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 학교 1 - 꼬마 산신령들 샘터어린이문고 43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신령들이 이렇게 귀여울수가.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산신령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산신령학교의 이야기가 나와요. 긴 수염과 오묘한 눈빛, 전지전능한 행동...산신령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예요. 우렁한 목소리도 추가요.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산신령들은 정말 귀여워요. 엉뚱하기도 하고요. 저마다 사연을 갖고 있고요. 산신령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그들이 모여서 무엇을 고민하고 지내는지 살짝 엿볼 수 있었어요.

 

다양한 전래동화가 종종 등장해요. '선녀와 나무꾼'이야기도 나오고,'단군왕검'도 등장해요. 조왕신 할머니도 있고요. 옛이야기에서 볼 수 있었던 인물과 이야기가 재미를 더해주네요. 산신령들은 유쾌한 별명을 하나씩 갖고 있어요. 빼빼, 동글이, 달봉이, 장군, 두레, 이름속에 깃든 이야기를 듣고 나면 웃음이 나오지요. 특히 '귀선'이라는 산신령이 '달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장면이 재미있었어요. 좋은 가문(산신령들 사이에서도 가문이 좋고 나쁘고가 있네요) 출신인 귀선이가 잘난 척 하고 다른 아이들을 은근 무시하는 걸 보면서 마음에 안 들었는데, 고아 산신령 출신인 장군이의 등장으로 바로 꼬리를 내리게 되지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중에서 막내 딸로 태어난 두레의 이야기도 흥미로워요. 선녀와 나무꾼이 나중에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했는데, 그것도 풀렸고요. 나무꾼이 어찌어찌 하늘로 다시 올라가 선녀를 만나게 되고...또 깊고 깊은 사연 때문에 헤어지고..막내딸 두레를 낳게 되었다는...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잘 만들었어요.

 

 

도깨비들이 산신령들에게 꼼짝 못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무시무시한 도깨비가 무서워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네요. 달봉이가 장군이와 힘 겨루기를 하는 모습도 재미있어요. 정의는 언제나 살아있다는 걸 가르쳐 주지요. 거짓말은 어디에서나 들통이 나고 진실이 대접받는다는 걸 배울 수 있어요. 도깨비와 싸우는 이야기, 세오녀의 베로 겨루는 이야기...어떤 결과가 나올까..기대되지요.

 

변신술이 나오는 이야기는 역시...눈길을 잡아요. 내가 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깐 상상해 봤어요. 역시 설레고 즐거워요. 다양한 옛이야기가 나와서 재미있어요. 산신령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요. 그들이 학교 안에서 어떤 생활을 하면서 지내는지,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져요. 다음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는 정말 내 말을 안 들어 줘!! - 부모님과 갈등으로 힘겨운 어린이를 위한 소통과 사랑 이야기! 팜파스 어린이 8
한화주 지음, 최해영 그림 / 팜파스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는 책이에요. 책에 나오는 준호, 찬민이, 다영이, 지혜가 겪는 일들이 우리 아이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일일 거예요. 학교 다니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벅찬데, 학원도 여러군데 다녀야 하는 아이들이 은근 많아요. 저희 동네에도 초등학생인데 밤 10시까지 과외와 학원수업하는 친구들을 흔하게 볼 수 있어요. 주말에도 특강을 듣기 위해 학원에서 하루종일 지내는 아이들도 있고요. 겉으로 의젓하고 잘 견디는 것처럼 보여도 아이들의 속마음을 다를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동화책입니다.

 

매일 잔소리하는 엄마 때문에 짜증부리는 찬민이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잔소리하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찬민이 입장에서는 정말 괴로울 것 같기도 했어요. 누구 편을 들어야할지...고민하게 되고요.한 발짝만 물러서면 아무일도 아닌데..왜 그것에 집요하게 집착하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찬민이 엄마에게 공감하면서도 찬민이도 안타까워요. 그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현명하게 그려져 있어요. 싸움을 멈출 수 있는 비법이 의외로 간단하더군요. 우리는 왜 그걸 모르고 오늘도 큰 소리를 뻥뻥 치며 살고 있는지..반성하게 되네요.

