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에 살기 동문선 현대신서 43
자크 르 고프 외 지음, 최애리 옮김 / 동문선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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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세에 살기>라는 제목에 ' 재미있는 서양사 상식'이란 부제를 달고 있고 230쪽밖에 안 된다. 그러나 만만한 책이 아니다. 상식 정도가 아니라 꽤 깊이 들어간다. 관련 배경 지식이 없다면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 서술한 책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책은 20명의 전문 역사가들이 한 꼭지씩 자신의 전문 연구 분야 쪽에서 서술한 글을 모았다. 통사식도 아니고 한 주제로 묶이지도 않는다. 중세 서양사라기에는 범위가 좁다. 대개 12~15세기 사이 프랑스를 다루고 있다. 내용도 왕조나 전쟁,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심성사, 문화사 위주이다. 프랑스 아날학파의 전통을 모른다면 일단 이 점도 낯설게 느껴질 독자가 있을 것 같다.

 

내용 서술도 기존 대중적 역사서와 다르다. 20인의 역사가들은 체계적으로 자신의 저작을 요약해서 들려주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연구실에 있다가 잠깐 담배 피러 나와서 제자들에게 툭툭 던지는 투로 서술하고 있다. 어떤 저자는 4쪽 정도 분량이고 어떤 저자는 14쪽 분량이다. 심지어 자크 르 고프는 본인 저술도 아니고 대담 기록이다.  

 

변화가 일어난 것은 특히 13세기부터였다. 이미 1179년에 제3차 라테라노 공의회는 명백히 동성애자들을 겨냥한 탄핵을 공표한 바 있었다. 동성애자들은 십자군 원정으로 촉발된 감정의 여파를 겪는 것으로 여겨졌다. 서구의 많은 문적들은 이처럼 광적인 행태를 이슬람교도들의 탓으로 돌렸던 것이다.

- 42쪽, 장 베르동 지음 <금지된 사랑과 금지된 성> 부분에서 인용

 

반면,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 주는 일은 도둑질이나 다름없이 여겨졌던 것이, 고리대금업자는 자고 놀면서 부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해 고리대금업자는 시간을 파는 것인데, 시간이란 오로지 하나님께만 속한 것이거든요.

- 121쪽, 자크 르 고프 지음 <고리대금업자의 저주받은 삶> 부분에서 인용

 

자크 르 고프,장 베르동, 미셸 파스트루 등 쟁쟁한 프랑스 역사가들을 한 권에 만나는 즐거움이 있어 나는 즐거웠다만, 다른 독자분들은 어떻게 읽으실지 모르겠다.위에 인용한 부분처럼 부모의 사랑, 동성애, 종교, 고리대금업, 의상, 유행, 향략 등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그래도, 내가 준 별점을 믿지 마시오.)

 

프랑스 중세문학을 전공한 최애리 선생님 번역이다. 이분이 번역하신 프랑스 중세사 책은 다 재미있다. 실력 있으신 분인데 이 책에 '여성 정자(42쪽)'라는 실수가 있어 덕분에 빵 터졌다. (부가한다. 이 부분은 나의 무식 탓이다. 중세에는 여성도 정자가 있었다고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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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유도비 2019-05-21 13:46   좋아요 0 | URL
오, 안녕하세요, 최애리 선생님!
그 부분은 이 리뷰 쓴 뒤에 알아내어서 예스 24 리뷰에는 부가해서 써 놓았는데 제가 알라딘 리뷰에 부가하는 것은 잊었네요. 죄송해요.
그러나 제 무식과 실수 덕분에 선생님 댓글 받으니 기뻐요. ^^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중세사 책들 즐겁게 읽었습니다. 쟈크 르 고프, 조르주 뒤비, 슐람미스 샤하르 등이요.
직접 쓰신 <길을 찾아><길 밖에서>도 읽고 소장하고 있고요.
건강하게, 좋은 책 많이 번역해 주세요.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 혐오에서 연대로
오세라비 지음 / 좁쌀한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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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서는 쓸 말이 많습니다. , 제 입장이 굳이 국내 저자분의 책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추종자들과 댓글 배틀 벌이고 싶지도 않고요. 조심스러운 마음에 리뷰이지만 평소와 달리 ‘~ 합니다체로 글을 씁니다.

 

저자분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에는 빈틈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부분이 허술합니다. 예를 들까요.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는 페미니즘 부분은 제외하고, 사실 관계가 정확히 드러난 역사 부분만 밝혀 보겠습니다. 이런 지적은 역사 교과서에도 다 나와있는 부분이라 이견이 있을 수 없을테니까요. 소모적인 댓글 싸움을 피하기 위해 역사 부분만 언급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저자는 사라진 러브 스토리를 찾아서(본문 212~221)’라는 꼭지에서 남성혐오를 하는 페미니스트들 때문에 낭만적 사랑이 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랑에 목숨 건 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튜어트 여왕을 찬양했습니다. 그런데 메리 스튜어트 서술 부분에 오류가 엄청 많군요. 한 문단만 인용해 보겠습니다.

