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미라 이야기 얼렁뚱땅 세계사 5
콜린 힌슨 지음, 윤영 옮김, 데이비드 앤트램 그림 / 삼성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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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얼렁뚱당 세계사' 시리즈 중 한 권이에요. 그림도 우스꽝스럽고 내용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요. 심각한 이야기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즐겁게 구성하고 있어요. 잉카 문명은 정말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갖고 있어요. 잉카 제국이 어떤 것인지, 제국의 모습을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어떤 신을 모시면서 살고 있는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배울 수 있어요.지도도 함께 있어서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어요.

 

 

신분제도가 분명했던 그 때, 평민으로 태어나는 건 정말 힘든 삶이었을 것 같아요. 심지어 죽음까지도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어요. 죽은 후의 세계를 인정하면서 미라를 만드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요. 죽음은 편안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엄격한 의식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지..사파 잉카로 살아가는 과정은 무척 복잡하고 견고해 보이지만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은 만큼 지켜야할 것도 많고 위험도 큰 듯해요.

 

 

어린이를 제물로 바치는 문화도 있었어요. 사랑하는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라니..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풍습이에요.미라를 만드는 과정도 나와요. 소금에 절이고 건조시키고..그런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당시의 생활이나 모습을 배우며 살 수 있는 것이겠지요.

 

얼렁뚱당 세계사 시리즈는 영국과 미국에서도 출간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하네요. 마치 내가 역사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이야기를 풀고 있는 구성이라 독특해요. 긴 문장을 나열하며 역사의 흐름을 짚어주는 책이 아니라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요. 핵심적인 내용을 중간 중간 인물과 함께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요. 그림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지기도 해요. 세계 역사를 배우는 첫걸음을 시작한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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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의 탄생 일공일삼 91
유은실 지음,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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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7이 두 개나 들어있는 7월 7일은 주인공 일수가 태어난 날이에요. 부모님이 어렵게 가진 아이라서 정말 귀하게 여겨졌지요. 엄마는 아들에게 큰 기대를 품었어요. 아마도 큰 인물이 될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엄마의 바람과 달리 일수는 너무 평범하게 자랐어요. 눈에 띄지도 않고 크게 관심갖지도 못한 채 그냥 그저그런 아이로 커나갔지요. 정말 평범해서 웃음이 나왔어요. 더도 덜도 말고 딱 보통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그렇게 살기도 쉽지 않은 듯해요. 부모 속을 크게 썩이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마의 기대에 부흥할 만큼도 아닌, 딱 애매모호한 아이였지요.

 

일수가 크면서 점점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이룰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공부도 그닥 잘하지 않았고, 특별한 재주도 없는, 어찌보면 한심한 모습까지 지니고 있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오면서 일수는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모자라 보이기까지 했어요. 엄마의 큰 기대를 물거품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잘하는 것도 없고 잘하고 싶은 것도 아직 찾지 못한 그냥 백수의 이미지 그대로 느껴졌어요. 과연 어떤 모습의 어른이 될까 궁금했는데,일수의 인생에 대박은 없는 듯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일수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네요.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었기 때문에 그것은 일수의 직업이 되어버리네요. 엄마의 가게 한쪽에 차린 일수의 일터는 기대이상으로 번성했어요. 어떤 큰 일이 생길 것도 같고 일수에게 대박이 터지는 것이 아닐까 살짝 기대하게 되었어요. 일수와 친하지만 조금 다른 모습으로 성장했던 친구와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요. 학생들에게 가훈을 써주는 일은 일수만이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어요. 어려서 배웠던 서예 솜씨를 맘껏 뽐낼 수도 있었지요. 일수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요. 그런 학부모와 학생이 있을까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라도 급할 때는 일수 총각을 찾게 될 것 같아요. 우리 생활에 은근히 필요한 사람으로 자리잡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행복하게 결말을 맺지 않아요. 또다시 새로운 문제가 주어지고 그것을 풀기 위해 일수는 드디어 삶에서 탈출하게 되네요. 쉬운 답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번 만큼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이기도 했어요.제 주변에도 나이들어서 사춘기를 맞게 되었던 사람이 꽤 있어요. 편하게 탄탄대로를 달리며 살아가다 어느덧 철이 들어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지요. 그 때는 무작정 기다려주는 것이 최선인 듯해요. 왜 그러냐고 다그치면서 따지만 아이는 그나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망을 영원히 숨겨버리겠지요.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까지 담은 동화책이라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가볍게 읽으면서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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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1-2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여기는 취재 현장! - 기자 일과 사람 18
신옥희 지음, 차재옥 그림 / 사계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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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어요. 잘 아는 직업도 있지만 처음 들어본 직업도 많아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관심갖는 것도 중요한 듯해요.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할 때 꼭 읽어봐야할 책이네요. 잘 알고 있다고 여겼던 직업도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신문기자의 일상을 닮은 책, <여긴느 취재 현장!>은 기자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네요. 신문을 읽으면서 누가 이 글을 썻을까 떠올리곤 하는데, 그들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한 편의 기사를 만드는지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기자들도 전문적이 분야가 나뉘어져 있네요. 정치부, 경제부,문화부, 사진부..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제대로 된 기사 한 편이 만들어지네요.아침 일찍부터 경찰서를 들락거리고, 매일 바깥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가지면서 우리에게 새롭고 정확한 소식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만으로는 기사를 쓸 수 없어요. 계속 조사하고 끝까지 파고 들면서 우리가 궁금해하는 세상일에 대해 전해주고 있어요. 책에 나오는 사회부 기자는 특히 우리의 일상과 관련이 깊어요. 사람들이 관심갖는 일을 쫓아다니면서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을 포기하면서 파고 들어요.덕분에 우리는 따끈따끈한 소식을 앉은 자리에서 전해받게 되지요. 하나의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취재하고 회의하네요. 한 가지 주제로 여러 사람이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요.

