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껌정드레스, 박신영입니다.

 

이번에 신간을 내게 되어 알라딘의 시스터들께 보고합니다.

<제가 왜 참아야 하죠?> 인데 페미니즘 에세이입니다.

 

제가 전업작가(겸 백수)가 되기 전 직장다닐 때 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고소 등에 관한 실용적 정보와 성폭력 권하는 사회를 분석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은근 웃깁니다. ㅋ

 

지금 이 시대 이 사회에 의미있는 책을 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 소개 보시고 관심 가시면 한번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꾸벅. m(__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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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6-07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껌정드레스 님.
책 잘 읽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려다가 껌정드레스 님의 이 페이퍼를 보게 되어 응원차 댓글 남깁니다.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잘 버텨주셔서 그리고 이겨주셔서 감사해요.

자유도비 2019-06-17 10: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좋은 리뷰와 다정한 댓글, 감사합니다.
이 책에서 다룬 사건을 겪고, 세상이 하도 이상해서 무작정 역사서와 페미니즘 서적을 읽고 제 이야기를 쓰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하하.
 
여자라는 문제 - 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
재키 플레밍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세상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라는 부제 그대로다. 개성있는 삽화와 짧은 논평으로 지워진 여성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만, 영미권 더 나아가 서구 여성사 위주이고 빅토리아 시대 인물들 위주이다. 반어적 표현이 많아서 원래 역사와 그 인물에 대한 기본 정보를 가진 독자 아니면 어느 대목에서 통쾌한지 모를 수도 있겠다. 음유시인이 노래하는 말투로 번역되어 있어 현장에서 구술사를 듣는 기분을 주는 점은 재미있었다.

 

얇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여성사 초보용으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내용이 집약적인데다가  그나마 내용의 반은 사실 전달이 아니라 유머를 사용한 공격이기 때문이다. 어우, 이렇게 쓰고 나니 저자와 출판사에 죄송한 마음이다. 이건 책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이런 스타일로 태어난 책이 가지는 숙명적 한계 같은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여성들이 서로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끌어내 구원해 주려는 시도는 반갑다.

 

아주 오래 전, 그 시절에는 여자란 존재하지 않았다네.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여자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들을 수 없었던 이유지.

- 8

 

몇몇 여성 예술가의 작품은 우연히, 아니 실수로 위대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그런 평은 즉시 역사의 쓰레기통에 담겼고 그렇게 실수는 바로잡혔어.

여자들은 수천 년 동안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서로를 끌어내 구해주고 있다네.

- 70~ 71

 

흑인 노예 여성 엘리자 그리어는 무려 14년 동안 한 해는 면화를 따고 한 해는 학교 다니기를 반복하며 교사 자격증과 의사 자격증을 취즉했다는군. 그녀는 로마네스가 그토록 자랑하던 남자들만의 목표 의식이 여자에겐 부족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 보였지. 그런 정신은 남자들만의 전유물로, 당연히 우리는 학교에서 이 여성에 대해 배울 수 없었네

 - 112

 

소개된 인물중 엘리자 그리어(Eliza Anna Grier, 1864~1902)에 관심이 간다.  미국 조지아 주에서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의사 자격을 획득한 인물이라고 한다.

 

자, 그럼 나는 다시 면화 따러 가야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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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박스 -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토니 포터 지음, 김영진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페미니즘 책을 처음 읽는 남성 독자분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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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박스 -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토니 포터 지음, 김영진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페미니즘 책을 처음 읽는 남성 독자분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TED 강연 “A Call To Men(한국어 번역 제목: 남자들에게 고함)”으로 미국에서 화제를 모은 토니 포터가  남자를 둘러싼 고정관념의 틀을 ‘맨박스(man box)’로 규정하고 이를 깨야 여성 폭력이 없어지며 남성도 행복해진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페미니스트들이 죄없는 선량한 남성인 자신에게 화를 내서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남성분이라면 이렇게 남성 저자가 쓴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듯.

