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 우리 시대 여성을 만든 에멀린 팽크허스트 자서전
에멀린 팽크허스트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 현실문화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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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 단체인 여성사회정치연맹(WSPU), 일명 '서프러제트'의 지도자인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자서전이다. 원제는 <My Own Story>. 저자는 1858년 맨체스터의 급진주의자 가정에서 태어나 노예제 폐지 운동 등 시민, 인권 운동에 일찌감치 눈떴다. 여성 참정권 운동을 지지하는 변호사 리처드 팽크허스트와 결혼해 세 딸과 함께 참정권 운동에 투신했다. 1903년에 여성사회정치연맹(WSPU)을 설립해 여성참정권을 의회에 주장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당시 여성들에게는 정당에 가입해서 남성 정치인을 지지하는 활동이나 자원봉사를 할 권리만 있었다. 여성들의 권리를 대변해줄 정치인은 없었다. 

 

1908년 허버트 헨리 애스퀴스 수상의 자유당 내각이 들어선 후, 여성사회정치연맹은 온건한 방식을 포기하고 지난 역사의 전례대로, 혁명가 남성들이 하던 방식을 택한다. 즉, 폭력을 사용한 투쟁. 의회 습격과 게릴라식 의사 표현, 국가 기관과 공공 장소, 상점 등 건물 유리창 깨기, 불 지르기,,, 등등 빅토리아 시대 '가정의 천사'로 여겨지던 여성의 틀을 깬 과격한 '전투파' 투쟁을 한 것이다. 이를 당시 언론에서는 기존의 온건한 여성참정권주의자인 서프러지스트(suffragist)와 구별해 '작은 것'이란 어미인 '-ette'를 붙여 ‘서프러제트’(suffragette)'라고 불렀다.

 

기존의 시위와 가두 연설, 의회 방문, 수상 면접과 국왕 알현 요구 방식도 계속했지만, 효과가 빠른 것은 재산 파괴방식이었다. 시민들이 자신들이 피해입을까봐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서프레제트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 참정권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 입장에서는 온건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게 구타당하고 체포당하는 것보다, 관공서 창문을 깨고 체포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더 이득이었다. 저자는 폭력적 방법을 선책한 이유를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돌을 던지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 왜 여성들이 의회 광장에서 매를 맞고 욕을 먹어야 합니까? 우리는 수년 동안 계속된 모욕과 공격을 인내심을 갖고 견뎠습니다. 우리 여성들의 건강은 손상되었고,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중략) 우리 몸을 다치면서 싸울 때보다 유리창을 깨면서 싸울 때 더 많은 진보를 이뤄냈습니다. 결국, 여성의 삶이나 여성의 건강이나 여성의 몸뚱이가 유리창보다 더 귀중하지 않은가요?"

- 274 ~ 275쪽에서 인용

 

투쟁이 재산에 피해를 입히는 형태를 띤 이래로, 국내외의 일반 대중은 창문을 깨뜨리거나 우체통에 방화하는 행동이 투표와 어떤 논리적인 관계를 갖는지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다. 그런 호기심은 그들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인간의 정치적 진보는 언제나 폭력과 재산 파괴 행위와 더불어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대개 진보는 전쟁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 전쟁은 영광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진보는 종종 폭동에 의해서도 이루어졌는데, 이 폭동은 전쟁보다는 덜 영광스럽다고 여겨졌지만 최소한 효율적이라고는 여겨졌다.
- 276 쪽에서 인용 

 

시위하던 여성들은 기마경찰에게 폭력적으로 맞고 체포되었다.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벌였으나 코에 관을 삽입하는 강제 급식을 당했다. 많은 여성들이 건강을 잃었다. 그러나 서프레제트 여성들은 굴복하지 않았다. 1913년 6월 4일, 전투파 회원인 에밀리 와일딩 데이비슨이 여성참정권을 국왕 앞에서 요구하기 위해 엡섬 더비 경마장에서 달리는 국왕의 경주마 앞에 스스로 뛰어들어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다. 저자의 여동생도 투쟁 중 건강을 해쳐서 사망했다. 이 책은 제 1차 세계대전 발발로 일단 정부에 대한 투쟁을 멈추는 시점에서 끝난다. 그러나 이후 1918년, 30세 이상의 영국 여성이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928년 영국 정부는 투표권을  남성과 똑같이 21세 이상의 모든 여성에게 확대했다. 에멀린 팽크허스트 사망 직후였다.

