 뜻밖이다.

 

마리는 미지의 것, 익숙지 않은 것은 못 먹었다. 먹을거리뿐 아니라 미지의 새로운 사태에 직면하면 지레 겁을 내어 망설였다.

- 87쪽에서 인용

 

 

 

어린 나이에 낯설고 말 안통하는 프라하의 소련 학교에 다니면서 서로를 의지하던 자매는 다른 아이들과 의사소통이 되기까지 반년 동안 쉬는 시간이 되면 복도로 뛰쳐나와 서로의 모습을 찾았다고 한다. 일본으로 돌아온 후에는 일본 학교에 적응이 안 되어 자매는 더욱 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유리가 집에서 먼 홋카이도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자매는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게 된다. 편지로 시를 주고 받기도 하지만 성인이 되어 각자의 길로 가면서 둘은 점점 멀어진다. 이 과정을 저자는 담담히 묘사한다. 젊은 나이에 작고한 언니에 대한 그리움을 꾹꾹 눌러서.

 

대단한 다독가인 요네하라 마리가 역사 문화 지식을 경쾌하게 쓴 에세이를 좋아한다. 마리 작가가 쓴 책은 아니지만 동생 유리 저자의 책을 통해 요네하라 마리의 개성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동생인 이노우에 유리 역시 훌륭한 작가라는 생각이다. 언니의 후광과 별개로, 이 저자의 글 자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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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작전 - 서구 중세의 역사를 바꾼 특수작전 이야기
유발 하라리 지음, 김승욱 옮김, 박용진 감수 / 프시케의숲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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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가 본래 전공을 쓴 책이다. 기사도 시대에 특수 작전이 수행된 과정과 역할에 대한 연구를 담고 있다. 저자가 특수 작전을 선택한 이유는 특수 작전이 특히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기사도와 군사적 현실 사이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이상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암살이 가장 효율적인 전쟁 방법이었다는데, 그게 뭐 기사도냐! ㅋ 싶지만 성유물을 훔쳐오는 특수 작전도 흔히 행해졌다는 설명을 읽으니 과연 중세로고, 싶기도 하다. 읽기 재밌다.

 

'특수작전'이란 투입된 자원에 비해 전략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상당한 결과를 이끌어낼 능력이 있는 소규모 부대가 좁은 지역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수행하는 전투작전을 말한다.

- 13쪽에서 인용

 

목차가 좀 뜻밖이다. 중세 전쟁사에서 십자군 전쟁을 뺄 수야 없지만, 전체 7장 중 3개 장이 11, 12세기 십자군 시절 중동 이야기다. 개관 격인 1장을 제외하고 나면 전체의 절반 분량이다. 이스라엘 출신인 저자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일까. 그외 지역 셋은 14세기 칼레, 15세기 부르고뉴 공국, 16세기 카를 5세가 침공한  프로방스 지역이다. 그러니까 11~16세기까지다. 각 세기별로 안배해 구성했다기 보다는 작전의 특성이 잘 보이는 사건을 택한 것 같다.

 

6장의 부르고뉴 공국 공작들이 영토를 늘려 간 방식이 거의 납치 작전을 통한 상속 강요였다는 것, 재미있었다. 다른 책에서 이렇게 깊이 읽어보지 못했다. 아니, 부르고뉴 역사 자체가 독립된 한 장으로 다뤄지는 경우를 별로 못 본 것 같다. 주경철 저 <유럽인 이야기 1>외에는 거의 백년 전쟁이나 합스부르크 제국 성립과 관련해서 조금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 공국의 야심찬 영토 획득 과정을 세세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제일 흥미진진한 장은 마지막 7장인 '오리올의 방앗간'이었다. 적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방앗간을 습격한다는 발상도 재미있고 그 과정 서술도 다른 장에 비해서 작가의 필력이 발휘된 것 같다. 이 작전이 수행된 1536년은 이미 근대인데 저자는 왜 기사도 시대의 작전의 마지막 장으로 이 방앗간 습격 작전을 선택했을까? 저자는 기사도의 가치관은 16세기 내내 서구의 전쟁에 영향을 끼쳤으며 화약혁명이 특수전의 역사에서 분수령이 되지 못했기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거기에 나는 카를5세가 중세적 제국 건설의 야망을 가진 마지막 인물이라는 점을 더하고 싶다.