 

 

바쁜 엄마 아빠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다영이의 이야기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네요. 엄마 아빠도 힘든데, 아이가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요. 불만이 있어도 대화하지 않고 속으로 끙끙 앓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힘을 주는 말을 편지로 전한 다영이 부모님은 정말 지혜로워요. 학원 뺑뺑이에 지친 준호의 이야기 역시 흥미로워요. 무조건 학원에 가지 않겠다고 우기면 절대 엄마 아빠는 이해하지 않을 거예요. 준호가 엄마 아빠를 설득한 방법을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헬리콥터 맘같은 지혜 엄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엄마노릇하는 게 참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아이 나이에 따라 달라져야 할 듯해요. 아이는 성장하는데 엄마는 여전히 아이를 어리게 대한다면 당연히 갈등이 생기겠지요.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경비할아버지의 존재가 정말 중요해요. 요즘 아이들에게도 그런 분이 곁에 있다면 너무 좋을 듯해요. 아이들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해결방법을 찾는 모습이 참으로 훌륭해 보였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 인 뉴욕 - 마음을 읽는 고양이 프루던스의 샘터 외국소설선 11
그웬 쿠퍼 지음, 김지연 옮김 / 샘터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고양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어요. 강아지와 다르게 새침하고 때로는 도도하기까지한 고양이의 마음속에는 우리와 많이 닮은 것들이 들어있었어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지만 그것을 자제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그리워하는 마음도 담고 있어요. 고양이 프루던스를 통해서 본 세상은 냉정하지만 여전히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살아본 만한 곳이었어요.

 

프루던스와 함께 살던 사라는 어느날 떠났어요. 그녀의 딸 로라가 엄마의 짐을 정리하러 오고, 프루던스는 사라와 이별을 깨닫게 되지요. 자신이 온통 세상의 전부라고 여기던 존재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을 때의 느낌을 상상해보면..정말 답이 안 나와요. 막막하고 슬프고 기가 막히고, 원망까지도 느끼게 되겠지요. 고양이 프루던스는  웬만한 사람만큼 섬세했어요. 그것의 느낌과 생각을 쫓다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과 소소한 삶이 나와요. 사라와 프루던스가 주인공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사라의 딸 로라와 그녀의 남편 조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네요. 사라를 추억하는 장면도 자주 나왔고요.

 

 

나에게 이별을 알리지 않고 누군가 떠난다면,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그 황당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거예요. 프루던스가 사라와 이별을 하고 그것을 정리하면서 받아들이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요. 로라의 집에 가서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다른 집에 오게 되면서 첫 5일은 배앓이로 보냈어요. 그만큼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것이겠지요. 로라와 조시의 만남부터 어려움이 닥치는 상황,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도 솔직하게 그려져 있어요. 남편의 실직을 받아들이는 모습, 그 안에 숨어 있었던 로라의 과거 상처들이 하나씩 들어나면서 소설의 재미는 더해가지요.

 

로라와 사라의 갈등과 그 원인도 조금씩 드러나요. 그들이 왜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사소한 것에 오해하게 되고 그것이 아픔이 되어 관계를 망치는 과정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로라가 조시를 떠나게 되지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어요. 그녀의 상처는 조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어렵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미소지으면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어요. 어렵고 아픔으로 가득한 세상이라도 한번쯤 살아볼 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발견했어요.

 

저는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더 좋아해요. 더 깊은 공감을 나눌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반응 덕분에 더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고양이는 웬지 냉정하고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듯해 보였어요. 눈빛이 무섭기도 했고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 후다닥 도망가는 도둑고양이가 살짝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양이의 마음이 더 깊고 고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람을 더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가까이 오기 어려웠을 거란 생각도 했고요. 작은 것에 감동하고, 소소한 것에 토라지는 모습도 귀여웠고요.

 

돈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로라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라도 로라와 같은 경험을 했다면 충분히 그렇게 살았을 거예요. 하지만 로라는 돈 때문에 더욱 소중한 걸 놓치지 않았어요. 그녀는 현명했어요.  왜 엄마가 죽은 후에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정말 안타까웠어요. 살아있을 날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뒤로 미루어 둔 사과와 대화와 타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더 많은 대화시간을 가지면서 다가가고 싶어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샘터어린이문고 42
정옥 지음, 정은희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방학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어렸을 때는 방학을 너무 너무 기다렸던 기억이 나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고 하루종일 학교에서 지내다오면 그냥 하루가 저물었는데, 방학이 되면 하루종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는지..막상 방학이 오면 할일이 없어서 빈둥대기도 하고 너무 심심해서 엉뚱한 말썽도 부렸던 듯해요. 엄마에게 놀러갈 곳 없냐고 졸라대기도 했고요. 주인공 송송이도 저와 닮아 있어요. 어디든 가고 싶은데...만화가 엄마는 시큰둥하고..

