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재이모와 전통 놀이 해요 아름다운 우리 생활 문화 1
이효재 콘텐츠,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 살림어린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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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너무 맘에 들어요. TV에 효재 아줌마가 나오면 전 다른 일 모두 멈추고 끝까지 보게 되네요. 은은한 말투와 고운 손길, 꼼꼼한 솜씨, 그냥 반하게 됩니다. 보자기를 이용해서 선물을 주는 모습도 아름다워요. 안에 뭐가 들어있든 보자기 자체에서 빛이 나지요. 손으로 쓱쓱 몇 번 만지작 거리면 보기 좋은 보자기 포장이 되는 걸 지켜보면서 정말 부러웠어요.

 

 

동화작가 채인선 선생님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부숭이와 땅콩이라고 불리는 두 아이가 주인공이에요.아이들이 효재 이모의 집에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고즈넉하면서도 예술적인 혼이 느껴지는 효재 이모의 가게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요. 처음 들어본 놀이도 할 수 있고요. 아이들이 이모와 함께 우리 문화체험을 하면서 느끼는 감동도 그대로 전해지네요.

 

 

그림도 정말 예뻐요. 세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게 되네요. 매듭도 함께 만들어보고, 부채도 만들어요. 보자기를 예쁘게 접는 법도 배우고요. 그 과정이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어요. 주머니 만드는 방법도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말로만 전통을 외치기 보다는 아이들과 하나씩 따라하면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게 가장 좋은 듯해요. 막상 해보면 아이들도 그 어떤 놀이보다 소중하고 재미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 같아요.

 

전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 생활속 가까이에 있는 재미있는 전통놀이를 아이들과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체험해 볼 수 있을 듯해요. 채인선, 이효재, 이름만 들어도 저절로 눈길이 가게 되는 책이에요. 이 책이 만들어지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아이들에게도 오래 오래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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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 - 여자가 모르길 바라는 남자들의 비밀 왜 이러는 걸까요?
베아트리체 바그너 지음, 정유연 옮김 / 샘터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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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하나의 제품으로 생각하면서 길들여 살 수 있다면 사는 게 좀 더 쉬워질까요.

왜 남자들은 이러는 걸까?  남자의 정체를 파고들어 밝혀내며 나름 자기 방법대로 길들여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네요. 인간을 제품으로 여긴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색다르기도 해서 유쾌한 마음으로 읽었어요. 맞다면서 공감도 하고 모르던 걸 새롭게 배우기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도 깨닫게 되었고요.

 

여자와 남자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건 전혀 다르다고 하지요. '화성남자 금성여자'라는 책을 보면서 왜 여자와 남자가 서로 싸우고 이해하지 못하면서 다투는지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생각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법도 다르고, 삶의 목표도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만들어 사는 건 큰 모험이지요. 전혀 다르게 생긴 사람 둘이 한 집에 살면서 같은 목표로 살다보면 싸움도 일어나고 크게 다투어 힘들어지기도 해요.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 좀 더 편해질 텐데, 서로 상대가 잘못되었다고 우기면서 쓸데없는 에너지를 쓰기도 해요.

 

 

가장 먼저 '남자'의 존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이미 알고 있었던 것도 있지만 새롭게 배운 점도 있어서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읽었어요. 다양한 남자의 유형을 살펴보면서 주변 남자들을 떠올려 보았는데 은근 재미있었어요. 아주 매력적인 남자의 유형은 아무리 떠올려 봐도 제 주변에는 없더라고요. '친구 같은 남성'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런 남자에게도 분명 함정이 있지요. 대부분의 남자는 여러가지 유형이 복합된 사람들이에요. 어떤 부분의 성향이 더 강한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에요.

 

고장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여자들 눈에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다 고장나 있다고 생각되지요. 완벽하다고 믿어서 사귀고 결혼하지만 막상 함께 살다보면 헛점 투성이에 모자란 인간처럼 여겨지게 마련이에요. 얼마나 실망스러운지, 공감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렇다고 무조건 잔소리만 하고 싸우면서 살 수는 없어요. 싸워서 고치려 하기보다는 내가 그에게 맞춰주려 노력하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올 듯해요. 무작정 맞춰주려면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들이 변하는 걸 기다리는 것보다는 덜 지치게 될 것 같아요.