 

중년 남성인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회상한다. 어떻게 남성 사회에 적응하여 동료 남성들에게 진짜 남자로 인정받으려 했는지, 남성 집단의 사회화 과정이 어떻게 잘못 이뤄지는지를 고백한다. 특히, 동네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면서 서로 돈독한 남성 연대를 이루는 그 과정을 고백한 부분은 꼭 읽고 함께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흠이 있다면, 중년 남성으로서 저자는 여성을 보호할 대상으로 여기고 남성들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다는 점. " 가정 폭력과 성폭력을 근절하는 노력은 전적으로 남성들의 몫입니다." "남성들은 서로에게, 어린 소년들에게, 주변 청소년에게 건강하고 발람직한 남성성을 가르치고 홍보할 의무가 있습니다."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물론 훌륭하나,,, 나는 그냥 동등한 동료 시민으로서, 한 인간의 인권 차원에서 성폭력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편이 좋다. 걍 같은 인간에게 그렇게 굴면 안 되는 건데,,, 문제는 여성을 아예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건데,,,  아휴. (솔직히, 불법 영상 하나 다운 받는데 100원인 웹하드 업체의 연 수익이 200억이라는 기사 읽고나니, 이제 문제 있는 남성은 일부이고 대다수 남성들은 선량하다,는 말을 못 믿겠다.  현실이 너무 암울해서 우울하다.)

 

여튼 좋은 책이다. 많이들 읽고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아래, 좋은 부분을 길게 인용한다.

 

여성을 무시하고 억압해온 남자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나야말로 '선한 남자'였기 때문이다. 여성을 때리거나 의도적으로 상처 주지 않는 착하고 평범한 남자 말이다. 우리 선한 남자들은 자신이 여성 폭력을 조장하는 문화에 어떻게 기여한다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다. 실제로 나도 그 가르침에 반발한 적이 있다. 이런 반발은 인종, 사회 계급 등 사회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는 이들이 자주 보이는 반응이기도 하다. (중략)

우리가 알고 있는 남성성 속에는 분명 남성 자신의 행복을 해치고 여성 폭력 문화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남성성의 그늘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 본문 10쪽에서 인용

 

성차별주의자냐 아니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성차별적인 행동을 할 때 이를 자각하고 그 행동을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의 문제다. (중략) 언제든 건설적인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를 갖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당신의 의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당신의 행동이 남에게 끼치는 영향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남성들은 자신의 언어 표현이 여성을 크게 억압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이를 바꿔야 한다.

- 본문 158쪽에서 인용

 

대다수 남성들은 그저 소란피우지 않고 조용히 착하게 살아간다. 선한 마음을 가진 착한 이들이다. 여기서 묻고 싶은 게 있다. 남성들의 대다수가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고 여성에게 폭력을 쓰는 나쁜 남자는 극소수라면 대체 어떻게 여성 폭력이 이토록 만연할 수 있는가? 여성 폭력 문제는 전염병만큼이나 널리 퍼져 있고 암과 심장 질환만큼이나 흔한 여성의 신체적 상해 요인으로 꼽히는데 말이다. 이들 착한 남성들의 묵인 하에 오늘도 여성 폭력은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착한 남성들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할 문제다.

- 본문 162쪽에서 인용

 

여성 폭력은 명백한 인권침해다. 만약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공격한다면 그 행위는 당연히 인권침해로 다뤄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성 폭력 문제에 관해서만은 남성들에게 책임을 면제해 준다. 이때부터 여성 폭력은 사회적 문제도 아니고 남성들의 문제도 아닌 '여성 문제'가 되고 만다. 가정 폭력, 성 폭력 및 여성을 표적으로 하는 모든 폭력과 학대 행위가 '여성만의 문제'로 치부되는 순간 문제의 심각성이 훼손된다. 평범하고 선한 남성들은 이 문제에 관심이 없다.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본문 171쪽에서 인용

 