 

여기까지, 내용 요약이다. 지금부터는 내 거친 독후감을 덧붙인다. 역사, 특히 여성사에 관심이 많은지라, 대강 큰 내용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읽으면서  당시 남성들이 여성 참정권 운동을 탄압한 디테일을 읽자니, 절망스러웠다. 최근 한국 사회에 일어나는 일들과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접하며 책을 읽다보니, 이게 100년전 일을 기록한 것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여성들이 너무도 당연한 기본 인권 이야기를 하는데도 조롱당하고 무시당하고 심지어 맞는다. 아일랜드 독립 투쟁 등 다른 남성이 이끄는 단체에서 하는 과격한 시위나 무력 투쟁보다 여성들이 하는 시위와 연설, 휴일 밤 사람이 아무도 없어 다칠 일 없는 공공건물 유리창에 돌 던지기는 무시무시한 폭력으로 간주당해 당장 체포된다. 단지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권리 주장이기에 더 사악하고 위험하게 간주당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괘씸죄다. 아놔,,, 100년 후 지금과 너무도 똑 같잖아. 이때 남자들이 단체로 대한민국에 환생했나? 여성을 죽이거나 강간하지 말라는 당연한 인권 주장을 하는데 주장에 동감하기는 커녕 말꼬리나 잡아서 남성혐오니 말투가 과격하니 메갈이니 하는 헛소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이야기하면  또 뭘 그리 진화심리학이니 통계니 역사니 왜곡하며 논리적 증거랍시고 들이대는지,,, 본질적으로는 여성을 같은 인간으로 인정하기 싫으며 기득권을 내려놓기 싫다는 소리일뿐인데 말이다.

 

여튼, 역사 왜곡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정확히 두 가지를 알려준다.  일단, 서구 여성들이 참정권을 획득한 것은, 여성들이 세계대전에 참여해서 의무를 이행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이들이 목숨 걸고 싸웠기 때문이라는 것. 페미니즘 말만 하면 군대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이거 좀 똑똑히 알아야한다. 두번째로 역사상,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은 온건한 방법으로는 먹히지 않았다는 것. 그러니 제발 부드럽게 친절하게 웃는 얼굴로 자신을 설득해보라는 말을 숨 넘어갈듯 괴로운 사람들 앞에서 요구하지 좀 말았으면. 이렇게 미친년 취급 받으며 맞으며 싸워온 언니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그나마 이 정도라도 살게 된 것이니. 도대체 천부인권을 가진 인간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 뭐가 이상하고 세상에 위협적인가?

 

여성들이 마침내 깨어난 것이다. 그들은 여성들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일,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싸움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여성들은 그동안 남성을 위해서 싸웠고, 아이들을 위해 싸웠다. 이제 그들은 자신의 인간적 권리를 위해서 싸울 준비가 된 것이다.

- 87쪽에서 인용

 

