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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스 - 세계사를 바꾼 튜더 왕조의 흥망사
G. J. 마이어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영국 역사상, 아니 세계 역사상 튜더 왕조만큼 후대에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왕조가 또 있을까? 지금까지도 소설, 영화, 드라마 등으로 끊임없이 그 역사가 재생산되고 있는 튜더 왕조. 그러나 이 유명한 왕조는 겨우 5대 118년동안 영국을 다스렸을뿐이다. 그것도 지금의 영국(UK) 전체도 아니고 잉글랜드만을.

 

사실 이 왕조는, 이 왕조의 마지막 왕인 엘리자베스 1세 이후에 영국이 부상했기에 상대적으로 통치술이 대단한 왕조였다는 평가를 받는 면도 있고, 근대 초 중앙집권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영국 의회 정치가 펼쳐지기 전인 과도기적 절대왕정 시기에 존재했던 왕조였기에 실제보다 그 업적이 더 부풀려져 보이는 점도 있다. 마침 세계를 호령하던 에스파냐가 쇠퇴기에 있었던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 왕조의 대중적 인기에는 당시 헨리 8세와 엘리자베스 1세의 적절한 이미지 정치, 선전술도 한몫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왕조를 유명하게 한 것은 헨리 8세의 결혼 편력이다. 그와 여섯왕비,  세 왕비의 소생인 이후 왕과 여왕의 존재와 그에 얽힌 에피소드들이다. 그런데 이 책은 튜더 왕가의 인물을 다룬 기존의 책에서 많은 양을 할애하는 이 부분을 간략히 서술한다. 물론 헨리8세의 결혼 편력을 다루기는 하지만 연애담보다 당시 교황청과의 관계, 그리고 대륙의 에스파냐와 프랑스와의 대외관계 위주이다. 이후 에드워드 6세, 메리 1세, 엘리자베스 1세를 다루면서도 역시 그런 면에 중점을 두고 서술한다. 엘리자베스 1세에서도, 기존의 다른 책과 달리 그녀의 업적 미화 소개는 없다. 저자는 냉정하게 '그녀는 단지 현상을 유지하고 오래 살아 남는 것만을 원했다'라고 쓴다. 지금까지 그녀 시대의 업적이라고 알려진 것은 선대부터 키워온 신하귀족들의 업적으로 서술한다.

 

여튼, 튜더 시대 영국의 종교개혁사, 대외관계를 자세히 보는데는 대중 역사서 중 가장 괜찮은 책이다. 헨리 8세가 교황청과 관계를 끊을 당시 대륙 국가들이 십자군을 조직해 종교전쟁을 벌이지 못한 이유를 동쪽의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존재까지 들어서 이야기하는 점은 정말 마음에 든다. 물론, 오스만 제국의 통치 부분을 서구인의 편견으로 서술한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뭐 작은 옥의 티이다. 추천할 만한 책이다. 700쪽이 넘는 두께가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리 전문적이지 않아 편히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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