 

가정에서 고장난 상태와 집 밖에서 고장난 상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특히 서서 소변보는 남자들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듯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많은 남자분들이 보고 제발 실천해주셨으면 좋겠어요.담배 피우는 남자분들도 마찬가지고요. 남자의 엄마를 대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아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나와요/

 

처음에는 당연히 여자가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다 읽고, 이 책을 남자분들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여자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무엇을 노력하고 고쳐야 하는지 스스로 배우는 것도 좋을 듯해요. 어떤 학자가 말하기를, 남자와 여자가 20년을 함께 살면 다시 애정이 생긴다고 하네요. 책에 그런 말이 나와요.20년을 사는 동안 서로에게 다가가고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그런 날이 오겠지요.아무리 밉고 답답해서 상대를 알고 나면  이해하면서 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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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 욱하고 화나는 걸 어떡해! 팜파스 어린이 5
한현주 지음, 최해영 그림, 박진영 감수 / 팜파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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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는 순간, 내가 왜 화를 내고 있지 생각하나요. 무엇 때문에 화를 내고, 화를 내면 내 마음을 더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화를 내는 건 정말 어려워요. 우선 욱하고 화가 나니 소리를 지르고 상대방을 위협하게 되지요.태풍이의 행동을 보면서 공감이 되었어요. 저도 그런 적이 많거든요.기분대로 화를 내고 뒤돌아서서는 후회하게 되고, 그리고 또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태풍이가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노력하면 화를 조절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배웠어요. 너무 화가 나서 폭발하기 직전에 잠시 숨을 고르고 참는다면 후회할 일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화를 내는 이면에는 더 잘하고 싶은 욕망과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족함이 숨어있어요. 보통 사람들은 그걸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본능적으로 감정을 드러내고 말아요. 성격이 좋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은 순간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듯해요. 화가 나는 건 모든 사람이 비슷하게 갖고 있는 감정이겠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마음에 여유가 있고 시간이 지난 뒤의 내 감정까지 헤아린다면 분명 감정적으로 화를 내지는 않을 듯해요.

 

 

 

태풍이가 친구들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분명했어요. 아마 저라도 비슷하게 화를 내며 버럭했을 거예요. 하지만 화를 낸 다음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정말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당연하게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도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하고 스스로를 조절한다면 결국 내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태풍이의 이모같은 사람이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곁에 있으면 더 많이 웃게 되고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더라고요.

 

불끈불끈 화를 내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잘 다스려서 다시 친구들과 가까워지는 태풍이가 기특해요. 어른도 하기 어려운 일을 스스로 깨달으면 실천할 수 있었다니, 태풍이는 정말 의젓하고 멋진 친구네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마음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큰 마음을 갖고 싶어요. 아무때가 화를 내고 상대를 힘들게 만드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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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일곱째를 낳았어요 샘터어린이문고 41
김여운 지음, 이수진 그림 / 샘터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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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일곱이나 있다니, 요즘 같은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는 소리 듣기 딱 좋지요. 아들만 낳은 엄마들보다는 딸이 많은 엄마의 어깨가 더 꼿꼿하고 자신만만한 걸 제가 몸소 느끼며 살고 있어요. 키울 때는 비슷비슷할지 몰라도 다 크고 나서 결혼 후의 모습을 보면 딸과 아들은 하늘과 땅 차이지요. 부인 눈치 보면서 부모님을 대하는 남자, 남편 눈치 안 보면서 자기 부모 형제 자매와 돈독하게 지내는 여자, 제 주변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에요. 나이 드신 분들이 들으면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정말 세상이 변했어요.

 

 

 
동서남북가나다
인쇄소 집 일곱 딸들의 이름이에요. 동희, 서희,남희,복희(북희는 쫌..),가희, 나희, 그리고 마지막 다희까지.
정말 다복하고 행복해보이는 집안이지요. 그런데 막내 다희가 태어나면서 살짝 우여곡절이 생겨요. 동화는 그걸 이야기 하고 있고요.여섯 딸을 낳고 일곱 째를 가진 엄마 아빠는 기대에 부풀었어요. 배 모양을 봐도 아들같고, 태몽도 아들임이 틀림없고. 엄마가 산통을 겪는 동안 아빠는 근처 한탄강에 가서 가물치를 구해 오지요. 힘들게 아들을 낳은 부인을 위해 큰 돈을 선뜻 내고요. 두근거리며 집에 온 아빠는 일곱째 딸 다희를 보고 실망해요. 출산을 도와주시던 외할머니도, 그리고 엄마도, 모두 기운 빠진 채 넋을 놓았고요.