이 책은 페미니즘 쪽 외에 19세기 중반 영국 구빈원에 대한 사료적 가치 측면에서도 읽을 만 하다. 앞부분에 빈민구제의원으로 일하던 저자가 여성 빈민 입장에서 구빈원 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논한 부분, 참 좋다. 자료 찾다보면, 빈민이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자료는 여성 저자가 쓴 책에 디테일이 잘 서술된 경우가 많은데, 이 책 역시 그랬다. 페미니즘이란 여성의 권리만이 아닌, 모든 약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관심 있는 분은 한번 읽어 보시길. 이 책 표지로 삼은 <서프레제트>영화가 곧 개봉하니 영화라도 보시길. 메릴 스트립이 이 책의 저자인 에멀린 역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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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왜 싸우려 드는가
와카쿠와 미도리 지음, 김원식 옮김 / 알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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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페미니즘 관점에서 전쟁의 원인을 밝힌 책이다. 한 마디로 '남성, 가부장제, 국가, 안 로맨틱, 안 성공적, 전쟁'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전쟁이란 가부장제에서 이득을 보는 지배계급 성인 남성들이 이익을 독점하고 자기 영역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익을 나눠주지 않기 위해 조직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공포를 통해 사람들을 지배하고 복종시키는 시스템일뿐이라고 저자는 간파한다. 이를 트로이 전쟁 위주의 그리스 신화, 크레타 문명 위주의 고고학, 역사, 철학 이론 등을 통해 증명한다. 현대의 예로는 근본주의 기독교도이자 가부장제 강화에 나선 부시 대통령 부자가 일으킨 이라크 전쟁을 놓고 가부장제 국가와 전쟁의 관계를 말한다. 일단 이 내용 자체도 충실하다. 좋다.

 

전쟁은 경우에 따라 '정의'이기도 하므로 그렇게 단정 짓는 것은 일방적이라고 여기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은 반론은, 전쟁은 야쿠자의 폭력 행위와 달리 국가가 합법적으로 행하는 집단적인 폭력이므로 정당하다는 의견일 것이다. 바로 그것이 문제라는 점을 이 책은 지적한다. 그렇게 의구심을 느끼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전쟁이 비전투원을 포함하는 집단적 살인이며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행위라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든 정당화하기 위해 고대부터 현재까지 무수한 남성이 전쟁론을 써왔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에 반대하는 논의도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명하고 진보한 인간이 어째서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그만두지 못할까. 답은 간단하다.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이 전쟁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젠더로서의 남성'이다.

- 7쪽

 

또 좋았던 점이다.  이 책은 '페미니즘 서적'에 대한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페미니즘 책, 이라고 하면 보통 여성에 대한 내용만을,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책으로만 협소하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페미니즘은 모든 학문 분야를 다 다루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모든 책이 남성의 입장과 시각에서 씌여 왔기에, 페미니즘 책은 지금까지 남성들만이 논하던 모든 분야에 대해 여성주의 입장에서 새롭게 다시 쓴 책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성주의 관점으로 전쟁을 보면, 전쟁은 연장자 남성이 여성과 젊은이, 아이들을 지배하고 권력을 독접하는 가부장제의 연장에서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른 민족, 문화, 인종, 계급에 대한 차별을 기반으로 하고 국가주의, 자본주의 등 모든 타자에 대한 차별과 착취를 바탕으로 하는 이론에 결탁해 성립해 왔음이 한 눈에 보임을 밝혀준다. 집단 강간과 성노예 등 여성에 대한 전쟁 범죄는 평화시 여성 차별과도 연결된다는 것도 적나라하게 밝힌다.

 

또 또 좋았던 점은 이 책에서 인문학적 성찰과 글쓰기의 좋은 예를 본 것. 저자는 다방면의 인문학 분야를 깊이 있게 넘나들며 논지를 전개한다. 예를 들자면 전쟁의 무의미함과 폭력성을 위장, 은폐하기 위해 전쟁 신성시, 전사자의 영웅화, 애국심 고취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져서 여기에 속아 젊은이인 병사들이 희생당하며, 안전한 높은 곳에서 명령만 내리고 이익을 취하는 것은 연장자 남성들일뿐,,, 이런 이야기에서 나치 같은 역사 실례뿐만 아니라 <일리아드> 분석, (젊은 영웅인 아킬레우스나 헥토르는 전사, 늙은이 아가멤논은 전리품을 챙김), 일본 무사도의 예까지 들려준다. 대단하다. 이 저자,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인간문화학부 교수'라고만 되어 있는데, 저서 목록을 봐도 도대체 주전공이 뭔지 알 수 없다. 인문학적 내공이란 이런 거 아닐까 싶다.

