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짜면 곱빼기 주세요! 샘터어린이문고 46
하신하 지음, 이작은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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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포장하지요. 당장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하기도 하고요. 주인공 수리를 보면서 절대 자신을 속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꿈이 뭐냐고 묻는 선생님께 대충 그럴듯한 직업을 대면서 위기를 모면했다면 진정 원하는 꿈을 찾게 되었을까요.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수리의 행동을 통해서 또 한번 배웠어요.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내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네 꿈이 무엇이니라고 물었을 때, 의사나 판사,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빨리 시원하게 대답하는 아이일수록 속마음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꿈이 뭔지 모르는 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게 보통의 모습 아닐까요. 하지만 꿈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꿈을 가진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또 상대에게 함부로 행동하지 않아요. 자신을 쉽게 포기하지도 않고요.

 

 

꿈이 없다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천천히 꿈을 만들어가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대신 무엇이든지 경험하고 도전하면서 살라는 말도 덧붙이고요. 짜장면이 좋은지 짬뽕이 좋은지 알려면 두 가지 모두 먹어봐야 알듯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일들을 겪어봐야겠지요. 수리와 친구들이 투닥거리면서 서로의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요. 특히 백년 할머니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해요. 아이들을 품어주는 넉넉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의 꿈과 미래를 찾을 수 있었겠지요. 할머니처럼 푸근한 이웃집 멘토같은 존재가 제 곁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들었다고 꿈을 포기하면 안될 듯해요. 최고의 국수를 만들기 위해 늘 도전하는 수리 아버지처럼 살아야겠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것을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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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의 기적 - 시각 장애 아이들의 마음으로 찍은 사진 여행 이야기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지음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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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찍은 사진은 어떤 느낌일까. 우리가 보는 세상과는 분명 다른 곳일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까지도 품은 사진들, 그들의 사진과 마음을 함께 읽었습니다. 한빛 맹학교 학생 여섯 명과 강영호 작가는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요.그들이 담아온 바다와 나무와 빛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았어요. 마음으로 느끼고 귀로 들으면서 찍은 사진들은 한 장 한 장 고귀하고 색다른 감동을 주네요.

 

 

꼭 담아야 할 것을 충분히 담지 못한 사진은 새로운 매력을 갖고 있어요. 사진 밖의 세상을 상상하게 만들어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세상, 그것 이면에 있는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지요. 강영호 작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사진을 찍으라고 이야기 해주었어요. 철썩 파도 소리가 날 때를 놓치지 말라고요. 정말 안 보이는 아이들이 찍은 사진이 맞을까 싶었던 사진도 있지만, 뭔가 빈 듯한 느낌의 사진들도 보였어요. 그들이 빼놓았던 것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우리는 꼭 보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연연하며 사는 게 아닐까요. 빈 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상상해 보면서 또다른 세상을 바라보게 되네요.

 

 

 

여섯 아이들의 모습과 사연을 담은 이야기를 보면서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려 봤어요. 세상에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하지요. 우리가 안 할 뿐이라고요. 안 보이는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정해진 틀에 맞게 살아가는 건 정말 답답하고 지루한 일이에요. 자신이 정해놓은 사진에 갇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은 재미없지요. 여섯 아이들 덕분에 세상에 대한 제 편견이 많이 깨졌어요.

 

 

대관령의 양들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손으로 만지는 느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눈으로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겠어요. 만질 수 있고, 들을 수 있고,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 모두 세상과 통할 수 있는 힘이지요. 불꽃놀이 소리를 들으면서 그것을 사진에 담아낸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봤어요. 그것을 사진에 담아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생각과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세상에 안되는 일이 많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생각과 시각을 바꾸면 절대 안되는 일은 없다는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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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꽃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8
최은영 지음, 김송이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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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답답했어요. 제3자가 보면 문제가 뭔지 보이지만 당사자들은 왜 이런 상황에 빠졌는지 모른 채 괴로워하게 마련이에요. 지우의 엄마를 보면서 당장 만나서 이야기 해주고 싶었어요. 엄마 때문에 지우가 고통받고 있다고 말입니다. 캐나다로 2년동안 유학을 다녀온 지우의 이야기는 정말 짠하고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엄마의 욕심 때문에 아이가 망가지고 있는 과정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요.

 

캐나다로 떠나기 전 지우는 평범한 아이였어요. 친구와 잘 지내고 학교도 잘 다니고...그런데 엄마는 별다른 이유도 목표도 없이 아이를 데리고 캐나다로 떠나요.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믿은 채 멀고 험한 길을 선택했어요. 지우는 왜 유학을 가야하는지 의지도 갖지 못한 채 캐나다에 도착합니다. 공항에서 벌어진 황당한 일, 유학생활 내내 지우를 괴롭혔던 캐시, 마트에서 일하느라 바쁘고 무심했던 엄마, 지우는 외로웠을 거예요.