 

책은 작전 수행과정 서술 위주이다. 큰 논평이나 자세한 사회적 역사적 배경 설명은 없는 편이다. 그런 부분이 아쉬운 독자가 있다면, 마이클 하워드가 지은 <유럽사 속의 전쟁>의 중세 부분과 병행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특수작전이 지닌 문화적 매력 덕분에 특수작전이 국민들의 사기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력도 늘어났다. 국가의 이미지, 특히 국가의 남성적 이미지가 특수작전에 크게 녹아 있기 때문에, 작전이 성공하면 국민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실패하면 정규작전이 실패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크게 사기가 떨어진다. 특수작전의 성공이 언제나 화려해 보이는 만큼, 실패는 굴욕적이다. 임무에 참가한 특수부대원들은 국가의 남성성을 상징하는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다. 대중은 영화관과 게임 화면에서 본 특수작전과 실제 특수작전을 동일시하는 데 익숙하다.

- 25쪽에서 인용

 

현대의 특수작전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하는 위 부분도 흥미로웠다. 전쟁과 남성성 관련, 더 자세히 이 부분 이야기 듣고 싶었는데 이게 다였다. (레이건 시절 스크린에 등장한, 심히 남성적으로 목 굵은 람보가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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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 근대의 빛과 그림자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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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16~7세기를 다룬다. 카트린 드 메디시스, 오라녀공 빌렘, 루이 14, 레이폴트 1세와 카를로스 2세 등 왕가 혹은 왕에 준하는 인물들 5인과  과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 예술가인 베르니니, 경제계 인물 존 로를 다룬다. 그리고 이 시대를 서술하는데 투기버블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시대의 광풍인 마녀 사냥까지. 1,2,3권 모두 저자는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 사건이나 어떤 시대적 징후(?)를 골고루 안배해서 책을 구성한다. 흥미로운 구성이다. 역사서를 읽을 때에는 본문 서술이나 논평 뿐만 아니라 이런 점에서도 저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1,2,3권 모두 저자의 기존 저작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1권에는 콜럼버스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그해 역사가 바뀌다>에 있다. 코르테스, 말린체 이야기는 <대항해시대>와 그외 책들에 조금씩 있다. 3권에는 해적 이야기가 <대항해 시대>에 겹쳐 있다. 그런데 이번 2권은 기존 저작과 겹치는 분량이 가장 많다. 오라녀공 빌렘 이야기는 <네덜란드>에서, 마녀 사냥은 <마녀>에서 읽었던 이야기였다. 그래서 이번 2권이 읽으면서 가장 심심했다. (아니, 주경철 선생님 저작은 다 읽는 고정 독자팬인데 쓰다보니 오히려 안티같이 써 놓았네? 이런 죄송할데가!  이 논평은 본책 내용이나 수준과는 상관없이 독자의 개인적 소감과 아쉬움임을 밝힌다. 그냥, 안 읽은 내용을 많은 분량으로 읽고 싶었던 욕심에서 나온 말임)

 

책은 기본적인 사실을 서술하고 각 사건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한다. 저자가 유럽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입장은 명확하다. 그 인물 그 사건이 근대 유럽을 형성해가는 전체 흐름에서 어떤 시대적 의미를 갖는가, 그 인물 그 사건이 그 시점에서 왜 중요한가를 밝혀 주는 것. 아래처럼.

 

 

 

이처럼 갈릴레오는 불완전성을 키우고 세계의 조화를 깨뜨렸다. 이는 기존 신앙과 철학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었다.

- 111

 

그러나 너무 무겁거나 진지해서 따분하지는 않다. 아래처럼 고급 개그도 있다. 읽다 쓰러질뻔.

 

합스부르크라는 이름은 현재 스위스의 아르가우 지역에 위치한 하비히츠부르크(Habichtsburg, 매의 성이라는 뜻, 번역하면 응봉동) 또는 옛 독일어 ‘hab/hap’(‘여울목이라는 뜻으로, 성 앞에 여울이 있었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213 쪽

 

카트린 드 메디시스를 학살의 주범 악녀로 몰아가지 않은 시선도 좋았다. 그런데 카트린이 권력을 잡은 시점은 남편 사후이니까 그 이후 국정에 관여한 부분을 서술할 때는 대비라든가 모후로 칭하는 것이 좋겠다. 30쪽 같은 경우 프랑수아 2세를  섭정하는 카트린을 왕비라고 표기했다. 뭐 큰 일은 아니지만, 워낙 1권에 잘못된 호칭 가계도 표기가 많아서, 이런 사소한 부분도 좀 신경 쓰였다.

 

책 뒤쪽에 실린  에스파냐 합스부르크 왕가 계보도에 오류가 있다. 발루아의 엘리자베트와 펠리페 2세 사이에 오스트리아의 카를로스가 태어났다고 잘못 나와 있다. 1권에서도 그렇게 잘못 나왔는데 2권 역시 잘못 나왔다. 1권만 잘못 되었다면 실수라고 보겠는데, 1권에 이어 2권까지 잘못 나온 것을 보니, 좀 염려스럽다. 이런 걸 못 잡아내다니, 편집팀, 과로하시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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