 

사실, 전쟁보다 2장의 마리야 짐부타스의 크레타와 중근동 여신 문명과 고고학 발굴에 대한 부분이 궁금해서 선택, 읽은 책이다. 마리야 짐부타스 여신론은 원서만 있기에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밖에 많은 수확을 얻었다. 물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궁금증이 생겨 지금 옆길로 빠져 헤매고 있다. 헤헤.(독일 통일 과정, 군국주의, 남성동맹, Homosocial, 현대까지 이어지는 독일 여성의 불평등한 사회적 지위의 관계, 그 맥락이 궁금하다!  이어서 <남성의 역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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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걸 - '못난' 여자들을 위한 페미니즘 이야기
비르지니 데팡트 지음, 민병숙 옮김 / 마고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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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 King Kong Theorie>다. 영화의 주인공이고 강력한 힘을 갖고 있지만 사람도 짐승도 아닌, 암수 구분도 안 되는 킹콩. 저자는 펑크족 여성인 자신을 킹콩에 비유하여 자전적 페미니즘 에세이를 썼다. 이 책은 2006년 프랑스에서 출간될 당시 “현시대 최고의 페미니즘 책”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펑크록을 좋아하여 세상이 말하는 여성적인 외모와 차림을 거부하고(책 읽는 내내 개그우먼 안영미 씨의 "민식이냐?" 대사가 생각났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구하던 저자. 열일곱에 집단강간을 당했지만 자신이 펑크족 여성이었고 히치하이킹 중에 스스로 남자 셋이 타고 있는 차에 올랐기에 강간당한 것을 호소할 수도 없었다. 강간이 범죄이긴하지만 세상은 '보호받을 가치'를 지닌 여자만 보호하기 때문에. 그 끔찍한 현장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저자에게 불리한 증거였다. 저자에게는 '죽느냐 창녀가 될 것이냐 그것이 문제(48쪽)'였다.  저자는 자발적으로 매매춘을 하고 성적 서비스 업소에서 일한다.  스스로 손님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던 펑크록 차림을 버리고 여성적 외모를 가꾸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저자는 페미니즘에 눈뜨기 시작한다.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영화를 제작한다. 이로인해 프랑스 사회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책은 이 과정을 약간 강한 어조로 들려주는 내용이다.

 

그리 과격하게 읽히지는 않은데, 여성성과 성매매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좀 새로운 시선을 읽었다. '여성성의 과잉 표출은 기득권을 잃은 남성들을 안심시킴으로써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24쪽)''여성들은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낮추고, 자신들이 획득한 권력을 감추며, 자신의 역할을 과거의 그것으로 복귀시켜 스스로를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라는 신분에 놓는다(24쪽)''여성성이란 창녀 되기이고 노예근성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유혹이라 부를 수도 있고 그것이 글래머 제조기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또 집단적으로는 열등하게 처신하는 습관을 갖게 한다.' 같은 부분. 나는 여성혐오하는 사회에서 성장하면서 자기혐오에 빠져 나의 여성성을 부정하다가 나이 들어 이제서야 내 여성성을 긍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여성성 긍정이 자기 긍정이자 성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성성을 이렇게 보는 저자의 견해를 읽으니 새롭다. 물론 자본에 의한 지나친 여성성 상품화는 저자가 지적한 부분과 연관성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흠. 뿐만 아니라 생계를 위한 자발적 매춘을 지지하는 듯 서술된 부분은 뭐라 리뷰에 쓰기가 어렵다. 난 매매춘은 해당 여성 뿐만 아니라 전 여성의 인권을 하락시키기에 절대 반대 입장이다. 그런데 경험자인 저자의 말을 들어보니 또 다른데, 이건 프랑스 사회 맥락에서만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흠. 어렵다.