대다수 남성들의 본심은 폭력적인 남성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함이 아니란 걸 안다. 하지만 우리의 침묵이 결과적으로는 동의의 표현이나 마찬가지임을 깨달아야 한다. 폭력적인 남성들은 착한 남성들이 침묵을 지킬 것을 믿고 있으며 우리가 구시대적인 남성상에 충실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해동한다. 폭력적인 남성들은 선한 남성들이 계속해서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라는 믿음을 공유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들이 여성에게 무슨 짓을 하든 간섭하지 않게 말이다

- 본문 172쪽에서 인용

 

여성을 향한 폭력과 차별은 남성 중심주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남성 중심주의는 왜곡된 남자다움을 만든 주범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남자다움의 정의는 세 가지 큰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입니다. 둘째,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라는 인식입니다. 셋째, 여성은 남성의 성적 도구라는 시각입니다. 이런 인식은 여성을 향한 차별 문화를 조장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 본문 179쪽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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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넷페미史 - 우리에게도 빛과 그늘의 역사가 있다
권김현영 외 지음 / 나무연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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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정희진 선생님 강연에 갔다. 분노한 여성들이 강연장에 가득했다. 정희진 선생님은 말했다. '도대체 2015년에 뭔 일이 있었기에 페미니즘이 부흥했죠?'" 2015년에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해서 IS에 가입하러간 김군이 있었고, IS보다 무뇌아 페미니스트들이 더 위험하다고 칼럼에 쓴 김씨 아저씨가 있었다. 또, 메갈리아 사이트가 탄생했다.  다음 해인 2016년은 더 '뭔 일'이 있었다.  강남역 살인 사건과 메갈리아 주도의 각종 페미니즘 이슈 캠페인부터 2018년 현재 미투 운동의 시초가 된 '00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까지,.. 새롭게 부흥한 페미니스트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의견을 나누고 온/오프 가리지않고 활동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10여년간 페미니즘 맥이 끊긴 것 같아 보이지만 이전에 천리안 시절부터 활동하던 '넷페미'들이 뿌린 씨에서 싹은 트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PC통신 시절부터 인터넷, 트위터, 페북 등 온라인에 기분을 두고 활약한 넷페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강의를 옮겼기에 구어체로 서술되어 있다. 1강은 1990년대 중반에 등장해 2000년대까지 두각을 나타낸 영페미니스트의 역사를 권김현영이, 2강은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페미니즘 리부트 현상을 손희정이, 3강은 넷페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박은하와 이민경이 대담하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 정치적 올바름이란 과정과 맥락 속에서 구성된다는 얘기입니다. 당시에는 운동권 내부에서도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고,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문민정부까지 들어섰으니 민주화를 이룬 상황에서 사회가 이전처럼 운영되어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어요. 그러한 흐름 가운데서 영 페미니스트들이 등장했고, 이들이 새로운 주체로 환영받은 것이지요.

- 18쪽에서 인용

 

나는 일상 속의 차별에 억울해하다가  87항쟁 이후 쏟아져나온 여성학 책을 혼자 교보에 가서 찾아 읽었다. 그렇게 자라다가 여성사에 관심 갖게 되고 이후로도 독학으로 이리저리 더듬어온 경우라, (차별에 혼자 속 끓이다 서학 공부하는 주인 나으리의 서적을 몰래 읽고 천주교에 입문한 종년같은 경우랄까 ) 동시대를 살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잘 몰랐다.  신문 기사를 통해서 접하던 당시 사건들에 대해 현장을 목격하고 참여하여 페미니스트로 성장한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로 들으니 잃어버렸던 고리가 연결되는 기분이 든다.

 

저는 정치경제적 관점에서 IMF 이후 시작된 신자유주의의 확산이 페미니즘 단절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봐요. 김대중과 노무현이 집권했던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면서 질적 민주화가 진행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데요. 2007년 즈음에는 '먹고사니즘'이 모든 의제를 삼켜버리고, 대학 역시 스펙 공장이 되면서 학생운동도 거의 해소되다시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페미니즘 의제를 어필할 수 있는 접속 지점들이 사라져버리지요.

-  93쪽에서 인용


 

그래도, 단절은 없었던 것이다.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았어도.

 

온라인 페미니스트 활동의 역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각 거리를 주는 책이다.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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