 

 

한국에 있는 아빠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었어요. 엄마가 막았거든요. 도대체 지우 엄마는 무슨 생각으로 그곳으로 떠났을까요. 너무 답답했어요. 지우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속시원하게 말해주고 싶어요. 아이의 마음이 망가지고 있는데 모르겠냐고요. 다시 돌아와 6학년이 된 지우는 더욱 황당하고 슬픈 일을 겪어요. 믿었던 친구에게 상처받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과 몸이 병들었어요. 엄마는 지우의 마음을 헤어려주지는 못하고 다그치기만 하지요. 왜 시험을 못 보냐고 야단치고...빰까지 때리고..그 장면에서는 정말 화가 났어요. 읽는 내내 궁금했어요. 왜 지우가 시험볼 때마다 잠을 잤을까 알고 싶었어요. 그 이유가 밝혀지고..더 마음이 아팠어요.

 

얽혀진 실타래가 풀어질까요. 지우와 엄마는 먼 길을 돌아와야 할 것 같아요. 훌륭해지려고, 더 나아지려고 선택했던 일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했어요. 그래도 엄마와 지우는 바르게 걸어야 할 길을 찾았어요.유학만 다녀오면 아이가 똑똑해지고 공부도 잘 할 거라고 믿는 엄마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엄마의 헛된 욕심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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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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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메밀국수집의 100년 역사를 두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처음 국수집을 열었던 겐지와 도요의 만남부터 4대인 요이치와 여자친구 나나미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지네요. 같은 상황을 겪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면서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요.

 

가업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기도 하지만 부담이기도 해요. 요이치에게 메밀국수집은 그런 존재였어요. 요이치의 아버지는 참 현명해요. 억지로 국수집을 물려받게 되면 아들이 얼마나 힘들고 지루한 인생을 살지 미리 예감했어요.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어요. 동네 중화 요리집에서 일을 배우다 결국 도쿄에 오게 되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일을 하며 지내게 되지요. 우연히 배워두었던 풍선 아트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피에로가 되어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하게 되지요. 요이치는 자신이 다른 이를 웃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했지만 한편 쓸쓸함도 갖고 있었어요.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곤 했어요. 그 답을 찾는 동안 매력적인 나나미를 만나게 되었고요. 이야기가 짧게 끊어지는 듯하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만나요. 오른쪽 발가락이 없었던 겐지와 도요의 만남은 설렘을 남겨요. 그들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이 얼마나 애틋하게 그려지는지, 읽는 내내 두근거렸어요. 요이치와 나나미의 연애도 흥미진진 했어요. 그들이 혹시 헤어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어요. 과수원집 외동딸과 메밀국수집 장남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저혼자 소설을 써보기도 했답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소설이에요. 억지로 인연을 만들고 이어붙이는 게 당연한 요즘 세대들에게는 꿈과 같은 이야기겠지요.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나나미처럼 하나의 일에 파고 들어 인정받기까지 따라오는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면 가능할까요. 요이치처럼 계속 의문을 품으며 자신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게 정답일까요. 그들의 고민과 걱정과 사랑을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살아가야할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요.내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과 고통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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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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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겨울을 보내며 절실하게 봄을 기대하게 되네요.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도 맘대로 못하고, 감기 때문에 골골 거리며 하루 하루 보내고 있어요. 친구와 이웃을 만나 실컷 수다 떨고 싶은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심심하고 무료한 마음이 들 때 <샘터>는 친구처럼, 멘토처럼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잘못 생각했던 것들을 반성하면서 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가보면 1분 진료를 위해 30분 이상 기다리기 마련이지요. 의사는 증상만 물어보고 바로 약처방 해주는 게 다예요. 병원은 당연히 그럴 거라고 여겼는데, 처방전과 치료비가 없는 독일 병원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생각이 복잡해졌어요. 감기 환자에게 맑은 공기를 마시고, 따뜻한 허브차를 마시라고 권하는 의사 선생님...정말 멋지지 않나요. 내가 심각한 병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의사의 따뜻한 조언을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서 감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쥐엄떡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에 남아요. 엄마가 해주시는 이름모를 떡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풍요로워졌어요.대충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지는 먹거리였어요. 잡지 뒷부분에 레시피도 나와 있어요. 만드는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서 저도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올리고당의 진실에 대한 기사도 잘 기억해야겠어요. 설탕보다 올리고당이 훨씬 건강에 이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해였어요. 올리고당도 설탕만큼 주의해야 하는 식품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어요.

 

 

'서울'은 굉장히 친숙하고 고향같은 곳이에요. 잘 알고 있다고 느껴지지만 막상 가본 곳을 꼽아보면 낯설기도 합니다. 낯선 서울을 새롭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고 싶어요. 서울 구경을 할 수 있는 2층 버스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전통시장 구경도 꼭 해보고 싶고요.  생일에 대한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마다 사연을 갖고 살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어요. <샘터> 덕분에 오랜 이웃을 만난 것처럼 푸근한 생각으로 3월을 맞이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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