 

여튼 위의 두 부분, 어렵고 불편한 것은 내 경험과 사고의 한계일까? 아무래도 기존 페미니즘과 다른 시선을 갖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페미니즘 서적을 읽어봐야겠다. 강간에 대해 캐밀 파야가 쓴 책을 읽고 아래와 같이 요약, 소개한 부분은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하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위험이다. 그러니까 여자들이 집에서 나와 자유롭게 활보하기를 원한다면 감수해야 할 위험인 것이다. 그런 일을 당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라. 툭툭 털고 일어나서 잊어버려라. 그 일이 그렇게도 두려우면 엄마 곁에 찰싹 붙어서 손톱 손질에나 열중해라.

- 51쪽

 

이에 깨달음을 얻은 저자는 계속 세상을 몸으로 탐구하며 성장해 간다.

 

진짜 인생을 멀리 둔 채 방 안에 갇혀 지내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바깥세상에선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나는 낯선 도시에서 밤을 보내기 위해 역이 문을 닫을 때까지 혼자 앉아 있거나 다음날 탈 기차를 기다리면서 골목길 한 귀퉁이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 마치 여자가 아닌 듯 행동했다. 더 이상 강간당한 적이 없긴 했지만 밖에서 그 많은 시간들을 보내면서 나는 백 번도 넘게 그럴 위험에 처했다. 그 시절, 그 나이에 내가 경험한 것은 순종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나를 가두거나 집구석에서 잡지나 뒤적이고 있는 것보다 훨씬 밀도 있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풍요롭고 격정적인, 가장 빛나는 시절이었다. 함께 동반되었던 온갖 더럽고 추잡한 일들에 대해서도 그것들을 살아낼 힘을 나는 찾을 수 있었다.

- 55쪽

 

그렇다고 강간의 본질을 간과하거나 강간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강간은 정치적인 프로그램이다. 자본주의의 뼈대이기도 한 그것은 권력의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이다. 어떤 지배자를 지명해서 그가 아무런 제약 없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게임의 법칙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강간을 하든, 강탈을 하든, 억지로 무언가를 강요하든, 그는 자신의 의도를 어떤 구속도 받지 않고 실현시킬 수 있고, 잔인함을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 상대는 어떤 저항도 표출할 수 없다. 타인을, 그의 말과 의지와 모든 것을 무시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강간은 그래서, 시민전쟁이다. 그리고 한쪽 성이 다른 쪽 성에게 ‘내가 너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어. 네가 스스로를 열등하고 타락했다고 느끼도록 만들겠어’라고 선언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정치적 제도다.

63 - 64쪽

 

그리고 책벌레인 내 입장에서는, 저자가 책을 찾아 읽으며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공감이 가고, 몹시 눈물겨웠다.

 

1984년에 나는 몇 달 동안 병원에 감금되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나와, 내가 했던 첫 번째 저항은 책을 읽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 49쪽

 

충격적일수도 있는 사적 경험 고백으로 시작된 책이다. 흥미위주로 흐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면 현재 전세계적인 반 페미니즘, 여성 혐오 현상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저자를 만나게 된다.

 

자본주의가 붕괴하고 노동에 있어서의 권위, 잔인하고 부조리한 경제적 억압, 행정적인 횡포, 관료적인 모욕, 무언가를 구입하고 싶을 때 바로 돈을 마련할 수 있는 확실성 등에 대한 남성들의 욕구가 더 이상 충족되지 않자 그 책임이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우리의 해방이 그들을 불행하게 만든 것이다. 잘못된 것은 정치제도가 아니라 여성해방이라는 것이다.