 

메리는 서출 신세였던 엘리자베스에 비하면 그야말로 황금 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메리는 헨리 7세의 증손녀이자 헨리 8세의 조카인 잉글랜드 왕가의 적통이다. 그녀는 스코틀랜드 왕이었던 부왕이 사망하자 생후 6일 만에 왕위에 봉해졌다. 한마디로 정통 왕가의 자부심이 뼛속까지 새겨진 여성이었다. 메리의 모후 역시 프랑스 최고 왕가 출신이었다.
216쪽에서 인용

 

1 '황금수저'라는 표현은 역사적 사실에 맞지 않습니다. 은 숟가락입니다. 유럽에서 가톨릭을 믿는 부유한 계급 사람들이 아기가 세례 받을 때 선물로 아기의 수호 성인의 모습을 손잡이에 새긴 은 스푼을 준 것에서 '은 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났다'라는 말이 유래했으니까요. 게다가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더한 말이니 더더욱 이상합니다. 유럽인들이 젓가락을 쓸 리 없잖아요.

 

2 '헨리 8세의 조카인'도 틀립니다. 헨리 8세의 조카는 메리의 아버지인 제임스 5세입니다. 메리는 헨리 8세의 조카손녀입니다.

 

3 ' 잉글랜드 왕가의 적통이다. '도 아닙니다. 메리는 헨리7세의 딸인 마가릿 튜더의 손녀입니다.

 

4 '메리의 모후 역시 프랑스 최고 왕가 출신이었다.'도 틀립니다. 메리의 모후는 마리 드 기즈입니다. 기즈 가문은 유럽 왕가들과 혼인할 수 있는 명문가이긴 하지만 프랑스의 준 왕족 대우를 받는 가문이지 프랑스 최고 왕가가 아닙니다.

 

이렇게 한 문단에만 살펴 보았는데도 무려 4군데나 사실과 틀린 부분이 있네요.

 

이어 217쪽에도 저자는 스코틀랜드에서 '헨리 8세가 일으킨 종교 분쟁으로 가톨릭과 영국 국교회의 대립이 피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라는 잘못된 서술을 하셨습니다. 당시 스코틀랜드의 신교도들은 존 녹스의 장로교도들입니다. 칼뱅파죠. 헨리 8세의 잉글랜드 국교도가 아닙니다.

 

221쪽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의 모티프도 메리 여왕의 비극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라고 쓰셨는데 아닙니다. 스코틀랜드 연대기에 있는 내용이 바탕입니다. 이때 맥베스에게 살해당한 뱅코우의 후손이라 여겨지는 제임스 1세를 위해서 썼다고 영문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극단을 왕립으로 바꾸어 후원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제임스 왕의 조상에 대한 극을 쓴 것이었죠.

 

등등,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글 구성하는 글들 중 한 꼭지만 살펴 보았는데도 이렇게 객관적 사실 자체와 틀린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사라진 러브 스토리를 찾아서(본문 212~221)’는 페미니즘 때문에 낭만적 사랑이 사라졌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데, 그 근거로 역사적 인물인 메리 스튜어트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이건 올바른 근거가 아닙니다. 사랑에 눈멀은 여왕이란 역사 인물을 예로 들어 무모한 사랑을 찬양할 것이 아니라 다른 페미니즘 도서를 비판해야 하지 않을까요? 페미니즘 독서 이력이 쌓인 사람이라면, 이 지점에서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 7장 로맨스 문화를 비판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메리 스튜어트> 전기를 오해하여 인용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이 부분은 개인 취향이니 깊이 쓰지 않겠습니다.

 

이상, 저는 누구에게나 상식으로 통하는 객관적인 역사 사실의 오류를 발견해서, 아무 인신 공격 없이 사실만 썼습니다. 그외, 페미니즘 비판하신 부분도 할 말이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 단지, 이 책으로 페미니즘 독서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더 많은, 더 좋은 책을 읽어보기를 권할 뿐입니다.

 

솔직히 저는 페미니즘이라고는 이 책 한 권만 읽은 독자분들이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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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리커버 특별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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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쪽도 안 되는 얇은 책이다.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화난 여자가 남자의 권리를 빼앗으려고 시비거는 사상인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너무 많다!)에게 입문용으로 권하고 싶다. 상당히 온화하게 바른 소리만 하고 있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테드 연설문이 바탕인 '다 함께 페미니스트가 되자'고 권하는 내용, 친웨 아줌마를 지켜본 내용, 미즈 잡지와 대담한 내용이다.

 

어떤 남자들은 페미니즘이란 개념에 위협을 느낍니다. 내 생각에 그런 반응은 남자아이들이 자라면서 받았던 교육, 즉 그들은 남자니까 "당연히" 우위를 차지해야 하며 만일 그러지 않는다면 그들의 자존감이 훼손될 거라는 가르침이 야기한 불안감 탓입니다.

- 본문 44쪽에서 인용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거것이 우리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겋게 만들 수 있습니다.