 

 

기사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그들이 초조해 하고 긴장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좀 더 정확하고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성실해 보였어요. 그림도 기자의 바쁜 일상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어요. 계속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결정하는 과정이 정말 진지해 보였어요. 만화같은 그림도 나오고, 동화같은 그림도 나와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요. '일과 사람' 시리즈는 평소에 궁금했던 직업에 대해 속시원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어렵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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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펫 5 - 초조한 토끼의 요구 좀비펫 시리즈 5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양숙현 옮김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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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한 눈, 하얀 털, 토실토실한 살들, 쫑긋한 귀...토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입니다.

좀비펫에 등장하는 토끼는 이거와 반대 모습을 가지고 있네요. 뜯겨진 살점, 튀어나올 것 같은 초록 눈,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는 털,커다란 실밥 자국이 있는 배...과연 살아있는 게 맞을까 의심이 되었는데, 역시 이세상 토끼가 아니었어요. 얼마전 운명을 달리한..아직 저승세계에 가지 못한 토끼가 등장합니다.

 

 

말끔하게 생긴 조는 새침한 누나와 귀염둥이 동생,  그리고 평범한 부모님을 둔 소년이에요. 의젓해 보이기도 하고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친구와 학교에서 마술쇼를 하기로 한 날,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혹시 실수할까 걱정이 되어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드디어 조의 차례가 되었을 때 엄청난 관심과 환호를 받아요. 그런데 그 때..조의 눈에만 보이는 이상한 토끼가 있었어요. 겉모습을 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귀여운 토끼가 아니었습니다. 토끼는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지요. 찰리 삼촌에게 받은 이상한 부적 때문일까요.

 

 

 

토끼 플러피의 부탁은 정말 간절했어요. 조가 꿈쩍도 안하자 공연장의 불을 다 꺼버려서 결국 공연을 중단하게 만들어요. 조를 졸졸 따라다니며 자신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사정합니다. 토끼의 부탁은 무엇이었을까요...저도 충직하고 의리있는 토끼 한 마리 키우고 싶어지네요. 주인에 대한 사랑이 이처럼 지극하다면 아낌없이 사랑을 퍼부어주고 싶을 것 같아요. 순진하고 착한 조는 플러피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노력해요. 밤늦은 시각 도둑처럼 차려입고 옆집 정원을 뒤지고 다녔어요. 그러다 경찰인 옆집 아저씨에게 붙잡히고 말아요. 토끼의 부탁은 영영 들어줄 수 없게 될까..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어요.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두근두근.

 

좀비가 나오는 책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지요. 더구나 귀여운 동물들이 좀비로 등장한다면 눈이 더 커져요. 햄스터 강아지 고양이 등등. 그들이 등장하는 좀비 시리즈가 기대되네요. 제일 먼저 토끼 시리즈를 읽었는데,아이들이 일을 해결하는 모습이 지혜롭게 그려져 있어요. 무시무시한 분위기도 은근 느껴지고요. 다른 시리즈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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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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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다보면 주변 사람들을 챙기기 어려워요.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인데 소홀하게 여기고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게 아닌가 조용히 반성해봅니다.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지 걱정되고 앞날을 내다보면 막막한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어떤 걸 결정해야 할 때 망설이면서 마치 결정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하지요. 요즘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 곁에 있는 사람들, 글속에 나오는 이웃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되어 돌아오네요. 샘터 잡지를 통해 만나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품어봤어요.

 

 

1월호에도 저를 감동시킨 사람들이 나와요. 아내의 시를 보면서 그덕분에 아이들과 자신이 살아갈 수 있다고 만족하며 글을 쓴 철도 노동자의 글이 생각나네요. 주부가 하는 일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글이네요. 사주팔자에 대한 이야기를 명쾌하게 풀어낸 법륜 스님의 글도 가슴을 울려요. 저도 미래가 궁금하고 앞으로 인생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점을 보러 갈까 고민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의 미래는 현재 우리 자신이 직접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네요.

 

 

 

명의를 찾아다니는 작가의 글도 참 많은 걸 깨닫게 하네요. 병원에 가보면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는 말씀이 공감되네요. 아픈 사람들을 보면서 다행이다 라는 안도감을 느끼면 안되겠지만, 적어도 일상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고 하루 하루 귀중하게 여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해야할 듯해요.

 

 

김현 선생님의 <행복한 책읽기>를 소개한 글도 정말 반가웠어요. 저의 독서에 길잡이가 되어 준 책이기도 했기에 그 반가움을 더 컸지요. 책속 일기를 읽으면서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했던 시간들이 떠올라요. 같은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다는 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지요.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건 굉장히 무겁고 진지해요. 살아가는 날을 돌아보게 만들고, 기운없어서 삶의 낙을 읽어버린 사람에게 힘을 주기도 하지요. 친구과 주변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나면 기분을 풀리지만 마음을 허전할 때가 있어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나면 뭔가 텅 빈 듯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데..그럴 때 내 마음을 꽉 채워줄 수 있는 잡지네요. 매일 들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한 편 두 편씩 읽고 나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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