- 182쪽

 

저자는 1969년 생이다. 책을 읽고 나니, 자신의 방식대로 아프고 이겨내고 싸우며 갈 길을 가는 언니를 만나 술자리에서 속내를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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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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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들, 나치 강제수용소의 생존자들을 위해 고안된 피해자 연구를 활용하여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폭력(가정 폭력과 성폭력 합쳐서)을 해부한다. 전쟁이나 인종학살 생존자나 아동학대 성폭력 생존자나 성매매 여성들. 그들이 겪는 정신적 외상은 똑같다. 그러나 열받게도, 남성인 참전용사들의 트라우마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기 이전에는 트라우마는 여성의 히스테리 정도로 치부되어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그러기에 이 책은 심리학은 물론, 페미니즘 쪽으로도 기념비적인 저작이다. 보편적인 인간의 심리문제로서의 정신적 외상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폭력 문제까지 다루어, 사람들의 인식 전환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구태의연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이런 책은커녕, 이런 책 리뷰도 읽지 않는다. 갈 길이 멀다. )

 

아직도 심리학 하면 남성위주 왜곡된 프로이트 시절 이야기만 아시는 분이 많은데, 트라우마 연구 역사를 서술하는 이 책의 도입부는 정신분석을 창설한 프로이트 시기, 심리학 이론은 여성의 현실에 대한 부정을 기반으로 세워졌다는 것을 명확히 밝혀준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 문제를 수면으로 드러내기는 했지만 당시 이중적 윤리관을 지닌 빈 분위기상, 여성들이 겪는 히스테리의 근본 문제를 건드리지는 않았다. 여성과 아이들이 성폭력에 대해 거짓말을 잘 하고 환상에 빠져 이야기를 꾸며 낸다는 식으로 결론 내린다. 성적 관계가 실제로 발생하는 사회 맥락은 완전히 감춘 것이다. (솔직히, 이 내용이 있는 책의 앞 부분만 읽어도 속이 후련하다. 프로이트 심리학은 당시 보수적인 빈 사회와 가부장적 유대문화를 반영하고 있는데, 이것도 모르고 프로이트 이론을 기반으로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하고 글을 쓰는 유명 남성들 보면 얼마나 역겨운지!) 이에 저자는 전쟁 참전자들이 겪는 문제들을 통해 트라우마는 한 여성이나 아동의 개개인 기질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힘으로 저항할 수 없는 엄청나게 우세한 힘에 부딪쳐 자신과 세상에 대한 원초적 신뢰를 잃었을 때 생겨남을 밝힌다. 그렇다, 성폭력 생존자들이 겪는 트라우마도 불가항력이다. 의지나 노오력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의 성격적 결함 따위 차원도 아닌 것은 당연.

 

외상 사건은 기본적인 인간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가족, 우정, 사랑,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애착이 깨진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형성되고 유지되는 자기 구성이 산산이 부서진다. 인간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신념 체계의 토대가 침식당한다. 자연과 신성의 질서에 대한 피해자의 믿음이 배반당하고, 피해자는 존재의 위기 상태로 내던져진.

- 97쪽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위험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그 사건을 새롭게 체험하고 고통에 시달린다. 소극적으로 변하고 냉담해지고 우울해지며 삶을 포기하게 된다. 물론, 참전 용사의 경우 이렇게 변해도 사회에서 이해해준다. 그러나 성폭력과 가정폭력 생존여성이라면? 저서에 의하면, 학대받은 여성 중 47%는 자살을 시도했고 정신과병동에 입원한 여성 세 명 중 두 병은 성폭력 생존자였다. 문제는 고문을 받아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은 고문실에서 살지 않지만, 가정폭력을 당한 여성은 그 가정-고문실에서 평생 살기를 강요당한다는 것. 여성 생존자들의 피해는 계속된다. 일상 생활로, 이전의 자신으로 복귀하기가 힘들다. 아픈 것을 아프다고 말하면 더 불리해진다.