 

상상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풀어내고 있어요. 아이들이 기차를 타고 마녀축제에 가는 여정이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말리는 어른들도 없고, 심지어 엄마까지도 잘 갔다오라고 말씀하시네요.책속에 있던 고양이가 튀어나서 말을 하고...또 친구가 되고..동화 속에서는 신나고 즐거운 일이 일어나요. 송송이가 만난 친구들 모두 유쾌하고 재미있는 아이들이네요. 쌍둥이 피노와 키오..이름도 재미있지요. 그리고 잘난 척하는 오빠 때문에 상처받은 해리도 만나요. 아이들이 모두 모여 마녀축제에 갑니다.

 

 

팥죽을 끓이고 있는 할머니를 만났을 때 혹시나..하는 기대를 했어요. 그분이 마녀가 아닐까...

송송이는 할머니를 도와드렸어요. 힘들게 팥죽을 젓는 할머니 대신 열심히 팥죽을 저었어요. 그리고 또 길을 나섰고요. 마녀 축제에 가서 수수께끼 대회에 나가요. 그걸 풀면 소원을 한 가지 들어준다고 했거든요. 아이들은 저마다 하나씩 소원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어요. 과연 아이들은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동화네요. 송송이와 엄마가 함께 지내는 집안 풍경을 상상해 봤어요. 그런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송송이가 부러웠어요. 엉뚱하지만 쿨하고 재미있는 엄마와 같이 살 수 있다면 매일 매일 즐거울 것 같아요. 마녀축제가 어떤 곳일까? 상상해 봤어요.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무시무시한 마녀들이 드글거리는 곳..조금 무서울 것 같기도 했지요. 하지만 송송이가 다녀온 마녀축제는 즐겁고 신나는 곳이었어요. 아이들이 수수께끼를 푸는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느낀 게 있어요. 마음을 비워야 정답이 보인다는 것이요. 욕심을 부리면 끝까지 정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요. 아이들이 수수께끼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참 의젓해 보였습니다. 방학이라 심심한 아이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상상속 여행에 빠져들 수 있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만나는 논어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김지향 지음, 최라톤 그림 / 미래주니어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만큼 오래 기억되면서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책이 도 있을까요. 내인생의 책을 고르라고 하면 아마 반이상이 옛고전이 아닐까 싶어요. 어른이 읽어도 어려운 '논어'를 아이들이 어찌 이해할까, 살짝 걱정되었는데 읽다보니 딱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쓴 책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한자가 나오면 두려움이 앞서지요. 내가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전체 글을 이해하기 어려울 텐데..이 책은 정말 친절하게 '논어'의 내용을 전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또 마음에 쏙 드는 건,'논어'에 나오는 내용을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활동화로 풀어낸 것이에요. 한자를 배우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데 그것을 재미있는 동화로 읽고 나면 훨씬 도움이 되네요.

 

공자가 제자에게 했던 말을 정리한 것이 '논어'라고 하네요. 그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대부분의 가치와 지혜가 있지요.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아도 기본 성품이 부족하고 나쁜 사람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어요.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가까운 가족들과 잘 지낼 줄 모른다면 그 사람의 인생을 결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을 거예요. 어려서부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이에게 알려준다면 아이도 바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요.

 

 

'논어' 에 나오는 내용은 어른과 아이들이 새겨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되는 것이 많아요. 친구관계, 배움에 대한 것, 무엇을 공부해야하는지,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꿈에 대해서...다양한 이야기를 배울 수 있어요. 또래 친구들이 나오는 동화를 통해서 더 깊이있게 새길 수 있고요. 왜 고전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운 것들, 막막할 때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지혜, 모두 그 안에 있어요. 아이 눈높이에 맞게 만들어진 '논어' 라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