- 49쪽

 

도서관에 강의 들으러 왔는데 좀 시간이 남아 자료실에 올라왔다. 잠깐동안 다 읽을 수 있는 얇은 책을 고르다보니 읽은 책인데, 친웨 아줌마가 남편의 부정을 알게 되어 우는 대목이 되니까 그제야 기억이 났다. 나는 이 책을 전에 읽은 적이 있었다. 이미 읽었는데도 기억이 안 나다니. 그 정도로 심심하게 바른 소리만 나오는 책이다.

 

이렇게나 쉽고 친절하고 상냥한 수준의 입문서가 있는데도 이상한 책이나 읽고 페미니즘은 정신병이며 페미나치 운운하는 바부탱이들은 뭘까? 오, 그것이 (바부탱이들의) 인생인가. Oh, c'est la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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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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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를 설명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서평의 일차 목적은 서평을 읽는 독자를 자기의 주장으로 끌어들이고, 독자에게 서평자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습니다. 서평과 독자 사이에는 공적이고 사회적인 목적이 개입합니다. 서평은 해당 책에 대한 서평가의 해석과 평가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나아가 설득하려 합니다. 내가 작성한 서평을 통해 그 책을 집어 들거나 그와 반대로 그 책을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의도가 그렇기에 서평은 타인을 중심으로 작성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후감이 주관적이라면, 서평은 객관적입니다. 자신의 입장을 객관화하느냐의 여부에서 서평과 독후감으로 갈라집니다.

- 본문 25쪽에서 이용

 

이런 식으로, 책은  서평 쓰는 세세한 방법에 대한 부분보다 저자의 서평론에 대한 부분이 훨씬 많다. <서평 쓰는 법>보다 <서평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서평이다>가 책의 내용과 성격을 더 잘 드러내주는 제목일 것 같다. 전체 170쪽에서 끝부분 20쪽 정도만 제목 보고 기대했던 내용이 담겨 있다. 역량이 떨어지는 작가의 경우 용두사미 격으로 기획 초기의 전체 구성을 못 맞추고 서두에 너무 힘을 주고 분량을 할애하다가 마감 맞춰 대강 마무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저자분은 그런 경우도 아니다. 그냥 좋은 서평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밝히고 싶으셨나보다.

 

이미 서평쓰기에 익숙한데, 보다 고급진 서평 쓰는 방법을 찾는 분께 추천할 만한 책이다. 동서양의 수준높은 서평집에 대한 인용, 논평이 충실하다.

 

여기까지, 내가 쓴 글은 물론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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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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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기, 서평 쓰기에 대한 책을 몇 권 비교하며 읽었다. 그중 이 책에 실용적 조언이 많았다. 다른 책에는 독자를 위한 정보보다 '멋진 리뷰를 쓰는 나 자신'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서술되어 있는 경우가 보여서 읽다가 웃겼다. 누가 궁금하대? ㅋㅋ (이렇게 쓰고 나니, '쳐 웃지마, 네 이야기야'라는 짤이 떠오른다. ㅠㅠ)

 

아주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블로그나 페북 등에 리뷰를 써 왔는데 보다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알맞을 것 같다. 구성이 좋다. 큰 흐름도 잡아 주고 세세한 행동 강령(?)도 알려 준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성실한 일본 저자 특유의 꼼꼼한 시선이 느껴진다.

 

책은 5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비평의 의미를 말한다. 저자는 '전달하지 않으면 가치는 생기지 않는다'며 리뷰를 남긴다는 것의 의의를 밝힌다. 2부에서는 비평을 위한 준비 단계를 말한다. 관련서 읽는 조사 단계의 이야기도 있지만 마음가짐을 말하는 부분도 있어서 '이건 무사도인가? 역시 일본인이란,,,' 이런 생각이 들었다. 3부는 '비평을 쓰다'라는 제목인데 말 그대로 리뷰 쓸 때의 팁을 세세히 알려 주고 있다. 구조, 예상 독자 설정, 문장 표현 등의 내용이다. 이어지는 4부와 5부는 '4 비평을 단련하다'와 '5 비평을 꿰뚫다'란 제목이다. 퇴고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이 부분이 좋았다. 초고를 쓰고 불안해하는 모든 글쓰는 이들의 심정을 알아주고, 글을 쓰고 난 후의 마음가짐까지 알려 주시다니, 친절한 빨간펜 선생님이 따로 없다.

 

이 책에 관심있는 분들은 상세 페이지로 가서 목차라도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란다. 정말 친절하고 실용적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쓴다''방황하면서 쓴다''퇴고는 다 쓰고 나서''다른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등등. 내내 독자의 어깨를 토닥토닥이며 노하우를 나눠주던 저자는 이렇게 이 책을 마무리 한다. "계속 쓰자"

 

내가 낸 책이 아마존 리뷰에서 너덜너덜하게 비판받아도 활짝 웃으며 그런 사태조차 글을 단련시키는 도구로 삼으면 됩니다. 이렇듯 강인한 긍정은 글을 계속 쓰지 않으면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강한 인간이 지속성을 갖고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계속하는 인간이 결국 강해지는 것입니다.

- 본문 213쪽에서 인용

 

사실, 이게 비결인 셈이다. 이 두 어절을 만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이고. (역시 무사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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