 

 

 
여섯 명의 딸들은 이리저리 눈치를 보지요. 엄마와 아빠는 너무 실망한 채 엉뚱한 일을 벌여요. 친구 부부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을 저질러요. 자식을 남의 손에 주다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줄줄이 딸 일곱을 낳은 엄마 아빠가 잠시 이성을 잃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동희가 엄마 아빠를 설득하는 방법이에요. 저라면 당장 달려가서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화를 낼 텐데, 차분한 동희는 자신만의 고요하면서도 힘있는 설득을 하지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꿀 때 큰 힘보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여유가 필요한 듯해요. 큰 소리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건, 분명 한계가 있어요.
 
아이들이 일곱째를 지키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이야기네요.개성이 강한 딸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눈에 그려져요. 옹기종기 모여서 밥을 먹고 고구마를 까먹으면서 어려울 때는 똘똘 힘을 뭉치기도 하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요.아빠를 용철씨라고 부르고 엄마를 창숙씨라고 부르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엄마 아빠도 이름이 있는 어엿한 사람이지요. 가족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재미있는 동화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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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31
크리스티 조던 펜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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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보고 훑어봤을 때, 학교에 들어간 학생이 점점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인 줄 알았어요. 어렵고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고 드디어 학교 생활에 익숙해진 소녀의 이야기일 거라 짐작하며 책을 읽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었어요. 북극의 이누이트 족 아이들이 외국계 기숙학교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참담한 현실을 그리고 있어요. 원주민 말살 정책을 펼치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맞서 꿋꿋하게 학교 생활을 해내는 올레마운이라는 소녀가 주인공이에요. 엄마, 아빠, 언니의 반대를 물리치고 기숙학교에 들어간 올레마운은 학교에 대한 환상이 있었어요. 글자도 배우고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는 학교에 너무 너무 가고 싶었어요.

 

 

 

 

 

 

부모님과 언니는 기숙학교의 진실을 알고 있었기에 올레마운의 고집을 꺽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공부가 하고 싶었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꼭 갖고 다니지만, 글자를 몰라 토끼와 앨리스의 행방을 궁금해 하지요. 언니에게 물어보지만 시큰둥. 저도 기숙학교 생활이 기대되었어요. 올레마운이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학교를 왜 부모님은 가지 말라고 말리실까.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고 무언가를 배우는 건 소중한 일인데.

 

드디어 올레마운은 바람대로 학교에 가게 됩니다. 배를 타고 학교에 가게 되었을 때의 설레임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어요. 학교 옆에 있는 병원까지도 올레마운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지요. 하지만 학교의 실체는 기대와 달랐어요. 끊임없이 쏟아지는 일들, 냉정하고 무뚝뚝한 선생님들. 공부하고 싶어서 들어온 학교인데 공부보다는 허드렛일이 주가 되는 생활이었어요. 올레마운은 실망했어요. 더구나 못된 까마귀 선생님의 괴롬힘 때문에 학교 생활을 점점 힘들어졌어요. 화장실을 청소하고, 바닥을 닦고,맛없는 밥을 먹으면서 하루 하루 견뎠어요. 글자를 배우는 것도 올레마운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어요.

 

 

 

 

그냥 포기하고 뛰쳐나왔을 텐데, 올레마운은 끝까지 버티려고 노력했어요. 혼자 공부를 하면서 학교에서 시키는 것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해 보였어요.'학교에 갈 수만 있다면' 이라고 기도했던 소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것마저 쉽지 않았어요. 일년이 지나도 가족들을 만날 수 없었어요. 힘든 학교 생활을 계속 되었어요. 올레마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되었어요. 무작정 학교를 뛰쳐나올까 싶어 안타까웠어요. 하지만 역시...올레마운은 똑똑하고 강한 아이였습니다.

 

 

 

 

캐나다 북쪽에 살던 이누이트 족은 우리가 '에스키모'라고 불렀던 사람들이에요. 그들이 새로운 문명과 만나면서 겪은 혼란스러운 과정이 그려져 있어요. 교육이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온 서구 문명은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어요. 이기적이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고집스러운 모습이 이누이트 족에게는 두려운 존재였지요. 원주민들의 문화를 말살하려는 사람들의 정체가 의심스러워요. 고유의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존중해 주어야 다 같이 발전할 텐데..안타까웠어요. 하지만 그것을 꿋꿋하게 이겨낸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의 문화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올레마운의 다른 이야기 책도 읽고 싶어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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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18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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