 

간혹 생존자가 분노를 폭발시키기라도 한다면 다른 이들로부터 더욱 소외받게 되고, 이는 관계의 회복을 방해한다. 따라서 생존자는 분노를 통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다른 사람을 더욱더 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생존자의 고립은 영속된다. 결국 생존자는 분노와 혐오의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린다

- 168쪽

 

더군다나, 여성 피해자를 비난하는 2차 가해, 피해 여성이나 아동의 의지를 배반한 가족 내 연장자 남성의 가해자와의 합의, 온전히 이뤄지지 않는 가해자 처벌 역시 문제다. 이들은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더 깊게 만든다. 이글을 읽는 분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현재 우리나라 여성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고통은 너무도 크고, 흔하다. 트라우마를 겪는 여성들은 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 만연한 각종 성폭력 문제, 공공장소의 도촬(몰카보다 이 용어가 정확하다고 생각함) 카메라, 성폭력적 인터넷 댓글, <그것이 알고 싶다 - 소라넷편> 등등의 뉴스를 접해보면 아시리라 믿는다.

 

생존자가 지닌 뿌리 깊은 죄책감과 수치심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생존자는 도덕적인 온전함을 상실했음을 애도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속죄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회복은 절대로 가해자를 면죄시키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 이 순간에 도덕성을 선택한 생존자를 긍정한다.

- 320 ~ 321쪽

 

또한 이 책을 읽으면 집단 트라우마 쪽으로도 생각해보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많은 어르신들의 정치적 성향과 심리적 문제에서, 일제 강점, 전쟁과 가난 트라우마가 보이기 때문이다. 아래 인용부분은 '10억엔 받고 위안부 소녀상 철거 합의' 뉴스가 전해진 2015년 12월 말 대한민국 이 시점에서도 의미있다.

 

회복 단계는 개인적인 회복 과정뿐만 아니라, 외상을 경험한 공동체의 회복에서도 발견된다. (중략)

 

남아 있는 평화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개별 가해자들에게 범죄의 책임을 묻는 조직화된 노력이 요구된다. 최소한, 가장 큰 잔학 행위에 책임이 있는 자는 법정에 세워져야 할 것이다. 정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피해자 집단의 무력한 분노는 곪아 터져 시간의 흐름조차 이를 누그러뜨리지 못할 것이다. 선동적인 정치 지도자들은 이러한 분노의 힘을 잘 이해하고 있으나, 렇게 고통받은 이들에게 집단적인 복수를 약속하면서 이 분노를 착취할 뿐이다. 외상을 경험한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외상을 경험한 국가 또한 외상을 재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기억하고, 애도하며, 속죄해야 한다.

- 396 ~ 397쪽

 

 

 

 

전체적으로 이 책은 거의 고전이다. 심리학과 페미니즘 쪽 독학하시는 분께 필독서로 권해드리고 싶다. 원 내용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원서의 의미를 잘 살린 번역도 좋다. 이론서들이 국내 번역될 때는 문화적 차이나 통상 쓰이는 예를 고려해서 다른 용어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강간 피해자가 아니라 '강간 생존자로, 구강 성교가 아니라 '구강강간'으로, 성적장애가 아니라 '성적장해'로 번역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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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무법자 - 남자, 여자 그리고 우리에 관하여
케이트 본스타인 지음, 조은혜 옮김 / 바다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젠더 이론 쪽 필독서로 자주 서명을 들어봤는데 드디어 올해 번역서가 나왔다. 퀴어/트랜스 젠더 이론은 처음이라 다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했는지 자신이 없다. 걍  드라이하게 기록만 남긴다.


우선, 전체적인 저자와 책 소개부터 : 케이트 본스타인은 알버트 본스타인이었다.  일반(straight)에 백인에 비장애인 중산층 남자였다. 유대인이었지만 미국 사회에서 일등 시민권자에 속했다. 그러나 케이트는 남성이었을 때도 자신이 남성이라고 느낀 적이 없고,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여성이라고 느껴 본 적이 없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기재지정수술(성전환 수술이 아님)을 한 이후, 여성 파트너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 즉, 케이트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 레즈비언"이다. 미국 트랜스젠더 운동, 퀴어 운동, LGBT 운동의 살아 있는 전설인 케이트의 저작은 '젠더 문제의 교과서'로 불린다. 저작들 중 특히 이 책은 이런 삶의 이력과 연극배우이자 희곡작가이기도한 저자의 재능을 오롯이 보여주는 책이다. (,,,라는데 이 저자의 책을 비롯, 퀴어/트래스 젠더 이론을 처음 읽은 현재 내 입장에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 보기에도 ) 자전적 부분과 미국 성소수자 운동의 역사, 희곡, 광범위한 문학과 이론서 인용, 독백,,, 부분이 콜라주 형식으로 모여 있어서 이론서 외 측면에서 봐도 매우 흥미롭다.

 

책 내용으로 들어간다면 : '양성평등'이란 말은 폭력적이다. 성은 남성/양성,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쉽게 나뉘기 않기 때문이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이 존재한다. 저자는 이분법적 성 분류 사고 체제를 가진 사람을 '젠더 수호자'라고 부른다. 이어 젠더 수호자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행하고 있는 폭력을 말하고, 그 외의 성에 속한 자신 포함한 사람들을 '젠더 무법자'라고 칭한다. 이분법적 젠더 시스템을 수호하는 것은 기존의 불평등하고 약자를 억압하는 사회 체제를 유지하는 것임을 고발한다.  (페미니즘 운동이 성소수자 운동과 같이 가야하는 이유를 말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

 

젠더 수호자는 젠더 외부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 126쪽

우리가 남자 아니면 여자라고 부르는 이것 아니면 저것의 젠더 계급 체제, 하나가 올라가면 다른 하나는 내려와야 하는 그 구조는 권력의 불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분법적 젠더 체제가 집요하게 유지, 존속되는 이유는 그 체제가 주로 권력 게임을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상 사람의 약 절반이 다른 절반을 지배하는 각축장이다.
이분법적 젠더 체제가 없으면, 남성과 여성 사이의 권력 역학은 붕괴된다. 위계질서의 틀로 사용할 성별이 없어지면 젠더 체제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구성원은 아마 어쩔 줄 몰라 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타인들에게 휘두르는 권력이 좋은 것이라고 믿으며(내 생각엔 어리석은 짓이다!) 그걸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 때문에 그 좋은 권력을 잃을까 봐 공포에 질려 있다. 난 여기서 “남성 특권”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176쪽

 

젠더 무법자로서 저자는 권력과 계급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 여성 혐오나 동성애자, 성소수자 혐오와 억암이 근본적으로는 권력 문제임을 간파한다. BDSM[결박과 훈육(Bondage and Discipline), 사디즘과 마조히즘(Sadism and Masochism)] 플레이어인 저자는 S/M 커뮤니티에서 누가  S/M 게임의 권력을 쥐고 있는지를 두고 논의가 벌어지는 예를 들어, 젠더 철페 가능성을 말하기도 한다. ( 그러나 이 부분은 현재 이해되지 않는다. 내 정서적 한계임을 인정한다.  )

 

젠더 수호자는 적극적으로 혹은 일부러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을 통해서 현존하는 젠더 체제를 그대로 수호하며, 그를 통해 남성 특권과 남성 특권이 반영된 사회구조를 현 상태 그대로 유지시키는 사람이다. 젠더 수호자 혹은 젠더 테러리스트는 성별이 자기 세계관의 토대를 이루는 사람이다.

-125쪽

 

여성사에 관심이 많은 내 입장에서는 위 인용 부분이 제일 인상깊었다. 이 글을 쓰는 2015년 현재 대한민국은 여성혐오와 여성 대상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무식해서인지 인권 감수성이 없어서인지 기득권을 포기하기 싫어서인지 머리가 나빠서인지, 이 현실을 부정하거나 방관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들을 앞으로 젠더 수호자, 아니 젠더 테러리스트라고 불러야할까보다. ㅋㅋ

 

책 맨 뒤에는 저자의 희곡인 <숨겨진 아, 젠더>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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